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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어본지 정말 오랜만이고, 오랜만에 읽은 책이 [로드 페로몬에 홀리다]가 되었다. 나도 오랜만에 책을 주문하고, 받아서 전공책이나 업무와 연관된 딱딱한 표지가 아닌 말랑말랑한, 낮과 밤이 공존하는 듯한 하늘색을 가진 책표지를 보면서 묘한 흥분이 몰려왔다.
이책은. 정보제공이 아닌 감상제공을 목적으로 씌여진 책.이라고 규정해본다.
어디에 무슨이유로 갔다기 보다, 어디에가서 무엇을 봤다기 보다, 어디에서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를...
마치 낯선 곳에 내가 여행갔을 때, 떠올리게되는 낯선느낌들 스쳐지나가는 행인의 담배연기처럼 때로는 구수하게 때로는 역하게 느껴지는 바람결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그저 그 감정들을 쫒아다니느라, 저자가 어디로 돌아다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그저 어떤 산에서 어떤 기분으로 갑자기 어떻게 묵게되면서, 혹은 지나면서 느껴지는 바람냄새를 맡을 뿐이다.
그래서 이 책을 보면, 저자의 말대로 로드 페로몬에 홀리게 된다.
낯선곳에서의 감정은 아주 예민하다. 무디지 않다는 표현이 더 맞을까?
우리동네라면 아무렇지도 않을 길가의 고양이도 새롭고, 전봇대나,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표정까지도 새롭다.
그렇게 그 동네나 자연, 동물, 식물들의 주민등록번호를 파헤치듯이 같은것을 같지않게, 다른것을 친근하게 느끼게 되는 혼자서는 결코 길게 느끼지 않을 낯선 친근함을
저자는 아주 풀무로 숯불에 바람지피듯이 솔솔 불어넣는다.
나도
떠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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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템스 강 선원, 인터넷방송국 웹PD, 엔터테인먼트사 컨텐츠팀 직원, 목수를 거쳐 여행자가 된 어느 사내의 여행느낌을 담았다. 길과 연애하는 마음으로 산다는 저자는 로드 페레몬(Road pheromone)은 좁고 구부러진 국도를 따라 은둔하는 절경의 겨드랑이, 샛길에서 새어나오는 체취라고 정의하고 있다. 자칭 길과 사랑에 빠져 '후천성 샛길 증후군'이라는 마음의 병을 얻은 저자는 하루키의 소설 '해변의 카프카'의 주인공 처럼 열다섯에 가출한 특이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저자는 어려서 부터 낯선길의 느낌을 좋아했고 낯설고 익숙하지 않은 장소에서 잠자기를 좋아하는 지독히도 여행느낌을 애지중지하며 사는 사람이다. 자신을 '트래블 레지스탕스'라고 규정짓고 이런 그의 기질에 알맞게도 그는 여행작가라는 직업을 가지고 살고 있다. 이 책은 여행기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좀 색다르다 싶을정도로 격식과 양식을 그다지 갖추고 있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보아온 여행 에세이는 관광지, 명승지등을 돌아보며 그곳의 풍경과 역사 등을 글로 표현한것들이 대부분이지만 저자는 정보에 치중하는 여행기를 지양하고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 단지 독자들로 하여금 길떠나고 싶은 '마음'을 부추기는데 있다고 저자 스스로 밝히고 있다.
저자의 일정에는 계획이라는것이 그리 명확하지 않다 저자의 여행 목적이 어떤 특별한 주제를 정해놓고 떠난것이 아니기에 무계획자체가 묘미가 느껴진다. 그의 여행은 즐겁고 천진난만하다. 자유인이란 이런것일까?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젊은 여행자의 자유가 부러워졌다. 여행은 잘 알려진 관광지가 아닌 샛길을 찾아, 은둔하는 절경을 찾아 세명의 마음에 맞는 지인과 함께 떠난 여행이야기이다. 양양, 부산,울산 화천, 그리고 목포까지 각 여행길의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각 여행길에는 감흥을 돋우고 사색의 길을 열어주는 시와 소설, 영화와 음악에서 받았던 느낌을 적재적소에 풀어놓고 있다. 또한 '그리스인 조르바' '생활의 발견' 등에서 내가 발견하지 못했고 느끼지 못했던 부분을 새롭게 느끼게 해주었고 해외여행만을 계획하고 원하던 나에게 우리국토도 아직 발견하지 못한 아름다움을 많이 간직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장을 넘기면서 직접가본것은 아니지만 저자를 따라 단지 보는것만이 아닌 새로운것에 대한 도전으로 긴여행을 다녀온 기분이 들었던 몇안되는 몰입도 깊게 읽은 여행기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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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효의 두번째 책을 읽고 있다.
역시 대단한 독서가면서 이야기꾼이다.
아마 이런 사람과 같이 길을 떠난다면 거친 밥이라도 황후의 밥상이라도 된듯 술술 넘어 갈 것이고, 막걸리를 먹고 있으면서도 ***30년 산 양주를 먹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 것 같다.
책속에 같이 여행을 같던 L선배도 그랬던 것 같다. 그러니까 서러움이 많은 땅, 한국의 국도 한귀퉁이를 고물 자동차로 지나가다 "죽어도 좋아!"하고 외쳤겠지.
아주 진부한 비유지만 누구보다 행복해 질수 없다고 한다. 행복은 누구랑 비교해서 다달을 수 있는 경지가 아니라 어떤 상태라는 말이다. 이 작가의 글을 읽고 있다 불현듯 깨닫게 되는 것은 우리가 예전 갔던 추억의 여행지가 바로 천국이었던 것...좀 거창하게 말한다면 행복 능력이란 과거를 해석하는 현재 자신의 해석 능력이 아닐까?
그래 이 지구별에서 잘 살고 있어!
아마 독자들도 이 책에 언급되었던 여행지를 다녀왔으리라... 하지만 이 책의 저자처럼 풍부한 느낌을 담아오지는 못했으리라, 그의 글은 우리를 울게 하고 웃게 한다. 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여행을 즐기는 법, 감성을 낚는 법, 그리고 우리가 머리를 채우기 위해 읽었던 무수한 문장과 풍경을 매치시키는 법! 이런 것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떠날 수 없어서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강추! 읽다 보면 나의 지나온 길도 썩 멋진 풍경이었음을 알게 해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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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는 글솜씨가 좋다는 말을 들었다. 그런 말 때문인지, 낙서를 일기처럼 적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다, 생활에 묻혀, 게으름에 익어 글로 표현하는 법도 잊어갔다. 말을 표현하지 못하는 거에...글 표현까지...그렇게 세상의 감각에 무뎌져 있는 나의 오감을 톡` 건드리는 이를 발견했다. 파란 블로그에서...
그의 글을 읽으면서 언어로 표현되어지는 감정의 세계가 얼마나 다양할 수 있는지... 그저 신기로울 따름이었다.
마법을 부리는 것 같은 그가 이번에는 4막 20회짜리 쇼!!!를 연출했다.
눈 앞에 펼쳐지는 길의 마술에 빠져서 길을 물들인 빛의 유혹에 설레여서 비 오는 여름 한낮, 한밤을 여행하고 돌아 온 지금!!
그 후유증을 지금 이 밤의 적막에 앓고 있다, 여전히
그의 말대로 떠나지 않아도 그 자체로의 자유!!!!!!!!!! 맛 보지 않고는 절대 알 수 없을 자유를 꿀걱 삼키면서```
아~~~~~~~~~~~여름이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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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나도 좋아한다. 어쩌면 내게도 로드 페로몬이 있을지 모르겠다. 다만 내 안의 게으른 페로몬의 힘이 좀더 강해서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뿐, 정말 눈만 뜨면 집을 나서 길 위로 떠돌고 싶다.
어쩌다 시간이 날 것 같으면 홀로 떠돌아다니는 계획을 세워 본다. 지금보다 조금만 더 용감했으면, 운전을 해서 돌아다닐 수도 있었을 텐데, 그것도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지금보다 조금만 더 부지런했으면, 기차 타고 버스 타고 걸어서라도 돌아다닐 수 있었을 텐데, 그것도 막상 아침에 눈뜨면서 포기하고 말고. 그러니 나는 이렇게 책을 읽으면서 마음을 달래고 있을 따름이다. 만족하면서.
책이 괜찮았다. 젊은 남자의 의식적인 방랑기라고 보아도 좋고, 세상을 초월한 낭만일기라고 보아도 좋고, 아니, 세상 속으로 더 작은 세상을 찾아 떠돌아다니는 착한 남자의 고백으로 읽어도 좋고. 우리 땅,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아 오히려 더 아름다운 곳을 찾아 보여주는 이야기. 찾아가라고 해도 쉽게 찾아 나설 수 없는 곳일 것만 같아 더 신선했다. 어쩌면 내가 살고 있는 바로 우리 동네의 모습이라고 해도 괜찮을 것 같았으니.
자가용을 타고 가다가 경치 좋은 곳에서 날 저물면 굳이 숙박 장소를 찾아 들어가는 게 아니라 차 안에서 바로 잠들어도 좋을 여행. 오래 전 옛날, 내게 차라는 것이 없었던 오래 전 처녀 시절, 이 다음에 차를 갖게 된다면, 그래서 내가 운전을 할 수 있게 된다면, 이 책의 작가처럼 스스로 차를 운전하면서 우리 땅을 돌아다녀보고 싶다, 여자 혼자 여관이나 호텔에 들어가기도 좀 머슥하니 낯선 땅의 내 차 안에서 새벽을 맞이하는 것도 좋으리라, 그런 꿈을 키우기도 했는데. (히히, 지금은 생각만으로도 딱 귀찮다.)
몇 년이 지나고 내 아이가 이런 여행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면, 나는 엄마로서 어떤 반응을 보여주게 될까? 기꺼이 떠나 보라고 할까, 아니면 쓸데없이 뭐하러 그런 짓을 하려고 하느냐고 할까. 짐작으로 보건대, 내 아이 둘은 안 할 것 같다. 호기심보다는 그런 여행 과정을 좀 귀찮아하는 성격들이니까. 어떤 면에서는 나보다 더 게으른 녀석들이기도 하고. 아들딸이 그런 여행을 한다면 슬쩍 얹혀서 따라 나서 보고 싶기도 하련만.
나는 오늘도 몸 대신에 마음으로 여행을 다녀온다. 그리고 행복하다. |
![]() 바람이 묻어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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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노동효 사진 33인의 블로거 나무발전소 刊 이미 15살 크리스마스 날에 가출을 자행함으로서, 길 감식가 트래블 레지스탕스를 대학 영문학과를 다니며 무신 퍼포먼스를 기획하고 기타를 치며 운동권에도 기웃거 원~ 얼마나 인생을 살았다고 거의 독립 운동지사들 수준의 변신과 방황을 거듭하다 지은이가 때이른 가출로 길을 터득하고 아버지에게서 너는 다 컸다고 인정 받으며 얻 꼭 페르몬에 홀린 개미가 아니드래도 길 위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는 사람은 건강하다. 사람마다 길에 임하는 인식과 철학은 다 다를 것이고 길과 경계가 있는 담벼락길도 ‘트래블 레지스탕스’ 라는 저자의 안내로 샛길을 즐기는 방법론적 독서는 해피했다. 길에서 신비주의에 쩔을 수 있는 노동효~! 이 사람도 꽤나 좋아하게 될 예감이 든다. |
| "로드 페로몬에 홀리다"를 읽으면서 나도 그만 로드페로몬에 홀렸다. 나도 모르게 내게도 샛길증후군을 앓고 있음을 내게도 샛길증후군이 잠복해있음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고 이젠 이미 발병해버린 샛길증후군을 치료하기 위해 이번 주말엔 샛길로 여행을 떠나련다. 삶의 길에도 샛길이 있을거고 어쩜 에둘러 가는 샛길이 때론 직통길보다도 의미있으리라.독서광 작가답게 책 군데군데 싯귀와 명작의 구절구절 그리고 영화와 음악이 베갯머리에 묻어나는 진한 향취처럼 묻어있어 더욱 좋았다. 작가의 천개의 베개마냥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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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당신의 삶을 살길 바랍니다 라는 그의 말이 쫓기면서, 쫓기기를 자처하면서 보낸 시간 위로 던져졌다, 쨍그랑하고 얼음 깨는 소리- 이 뜨거운 한여름에 차가운 개운함이란! 계획된 삶이나 여행이 아니어도 평화롭고 안정된 시간을 보낼 수도 있는 것이구나. 몸에 밴 걱정염려증을 책을 읽는 오늘만큼은 조금 내려놓을 수 있을 것 같다.
천천히 닦이고 서서히 밀려나는 샛길을 따라서 이제는 자연과 한가지인냥 조용히 들어가있는 샛길을 따라서 가는 그의 여행길이 가지는 독특한 매력은 사람과 함께하는 여행길이라는 것이다. 그의 여행길에는 누군가의 순수한 동행이 있거나, 누군가에 대한 그리움이 있거나, 누군가에 대한 희망이 있거나- 자연 속에 덩그라니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의 삶과 동떨어진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자연 속에 한 뭉텅이로 경쾌하고 건강하게 지내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린다.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가장 위안이 되어줄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친근하고 소박한 이름, 샛길- 그가 트여준 샛길 위로 나도 올라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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