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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아마노 세츠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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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말에 나온 아마노 세츠코의 신간입니다. 한적한 고급 주택가에 위치한 도지마의 저택에, 주인인 도지마 신노스케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가족과 지인들 11명이 모여 있었다. 그런데 "기쁜 소식이 있다."고 말한 신노스케는 자기 방 베란다에서 떨어져 사망하고 만다. 사건은 자살로 처리되지만 신노스케가 떨어지기 직전에 걸려온 전화의 내용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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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말에 나온 아마노 세츠코의 신간입니다.


한적한 고급 주택가에 위치한 도지마의 저택에, 주인인 도지마 신노스케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가족과 지인들 11명이 모여 있었다. 그런데 "기쁜 소식이 있다."고 말한 신노스케는 자기 방 베란다에서 떨어져 사망하고 만다. 사건은 자살로 처리되지만 신노스케가 떨어지기 직전에 걸려온 전화의 내용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그리고 초칠일재 날. 슬픔 속에 가라앉은 도지마 저택에서 새로운 희생자가 나온다. 수수께끼에 감싸인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세 명의 형사가 독자적인 수사를 개시한다.


도서형 추리소설(50퍼센트만)

도서형 추리소설이란 사건의 범인이 누구인지 미리 독자에게 알려주고 시작하는 소설입니다. 최근작으로는 오쿠라 다카히로의 '후쿠이에 경부보' 시리즈를 들 수 있겠네요.

전작인 '얼음꽃'에서는 세노 쿄코라는 인상적인 살인범이 등장했지요. 이번 작품에서도 살인범이 먼저 등장하기는 하지만 그 정체는 가려져 있습니다. 프롤로그에 나오는 사건 때문에 원한을 가지게 된 어떤 인물이 살인을 계획하게 됩니다.


탄탄한 필력으로 집필한 경찰 소설

독자는 이미 누군가가 살인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등장인물들과 경찰은 알 수 없지요. 도지마 신노스케의 사망 소식을 듣고 출동한 경찰은 정황상 자살이 확실하다고 판단하고 수사를 종료합니다. 하지만 그 정황에 의심을 품은 경찰 세 명이 한 가지 사실을 바탕으로 사건을 재조명합니다.

그리고 초칠일재에서 다시 두 건의 살인 사건이 발생하여 경찰이 다시 신노스케의 저택으로 출동하게 되지요. 이 사건도 범인은 쉽게 밝혀집니다. 범인의 자백에 가까운 문장이 범인의 집에 남아 있었기 때문이지요. 이에 경찰은 그 인물을 체포하기 위해 지명수배를 내립니다. 하지만 이 사건에서도 주요 등장 인물인 세 명의 경찰은 끈질기게 수사를 계속해 사건의 진상을 밝혀냅니다.


'의문스러운 일은 이해가 될 때까지 철저히 물고 늘어진다. 그것이 경찰관의 기본 정신이며 수사의 철칙이다.'


주요 등장인물 중 하나인 경찰 츠유키 데츠오가 품고 있는 생각인데요. 소설에서도 이 정신이 그대로 표출되고 있습니다. 경찰소설하면 일단 생각나는 게 사건에 대한 수사와 경찰 사이의 알력입니다. 특히 커리어와 논커리어 간의 알력은 일본 경찰 소설에서 흔히 드러나는 소재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작품에는 그런 게 없습니다. 커리어 출신으로 관할서에 잠깐 머물다 갈뿐인 다가미 슈지 경부보조차 수사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논커리어 형사들과 협력합니다.

때문에 이 작품에는 사건에 대한 수사가 아주 자세하게 등장하는데요. 사건 관계자들의 증언을 하나하나 다 듣고 셋이서 추리를 해 나갑니다.

그런데 이 부분이 정말 재미있습니다. 솔직히 사건이 벌어지기 전까지 다른 등장인물들의 행동이나 정황 등을 묘사하는 부분은 그리 잘 읽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츠유키, 시마, 다가미 이 세 형사가 등장하는 부분은 정말이지 가독성 최고입니다.


진상은 과연 무엇일까

범인이 과거에 겪은 사건이 살인의 동기가 되는 건 틀림 없습니다. 프롤로그에 그 사건이 잘 드러나는데요. 프롤로그를 잘 읽어보시고 본문이 진행되는 동안 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한 인물의 행동에 주목하면 범인은 금방 찾으시리라고 봅니다.

하지만 범인을 찾는다 해도 그 배경까지는 알기 힘듭니다. 범인의 과거에 있는 무엇이 지금의 비극을 불러왔을까요?

띠지에 보면 '경악의 라스트에 숨겨진 깊은 슬픔에 당신은 분명 눈물을 흘리리라.'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분명 예상외이긴 합니다. 약간 불공평하긴 하지만요. 뭐, 단서가 깔려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불공평하다 해도 그리 문제가 되지는 않으리라 봅니다. 독자와의 대결을 목적으로 쓴 소설이 아니니까요. 독자가 진상을 알고 범인의 마음을 생각했을 때 눈물까지는 흘리지 않더라도 먹먹한 기분을 느끼리라고 봅니다.


총평

경찰의 수사와 등장인물의 과거에 상당한 비중을 둔 소설입니다. 이 작가 글을 상당히 잘 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에 읽은 작품들 중에 단연 최고네요. 단행본으로 치자면 전작과 2년 몇 개월의 간격을 두고 나온 작품인데, 이 정도 퀄리티라면 과작을 하더라도 불만없습니다. 다만 작가의 나이가... 건강을 잘 지켜서 좋은 작품을 많이 써 주길 바랍니다.

k*******w 2009.07.14.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