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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삶에 대해 별 불만이 없는데도 놀러 가는 게 좋다. 일단 집을 떠나면, 먹을 것을 내가 준비하지 않아도 되고, 잘 곳을 내가 준비하지 않아도 되고. 돈이 있으면, 돈만 있으면, 돈만 많으면 놀러가는 것은 얼마나 좋은 일인가.(그래서 나는 돈 덜 드는 여행에는 관심이 없는 편이다. 게으르기도 하고 소심하기도 한 나는 힘들여서 나돌아다닌 것에 큰 매력을 못 느낀다.)
여행에 대한 내 관심도가 이러하다 보니, 나는 자아를 찾겠다는 둥, 일상을 탈출하겠다는 둥, 일상을 잊겠다는 둥, 더 나은 자신을 찾아서, 어쩌고 저쩌고에는 좀 뚱해진다. 여기서, 내가 있는 이 자리에서 하면 하는 것이고 못하면 못하는 것이지, 여기서 못하는 것을 잘 하겠다고 어딘가에 다녀와야 한다는 것에 내가 납득을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놀러 가는 것, 여행 하는 것도 그 자체를 하나의 목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인 듯하다. 돈도 들이고 시간도 들이고 준비도 하고 보람도 찾고. 여행을 하면서는 되도록 좋은 것을 보고 듣고, 좋은 사람을 만나고, 좋은 경험을 얻고, 좋은 시간을 갖고 싶어하고. 이러니 나는 아무래도 체질적으로 여행가가 되지는 못할 것 같다. 위험한 것 예상하기 싫고, 계획에 없던 경험 하기 싫고, 무서운 곳 가기 싫고, 낯선 음식 먹기 싫고, 한 마디로 부유하게 놀다 오고 싶은 거지. 그래, 나는 꼭 집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원칙도 있는 사람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책 자체보다는 글 사이사이에서 나와 나의 지나간 여행을 읽었다. 작가가 다녀온 곳에는 거의 가 본 적이 없어 좀 궁금한 점도 있었지만 그렇다고 꼭 그곳에 굳이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고, 이 사람 이 곳에서 꽤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는 걸 하는 정도의 인상을 건너 나와 내 시간으로 돌아오는 '여행'
작가가 그려 보여 주는 그림만큼은 여전히 부러웠다. 그게 나와의 차이이기도 하겠지만, 그래서 세상으로부터 얻고 사는 기쁨도 차이가 나는 것이겠지만, 작가는 그림을 그릴 때 행복했을 것이고 나는 그림을 보면서 설레는 정도이겠지만, 그림은 여전히 좋았다. 간간이 들먹이는 아내와 아이에 대한 짧은 글도 신선했다. 가족에 대한 작가의 사랑이 읽혀졌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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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행을 좋아한다. 그래서 나는 여행하는 이우일의 가족을 좋아한다. 그런 나는 자주 그네들의 홈페이지를 들락거렸다. 그리고 이 책이 나온다는 소식을 접하자 나도 모르게 5분간 심장이 두근거렸다고 고백한다.
직장을 다닌 이후 삶의 많은 부분에 시큰둥해진 나로서는 그 5분이라는 시간이 놀랍기만 했다. 그러니 구해서 읽어볼 수밖에 없지 않았겠는가. 물론 설사 심장이 각별히 두근거리지 않았더라도 나는 이 책을 사서 읽었을 것이다.
simply, 이우일의 그림과 글을 좋아하니까.
<좋은 여행>을 읽기 시작한 것은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와 배달온 이 책을 집어들고 아빠 차를 타고 초밥집으로 향하는 길이었다. 나는 몹시 배가 고팠고 우리가 향한 초밥집은 정말 맛있는 초밥을 먹을 수 있는 곳이었다. 그러나 프롤로그를 읽는 순간부터 나는 그 책 속으로 홀딱 빠져들고 말았다. 어쩌면 구구절절 다 공감가는 말들만 써져 있는지! 언제나 불타오르는 나의 여행 욕구와 너무 잘 맞는 말들이었던 거지.
나는 초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콧구멍으로 들어가는지도 모르는 채로 책을 읽어내려갔다. 그 맛있는 초밥집에서 이런 일은 정말 이례적인 일이다. 한마디로 나는 온전히 초밥을 즐기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어쩌면 잘 된 일인지도 모른다 아빠가 그러는데 그 날 유난히 밥이 맛이 없게 되어서 평소보다 맛이 없었단다 평상시의 나였다면 나오는 길에 매니저에게 가시박힌 말을 한마디 던지고 나왔을 것임이 뻔하나 책에 정신이 팔려 그저 맛있게 먹었다고 인사하고 나왔다)
집으로 돌아와 이우일이 좋은 여행을 한 이야기를 나의 좋은 독서의 자세인 침대에 누워 머리 맡의 스탠드를 켜고 읽어내려갔다. 그가 포착한 여행의 풍경은 그만의 독특한 그림으로 우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은 내가 좋아하는 그의 중저음의 그러나 장난스러운 말투로 이어졌다.
음악 틀어놓는 것조차 잊어버린 나는 방에서 혼자 크게 낄낄거리며 웃다가 슬쩍 눈물을 훔치다가 했다.
혼자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책의 끝이 보였을 때, 나는 너무 슬펐다. 하지만 너무 슬퍼하지는 않기로 했다. 그는 분명 다음에도 책으로 여행 이야기를 들려줄 테니까. 그냥 참을성을 가지고 기다리면 된다. 기다리다 심심하면 그의 다른 책들을 읽으면 되지.
<좋은 여행> 때문에 새벽 2시까지 잠 못 이루며 비행기표를 알아보느라 분주하긴 했지만, 그래서 이 아침이 무겁고 졸리기는 하지만, 마음만은 행복하다. 어쨌든 내가 다시 여행을 꿈꾸게 됐으니까. 나만의 '좋은 여행'을 준비하게 됐으니까.
아,
나 정말 행복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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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부터 거의 매일 들리게 되는 saybonvoyage.com 만화가이자 작가인 이우일 씨와 선현경 씨, 그리고 그들의 이쁜 딸 은서의 홈페이지이다. 오래간만에 이우일씨가 그림과 글을 함께 쓰신 새 책이 나와 주문하고, 낼롬 택배 도착한 날 다 읽었다. 새로 만드신 그림체가 참 회화적이고 멋스럽고 색감도 아름답다. 글은 참 인간적이고 솔직하고.. 가타부타 내가 이 책에 대해 평한다는 것이 어불성설이란 생각이 든다. 난 이미 이 가족의 팬이니까, 너무 주관적일 수 밖에 없으니까. 며칠전 그들의 홈페이지 방명록에 남긴 글로 감상평을 대신한다.
ps. 다른 방명록의 글과 이어지는 내용이라 이해가 처음 보시는 분은 이해가 안 가실 듯한데..
이 책에 이우일 씨가 그리신 그림이 많은데, 제본이 잘 못되어 두 페이지가 이어진 그림은 가운데가 잡혀먹었다. 그래서 완전히 펼쳐봐야하는데(그래도 괜찮다고 방명록 댓글에 써놓으심), 사실 그래도 잘 안보인다.
『이모의 결혼식』은 아내 선현경씨가 몇 년전에 쓰시고 그리신 동화책. 딸 은서의 시점에서 쓴 아테네에서 열린 이모의 결혼식에 다녀온 내용인데, 이 책엔 이우일 씨의 시점에서 쓴 에피소드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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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여행기 보고 너무 재밌어서 이우일 작가 여행기 기다려왔는데, 드디어 나와서 일단 반가운 마음에 얼른 읽었다. 도쿄여행기때 기대했던, 뭐랄까.. 빵빵 터지는 웃긴 맛은 없는데 (아! 중간쯤 등장하는 도쿄여행기 집필 때 만화가 현태준과의 도쿄 일화는 정말, 웃긴다ㅋㅋ), 이걸 보고 있으니까 여행이 떠나고싶다. 미친듯이. 그거면 여행서가 제몫은 다한 거다 싶으면서, 만화책 보듯이 낄낄거릴만한 것들은 적어서 약간은 아쉬운. 너무 많이 바라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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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갈 때면, 항상 들 뜬 마음에, 기대도 많이 하고 준비도 많이 하는 편이다. 그 모든 것들이 좋은 여행을 만들기 위함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사실 이우일 이라는 작가를 잘 몰랐다. 이번 책을 보니까 그 전에 펴낸 만화들을 알 게 됐다. 나름 유명하고, 여행도 많이 다녔겠구나 싶어 셈이 나고 그랬는데, 그가 말하는 좋은 여행은 내가 생각한 좋은 여행과 어찌보면 꼭 맞는 것 같았다. 차분하게 읽다보니까 나도모르게 미소를 짓게 되는... 작가가 얘기하는 것들은 참, 어떻게 보면 뻔한 얘기들이다. 그런데 그 뻔한 얘기를 예쁜 삽화와 함께 봐서 좀 색다르게 여겨졌는지도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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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 제목때문에 약간 망설였는데(그런데 사실, 요즘은 이런 착한 책에 좀 끌리기도 한다;) 음.. 막 재밌진 않아도, 심심할 때 들춰보기에 딱인 것 같다. 더군다나, 다들 휴가간다고 난리니까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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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이우일씨가 자신의 여행담을 만화와 함께 풀어간 책입니다. 기존의 여러 여행 관련 서적들에 사진이 담겨있는 것과는 조금 색다른 느낌이 듭니다. 뭔가 더 불분명한 표현 방식이라고 생각되지만, 전달하려는 그 때의 느낌이나 분위기는 더 강하게 표현됐거든요.
어떤 주제나 전달하려는 바에 얽매임 없이 본인이 여행하면서 느꼈던 부분들, 겪었던 에피소드 위주들로 구성되어 있어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좋습니다. 특히나 일본 도쿄나 필리핀 등으로 여행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더 공감하며 읽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 경험이 없다 하더라도 저처럼 여행을 갈망하는 마음이 있으시거나, 꼭 해외가 아니더라도 여행의 설렘과 기대를 간직하고 계신 분이라면 그의 에피소드들에 충분히 공감하며 웃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말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이었어요.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살면 안되는 가르침은 언제 받은 건지.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살기에도 생은 짧은데 말이에요.
조금 더 가볍고 조금 더 후련하게 여행을 떠날 수 있게 해주는 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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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행기에는 그 흔한 사진이 한 장도 없다. 그는 일본으로 베트남으로 캄보디아로 그리스로 또 어디로 우리를 데리고 떠나지만, 단 한 곳의 사진도 우리에게 전하지 않는다. 그 대신에 그는 멋진 그림으로 사진을 대신한다. 오토바이를 타는 그, 딸과 아내의 뒷모습, 해변의 아줌마, 거대한 참치들을 사진보다 더 강렬하고 솔직하게 우리에게 보낸다. 나는 그 그림을 보면서 그가 보았을 해변과 도시와 토산품들과 거미 튀김을 상상한다. 그리고 그가 보냈을 따뜻하거나 시원하거나 혹은 덥거나 추웠을 여행을 상상한다. 만화가로 잘 알려진 그는 여행을 참말로 좋아한다. 그리고 여행가방 꾸리기도 좋아한다. 책의 첫머리에 서 그는 여행가방에 넣을 책을 고르는 이야기를 하면서 아는 소설가형이 해 준 이야기를 인용한다. 그 소설가가 김영하라는 것은 내 짐작이다. 그런데 그 소설가가 한 이야기는 어쩜 그리도 내 생각과 똑같은지...... 여행갈 때는 재미없는 책을 골라서 간다는 말말이다. 읽어야하지만 잘 안 읽게되는 책을 여행지에 가져가면 읽을거리가 없어서 반드시 읽게된다. 재미있고 쉬운 책은 언제든지 읽을 수 있으니 독서에 있어서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그 곳에 미뤄둔 책을 가지고 가는 것이 나의 비법인데, 이걸 다른 사람들도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그가 다녔던 다양한 여행들의 경험을 여행에 대한 그의 생각들과 더불어 풀어놓은 이 책은 작고 가벼워서 여행지에 가지고 좋긴 하지만, 그러기엔 조금 위험하다. 재미있어서 빨리 읽힐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책을 보험으로 하나 더 들고 가야한다.
" 생각해 보면 여권과 비행기표를 빼고 나면 여행 가방 속에 반드시 들어 있어야 하는 것이 과연 있기는 한 걸까? 언젠가 그런 것은 애당초 없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그 땐 나도 정말 좋은 여행을 떠날 수 있을 것 같다. " 본문 13쪽
이 세상의 모든 삶은 여행이다. 우리는 살아가는 데 많은 것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애당초 그런 것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면 우리는 좋은 삶을 살 수 있을 지도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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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 이우일스런 캐릭터는 많지않다. 글과 그림이 어느 한쪽 치우침이 없고, 자기감성에 지나치게 빠져 허우적거리지 않는다. 그의 최고장점은 쉽게 읽힌다는 것. 그 속에 익살스러움이 잔뜩 녹아있다는 것. 그러나 깊이 있다는 것이다. 여태 읽은 책 중 '으하하하하' 하고 자지러지게 소리내 웃은 것도 그의 것이-<옥수수빵 파랑>-유일하다. *다만, 책 제본방식때문에 그림의 가운데가 씹히는 불상사가 자주 발생했다. 책을 일일이 180도로 찢어보자니 힘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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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세이는 아닌데, 보고 나니까 여행이 가고싶네 가족과 함께 떠나는 여행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새삼 알게 된 책이다. 작가가 가족과 여행지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쓴 챕터들이 있는데, 거기에 딸의 모습을 그림으로 예쁘게 그려두었다. 그게 어찌나 예쁘던지, 자꾸 들춰보게 되었다. 어릴적에 아빠 손잡고 주말에 갔던 동물원 나들이도 떠오르고, 가족과 해외로 여행가 본 적은 없지만 꼭 한 번 가봤으면 하는 생각도 들고. 가족과 함께 떠나고싶은 좋은 여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