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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t of a wo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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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릭 쥐스킨트(국적은 독일이다)는 1990년대 초에 '좀머 씨 이야기'와, 이 영화 돔명의 소설로 국내에 소개 즉시 큰 반향을 모았다. 출판사(열린책들)은 당시 지면광고(단가가 싼 한겨레)와 라디오광고에 집중했는데, 둘 다 효과가 있어 세계적으로건 한국 내에서건 무명에 가까웠던 이의 두 책이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당시는 학업의 중압과 어른들의 통제 때문에 라디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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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릭 쥐스킨트(국적은 독일이다)는 1990년대 초에 '좀머 씨 이야기'와, 이 영화 돔명의 소설로 국내에 소개 즉시 큰 반향을 모았다. 출판사(열린책들)은 당시 지면광고(단가가 싼 한겨레)와 라디오광고에 집중했는데, 둘 다 효과가 있어 세계적으로건 한국 내에서건 무명에 가까웠던 이의 두 책이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당시는 학업의 중압과 어른들의 통제 때문에 라디오를 이어폰으로 들으며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았고, 그중 소수의 의식 있는(?) 학생들은 메마르고 부조리한 현싫에 대한 일종의 소극적 저항 수단으로 독서와 신문읽기 들을 선택하였다. 이 책들의 가장 기층의 독자들은 그 시초의 레이어가 그런 식으로 형성된 것이라 생각한다.

 

쥐스킨트의 원작이 대단히 충격적이다, 시대의 조류를 첨단으로 담아내었다, 소재와 주제 면에서 참신했다 뭐 이런 생각은 들지 않는다. 재미있고 생각할 거리도 적당히 던져 주긴 하지만 이미 있어 왔던 여러 요소의 적절한 '편집'이란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천부의 재능과 비극적 운명, 주변의 몰이해, 연쇄살인마,... 익숙한 소재와 팩터들이다. 특별하다 할 게 지금은 물론, 그 당시에도 없어 보였다. 아 뭐 그렇다는 거고, 책은 그때는 물론, 지금 봐도 재미있긴 하다. 그런 책이 흔한 것도 아니겠고.

 

영화화가 늦은 건 영미권에서 소개가 늦었고 그닥 히트를 치지 못한 이유가 있다. 1990년대만 해도 프랑스건 독일이건 산업의 주도권을 이미 헐리웃에 완전히 넘겨주다시피한 터라 베스트셀러의 변변한 포맷 변형 하나도 힘겨울 수밖에 없었던 현싱을 반영한다. 감독만 해도 대놓고 키치를 표방한 뤽 베송 같은 이를 뻬고 내놓을 만한 주자가 없었을 정도니 한때 작가의 산실이었던 예숧의 고장이 이렇게도 피폐해질 수 있는 건지. 여하간 소설은 스크린으로 옮겨졌고, 감독은 그저 활자에 충실하게 스텝을 밟아 나간다. 소설은 유능한 프로젝터에 의해 열심히 재현되고, 소설을 성실히 읽은 독자라면 상상 그대로의 그림이 눈 앞에 펼쳐지는 현실에 뿌듯함을 느낄 만하다. "내가 꿈꾸던 바를 요렇게나 고스란히...!" 영화는 보편의 관객보다 책의 독자에게 특별히 헌정된 테일러메이드라고 할 만하다. 오랜 전(한국어판 출간 직후)에 책을 읽은 독자로선 그렇게밖에 생각이 되지 않으며 여타의 경우는 과연 어떻게 느낌이 올지 잘 상상이 가지 않지만, 나이가 몇 살이건 이 유명한 책도 아직 읽지 않은 수준이라면 그 비중을 그리 높이 평가할 필요가 없는, 그저 평균만 깎아먹는 마이너스 팩터가 아닐지. 결론은 이 영화가 오랜 독자를 위한 뒤풀이정모에 가깝고 따라서 그닥 개방적인 성격일 필요는 없었다는 건데, 딱히 그렇다고 고약한 고답적 레시피가 적용된 것은 아닌, 그냥 두루두루 맛있는 짱개파티 정도라고 생각할 수 있는 정도였다는 점 정도.

s****o 2011.02.23.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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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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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을 갖지 못한 자의 집착, 그리고 살인. 파트리트 쥐스킨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는 코로만 세상과 소통할 수 있었던 한 남자의 굴곡 많은 일대기다. 향이 결핍된 남자의 발달된 후각, 어머니의 죽음을 뒤로한 채 이어간 목숨. 향수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의 주인공 바티스트의 삶은 결핍에서 시작한다. 식성이 좋고 인간의 향이 없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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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을 갖지 못한 자의 집착, 그리고 살인. 파트리트 쥐스킨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는 코로만 세상과 소통할 수 있었던 한 남자의 굴곡 많은 일대기다. 향이 결핍된 남자의 발달된 후각, 어머니의 죽음을 뒤로한 채 이어간 목숨. 향수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의 주인공 바티스트의 삶은 결핍에서 시작한다. 식성이 좋고 인간의 향이 없다며 구박받던 고아원 생활에서도 그가 세상 모든 물건의 향을 맡으며 소통을 시도할 수 있었던 건 그에게 향이 부재했기 때문이다. 꽃에서 나는 향, 죽은 쥐에서 나는 향, 나뭇조각과 돌맹이에서 나는 향. 그는 향을 통해 사물과 관계하고, 세상을 이해한다. 그에게 향은 좋고 나쁨을 떠나 사물의 속성을 파악하며, 사건의 앞뒤를 연결하는 도구다. 하지만 이는 점점 향에 대한 이해를 떠나 집착으로 번져가고, 그는 끝낸 살인을 저지른다. 영화 향수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는 소설의 내용을 충실하게 읽어나간다. 대사가 거의 없는 주인공의 입을 대신한 내레이션은 바스티트의 심정은 물론 향의 정도까지 설명한다. 하지만 이 정독이 그리 효과적이진 않다. 바르셀로나, 뮌헨, 프랑스 남동부 지역 등을 오가며 촬영한 영화의 풍경과 1400점이 넘는 의상이 보여주는 화려함은 볼 만하지만, 그 안에 담긴 바티스트의 속내는 이해 불가능이다. 사랑받지 못했던 불운한 인간 바티스트가 향수를 만들며 무엇을 이루고자 했는지, 영화는 향이 대단하다는 말로 일관한다. 특히 소설에서도 충격적인 결말로 회자됐던 사형대에서의 집단 성교 장면은 향이 없는 스크린 위에서 그야말로 맥락없이 펼쳐진다. 향의 스케일에 취해 산만해진 이야기가 주인공의 내면을 앗아갔다.

 

s*******s 2023.08.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