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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이 모여서 운명이 된 날
"우연이 모여서 운명이 된 날" 내용보기
일단 첫인상은 책이 많이 가볍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가진 비슷한 사이즈의 책보다 가벼워서 역시나 가벼운 마음으로 열었지만 내용은 가볍지 않았죠. 어느 날에 일어난 대재앙에 관한 기록이나, 그 기록만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그게 세계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한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분명 실제로 일어난 재난의 기록입니다만,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이 읽힙니
"우연이 모여서 운명이 된 날" 내용보기

일단 첫인상은 책이 많이 가볍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가진 비슷한 사이즈의 책보다 가벼워서 역시나 가벼운 마음으로 열었지만 내용은 가볍지 않았죠. 어느 날에 일어난 대재앙에 관한 기록이나, 그 기록만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그게 세계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한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분명 실제로 일어난 재난의 기록입니다만,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이 읽힙니다. 어쩌면 11월 1일이 아닌 다른날에 일어난 지진이었다면, 그것이 9시 30분이 아니었다면, 그 장소가 리스본이 아니었다면 어땠을까요. 역사를 바꾸는 운명적인 일은 종종 온갖 우연이 모인 집합체로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그 거대한 규모의 지진이 대축일에 일어나지만 않았다면 유럽의 역사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근대화가 얼마나 더 늦추어졌을까요? 이 재앙이 일어나지 않았을 세계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됩니다.

서양의 중세는 정치적으로든 문화적으로든 중세의 교회, 기독교라는 종교를 무시할 수 없을만큼 종교의 영향력이 큰 시대였습니다. 흑사병의 경우도 몇가지의 우연이 겹쳐일어난 대재앙이었고, 이 재앙이 중세의 봉건주의를 흔들었고 종교에 대한 회의가 점차 커져가던 시점에, 하필이면 중세와 르네상스의 부흥으로 발전한 그 아름다웠던 도시가 하필이면 그 시간에 대재앙을 맞이하게 된 것은, 당시 살고 있던 사람들에겐 정말로 신에 대한 회의를 느끼기 충분한 것이었겠지요.

먹고 사는 모든것을 신에게 기도 올리던 사람들에게 이 지진은 신의 배신과 다르지 않았을까요. 리스본 대지진이 단순히 한 도시와 한 나라만을 바꾸지 않고 세계사의 판도를 바꿔버린 것은 현대의 사람이 보아도 마치 신이 안배한 운명처럼 보일정도이니까요.

이 책은 앞서 말한것처럼 하나의 사건으로 인해서 어떻게 역사가 꼬리를 물고 진행되는지 영화를 보듯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재앙의 혼란에 초점을 두지 않고 그 이후의 전개에 대해 흥미롭게 풀어나간 덕분에 쉽게 흐름을 이해할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2 2021.10.2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