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에 관한 책을 보는 일은 내게 꿈꾸는 시간을 준다. 그리고 인테리어 책들은 나를 행복하게 한다. 언젠가 갖게 될 내 집을 상상해보며 머릿속으로 거실을, 침실을, 주방을 꾸며보는 일. 가을이 시작 되면서 나에게 주는 가을 선물로 예스24에서 인테리어 관련된 책을 몇 권 사기로 했다. '내 손으로 만드는 생활소품 230가지'의 표지와 발행 연도, 출판사, 책 소개와 책 목록은 내 마음을 끌기에 충분했다. 잡지나 여러 책에서 보았던 걸 직접 만들어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하나 올라와 있는 독자 리뷰는 사면 후회할지도 모른다고 불안하게 했다. 그래서 좀 고민하다가 결국 샀는데, 정말 잘 샀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 이책은 내용이 풍부하다. 그리고 재료별로 특징과 구입처, 사용방법이 정말 자세하게 나와 있다.그리고 만드는 방법도 세심하게 잘 나와 있다. 예를 들어 비닐 편지 봉투를 만들 때는 사방을 봉하기 전에 바람이 약간 들어가도록 해줘야 내용물이 망가지지 않고 예쁘게 된다는 설명이라든가, 고무판을 자를 때는 디자인용으로 나온 예리한 곡선칼을 이용해야 한다든가, 소포 종이로 선물 상자를 만들 때는 소포 종이를 붙인 다음 상자의 모서리 부분을 헝겊으로 문질러 각을 잡아 주어야 한다는 내용은 사소한 내용이라서 잘 알려주지 않는 것이고, 하지만 모르면 작품을 어딘가 미흡하게 만들게 되는 것이다.
이 책에 소개된 소품들은 사실 다소 조잡해 보이기도 한다. 처음에 한번 쭉 보면서는 괜히 샀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하지만 꼼꼼히 다시 보니, 정말 마음을 많이 써서 만들어진 책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특히 지점토에 양각 도장을 찍어 이름이나 단어를 새긴 다음 스톤 질감을 내 주는 스프레이를 뿌려서 만든 책 누르개와 종이 레이스로 만든 벽 장식 액자는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든다.책에 소개된 아이디어는 독자들의 창의력을 자극할 것이고, 230가지는 500가지의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
또한 아이가 있는 부모라면, 아이와 함께 만들어봐도 참 좋을 듯 하다. 하드보드지로 만든 액세서리 정리함이나 돌멩이 글자 놀이 퍼즐은 정말 강력 추천이다. 그리고 자신의 방을 꾸미는 것에 흥미를 보이는 열살 전후의 아이가 있다면, 아이와 함께 아이 방을 꾸며보는 것은 어떨까? 학교의 만들기 과제의 독특한 아이디어도 될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것들은 잠깐 보고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소품으로서 손색이 없을 것이다. 못질하고 톱질하고 공구를 사용하는 일이 아니라 가벼운 공작 수준의 소품 만들기는 아이의 창의력을 키워줄 것이다. 내 아이는 이제 9개월. 오늘 나는 세살 쯤으로 자란 내 아이와 재미있는 시간을 상상해본다.
[인상깊은구절] D.I.Y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매력은 '개성'과 '인간다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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