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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지만 가야 할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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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MB정부 5년을 돌아보면, 여러 가지 아픔과 고통이 있었지만, 특히 나에게 아프게 다가온 것은 남북관계의 전면적인 단절이었다. 후보 시절, 그리고 당선인 시절 MB는 전임정권들의 대북정책 성과들을 이어나갈 것을 다짐했다. 김대중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도 그는 햇볕정책의 유지를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이제는 모든 국민이 알다시피, MB는 행동과 말이 전혀 다른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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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MB정부 5년을 돌아보면, 여러 가지 아픔과 고통이 있었지만, 특히 나에게 아프게 다가온 것은 남북관계의 전면적인 단절이었다. 후보 시절, 그리고 당선인 시절 MB는 전임정권들의 대북정책 성과들을 이어나갈 것을 다짐했다. 김대중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도 그는 햇볕정책의 유지를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이제는 모든 국민이 알다시피, MB는 행동과 말이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본인 스스로도 자각할 수 없을 정도로 언행일치가 불가능한 뇌 구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다. 물론 북에게도 잘못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MB는 의도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을 정도로, 노골적으로 남북관계를 파탄 내버렸다.

 

김대중 대통령은 분단 이후 최초로 남과 북의 정상이 만나 통일과 평화를 이야기한 6·15공동선언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그를 이어 노무현 대통령은 늦은 감이 있었지만, 2차정상회담을 통해 10·4선언을 만들었다. 만약 10·4선언의 내용이 그대로 이행되었다면, 연평도 포격, 천안함 사건 등은 일어나지 않았을지 모른다. 아울러 이번 대선에서도 쟁점이 되었던 NLL 분쟁도 더 이상 없었을 것이다.

 

이미 지난 이야기지만, 이번 대선 과정을 보며 안타까웠던 점은, 통일, 남북문제에 대한 깊은 고민과 철학이 어느 누구에게서도 크게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모두들 빤한 이야기만 했고, 빤한 해법만을 제시했다. 문재인 후보 측이 제시한 플랜들이 신선하기는 했지만, 북의 의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묻지마’ 로드맵이었고, 박근혜 후보 측의 대북정책 역시 빤한 소리였다. MB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일단 북이 먼저 고개를 숙이면 그 다음 생각해 보겠다는.

 

한편 이정희 후보의 코리아연방 제안은 매우 타당하고 설득력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언론과 정치계의 노골적인 무시와 배제로 그의 제안은 주목을 받지 못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었다. 도대체 분단된 나라에서 대통령을 하겠다는 이들이 왜 가장 중요한 민족적 과제인 통일과 남북화해, 평화를 중요하게 생각지 않았을까.

 

이렇게 비판하면 곧장 반론이 제기될 것이다. 각자 나름 심사숙고하고, 전문가들을 총동원해 해법을 마련했다고. 지난 민주정부 10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MB정부 5년의 퇴행을 다시 되돌릴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하지만 국민이 선택해 주지 않았다고.

 

나는 문재인 캠프에서 통일, 외교, 남북관계 정책을 만들고 이끌어나간 이들을 얼추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 안다는 것이 아니라 그 분들이 누구이며, 어떤 분들이라는 점을 안다는 소리다. 모두 존경받을 만한 분들이고, 통일과 남북 화해를 위해 애써 오신 분들이다. 이론의 여지가 없다. 아울러 모두 전문성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그런데 선거가 다가올수록 불안했다. 왜 그랬을까? 이제 생각해보니, 그것은 너무나 많은 사공, 그리고 독단적으로 자신이 무조건 옳다고 믿는 사공, 또한 5년 동안 맺힌 한을 풀겠다는 비장한 각오의 사공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었다.

 

뭐, 지난 이야기 다시 꺼내봐야 가슴만 아프지만, 아무튼 이번 과정을 통해 민주당이나 또한 문재인 캠프에서 일했던 분들이 다시 한 번 성찰할 수 있었기를 바란다. 한풀이나 복수, 독단은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정당이나 정치인, 학자들에겐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면 다음 선거에서도 또 패배할 것이다. 분명 확실하다.

 

김연철 박사는 대학원 시절, 교재로 사용했던 논문으로 처음 알게 된 분이다. 그 후 기자 생활을 하며 인터뷰를 몇 번 했고, 토론회나 행사 때 만나면 인사를 드리는 정도였다. 참여정부 시절 정동영 통일부장관의 정책보좌관으로써 많은 활동을 한 분이다.

 

이 책은 일생을 남북의 통일과 평화, 화해를 위해 연구하고, 실무적으로 참여하고, 이제 다시 코리아연구원장으로 통일담론의 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그가 보여주는 남북의 분단사다. 과거 냉전 시기 남과 북이 주고받았던 저주와 증오, 대화와 소통의 역사들이 담겨져 있다. 때로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있었고, 눈물 나게 슬픈 일도 있었다.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도 있었고, 남북이 하나가 되어 기쁨의 눈물을 흘린 적도 있었다. 이 모두가 우리가 만들어온 ‘추억’이 되었다.

 

그리고 저자는 이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되묻는다. 냉전의 추억을 넘어 평화의 미래를 그려가자고 제안한다. 많은 이들이 분단을 고민하고, 증오대신 공존의 시대를 열어가자고 말한다.

 

분단을 통해 권력을 유지하고, 개인의 영달을 이어가는 사람들. 증오를 통해 생명력을 이어가는 언론들, 기억의 망각을 통해 미래를 어둡게 하는 세력들. 저주의 이분법으로 여전히 대한민국을 1953년에 멈추게 하는 사람들. 이들이 존재하는 한, 진정한 남북의 평화와 화해는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마냥 넋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우리기 무엇을 잘못했고, 무엇을 잘 했으며, 어떻게 해야 남과 북이 더 많이 만나고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더 많은 약속을 할 수 있는지 매일 같이 치열하게 고민하고 공부해야 한다. 분단이라는 기형적 상황을 마치 당연한 현실처럼, 상식처럼 받아들이는 사회. 더 이상 이런 정신적 변태의 사회를 계속 이어나가서는 안 된다. 우리는 반세기가 넘도록 허리 잘린 불구로 살아왔다. 그런데 이제는 그 비정상을 정상으로 간주한다. 비극이다.

 

책은 그동안 남과 북의 만남을 간결하면서도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다. 통일학이나 북한학, 남북관계 및 동북아 정치를 연구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쏠쏠한 참고서 역할을 하고 있다. 아울러 막연히 북한이 싫은 사람, 혹은 막연히 좋은 사람 모두가 읽어도 분명 또 다른 ‘깨달음’을 전해 줄 책이다.

 

알아야 떠들 수 있다. 알아야 비판할 수 있고, 칭찬할 수 있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 사회는 잘못알고 떠드는 인간, 모르고 떠드는 인간, 일부러 알려 하지도 않고 떠드는 인간들이 너무 많았다. 거짓말인줄 알면서도 떠드는 인간들이 부와 명예를 얻었다. 이런 병신 같은 구조가 깨지지 않는다면, 이게 나라라고 할 수 있을까.

 

차근차근 색연필로 밑줄을 쳐가며 읽었다. 알고 있었던 사실은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몰랐던 부분은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다. 쉽고도 재미있게 남북의 대결과 대화의 역사를 소개했다. 흔치 않은 소중한 책이다.

 

이제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다. 원칙과 균형에 바탕을 둔 ‘신뢰 프로세스’로 남북관계를 개선시키겠다는 생각인 것 같다. 그 원칙과 균형이 남과 북 모두에게 해당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혼자만의 생각으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무모함은 이제 MB정권으로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아울러 반드시 이산가족상봉을 다시 추진해서 오늘도 고향을 그리다 돌아가시는 실향민들의 한을 풀어드려야 한다. 이산가족상봉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것만으로도 MB정부는 정부의 자격이 없는 집단이었다.

 

뉴라이트도 좋고 쌍라이트도 좋다. 이제 새롭게 권력을 잡을 그대들이 행여 부정하게 권력을 차지하고 언론을 더럽히며 민족 간의 증오를 부추기는 추잡한 죄악을 저질러도 난 그것을 막을 아무런 힘도 권력도 없다. 하지만 단 하나, 간절히 바라는 것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이산가족상봉이다. 금강산을 다시 여는 것이다. 일단 그것만 해도 그대들은 MB보다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을 것이다. 뭐 비교 상대가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겠지만.

 

책의 제목처럼 지난 MB정부 5년은 냉전의 추억을 떠올리며, 새로이 평화를 만들어가야 했던 소중한 시기였다. 하지만 그것을 우린 몽땅 잃어버렸다. 잃어버린 정도가 아니라 거꾸로 간 5년이었다.

 

이제 다시 5년이 시작된다. 우리를 둘러싼 강대국 모두가 리더십 교체를 이룬 지금, 위기와 기회가 동시에 찾아오고 있다. 자, 어떻게 위기를 기회로 만들 것인가. 어떻게 해야 박근혜 후보를 지지한 50대들이 그토록 간절히 원하는 ‘땅값, 집값’이 안정화될 수 있을까.

 

방법은 오직 하나밖에 없다. 지금의 세계적 경제위기는 신도 풀 수 없다. 우리 경제도 마찬가지다. 오직 남과 북의 협력만이 이를 극복할 수 있다. 경제전문가이신 MB는 그걸 어설픈 이념과 바꿔, 결국 날려버렸다. 이제 ‘민생 대통령’, ‘15년 동안’ 대통령을 준비했다는 박근혜 당선인은 어떻게 할 것인가.

 

온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당선인의 아버지가 7· 4공동성명을 만들어냈다는 사실. 기억해야 한다. 어떤 이유에서였든 7·4공동성명은 커다란 역사적 의미가 있다. 박 당선인도 부디 역사에 남을 대통령이 되었으면 한다. 그를 반대한 이 중 하나로써 두 눈 똑똑히 뜨고 지켜볼 것이다. 긴장하시라. 5년.

 

부디 박 당선인이 읽어보았으면 하는 책이다.

YES마니아 : 로얄 w*******7 2013.01.03.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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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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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구절   해가 지고, 달이 뜨는구나, 그래, 이것이 달빛 정책이구나, 금강산 가는 길이 끊기고, 그 길에는 잡초만 무성하다. 철마는 다시 꿈을 꾸고, 북으로 가는 철로는 녹이 슬겠지, 개성 공단도 문을 닫고 있구나. 그러는 사이 이산의 한을 가슴에 품은 사람들이 세상을 뜬다. -p7(머리말 첫 문단)   『냉전의 추억』은 북한과 관련하여 재계(삼성경제연구소 북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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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구절
  해가 지고, 달이 뜨는구나, 그래, 이것이 달빛 정책이구나, 금강산 가는 길이 끊기고, 그 길에는 잡초만 무성하다. 철마는 다시 꿈을 꾸고, 북으로 가는 철로는 녹이 슬겠지, 개성 공단도 문을 닫고 있구나. 그러는 사이 이산의 한을 가슴에 품은 사람들이 세상을 뜬다. -p7(머리말 첫 문단)

  『냉전의 추억』은 북한과 관련하여 재계(삼성경제연구소 북한연구팀)에서는 대북사업을 경험했고, 학계(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에서는 사회주의 국가들의 경제정책을  비교하는 연구를 했으며, 정계(통일부 장관 정책보좌관)에서는 북핵문제와 남북관계를 다룬 다양한 경험을 쌓았고, 지금은 한겨레평화연구소 소장으로 있는 김연철소장이 쓴 책이다.

 

  책은 현 MB정권의 대북정책에 대한 우려에서 지나온 분단의 역사를 되돌아 보고 이를 성찰하여 가야 할 길이 무엇이며, 가지 말아야 할 길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자는 취지에서 쓰여진 책이라 느껴진다. 그래서 저자는 책을 통해 대북정책의 잘못이 결국 그 피해는 국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한다.

 

  모두 스물 네 가지의 이야기를 만남의 기억, 대결의 풍경, 교류의 추억, 협상의 교훈, 협력의 미래 이렇게 다섯 편으로 나누지만 아마도 가장 흥미를 느끼는 부분은 만남의 기억편에 나오는 정상회담을 위해 서로 주고 받았던 밀사의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제일 앞에 배치했는지도 모르겠다.

 

  저자가 가장 안타깝게 생각하는 시절은 '잃어버린 5년', '공백의 5년'인 김영삼 정부 시절이었다. 서슬 시퍼렇던 박정희 , 전두환, 노태우로 이어지는 군사정권 시절에도 남북대화의 창구는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노태우 정권 시기가 163회로 가장 많다. 김영삼 정부 시절에는 대화가 고작 28회에 불과하다. 그 당시 제대로 된 대북정책을 추진했더라면 아마 한반도에 평화무드는 더 일찍 찾아왔을 것이다.

 

  책에서 눈시울이 붉어지는 부분이 여러곳 있다. 이산가족 상봉에 얽힌 이야기가 그랬고, 남북 단일팀 이야기가 그랬다.  특히 1991년 4월 29일 일본 지바의 니혼 컨벤션 센터에서 세계 탁구 선수권 대회 여자 경기에서 코리아 팀이 우승하면서 올라간 국기는 태극기도 인공기도 아닌 '한반도기'였고 남과 북의 애국가 대신 '아리랑'이 울려퍼졌다는 대목에서 그날의 감격이 느껴졌다. 당시 현정화선수는 1993년 세계 대회 복식에서 다시 한번 더 우승하고 은퇴자고 북녘의 리분희 선수와 다짐했지만 김영삼 정부가 들어서면서 관계가 악화되어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훗날 현정화는 "정치하시는 어른들이 그렇게 미울 수가 없었습니다."라고 원망했단다.

 

  남북관계는 우리 국민들에게는 안보와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다. 그래서 저자는 책을 통해 지금까지 있었던 남북 분단의 역사를 기억하고 한반도의 미래를 걱정하고 더 많이 고민하기를 바란다. 특히 이 냉혹한 시기에 남북화해의 길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 그리고 평화의 기억으로 공존의 시대를 열 젊은 청춘들에게 말이다.

 

  현 정부의 대북 강경 일변도의 정책이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 설마 냉전 시대로 돌아가겠어? 라고 반문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냉전의 기억이 다시 현실로 나타나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다음 두 글을 인용하고자 한다.

 

  무능한 자는 전쟁의 공포를 자극한다. 그러나 지혜로운 자는 위기를 막을 대책을 찾는다. 무능한 자들은 언제나 보수의 옷을 입으려고 한다. 한국에서 색깔은 실력을 감추는 옷이다. 오늘도 실력은 없지만 색깔이 강한 전문가들이 설친다. 오늘도 무능한 정부는 공포를 뿌린다. 망각의 안개처럼. 그러나 역사는 기억할 것이다. 무능과 오기가 얼마나 국가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지. -p152

 

  맹수 사이에 있는 들개는 온순해 보이고, 토끼장에 들어온 양 한 마리도 사나워 보일 수 있다. 부시 행정부에서 군 출신이던 파월 장관, 아미티지 부장관 혹은 프리처드조차도 온건하게 보였다. 이라크 전쟁을 주도하고, 대북 정책에 강경한 태도로 일관했던 네오콘들 가운데 군대 경험이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군인들은 전쟁에 신중하다. 일단 칼을 빼면, 피가 묻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무책임한 칼춤을 추는 자들은 대부분 전쟁을 모르는 자들이다. -P267

k***o 2010.10.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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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꼭 읽었으면 하는 책.
"이명박 대통령이 꼭 읽었으면 하는 책." 내용보기
책의 제목이 주는 무겁고 딱딱한 이미지와는 전혀 다르게 책의 내용은 누구나 쉽게 읽을수 있을 정도로 쓰여있다.   한반도의 분단이후 남북간의 관계와 관련하여 만남, 대결, 교류, 협상, 협력에 대한 이야기들을 에피소드 중심으로 쉽고 재밌게 설명하였다. 현대사 이후 이어지는 분단의 역사에 대해 기초적인 지식을 쌓기에도 좋은 책이다.   이 책은 저자가 그동안 한겨레21에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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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이 주는 무겁고 딱딱한 이미지와는 전혀 다르게 책의 내용은 누구나 쉽게 읽을수 있을 정도로 쓰여있다.

 

한반도의 분단이후 남북간의 관계와 관련하여 만남, 대결, 교류, 협상, 협력에 대한 이야기들을 에피소드 중심으로 쉽고 재밌게 설명하였다. 현대사 이후 이어지는 분단의 역사에 대해 기초적인 지식을 쌓기에도 좋은 책이다.

 

이 책은 저자가 그동안 한겨레21에 연재한 글들을 모아서 낸 책이지만, 한겨레21에서 읽을때보다 내용이 많이 풍부해져서 다른 글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 분야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 읽기에도 좋고 관심이 없었던 사람도 이 책을 통하여 쉽게 관심을 가질 수 있을 정도의 책이다.

 

많은 사람들이 읽고 남북관계의 진실과 방향에 대해 보다 올바른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고....

특히 현 정부의 대북정책 담당자들이나 이명박 대통령은 꼭 한번 읽고 남북관계를 진전시키지 못할망정 후퇴를 시키지는 말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 책을 읽고 김영삼 정부때의 관계를 교훈삼아 제발 정신좀 차렸으면 한다.

h*****6 2009.07.0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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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의 추억'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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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6월 출간된 <냉전의 추억>(후마니타스 출간, 김연철 한겨레 평화연구소장 지음)은 저자의 분명한 자신의 목소리가 살아 있는 책이다. 만남의 기억, 대결의 풍경, 교류의 추억, 협상의 교훈, 협력의 미래 등으로 구성된 <냉전의 추억>이 현재진행형인 분단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던진 메시지는 시의적절하고 묵직하다. 올해로 우리 민족이 분단된 지 62년이 되었다.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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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6월 출간된 <냉전의 추억>(후마니타스 출간, 김연철 한겨레 평화연구소장 지음)은 저자의 분명한 자신의 목소리가 살아 있는 책이다. 만남의 기억, 대결의 풍경, 교류의 추억, 협상의 교훈, 협력의 미래 등으로 구성된 <냉전의 추억>이 현재진행형인 분단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던진 메시지는 시의적절하고 묵직하다. 올해로 우리 민족이 분단된 지 62년이 되었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 대한민국의 역사는 냉전과 분단의 역사이다. 과거 남북한의 장구한 냉전의 역사를 주도했던 사람들은 남의 대통령과 북의 주석을 비롯한 정치인들과 密使들이었다. 그렇게 냉전 시대가 우선 떠올리게 하는 것은 우리와 미국의 대통령들이다.

 

평화통일론을 주장한 진보당 당수를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한 이승만 대통령, 북한과 무한 대결 구도를 형성했던 박정희 대통령, 미국이 병영 국가가 될 수 있음을 경고한 아이젠하워 대통령, 1986년 평화의 댐이라는 반공 시대의 희극을 연출했던 전두환 대통령, 1994년 한반도를 전쟁 직전의 상황으로까지 몰고 갔던 김영삼 대통령과, 방북 특사로 활약해 1994년 당시의 전쟁을 막아낸 카터 대통령, 아태재단 이사장 시절 카터의 방북을 제안한 김대중 대통령 등등... 냉전의 역사는 더 큰 우리를 위해 북한을 방문했던 사람들의 역사이기도 하다. 김낙중, 서경원, 문익환, 임수경, 황석영, 문규현, 박성희 등등... 냉전의 역사는 또한 한(恨)과 눈물로 얼룩진 離散의 역사이기도 하다.

 

저자의 돋보이는 시각은 군사력 관련 챕터와 미사일과 위성에 관한 챕터를 통해 드러난다. 저자는 북한의 군사력 우세론이라는 신화에 대해 이런 반론을 편다. 이라크전이 증거 하듯 현대전은 병력수나 무기의 수가 아니라 무기의 질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는 것이다. 그에 의하면 대한민국은 언제나 북한군을 과대평가한다. 단순 개수 비교 방법의 설득력이 떨어지자 새롭게 부상한 논리는 우리 군이 북한군에 비해 사기가 낮다는 지극히 주관적인 논리이다.(153 페이지) 한편 저자는 위성을 실어 나르는 로켓은 기본적으로 탄도미사일이지만 둘 사이에는 분명하고 근본적인 기술적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238, 239 페이지) 저자는 현재 북한이 미국 본토까지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고도의 기술을 보유하지는 못했다고 본다.

 

저자는 “무능한 자는 전쟁의 공포를 자극한다.”(152 페이지)는 말을 했지만 무능한 자를 강경파로 바꾸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김영삼 대통령은 적어도 남북 관계에 있어서만은 무책임한 强硬 정책으로 일관했다. 묘향산 국제 친선 전람관에 가면 남쪽에서 어떤 선물이 북쪽으로 갔는지를 알 수 있는데 우리는 북쪽에 유독 김영삼 대통령만 선물을 보내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것은 김영삼씨의 재임 시절은 선물을 교환할 만한 기회조차 없을 정도로 梗塞되었던 대북 국면을 보여주는 증거다. 잃어버린 5년이라 불리는 김영삼 대통령 재임 시절은 한 건의 이산가족 상봉도 없었고 변변한 회담 한번 없었던 절망의 시간들이었다.

 

실무진들과 보수 언론들, 강경파들이 김영삼 정권의 대북 강경 기조 형성에 한 몫 했음은 물론이지만 최종 책임은 결국 대통령에게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저자는 김영삼 정권 시절 우리나라가 구제 금융 사태를 맞은 것은 경제적인 측면 외에도 우리와 사이가 최악이었던 미국이 소극적이었던 점이 함께 작용해 빚어진 사태라 말한다.(150 페이지) 저자는 ‘대한민국 국민들은 대북 정책에 대해 다소 보수적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결코 전쟁 위기 같은 불안을 원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교착이 길어지고 위기가 고조되고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면 정부의 능력을 문제 삼는다.’는 말을 한다. 우리의 의식이나 대응 자세에도 문제가 있다고 보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저자는 “무능한 자들은 언제나 保守의 옷을 입으려고 한다. 한국에서 색깔은 실력을 감추는 옷이다. 오늘도 실력은 없지만 색깔이 강한 전문가들이 설친다.”(152 페이지), “무모한 용기의 배후에는 언제나 無識이 있다.”(256 페이지)는 말을 한다. 이는 對미국 사대 보수 세력들을 겨냥한 말로 나는 정녕 보수 세력들이 <냉전의 추억> 같은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어떤 책을 읽든 역사로부터 배워야 미국에 대한 일방적 애정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이야기 17 ‘엇박자의 추억 - 한미의 대북 정책 갈등사‘는 그들이 꼭 읽어야 할 필요가 있는 부분으로 보인다.

 

’동맹의 실체, 미국이 이승만을 제거하려 한 이유’ 같은 부분을 읽고 독재자를 힘 안들이고 제거할 수 있는 것은 좋은 일이라 할지 모르겠지만 관건은 우리 스스로 민주를 이루어 내는 것이며 필요한 것은 유연하고 실용적인 접근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저자는 공격적 민주주의가 시행될 계기를 주며, 해당 국가의 집권층이 아니라 취약 계층에 심대한 타격을 준다는 이유를 들어 경제제재가 언제나 효과적인 수단인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나는 유연하고 실용적인 접근을 말했지만 저자는 이데올로기의 포로가 되면 현실은 보이지 않는다는 말을 한다. 인도적 차원의 대북 지원을 퍼주기라 몰아붙이는 현실을 염두에 둔 말이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여기에서 책은 끝나지만 짧은 문장과 속도감 있는 전개가 유쾌하지만은 않은 사실들을 무리 없이 대하게 했다는 점에서 기억할 만한 책이라 생각한다.

 

http://blog.bandinlunis.com/bandi_blog/document/45311027

m******1 2011.12.1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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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댐 성금 냈던, 우리 모두의 추억
"평화의 댐 성금 냈던, 우리 모두의 추억 " 내용보기
지금 내 나이 30대 중반, 과거를 돌이켜 생각해본다. 전두환 정권 말기, 중학교 일학년 때다.  북한이 금강산댐을 방류했을 시, 서울이 얼마나 물에 잠기는지 보여주는 각종 그림 도표들이 학교 게시판에 진열됐다. 국가는 나에게 공포를 주입시켰고, 나는 어머니께 달려가 성금 오백원을 달라고 야단했다. 내가 국민학교 4학년 때 스티븐 스필버그의 ET란 영화가 나왔다. 선생님이 단
"평화의 댐 성금 냈던, 우리 모두의 추억 " 내용보기
 

지금 내 나이 30대 중반, 과거를 돌이켜 생각해본다. 전두환 정권 말기, 중학교 일학년 때다.  북한이 금강산댐을 방류했을 시, 서울이 얼마나 물에 잠기는지 보여주는 각종 그림 도표들이 학교 게시판에 진열됐다. 국가는 나에게 공포를 주입시켰고, 나는 어머니께 달려가 성금 오백원을 달라고 야단했다. 내가 국민학교 4학년 때 스티븐 스필버그의 ET란 영화가 나왔다. 선생님이 단체 관람하는데 보고 싶은 사람은 4백원을 가져오라고 했다. 그런데 한낱 어린이었던 나는 가난한 살림에 혼자 엔조이하겠다고 4백원 달라는 말을 꺼내지도 못했다. 그랬던 내가 모친에게 당당하게 가서 5백원을 달라고 했던 것! 진정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이었기에 가능했다. 국가로부터 멋지게 사기를 당한 내 첫 경험은 그 후 지금까지 이십년이 지났어도 잊혀지지 않는다.  김연철 선생님의 <냉전의 추억>을 읽으면서  지난 많은 기억들이 떠오른다. 재미있는 기억도 있지만, 이렇게 씁쓸한 기억들도 공존한다.


예전에 브루스커밍스가 쓴 책들을 읽었을 때 느꼈던 충격들이 있었다. 우리가 학교에서 전혀 배우지 못했던 관점들, 북한을 이해가능한 나라로 설명했고 실제로 그의 책을 읽어보면 북한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것도 사실이었다. <냉전의 추억>은 분단 후부터 오늘날까지 남북간의 분단상황, 냉전을 둘러싼 24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리고 북한에 대해 남한, 즉 ‘대’한민국이 얼마나 잘못한 게 많은지, 우리의 실수들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놓고 있다. 양손바닥이 부딪혀야 박수가 나듯, 이 분단상황의 책임 절반은 우리에게도 있는 것이다. 왜 우리는 우리 자신의 잘못을 못 보는지, 우리 눈을 가리게 만드는 이데올로기를 섬세하게 지적하고 있다. 너무나 가깝고 언젠가는 하나가 되어야 할 상대지만, 우리는 북한에 대해 알지 못한다. 화해를 하려면 우리가 잘못한 게 무엇인지 알아야 할 것이다.  <냉전의 추억>을 한 번 읽어보는 것도 그 공존의  길을 만드는 첫걸음이 될 듯하다.

k*****4 2009.07.1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신냉전의 시대를 살면서 냉전의 추억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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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실 고민이 많다. 나의 삶은 사회적으로는 에밀졸라(드레퓌스사건 때 정의를 구한 분)처럼, 정원관리는 헤르만헤세처럼, 인생은 프로스트(가지 않은 길)처럼 살고 싶다. 내가 존경하는 분은 도스토예프스키(공산조직과 교회조직에 대한 성찰 때문), 니체(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인간이란 무엇인가 - 때문), 생텍쥐페리(어린왕자 - 길들여지지 않음 - 때문) 그리고 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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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실 고민이 많다. 나의 삶은 사회적으로는 에밀졸라(드레퓌스사건 때 정의를 구한 분)처럼, 정원관리는 헤르만헤세처럼, 인생은 프로스트(가지 않은 길)처럼 살고 싶다. 내가 존경하는 분은 도스토예프스키(공산조직과 교회조직에 대한 성찰 때문), 니체(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인간이란 무엇인가 - 때문), 생텍쥐페리(어린왕자 - 길들여지지 않음 - 때문) 그리고 김구 선생님(백범이란 호를 쓸 정도로 겸손한 분), 마쓰시타 고노스케(가난, 배우지 못함, 건강하지 못함을 극복한 분)이다. 그리고 사회적으로는 이영희 선생님, 사상적으로는 유영모 선생님이시다.


과연 이 시대가 에밀졸라를 부르는가. 며칠 전에 밥을 먹다가 집사람에게 미디어법이 통과된다면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가서 할복자살이라도 해야 하는가 하고 물은 적이 있다. 물론 웃자고 하는 소리로 들렸겠지만 나의 마음  속은 매우 심란하다. 사실 나는 오래전부터 조선일보를 비판해 왔다. 물론 이것은 강준만, 진중권 교수에게 영향을 받은바 큼을 인정한다.  


강준만과 진중권의 비판에 대해 이때까지 조선일보는 무시 전략을 써 왔다. 마치 김용옥이 누가 비판하면 자기보다 몇 수 아래라고 상대를 하지 않는 방법처럼 말이다. 그런데 나의 소원은 조선일보 없는 세상에서 죽고 싶다는 것이니 과연 미디어법이 통과되어서 방송의 헤게모니까지 잡는다면 과연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다. 지식인이라고 하면서 반대를 하다가 그것이 실현되지 않을 때 좌절이 앞서지만 그것을 그냥 두고 볼 수만은 없지 않을까.


이 책에서도 조선일보의 오보는 대단하다. 멀쩡히 살아있는 김일성을 총에 맞아 죽은 사람으로 보도한다. 조선일보는 사실을 확인하기보다 그들이 바라는 사실을 그대로 신문에 쓰는 것인지도 모른다. 저자도 말하지만 더 우스운 것은 김일성이 죽으면 북한이 붕괴한다는 논리이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너무나 순진하고 우스운 이야기에 불과하다.


또 한 가지 고민은 대의정치에 대한 문제이다. 대의정치는 인구가 많아서 직접민주주의가 현실적으로 어려울 때 취한 대안에 불과함에도 한나라당 국회의원들, 특히 나경원 의원 같은 이는 미디어법을 통과시키기 위해서 입법권을 운운하고 있다. 나는 이것을 ‘신중우정치’라고 부른다. 솔직히 말해서 인증서를 가지고 투표해서 하고 국회의원 없애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전술적인 입장에서 생긴 대의정치의 입법권을 위해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해도 된다는 말인가. 대의정치의 뜻이 무엇인가. 대의정치는 지역구민의 의사를 반영해야 한다. 나는 미국처럼 중요한 투표는 공개투표로 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래야 지역구 시민들이 나의 대리인이 어떻게 투표하는 것인지 알 수 있지 않은가 말이다.


대리인인 국회의원의 입법권이 주인인 시민의 권리를 앞설 수 있는 이론이 어디에 존재하는가. 나는 그 이론의 근거를 알고 싶다. 그리고 국민(사실 국민이라는 말 마음에 안 든다. 그래서 나는 시민을 주로 쓰지만 국민의 기본권리라는 말이 헌법에 있으니 어쩔 수 없이 사용한다.) 의 선택으로 선출된 국민의 대통령이 국민을 섬긴다고 하지 않았는가. 섬긴다는 것은 대리인으로 일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묻고 싶다. 그렇다면 입법권 운운하며 국민의 기본권을 무시하는 국회의원이 왜 필요한지 알 수가 없다.


얼마 전에 고흥길 위원장과 통화를 한 적이 있다. 요즘 고생이 많다고 하면서 왜 시민이 반대하는 일을 하느냐, 집에 가면 아이들이 뭐라고 하느냐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고 위원장은 다선에 걸맞지 않게 매너가 좋아서 내가 좋아하지만 노선은 다르기 때문에 마찰은 있는 편이다. 그런데 그 밑에 있는 시의원인 이영희는 나를 가르치려 한다. 이건 다름이 아니라 틀리다고 한다. 이런 경우 똘레랑스는 없는 것이다. 참으로 한심한 일이다.


이 책의 제목이 좋다. 냉전의 추억이라고 한다. 그럼 지금은 냉전이 아니어야 하는데 이상한 일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의 시대를 ‘한국판 신냉전의 시대’라고 부른다. 북한이란 기본적으로 망나니 같은 막내와 같다고 판단된다. 망나니 동생에게는 그저 형들이나 누나들 집에 불을 지르지 않을 정도는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게 평소 내가 주장하는 사회적 안전판 논리이다. 우리의 못사는 사람에게 최소한의 인간적인 예의를 갖출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사회적 안전판인 것이다. 이 책에서도 나오지만 퍼주기는 보수집단의 이데올로기에 불과한 것이다.


과연 우리는 지금 아테네를 지향하고 있는가, 스파르타를 지향하고 있는가. 스파르타를 지향하면서 1등을 하지 못하고, 10% 안에 들지 못하는 사람들은 다 죽어가야만 하는가. 밥을 먹지 못해 죽은 것만이 죽는 것이 아니다. 인간에 대한 예우가 없는 나라에서 사는 것은 죽음보다 못한 것이다. 노자는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고 했다. 이제 그 부드러움을 찾고 남에 대한 기본적인 배려를 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지금처럼 복지 예산이 마구 줄어가는 세상은 선진국이 아니라 후진국으로 역행하는 역사를 만드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삶에 있어서 선은 없다. 점의 연결이 선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매순간을 충실하자는 것이다. 이 책은 부제로 ‘선을 넘어 길을 만들다’라고 하고 있다. 누군가 만들었으니 길이 생긴 것이다. 남북관계는 그렇게 없는 길을 다닐 수 있도록 만든 과정이리라.


나는 박정희 시대에 자라면서 두 가지가 매우 기분 나쁘다. 1968년에 나온 국민교육헌장을 외웠다는 사실, 그리고 통일주체국민회의가 되면 통일이 되는 줄 알았다. 이건 평생의 회한이 될 것이다. 이런 나라에서 성장했다는 사실 자체가 말이다. 그런데 그 1972년에 텔레비전을 보던 성북 전매소 판매게 직원이 텔레비전 보다가 흥분해서 “잘한다. 이제 김일성 만세를 불러도 누가 잡아가겠느냐”라고 말했고 이를 담배 가게에 있던 시민이 신고를 해서 구속되었다(31쪽)고 한다.


신고한 사람의 투철한 시민정신이 놀랍다. 아니다. 이건 시민정신이 아니라 세뇌교육의 슬픈 결과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막걸리 반공법, 막걸리 보안법이라고 한단다. 요즘도 이런 보안법이 살아 있으니 술자리에서 옆을 보고 말을 조심해야 할지도 모른다. 이게 다 남북관계의 악화 때문이다. 누구는 신북풍이라고까지 하지 않았던가.


사람들은 박정희 시대를 최고로 친다. 하긴 나도 정수직업훈련원(박정희의 정, 육영수의 수자를 땄다고 하며 지금은 정수기능대학이라고 한다.)에서 공짜로 직업훈련을 받았으니 고마운 일이다. 그런데 그 시대에 너무나 많은 간첩 사건이 있었다. 김혜원이 지은 하루가 소중했던 사람들이라는 책을 보면 그 시대에 책 좀 읽었다고 14년이나 감옥에서 지낸 사람의 이야기도 있다. 일본 가서 사람 만났는데 그 사람이 조총련인지 얼굴에 쓰지도 않고 있는 데, 모르고 만나면 간첩이 되었다. 동베를린(동백림)도 마찬가지다.


북방한계선(NLL)에 대해서도 말이 많지만 저자에 따르면 육지에서는 정전협정에서 휴전선을 확인했지만 바다의 휴전선은 확정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유엔군사령관이었던 클라크 장군이 1953년 8월 30일 동해 및 서해에서 우발적 무력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설정한 해상경계선(324쪽)에 불과한 것이다. 이는 이미 나의 사회적 스승인 이영희 교수가 말한 것이다. 물론 이영희 교수도 예외 없이 시대에 맞지 않는 주장을 한 덕분(?)에 감옥을 가셨다 오신 분이다.


특히 이 책에서 남북관계에 있어서 가장 바람직하지 않은 역대 대통령은 김영삼이다. 지금도 무슨 일만 있으면 이해되지 않는 말을 하지만 정말 노태우 대통령보다 남북관계를 악화시킨 것을 보면 지금 정부의 반면교사인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게 아마도 뉴라이트가 바라는 현상이 아닌가 한다. 과연 이들은 북한이 한꺼번에 붕괴하기를 바라는가. 그들에게 묻고 싶다. 단 100만 명만 서울로 밀려와도 엄청난 일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애서 숨기고 있는 당신들의 저의는 무엇이냐고.


경기도 지사라는 사람이 경기 북쪽의 사람들의 목숨이 문제가 되는데도 이왕 전쟁이 난 김에 통일을 하자고 한다. 마치 이승만을 보는 것 같아서 경기도민이라는 것이 창피스럽다. 그 이승만 일제 앞잡이들 도움으로 정권 잡아서 자나 깨나 북진통일 운운하다가 부산으로 쫓겨 가고(조선의 선조가 생각이 난다. 그래도 조선의 선조는 다리를 폭파하지는 않았다.) 거기서도 권력욕을 부리는 추함을 보였다. 김문수는 민중당 하다가 한나라당 가더니 이승만을 반면교사로 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


하긴 남북관계를 담당하는 장관이 북한이 없어져야 할 곳이라고 말하는 나라에서 남북관계 이야기를 더 하면 무엇을 하겠는가. 실망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 아래에 내가 낸 시국선언문에 있는 남북관계 내용을 첨부하면서 리뷰를 끝내고자 한다. 이미 내용이 너무 많아 스압을 받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은 읽을거리가 너무 많으니 관심이 있는 분들은 꼭 사서 읽어보기를 권한다.


남북관계를 더 이상 악화시켜서는 안 된다. 북한은 한 집안에서 철  없고 돈 없는 막내와 같다. 성경에서 탕자의 비유를 보라. 이것은 불경의 법화경에서 온 것이지만 그것이 중요하지는 않다. 내용이 중요한 것이다. 없는 사람일수록 자존심이 세다. 그들의 자존심을 건드려서는 안 된다. 도와준다고 생색을 내서는 안 된다. 그들이 배가 고파서 휴전선에서 무차별 사고가 나게 해서는 안 된다. 고위층의 경우 그곳에, 백령도에 내 자식이 없다고 남의 일 같이 해서는 안 된다


세상의 변절에 대해서 생각해 보면서 저자의 글을 하나 인용하고자 한다. 먹고 살기 위한 변절이라는 표현이 재미있다.


정권이 바뀌었다고 말이 달라진 사람들이 참 많다. 개성 공단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원래부터 개성 공단을 퍼주기라고 비판한 사람들이야, 그렇다고 치자. 노무현 정부 때 개성 공단이 한반도의 미래라고 떠들던 사람들이 보수정권에서 안면을 바꿨다. 공무원이라서, 국책 연구소에 근무해서, 정권의 코드에 맞추기 위해, 말이 달라졌다. 생계형 변절일까? 홍상수 감독의 영화 <생활의 발견> 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우리, 인간은 되기 어려워도 괴물은 되지 말자.” 아마 그 영화에서 말하는 괴물이란,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하거나 수치심을 일은 생명체일 것이다(308쪽). 


7*****0 2009.07.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