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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매력이 있는 시집이었다. 여러 색의 유리 조각을 꿰어 맞춰놓은 것처럼 불연속적인 하나의 판이 각각의 시로 표현된 느낌의 시들도 있었고 동화적인 느낌을 주는 시들도 있었다. 그중에서 꼽아놓은 시는 [입술 모르게] 와 [얼룩말 시나리오] 그리고 [목요일마다 신선한 달걀이 배달되고]였다. 그려지는 느낌을 주는 시들이 읽기에 편해서 특히 [목요일마다 신선한 달걀이 배달되고]가 읽기 좋았던 것 같다. [입술 모르게]같은 경우는 첫번째 연 내용이 가장 와닿았고.
[ 입술 모르게
건포도처럼 말라버리지 않으려면 뭘 좀 먹어야겠지요 쪼글쪼글 웃으면서 버스를 삼켜버릴 식욕을 배웁니다
후략 ]
하는 부분이 있는데, 지금 체중조절 중이라 그런지 몇번이나 곱씹어 읽은 구절이다. 현실은 먹지 않아도 거봉과 같이 크고 단단히 부푼 몸을 자랑하고 있지만 평소 먹던 양에 비해 식이를 조절하고 있다보면 글쎄, 저렇게 조그라드는 느낌이 불현듯 들었다. 생활 감상.
재미있는 것은, [중국인의 책상] 이라는 시에서 [종이 상자를 물에 불려서/쪽쪽 찢어서/만두 속을 채운다면 감쪽같겠지/백번째의 내가 첫번째의 무서운 나를 알아볼 수 있을까] 하는 연이 나오는데 예전에 중국산 종이만두 파동이 있었던 사건이 고스란히 떠오른다는 것이다. 떠올랐을 때는 그저 웃고 지나갔는데 여기에 쓰려니 한번 검색을 해봐야 했는데, 2007년 쯤의 일인 것 같다. 진짜다 조작이다 하는 의견도 분분한데 이미 잊혀진 그러나 언제든 회자될 준비가 된 희대의 사건이겠다. 분유니 뭐니 하는 것들도 더불어 나오기 시작했던 계기가 된 사건이었으니까. 시를 읽다 문득, 가십이 떠오르다니. 그 두 간극을 크게 봤는데 기실 그렇지만도 않은가보다. 사실 그래야 하는 것이 또 맞고.
독특한 느낌의 시가 많았다. 시는 언제나 다양하고 낯설다. 그래서 이러한 평이 어울리는 것인지 도통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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