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국에 침투하여 정보를 빼돌리고 있는 스파이가 있다고 하자. 오랜 기간의 첩보행위로 인해 적국 내부에서 스파이를 의심하는 사람이 생겨났고, 그는 스파이에게 불리한 증거를 하나씩 수집한다.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그는 수집한 증거들을 폭로할 것이고, 스파이 는 체포될 것이다. 훌륭한 정보를 공급해주던 스파이가 사라지는 것은 큰 손실이다. 그렇다면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가. 단순히 의심하는 사람을 제거하면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으로는 충분하지 않 다. 그가 죽는다 하더라도 그가 수집한 증거들은 고스란히 남을 것이고, 만약 그것이 누군가의 손에 들어간다면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는 것이다. 설령 증거까지 없앤다 하더라도 또 다시 의심하는 사람 이 생겨날 수도 있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의심하게 된 사람이 스파이를 공개적으로 고발하고, 그로 인한 재판에서 스파이 혐의를 완전히 벗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당장의 위험을 피하면서 장기적으로도 안전하게 된다. 스파 이는 적국 내에서 공식적으로 신뢰를 보장받는 것이다. 물론 애매한 상황에서 재판관들의 선택에 의 해 혐의를 벗어서는 안 되며, 누구나 스파이를 무죄라 선언할 만한 상황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소설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의 기본 아이디어가 바로 이것이다. 소설의 배경은 베를린 장벽이 존재하던 시절, 구체적으로는 1960년 전후의 영국과 동독. 주인공 알렉 리머스는 영국의 첩보원으로, 오랜 세월을 베를린에서 근무하다 작전실패의 책임을 지고 본국으로 소환된다. 그러다가 마지막으로 동독의 첩보부 간부인 한스 문트를 제거하는 임무를 맡게 되는데.. 바로 이 문트는 위에서 얘기한 시나리오의 '스파이' 에 해당하는 인물이다. (문트는 실상 영국의 스파이기 때문에 제거해서는 안 되지만, 리머스는 그런 사실을 모른 채, 즉 정말 로 문트를 순수한 동독의 첩보부 간부라고 생각하며 작전에 투입된다. 이것은 작전의 성공을 위한 영국 첩보지휘부의 냉정한 판단에 의한 것이다. 현장에 투입되는 아군 첩보원에게조차 완전한 진실 을 말해주지 않는다.) 영국 첩보부는 문트를 의심하는 사람을 제거하기 위해 일부러 문트에게 불리한 상황을 조성하고, 고 발당하게끔 만든다. 그리고 그 재판에서 문트가 혐의를 벗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영국 첩 보원 리머스가 생각조차 못했던 일들이 벌어지고, 리머스는 마지막에 가서야 이 모든 것들이 계획된 시나리오였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모든 상황이 끝난 뒤 영국으로 돌아가기 위한 필사의 도주. 소설의 저자인 존 르 칼레는 영국 태생인데, 서독 본에서 영국대사관 직원으로 근무한 적도 있다고 한 다. 그리고 독일어를 전공한 탓에 실제로 영국 정보부에서 잠깐 일한 적도 있다고.. 스파이 소설의 재미를 느껴보고 싶은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추운> |
| 동독에서 탈출하는 이중 스파이 기다리는 리머스는 바로 앞에서 여자로인해 죽는 칼을 보게 됩니다. 이로써 독일에서 스파이일을 하고 있던 리머스의 부하들은 문트로 인해 다 잃게 되며 자신의 임무를 실패하게 됩니다. 자신의 조직에서 파면당하고 급작스럽게 목락의 길을 걷는 리머스를 보면서 그전에 관리관의 제의에 이ㅡ한 연기가 아닌가 생각이 들더군요. (아마도 책을 읽으시는 분이라면 충분히 눈치 채실수 있을거예요.) 도서관에서 일하게 된 리머스는 그곳의 동료인 리즈라는 여인과 사랑에 빠집니다. 둘이 사랑하는 기간은 짧았지만 그래서 더 서로에게 깊이 새겨졌는지 모르겠어요. 이중 스파이를 하고 있는 리머스의 일이 생각보다 계획대로 잘 진행되는 것을 보고 왠지 의문이 생기더군요. 문트를 제거하기 위해 그의 연적인 피들러를 공략합니다. 자신들의 계획으로 문트는 이중 스파이로 몰리는데, 순간 정말 그가 이중 스파이가 아닌가?하는 의문이 들었어요. 하지만 자신의 정체가 들통나는것이 두려워 표면적으로는 적이지만 자신의 동지를 사랑하는 행위는 왠지 섬?하더군요. 그리고 예상치 못한 리즈의 출연은 상황을 반전 시킵니다. (스포일러 있습니다.) 사실은 문트를 의심하는 피들러를 제거하는 것이 진짜 목적이었고, 리머스와 리즈는 이용을 당한것입니다. 개인의 희생으로 국가의 이익을 추구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마음이 심란하더군요. 하지만 리즈가 그렇게 리머스를 사랑했으면서 피들러가 착한데 죽는다는 식으로 갈등하는 모습에서는 무척 답답했어요. 한번 본 피들러에게 그렇게 집착하는 리즈의 모습은 왠지 이해하기 힘들었어요. (솔직히 전 리즈가 피들러의 또 다른 스파이였다면 더 재미있었을텐데...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이러니컬하게도 리머스는 책 첫페이지에 나왔던것처럼 그렇게 칼의 사랑을 의심하고 비난했던 그가 그와 같은 상황으로 가며 죽음을 맞는 순간은 비참해서 그 비참함의 무게가 저의 가슴을 묵직하게 눌렀습니다. 스파이 이야기를 다루었지만, 제임스 딘처럼 멋진 스파이 생활이 아닌 현실속의 스파이 생활은 속이고 속는 외롭고 구질구질한 삶이라는 것을 알려준 책이었습니다. * 나는 어째서 책을 읽을때 특이한 음식?나오면 눈을 못 때는것일까?송아지족발젤리와 병아리 가슴고기 유럽인들도 가만 보면 특이한 재료로 만든 음식들을 많이 먹는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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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옛날 글이네요. [동서 미스테리 시리즈]를 구경하려고 산 책입니다. 책의 크기가 작네요. 덕분에 페이지가 늘어서 대략 320페이지 정도. 26줄에 28자입니다. 내용은 60년대의 첩보전입니다. 옛날 첩보 영화나 소설을 보면 다 비슷한데요, 요즘은 좀 다르지요. 대부분이 상황을 만들고 서로 속이고 속는 것입니다. 그리고 상대를 죽이는 것을 정당한 보복이라고 믿더군요. 고문도 잦고. 이 소설도 거기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알렉 리머스는 베를린 주재 영국 첩보대의 현장책임자였는데 거물 간첩인 칼 리메크가 발각되면서 서독으로 넘어오는 작전을 지휘했지만 칼이 현장에서 피살됩니다. 조금 먼저 넘어온 칼의 애인 엘비라도 며칠 뒤 안가에서 피살체로 발견됩니다. 그래서 지휘관(누군지는 안 나옵니다)과 상의하여 공작을 하나 꾸밉니다. 일부러 사고를 친 다음 감옥도 갔다 옵니다. 그리곤 돈이 궁한 것처럼 하여 공산권에 정보를 파는 조건으로 넘어갑니다. 공작은 동독 인민방위부 차장인 한스 디터 문트를 잡는 것이었는데 자연스레 그 부하인 피들러가 사건(리머스의 내통)을 심문하게 됩니다. 피들러는 문트를 기소하는데, 리머스가 심령연구도서관에서 근무할 때 사귀었던 여자(리즈)가 뜻밖에도 증인으로 출두되어 공작이 탄로납니다. 그 때 리머스는 진실을 알게 됩니다. 리머스와 리즈는 베를린 장벽을 넘으려고 하지만 리즈가 먼저 총을 맞습니다. 리머스는 몸만 숙이면 서베를린으로 넘어갈 수 있지만 리즈에게 내려가고 역시 총에 맞습니다. 리머스가 꾸민 공작은 사실 더 상위급에서 볼 때 리머스를 속인 공작입니다. 리즈는 아마도 죽을 운명이었겠지요. 이 책은 읽어야지 하면서 몇 달을 책상 위에서 굴러다녔습니다. 결국은 읽게 되었지만, 잡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읽기 시작하니 쉬 내려가네요. 짜임새는 조금 부족해 보입니다. 100805/100805 |
| 지금으로부터 몇 년 전이던가, 외삼촌의 지갑을 슬쩍 봤는데 그 안에 사고 싶은 책의 목록이 있었다. 어느 잘 나가는 잡지에서 추천도서로 나온 것을 적어놓은 것이라 하셨는데, 그 때 실렸던 제목이, 이 책과의 첫 대면이었다. 그 후로 아주아주 오랜 후에야 읽게 되었는데, 참 괜찮았다. 그 명성만큼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쉽게 쉽게 읽히면서도 상당히 박진감 넘치고, 현실적이고, 반전이 기가 막힌다. 하지만.. 결과가 내가 바란 대로의 해피엔딩이 아니라 착잡했다. 우울한 기분. 어쩌면 결국 그렇게 되리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피들러가 죽게 되는 것이 유감이다. 아주아주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마무리도 썩 좋았고, 내가 암울한 이야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만 빼면(물론 내 취향 문제지만) 내겐 더할 나위 없는 책이다^^ 덧붙여, 책 상태는 이 '동서' 미스터리 전집 자체의 디자인과, 책 자체와, 가격이 마음에 안 들었을 뿐. 말 그대로 '상태' 지, 내용에는 아무런 하자도 없다. 물론... 포장이 훌륭하면 내용물에 기대가 가는 법이긴 하지만서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