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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든 영화든 제목을 짓는 게 중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 임어당의 ‘생활의 발견’은 그 내용은 차치하고라도 제목에서 쉽게 범접치 못할 아우라를 풍긴다. 홍상수가 그 멋진 제목을 먼저 도용(?)하는 바람에 아쉽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그런데 김양수는 아주 쉽게(쉬운지 어려운지 확실치는 않지만 김양수의 만화는 쉽게 읽히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자) ‘생활의 참견’이라는 멋진 제목을 만들어 버렸다. 누군가는 아쉬워할 때 누군가는 그 아쉬움을 뛰어 넘는 어떤 것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일단 멋진 제목을 만들어냈다고 해서 끝나는 것은 아니다. 그 멋진 제목에 부합하는 이야기를 만들어내야 한다. 제목만 ‘간지’나고 내용은 허접하다면 비극이 따로 없을 것이다. 물론 김양수는 내용에 맞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들은 어디서 들은 이야기도 있고 직접 겪은 이야기도 있다. 그런데 그 이야기란 것이 도처에 널려 있다. 그래서 오히려 그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거나 만화로 만드는 것이 어리석은 행동일 수 있다.
왜냐하면 다 아는 이야기를 또다시 반복하는 어리석음은 우리 주위에 서식하는 아줌마, 아저씨들의 일상다반사와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데 김양수의 이야기는 도처에 널린 이야기를 하면서도 얼굴에 미소가 떠날 수 없게 만든다.
결정적으로 이런 재밌는 이야기는 우리의 마음을 부드럽게 만들고 날 서고 가시 돋친 우리의 가슴을 뭉툭하게 만든다. 그래서 비합리적인 우리 이웃들과 가까운 사람들에게 보다 관대하게 만들어준다.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그렇게 나쁜 사람들도 아닌데 왜 그들에게 나는 비수가 되어 가고 있을까? 하고 돌아보게 만든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입거나 상처 입히는 사람들이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이미 부드럽다면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약간 짜증나게 만들어도 웃을 수 있다면 이 책이 그다지 필요하지 않겠지만 만약 자신이 잘못을 저질러도 오히려 남에게 짜증내거나 화풀이를 하고 있다면 당장 이 책을 들여다 보시라... 그렇다면 전혀 다른 세상이 보일 것이다.
이 책의 내용과 비견될 만한 이야기로 끝을 맺겠다. 대학에서 있었던 일이다. 철학개론이라는 수업이 있었는데 이 철학개론이란 수업의 기말고사 문제는 항상 ‘철학이란 무엇인가’이다. 물론 문제를 이미 안다고 해서 모든 학생이 A를 맞을 수는 없다. 특히 Y교수님처럼 학점을 짜게 줄 때는 더하다.
이 악명 높은 교수님의 수업에서조차 A를 맞기 위해 분투한 친구가 있었다. 이 문제에 대해서 그 친구는 고대 그리스의 자연철학에서부터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중세철학, 칸트.... 등등 거의 철학사 수준으로 답안지 두 장을 앞뒤로 빽빽하게 넘겨가면서 답을 썼다.그리고 그 결과는 아쉽게도 B였다. 사실 그 친구가 좀 억울하긴 했지만 그 문제로 교수님을 찾아갈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같은 수업을 들은 다른 아는 사람(친구는 아니었다)이 A를 받은 것이다. 수업에도 거의 출석하지 않았고 답을 쓸 때도 5분 이내에 강의실을 박차고 나갔던 그 사람이었다. 이 친구는 거의 공황상태가 되어 교수님을 성토하기 시작했고 뭔가 착오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그 교수님 성격상 부정이 개입될 리는 없다고 당시에도 믿고 있었다).
그래서 교수님을 찾아가서 왜 그 학생이 높은 학점을 맞았는지 따지듯이 물어보았다. 교수님께서 말씀하시길 “넌 아냐?”라고 답했다고 말해주었다. 그 교수님의 다음 말이 더 압권이었는데 만약 존댓말을 사용했으면 A+를 주려고 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덧붙여 퀴즈 하나... ‘만약 지도를 제작하며 음악에 조예가 있는 여성 2명과 119 구급대원들이 만나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이 책을 읽게 되면 답을 알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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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 김양수의 카툰판타지, 뉴시즌 작가 - 김양수 이 만화는 현재 모 포털 사이트에서 963회까지 올라왔다. 첫 화가 2008년 2월에 올라왔으니, 9년 동안 연재된 것이다. 음, 10개월만 더 지나면 10년 연재다. 난 아마 거의 700회 정도 올라왔을 때부터 보기 시작한 것 같다. 애인님이 재미있다고 추천해서 봤는데, 이제는 올라오는 날짜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1화부터 정주행을 할까 생각했는데, 엄청난 편수 때문에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도서관에서 단행본을 발견하고 ‘심봤다!’를 외쳤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있는데, 최근 연재분과 이 책의 그림체를 비교하면 미묘하게 다르다. 인물들이 좀 더 동글동글하니 귀여워졌고, 글자 크기는 좀 더 커졌으며 글자 수도 줄었다. 좀 더 자세히 보니 배경색도 좀 더 차분하니 여러 효과, 예를 들면 물방울무늬라든지 빗살무늬 등이 사용되었다. 음, 사람이 나이가 들수록 배가 나온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던 걸까?
‘마음의 소리’ 리뷰에서도 언급했지만, 일상 만화는 작가와 가족, 그리고 지인들의 일화를 소재로 삼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이 작가는 거기에 독자들이 보내온 사연도 소재로 사용했다. 지인들의 일상만 그리면 소재가 한정되기 마련인데, 이 작가는 사연을 모집하기에 소재가 바닥날 걱정은 없을 것 같다. 그래서일까? 어떻게 보면 소소한 사건들이지만 더 와 닿았다. 어떤 에피소드는 보면서 ‘어, 나도 비슷한 경험 있었어!’라며 반가운 마음이 들기도 하고, ‘아, 저런 일이 없어서 다행이다.’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물론 그러면서 킬킬대고 웃고 있지만 말이다. 1권에는 작가의 어린 시절과 학창 시절이 주를 이루고, 독자들이 보내온 사연도 있었다. 롤러 스케이트장이나 오락실, 비디오테이프에 얽힌 이야기들은 ‘예전에는 이랬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나도 좀 어릴 때 놀아볼 걸…….’하는 아쉬움을 느끼게 했다. 그랬다면 저런 문화를 아주 조금은 구경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지 않았을까? 오빠라도 붙잡고 따라다녀 볼 걸 그랬다. 단행본에는 중간 중간에 작가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에피소드에 관련된 추억을 얘기하는 부분인데, 작가의 아버지에 대한 추억 부분은 울컥하기도 했다. 만화는 유쾌하기만 한데, 그 이면에는 슬픈 기억이 숨어있었다. 사람의 인생이란 마냥 웃긴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우울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슬픈 와중에도 웃을 수 있고, 반대로 웃으면서 울 수도 있는 것 같다. 그런 일들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한 사람의 일생이 되는 것인가 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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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수의 만화는 재미있고 맛깔스럽다. 유머가 메인 요리이기는 하지만 곳곳에 감동, 눈물, 환상, 추억 같은 양념이 배어 있어 환상의 맛을 선사한다. 처음에는 <광수생각>의 박광수를 흉내내거나 답습하는 것처럼 보였는데, 차츰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 가는 것을 보고 팬이 되었다. 무엇보다 사생활과 인간관계때문에 많은 노이즈를 일으켰던 박광수와 달리 김양수는 성실하다. <생활의 참견>이라는 제목으로 시작한 네이버 연재는 2008년 2월 1일에 시작하여 벌써 5년째 롱런 중이다. 그것도 주 2회 연재하는 강행군이다.
단행본은 3권까지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그의 연재는 2012년 11월에 벌서 500회를 넘어섰다. 시간날때마다 그의 만화를 보며 낄낄 웃는데, 요즘은 시우와 시영이의 이야기가 가장 재미있다. 무엇보다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와 풍문으로 들은 이야기들을 자신만의 색깔로 재가공해 풀어내는 솜씨는 경이롭기까지 하다. 똑같은 이야기를 들은 몇 사람의 이야기가 그 개개인의 입담과 제스쳐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로 들리는 것처럼 그의 그림이야기에는 묘한 공감대를 불러일으킨다. 실제로 내가 아는 이야기가 몇몇 있었는데, 김양수는 그 이야기를 정말 맛깔스럽게 풀어내는 것을 보고 혼자서 박수를 쳤던 적도 있었다.
박광수가 떠난 자리에 어느새 흔들리지 않을 자리를 잡은 스토리텔러 김양수. 그는 과연 어디서 이많은 소재를 얻는 것일까? 김양수가 여타의 작가들처럼 소재 고갈에 시달리지 않고 이렇게 롱런하는 것은 그의 성실성과 '나와 타인들 생활의 참견'을 내세운 오지랖 때문은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그의 만화를 '생활밀착형 오지랖 웃음 폭탄'이라고 부른다. 지난 5년 동안 그의 만화를 보면서 많이 웃었고, 힘을 얻었고, 용기를 얻었다. 사람 사는 게 어쩜 그렇게 똑같은지. 유머의 격이 다른 진정한 스토리텔러 김양수의 걸음이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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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걱정 많은 사람이라 그런지 마냥 해맑고 걱정없어 보이는 사람이 좋다. 그래서 김양수를 참 좋아한다(만화 이면의 인간 김양수의 모습은 또 다를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가 아는 만큼은 한없이 해맑다). 문화잡지 페이퍼를 구입해도 '김양수의 카툰판타지'부터 읽는다. "생활의 참견"에 이어 "생활의 참견 new season"도 결코 실망시키지 않는다.
새학기 굉장히 기분이 다운되어 있던 차에 참 많이 웃었다. 네이버 생활의 참견 코너에서 본 것도 있는데도 또 재미있다. 재미있는 책은 출판사가 열심히 홍보하지 않아도 잘되게 마련일테다. 나부터 주위 사람들에게, 공부에 지친 학생들에게 빌려주고 싶어지니 말이다.
물론 누군가 소재로 보내준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그의 주위 사람들 이야기에 참 웃었다. 딸 시우의 미친모자 노래에 엄청 웃었고 아내 song과의 첫만남에 깜짝 놀랐고 주당 아버지 이야기에 뭉클했다. 재미와 진솔함 모두를 잡을 줄 아는 그의 책을 앞으로도 소장하고 싶어질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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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네이버 웹툰에서 꼭꼭 챙겨보던 만화 중 하나였는데
책으로 다시 보니 느낌이 새롭네요.
주변의 작은 '생활' 에피소드도 작가님의 손을 거치면
재미있고 정감가는 에피소드로 바뀌는 것 같아요.
봐도봐도 질리지 않고
곁에 두고 보고 싶은 책입니다.
생활의 참견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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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를 볼 때부터 눈여겨 보던 사람이 있다. 바로 김양수!
이 사람의 재치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 아마도 그의 만화 제목처럼 <생활>속에서 나오는 걸테지...? ^^
어쩐지 꿀꿀한 날엔 정감 넘치는 김양수의 만화를 추천하고 싶다.
대사 하나하나, 에피소드 한편한편이 날 웃게한다.
이번 책도, 김양수작가가 선사하는 유쾌한 생활의 웃음이 가득하다!
생활에 지친 당신에게 강추한다!
한마디로 넘 재밌으니까~~~~~!ㅎ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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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지나치는 일상과 지나간 추억 속에서 발견하는 유쾌한 웃음, 삶의 유머를 녹여낸 황당유쾌추억생활만화! 라는 홍보글이 무색하지 않게 유쾌한 일상개그를 선보이는 만화였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읽었는데 정말 굳! 마치 라디오의 개그 사연을 보는듯한 일상속에서 벌어지는 유쾌하고, 차마 웃지못할 이야기들이 깨알같은 웃음을 선사한다. 솔직히 작가님 그림실력이 그다지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어성프기에 더 눈에 쫙쫙 달라붙는것 같다고 느껴질 정도로 정감하고 흥이돋는 이야기들로 차 있었다. 작가나 누군가의 경험담, 떠돌아 다니는 이야기등, 작가 본인의 과거와 사실과 함께 보여지는 이야기들은 비슷한 연령대의 사람들에게는 지난 추억과 함께 웃음을 나게 할것이고 다른세대의 젊은이 에게는 나름 신선한 코믹 이야기가 되는 책이다. 몇개의 에피소드는 과연 이게 진짜일까 의심이 가기도 하지만 재미있으니까 상관없다! 마치 컬투쇼 사연들을 만화로 그린것을 보는듯한 기분! 어색한 스토리텔링에 죽죽 늘어지는 웹툰보다 비록 어설픈 그림이지만 정겨운 느낌이 팍팍 느껴지면서 재미도 있는 이런 웹툰이 좋다. 진짜 별생각없이 심심할때 읽기에 이보다 더 좋은 책은 없을듯ㅎㅎ 평범한 일상속에서 누구나 한번씩 겪었을지도 모르는 이야기들에 유쾌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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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공감 100% 카툰 ![]() ![]() ![]() <우리의 일상이 소재가 된 카툰에서 생활 공감 100%의 순간들을 느껴봅니다.> 우리들의 일상의 재미있는 기억들 <생활의 참견>은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3권까지 나온 작품입니다. 필자는 날짜별로 3권의 내용을 모두 리뷰를 남겨볼까 생각중입니다. 한권의 책이 아닌 세권을 아내가 추천해줄때는 그 내용에 무언가 재미있고 의미있는 것들이 채워져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의미를 찾아서 글을 남겨놓기를 좋아합니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생활의 참견1>(소담출판사,2009)는 일상 속에서 민망하거나 당황스러운 순간과 실수등을 엮어서 카툰으로 만든 작품입니다. 누구나 겪었을 법한 일상의 일들이 무슨 재미가 있을까 생각 하지만 작품의 내용들은 우리가 친구들과 만나서 웃으면서 나누거나 혹은 누군가에게 전하고픈 이야기들입니다. 작품의 매력은 단순한듯 하면서도 재미있는 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비슷하거나 직접적인 경험들은 삶을 재미있고 즐겁게 해주는 감초와도 같은 순간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작가는 그러한 순간들을 우리 삶에서 친근한 인물들을 통해서 소개합니다. ![]() ![]() <필자도 그릴 수 있을듯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친근한 그림체> 일상생활에 활력을 불어 넣자. 현재 <생활의 참견>은 웹툰에서도 꾸준히 올라오고 있습니다. 오랜 활동을 지탱해주는 꾸준한 독자들의 사랑은 작품이 '좋은'만화라는 사실을 반영한다고 생각합니다. 일상이 지루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우리의 삶이 무미건조해지기 때문입니다. 무미건조한 삶을 정리하고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서 가장 좋은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감정의 다양함을 표출하고 유머스러움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생활의 참견>은 우리의 일상에서 민망하고 위기스러운 순간들 조차도 재미있게 만들어서 소개합니다. 때되면 그것도 다 즐거운 이야기 소재라는 사실이 새삼 다시 와닿습니다. 웹툰에 올라오는 내용이 본문의 전체적인 내용이라면 단행본의 경우 에피소드와 관련한 비하인드 스토리와 미공개작을 수록하여 차별화를 두었습니다. 삶은 즐거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힘들고 괴롭고 어려운일들이 우리를 가로막고 있더라도 그것 또한 삶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분명 모든 삶과 생활에는 즐거운일도 존재합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일상의 재미가 수록된 <생활의 참견>을 보면서 오늘도 재미있고 활기찬 사건들을 되새겨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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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보다 가장 나중에 나온 생활의 발견부터 먼저 읽었지만 솔직히 순서가 뒤죽박죽이어도 읽는데 전혀 상관이 없었다. 생활 속에서 발견되는 소소한 재미와 흥미로운 에피소드, 기발한 상상 등을 모아 놓은 만화이기 때문이다. 네이버 웹툰에서 계속 연재되고 있으니 4권이며, 5권… 계속 계속 나오지 않을까 싶다. 그나저나 그렇게 책으로 많이 나올 수 있는 재밌는 생활의 독특한 일들이 무궁무진하다니 왠지 부러움이 느껴진다. 누군가의 제공으로 이루어진 것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 작가와 그 주변인들의 이야기이라니 인생이 얼마나 재밌을까… 싶다. ‘그림을 못그리는데 만화가가 되었다’느니, ‘막 그리는 그림’ 이라느니 엄살이 곳곳에 난무하지만 ‘생활의 참견’이라는 만화를 그리기에 딱 적당한 그림체라고 생각된다. 다른 그림체였다면? 뭐랄까… 더 많은 감동을 위해 더 많은 글을 넣어야 하거나, 일상 생활이 아닌 뭔가 좀 ‘특별’해서 밍숭밍숭해지지 않았을까. 여하튼 지금보다는 감동이 못할 것만 같다. 같은 세대를 살아서 그런지 묘하게 공감되는 일이 많았다. 보이스카웃이나 아람단, 용건만 간단히, 비디오 연체, 회오리 춤, 요술공주 밍키, 선생님의 별명, 다방구, 롤러장 등 단어와 함께 시대를 풍미했던 만화를 보면서 아, 맞다 이렇게 지냈지, 하며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인생을 참 재미없게 살았구나… 싶었는데, 비슷한 경험, 비슷한 세대 이야기를 듣다보니, 내가 살아온 시간들도 참 독특하고 재밌었던 추억이 될 수 있구나 싶어진다. 지금까지 재미없었더라도 ‘생활의 참견’ 속에 나오는 일들을 재밌게 읽으면 되지 뭐. 가볍게 읽기에 좋은 만화지만, 그래도 가끔 진지한 주제를 다루기도 한다. 그림체도 점점 익숙해지니 정감 가고, 편안하기만 하다. 나처럼 인터넷으로 만화보기 익숙치 않은 사람들을 위해 책으로 나온 <생활의 참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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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툰이란? 대상의 성격을 과장하거나 생략하여 익살스럽고 간명하게 인생이나 사회를 풍자하거나 비판하는 줄거리가 있는 여러 컷짜리 그림 즉 만화다. '생활의 참견'은 작가의 어린시절부터 지금 현재까지의 삶을 짧은 그림으로 재미있게 표현한 생활 속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이번에 본 책이 두번째 카툰이다. 역시 만화는 보면 볼수록 재미있는 듯 하다. 재치있게, 익살스럽게 끝이 나는 한 줄의 글이 감동을 또는 웃음을 준다. 그게 카툰의 매력이 아닐까 한다. 생활속에서 겪는 에피소드들이 무궁무진하다. 그 중에서도 사춘기 시절 이야기와 작가의 딸이 등장하는 육아 이야기가 특히 재미 있었다. 많이 공감이 갔던 부분이기도 하다. 롤러장에서 춤췄던 이야기, 돈까스 처음 먹던 날, 시우의 피터팬 이야기 등등 참 웃기기도 하면서 찡한 여운을 안겨주는 내용들이 한가득 실려 있다. 나도 돈까스를 처음 먹던 날이 기억난다. 때는 중학교 3학년. 교회 오빠를 좋아했던 그때 그 사람으로 인해 교회를 안 나가게 되었다. 그때 선생님이 나를 불러내 돈까스를 사주며 고민상담을 해 주었었는데 돈까스를 처음 먹어 보는지라 칼과 포크를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고 있던 중 선생님 하는 것을 따라 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잘 썬다는 게 그만 돈까스 한조각이 멀리 날아 테이블 밑으로 떨어지는 사고도 있었다. 그때부터 당황해서 얼굴 빨개지고 돈까스를 어떻게 먹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던 시절이 있었다. 요즘에는 돈까스가 흔해졌지만 그때만 해도 경양식이라고 해서 동네에 몇군데 없었다. 비싸기도 했던 시절이었고. 아이를 키우다 보면 매일이 에피소드 천국이다. 그것을 잘 녹여 낸 시우(작가의 딸)의 노래 부르기와 동화책 이야기 편. 피터팬을 읽고 나서 피터팬이 네버랜드로 떠나고 웬디랑 헤어지는 것을 보고 "행복하지 않았습니다."하는 것을 보면서 모든 동화는 행복하게 끝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 것 같다며 생각하게 하는 그림은 가슴에 와 닿는 부분이었다. 인어공주처럼 물거품으로 사라지는 아주 슬픈 동화들이 있는 것처럼 모든 공주들은 왕자를 만나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는 편견을 깨는 작품들도 있다. 김양수. 1973년생이다. 그는 1997년 월간 <paper>의 기자로 입사하여 <paper>를 통해 만화 <김양수의 카툰판타지>를 연재를 시작하여 만화가로 데뷔하였다. 그후 신문, 잡지, 인터넷 사이트 등 다양한 매체에 일상에서부터 영화, 음악, 역사 등 다양한 문화를 소재로 한 다수의 작품들을 연재해 오고 있다. 그는 지금도 카툰을 연재하고 있으며 동시에 칼럼니스트, 삽화가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내가 알고 있는 박광수의 광수생각과 비슷한 줄 알았는데 광수생각은 '연애'의 본질인 사랑과 이별에 많이 초점이 맞춰진 반면 김양수의 생활의 참견은 그야말로 생활속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들이다. 우리가 겪어왔던 삶의 이야기. 그 속에서 찾는 웃음과 감동의 판타지라 할수 있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