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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심과 무신경의 경지에 다다른 주인공의 일거수일투족...
"무관심과 무신경의 경지에 다다른 주인공의 일거수일투족..." 내용보기
“나(주인공)는 이제 막 서른 살이 된 정보 기술자로, 잘 나가는 회사 직원. 취미는 동물 소설 쓰기. 애인과 헤어진 지 2년. 지금은 여자 없음. 앞으로도 희망이 없어 보임. 나의 문제점은 빈틈없음, 예민함. 나에게 필요한 요소는 가벼움, 무심함, 약간의 어리석음. 대부분의 시간을 에서 지냄. 육체적 노력을 위한 모든 능력과 취미 상실. 우울증 초기 증상. 사회에 대한 부적응적 단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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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인공)는 이제 막 서른 살이 된 정보 기술자로, 잘 나가는 회사 직원. 취미는 동물 소설 쓰기. 애인과 헤어진 지 2년. 지금은 여자 없음. 앞으로도 희망이 없어 보임. 나의 문제점은 빈틈없음, 예민함. 나에게 필요한 요소는 가벼움, 무심함, 약간의 어리석음. 대부분의 시간을 <관찰자적 입장="">에서 지냄. 육체적 노력을 위한 모든 능력과 취미 상실. 우울증 초기 증상. 사회에 대한 부적응적 단절 상태. 2개월 간의 병가는 곧 해고로 이어질 전망. 현재 정신과 치료 중. 내 인생은 오후 2시...” 옮긴이가 적은 주인공의 프로필이다. 현대적 삶 속의 우리들에게 한 해 두 해 세상살이를 거듭해 간다는 것은 어쩌면 투쟁의 영역을 확장시키는 것과 같지 않을까, 하지만 난 그런 투쟁 영역이 확장되어 가는 것이 불편하고 싫어, 라고 말하는 듯한 주인공의 일거수일투족은 불평불만을 넘어 무관심과 무신경의 경지에 다다른 듯하다. “...우리 눈앞에서 세상은 획일화된다. 원거리 통신 수단은 점점 발달하고, 아파트 내부는 편리한 기구들로 나날이 풍요로워진다. 그러나 인간관계는 차츰 불가능해지고, 그런 만큼 인생을 구성하는 여러 가지 에피소드들이 줄어 간다. 온갖 화려한 겉모습에도 불구하고 죽음의 그림자가 서서히 드리워지고 있다...” 주인공과 비슷한 의식의 지층 속에서 살았던 시절이 있었던 것 같다. 그때가 서른 즈음이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난 나와 세상을 극명하게 분리시켰고, 군중 속의 고독을 넘어 군중 속의 그림자처럼 살아가자, 라고 잠자리에 들 때마다 혼잣말을 했다. 그닥 희망적인 것처럼 보이지 않는 삶에 구질구질하게 매달리는 주변인들을 담벼락 쳐다보듯 했고, 간혹 그 담벼락을 뛰어 넘으면서 홀로 키득거렸다. “...나는 심연의 한복판에 있다. 나의 피부가 나와 세상의 경계선이다. 외부 세계는 나를 짓누르는 압력이다. 이렇게 분리되어 있다는 느낌은 절대적이다. 이후 나는 나 자신 속에 갇힌다. 자기 희생적인 융화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인생의 목표가 없어졌다. 오후 2시다.” 정말이지 오후 2시의 나른함으로(위에 옮긴 소설의 마지막 문장, 오후 2시가 뜻하는 또다른 의미가 있을런지도 모르겠지만, 내게 오후 2시는 절체절명의 나른함을 표상한다) 하루하루를 스쳐 지나갔다. 어쩌면 주인공은 자신의 무미건조 오리무중 절대추상인 삶을 오후 2시로 떠나보낼 작정인지도 모른다. “이따금 나는 결핍된 삶 속에 영원히 자리 잡게 될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 그것은 다시 말해서 비교적 통증이 없는 권태가 나에게 일상적인 삶을 계속 살게 할 것이라는 느낌이다. 그러나 그것은 또 다른 착각이다. 지속되는 권태는 견디기 힘든 상황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조만간 확실한 통증이라는 고통스러운 깨달음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한 결정의 이면에는 권태와 착각의 지속과 이로 인한 통증이라는 삶의 악순환에 대한 깨달음이 도사리고 있다. 희망은 존재하지 않고, 노력은 무의미할 따름이며, 문명은 올바르지 않은 길을 택하고, 인간은 문명의 고속도로를 영문도 모른 체 질주하고 있다는 깨달음이 주인공의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듯하다. 어쩌면 투쟁 영역의 무한한 확장은 오히려 투쟁의 의지를 꺾어 버리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규칙의 영역에서 벗어나 투쟁의 영역으로 들어서야만 하는 성장을 의례적으로 거쳐야 하는 현대인의 고단함과 무한한 선택의 확장 속에서 보장되는 자유와 그로 인해 발생하는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의 구별이라는 딜레마를 아이템으로 삼고 있지만 그닥 재미는 없다. 『소립자』가 보여주던 무지몽매한 독자의 뒤통수를 후려쳐주는 통찰의 묘미는 사라지고, 그럭저럭 독자로 하여금 뒤통수 쓰다듬으며 생각에 잠기게 하는 고단함 정도만 제공한다.

[인상깊은구절]
“이따금 나는 결핍된 삶 속에 영원히 자리 잡게 될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 그것은 다시 말해서 비교적 통증이 없는 권태가 나에게 일상적인 삶을 계속 살게 할 것이라는 느낌이다. 그러나 그것은 또 다른 착각이다. 지속되는 권태는 견디기 힘든 상황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조만간 확실한 통증이라는 고통스러운 깨달음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k******i 2005.12.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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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우엘벡 [투쟁 영역의 확장]
"미셸 우엘벡 [투쟁 영역의 확장]" 내용보기
“현대인의 정신 상태를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그것은 아마도 고통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이 소설은 죽어가는 한 남자의 유필인지도 모르겠다. 그는 잘 나가는 회사에서 정보 산업 분석가이자 프로그래머로 일한다. 월급 실수령액은 최저 임금의 2.5배에 달하며 동료들과의 인간관계도 원만하다. 갓 서른이 됐지만 전문가라 불려도 될 만큼 실력도 괜찮다. 이 전도유망한 청년에게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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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정신 상태를 한마디로 요약한다면그것은 아마도 고통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이 소설은 죽어가는 한 남자의 유필인지도 모르겠다. 그는 잘 나가는 회사에서 정보 산업 분석가이자 프로그래머로 일한다월급 실수령액은 최저 임금의 2.5배에 달하며 동료들과의 인간관계도 원만하다갓 서른이 됐지만 전문가라 불려도 될 만큼 실력도 괜찮다이 전도유망한 청년에게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삶은 약속된 미래처럼 보였다.

 

남부럽지 않은 경제력과 사회적 지위를 갖춘 그에게도 감추고 싶은 치부가 있다. 최근 2년간 섹스는커녕 여자 한 명도 사귀지 못한 것이다쓸쓸한 독신생활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질 않는다그에겐 여자를 홀릴 만한 외모나 재간도 없다. 의기소침한 나날이 이어지고 지독한 권태가 그를 덮친다짜릿한 사랑이나 흥미진진한 일들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은 기대에서 출발해 착각을 거쳐 진실에 도달한다그는 꿈도 없고성욕도 없고야망도 없이 무기력하게 살아간다. 머릿속은 세상을 향한 냉소와 멸시로 가득하지만 그것을 받아줄 사람이 그의 곁에는 아무도 없다사랑에 관한 한그는 지독한 패배자인 셈이다,

 

주인공과 티스랑카트린은 모두 사랑(애정투쟁에서 패배한 자들로 그려진다이들은 무한 경쟁의 원리에 기반한 성적 자유주의가 만들어낸 희생양이다통제 받지 않는 자유주의 시장 경제는 사랑의 영역까지 그 영토를 확장했다완전한 섹스 자유 세계의 도래로 사랑은 이제 다른 사람과의 투쟁을 통해 선점하고 쟁취해야 할 자원이 되어버렸다이 비정한 시장에는 어떠한 법적 규제도,사회적 안전망도 존재하지 않는다선택받은 소수는 날마다 파트너를 바꿔가며 짜릿한 섹스를 즐긴다하지만 나머지 대다수는 누구와도 섹스하지 못하는 절대 빈곤에 시달린다여자들은 조건 좋은 남자들을 차지하려고남자들은 일부 젊은 여자들을 차지하려고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주인공의 지적대로 이 와중에서 일어나는 동요와 혼란은 심각하다.

 

자유주의 경제는 끊임없이 투쟁 영역을 확장해왔다사랑직업권력인간성 등 모든 영역에서 우리는 다른 사람과의 경쟁을 통해 우리가 그들보다 더 나은 존재임을 입증해야 한다작가의 표현을 빌자면 우리는 이제 이제 안온한 규칙의 세계에서 격렬한 투쟁의 세계로 나아가야만 한다모든 영역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는 자는 극소수다이 피터지는 전장에서 우리들 대다수는 패배자가 될 운명이다싸움을 거부하는 자는 사회적 낙오자로 간주된다경쟁에서의 승리할 수 있다면 인간이기를 포기하는 행위도 서슴지 않는다아무도 남의 손을 잡아주지 않는 살벌한 약육강식의 밀림속에서 우리는 날마다 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 살풍경한 무한 경쟁 시대의 가장 극단적인 병폐를 작가는 성 본능의 사회적 위계화로 보는 듯하다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라 할 수 있는 성욕의 충족마저도 이젠 승자 독식의 구조에 완전히 편입되고 만 것이다외모와 경제력학벌 따위를 갖추지 못한 자에게 사랑은 사치다사랑은 고귀한 감정이 아니라 만만치 않은 비용을 치러야만 획득할 수 있는 상품이 됐다사랑받을 수도사랑할 수도 없는 육체적 불구정신적 빈민으로 우리 사회는 이미 넘쳐난다. 소설의 현실은 OECD 국가중 자살률 1출산율 세계 꼴찌를 자랑하는 대한민국의 현실과도 결코 무관하지 않다.

 

사랑이 불가능하므로 생은 견뎌야 할 권태일 뿐이다주인공은 자신의 비관적인 처지가 결코 나아지지 않으리라 직감한다주기적인 우울증과 외로움에 시달리던 주인공은 결국 정신병으로 요양원에 들어간다. 사회적 관계의 완전한 단절 속에서 그는 자기 자신을 좀 더 깊이 들어다보게 된다. 홀로 떠난 여행에서 그는 생각을 한다. 나는 나 자신속에 갇혔다고자기 희생적인 융화는 없을 것이라고인생의 목표가 없어졌다고. 그는 모든 집착을 버리고 마음의 평안을 얻은 대신 자신의 꿈과 미래를 잃었다.


 주인공은 이 세계의 본질을 너무나 일찍 깨달아버린 나머지 치유할 수 없는 정신적 조로증에 걸린 천재같기도타인과의 단절 혹은 피상적 관계속에서 사회적 원자가 되어버린 현대인의 초상 같기도 하다현실을 겉도는 듯한 그의 일상과 무심하고 차가운 독백과 행동거지는 이 작품의 전반적인 정서인 냉소와 권태와도 상당히 어울린다.


 작가는 사랑과 섹스의 양상에 관한 미시적 포착을 통해 인간의 내면을 황폐하게 만드는 현대 사회의 거대한 병폐를 거시적으로 드러낸다. 인간의 감정에 대한 묘사와 시대상에 대한 분석은 탁월하다 못해 집요하기까지 하다. 서사의 부실과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현학적이고 추상적인 문장이 다소 많긴 하나 소설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니다


 현 세태를 배경으로 삼은 듯한 이 책이 1994년에 나왔다는 점은 매우 놀랍다 미셸 우엘벡은 현대 프랑스 문단이 가장 주목하는 작가중 한명이며 발표하는 작품마다 엄청난 인종/성/종교 차별 논란을 일으키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자기만의 확실한 색깔을 가진 이 천재적 작가의 행보가 주목된다. <소립자와 지도와 영토도 빠른 시일 내에 읽어봐야겠다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한마디를 소개하면서 글을 마친다.

 

성 본능이라는 것은 사회적 위계 질서의 체계이다.



n******x 2012.01.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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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 영역의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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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마치 일기나 수기를 관찰하면서 쓴 글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설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화자의 주변 사물에 대한 성찰이나 생각이 돋보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사르트르의 '구토'가 떠오르는 작품이었다. 프랑스에서는 영화로도 제작되었다고 한다.   30살 된 정보기술자인 화자는 애인과 헤어진지 2년이 지났으며 앞으로도 희망이 없어 보인다. 우울증 초기 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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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마치 일기나 수기를 관찰하면서 쓴 글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설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화자의 주변 사물에 대한 성찰이나 생각이 돋보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사르트르의 '구토'가 떠오르는 작품이었다.

프랑스에서는 영화로도 제작되었다고 한다.

 

30살 된 정보기술자인 화자는 애인과 헤어진지 2년이 지났으며 앞으로도 희망이 없어 보인다.

우울증 초기 증상을 겪으며 정신과 치료중이다. 아 마 곧 해고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화자는 규칙의 영역에서 투쟁의 영역으로 넘어가기 위해 통과 의례를 치르고 있는 셈.

 

 

'2월 31일 밤은 힘들었다. 마치 유리벽이 부서지듯이 내 속에 있는 무언가가 부서져 버리는 것을 느낀다.

분노에 사로잡혀서, 뭔가 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이곳저곳을 걸어다닌다. 그러나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내게는 이 모든 시도돌이 이미 실패한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실패, 사방에 실패만이 널려 있다. 오직 하나 자살만이 닿을 수 없는 채로 저 건너편에서 반짝 거리며 내 마음을 끈다.

 자정 무렵에 다시, 두 갈래로 갈라진 길과 같은 것을 느낀다. 내면에서 무언가가 고통스럽게 꿈틀거린다. 나는 더이상 아무것도 이해할 수 없다,'

 

이렇게 삶을 힘겨워하면서도 화자는 끝내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어떤 문장들은 너무 일찍 스스로 살아갈 수 없다는 공포를 경험한다. 사실 그들은 자신의 삶을 정면으로

적나라하게, 아무런 배경없이 통째로 바라보는 것을 참지 못한다. 그들의 존재는 자연의 법칙에 예외하른 것을 나는 인정한다, 왜냐하면 이런 본질적인 부적응적 단절 상태는 유전적 적응 능력과는 별도의 문제일 뿐 아니라 그것이 전제로 하는 과도한 명석성, 즉 평범한 존재의 지각 공식을 분명히 넘어선 명석성에 있기 "때문이다.

 이따금 이런 긴장되고 영원한 갈망으로 승화되기 위해서는 그들만큼 순수하고 투명한 다른 존재를 그들 앞에 데려다 놓는 것으로 충분하다., 한개의 거울이 매일매일 똑같은 절망적인 모습만 비춰 준다면, 평행으로 놓인 두 개의 거울은 밀도 높고 순수한 그믈망 같은 상을 만들언낸다. 그것은 사람의 시선을 세상의 모든 고통 너머에 있는 무한궤도, 그 우주 공간의 순수성 속으로 끌고 간다. '

 

 

화자는 현대인의 정신상태를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고통' 이라고 생각한다. 문명사회에서 절대적이고 극단적인 생각은 점점 발전해서 우리 의식의 영역을 점차 채워가고 있으며 어떤 것도 살아 남을 여지를 남겨 주지 않기 때문에. 욕망도 사라지고, 고통, 질투, 공포만 남아 있다' 고 그는 생각한다.

 

물론, 이부분에서 과연 그럴까, 하는 의문도 들지만. 우울증 초기에다 이제 막 세상과 투쟁하려는 화자의 입장을 이해하면 충분히 설명이 되는 듯 하다. 그 만큼 화자가 고통스럽다는 뜻이 되므로.

 

이 책의 마지막, 정신병에서 나와 스스로를 치료하기 위해 마자스 국유림으로 자전거 하이킹을 떠난 화자는 화해의 손짓을 하고 있다,

 

샘이 어디 있는지 모른다. 이제 아무래도 상관없다. 그저 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더욱 온화하고 친밀감과 즐거움을 주는 것에 나는 만족한다. 살갗이 아프다. 나는 심연의 한 복판에 있다. 나의 피부가 나와 세상의 경계선이다,. 외부 세계는 나를 짓누르는 압력이다. 이렇게 분리되어 있다는 느낌은 절대적이다. 이후, 나는 나 자신 속에 갇힌다. 자기 희생적인 융화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인생의 목표가 없어졌다. 오후 2시다.


좀 언잖은 것은 늘 그렇듯 미셀우엘벡의 다 문화 인종에 관한 편견이다,
이 책에서도 어김없이 그는 흑인에 대한 반감을 드러낸다. 물론,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은 좋지만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때로는, 작가라면 자신의 생각을 숨길 줄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솔직해서 미셀 우엘백이 더 대단해 보이기는 하지만

c******8 2011.08.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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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사람 이상의 것을 요구하지 말라 :『투쟁 영역의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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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실을 나와 전철을 타기 위해 나는 정기권을 찍고 오십 미터쯤을 걸어가 선로 앞에 선다. 츄오센中央線은 쾌속이 많아 집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는다. 칸다神田, 오차노미즈御茶ノ水, 요쓰야四ツ谷만 거치면 바로 신주쿠新宿다. 노란선 안쪽으로 펑퍼짐한 카고 바지를 입은 남자가 서있다. 나는 설마, 하며 그의 바지 속에 구겨 넣은 오른손을 주목한다. 그 속에는 아마도 권총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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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실을 나와 전철을 타기 위해 나는 정기권을 찍고 오십 미터쯤을 걸어가 선로 앞에 선다. 츄오센中央線은 쾌속이 많아 집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는다. 칸다神田, 오차노미즈御茶, 요쓰야만 거치면 바로 신주쿠新宿다. 노란선 안쪽으로 펑퍼짐한 카고 바지를 입은 남자가 서있다. 나는 설마, 하며 그의 바지 속에 구겨 넣은 오른손을 주목한다. 그 속에는 아마도 권총이 들어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몇 발이 장전돼있는지 꼼지락거리며 세고 있는 중이다. 잠시 후 벨이 울리고 전철이 들어와 서면, 한 발짝 앞으로 나가 <젠장! 이렇게도 무료할 수가 있단 말인가!> 하고 소리치면서 자신의 입 속에 조그만 탄환 하나를 박아 넣을 것이다. 무심코 돌아본 자동판매기에 드링크를 손에 쥔 남자가 싱글싱글 웃고 있다. 그가 들고 있는 건 리포비탄D다. 이걸 마시면 비타민 A인지 B때문에 항상 오줌이 노랗게 나온다. 갑자기 아랍인 하나가 그의 얼굴을 엉덩이로 막으며 리포비탄D를 뽑는다. 저 자는 가뜩이나 얼굴이 누런데다가 치아까지 변색되어 있다. 아마도 저걸 많이 마셔서 그러지 않을까 싶다. 사람들이 웅성대고 벨이 울리고 차량보다 바람이 먼저 내 앞을 지나간다. 칼 같은 전철 시간 때문인지 한꺼번에 올라탄 사람들로 내부는 금세 더워진다. 문이 닫히자마자 중년의 남성이 토악질을 해댄다. 이쪽에서는 까치발을 해야만 보인다. 그가 위를 깨끗이 비울 때까지, 마지막에 약간의 얼굴 경련을 겪을 때까지, 스스로 안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쏟아져있는 것들을 어느 정도 치울 때까지 사람들은 쳐다만 보고 있다(한국이었어도 그랬을까?). 그러나 그의 손수건은 너무 얇고 작아서 그것들을 다 처리하지는 못한다. 순간, 나는 도저히 참을 수 없음을 느낀다.

한 개의 거울이 매일매일 똑같은 절망적인 모습만 비춰 준다면,
평행으로 놓인 두 개의 거울은 밀도 높고 순수한 그물망 같은 상을 만들어 낸다.
그것은 사람의 시선을 세상의 모든 고통 너머에 있는 무한궤도,
그 우주 공간의 순수성 속으로 끌고 간다.

ㅡ 본문 p.180


아마도 이런 글쓰기였을 것이다. 주인공 <나>는, 자기만의 투쟁 영역은 분명 존재하지만 그것을 확장시키지는 못한다(위의 글은 내가 쓴 허구의 이야기다). 역자는 영화 『생활의 발견』을 언급하지만 닮은 구석이라곤 전혀 없을지도 모른다. 영화의 주인공은 선배가 좋아하는 여자와 놀아나고 유부녀를 만나 참을 수 없을만큼 섹스를 한다. 그러나 그는 정작 한 여인에게 같이 죽지 않겠냐며 진지하게 묻는다. 그는 <사람에게 사람 이상의 것을 요구하지 말라><사람은 되기 힘들어도 괴물이 되지는 말자>는 선배의 말을 영화 속에서 몇 번이나 반복하며 자신의 투쟁 영역을 드러내지만, 그것은 우엘벡의 소설에서와 마찬가지로 확장에까지는 도달하지 못하고 만다. 『투쟁 영역의 확장』은 위에 내가 쓴 상상 속의 이야기에서처럼, 시간은 무미건조하게 흘러가고 삶에의 욕망 자체도 없다. 결국 소설은 도저히 웃을 수 없는 블랙코미디이면서 비관을 향해 달려가는 <확장되지 못할 한없는 투쟁>이다.

u******o 2011.04.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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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의 '투쟁 영역의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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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등장하는 주인공과 같은 인간은 겉으로 나타나지만 않을 뿐이지 아마 우리 사회 어디에든 수도 없이 많을 것이다. 이 소설 속 주인공이란 인간의 겉은 전문직에 종사하는, 누가 봐도 앞길이 탄탄한 전도유망한 서른 살의 청년이다. 그러나 그 인간의 속은 삶에 대한 의욕 없이, 애인이나 변변한 친구도 없이 다른 사람들을 쳐다보면서 시간을 죽이는, 무기력하고 비관론에 사로잡혀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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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 영역의="" 확장="">에 등장하는 주인공과 같은 인간은 겉으로 나타나지만 않을 뿐이지 아마 우리 사회 어디에든 수도 없이 많을 것이다. 이 소설 속 주인공이란 인간의 겉은 전문직에 종사하는, 누가 봐도 앞길이 탄탄한 전도유망한 서른 살의 청년이다. 그러나 그 인간의 속은 삶에 대한 의욕 없이, 애인이나 변변한 친구도 없이 다른 사람들을 쳐다보면서 시간을 죽이는, 무기력하고 비관론에 사로잡혀있다. 주인공이 이럴지인데 소설의 이야기가 리듬감있게 전개될 리가 만무하다. 짧은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 볼 것 없는 인간의 주절거림이다. <투쟁 영역의="" 확장="">이란 마치 사회학 서적과도 같은 분위기의 제목은 이 주인공의 상황에서 비롯된다. 삶 자체, 혹은 주류 사회로의 편입이란 자신의 '투쟁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다. 이 무기력한 청년은 당연하게도 '투쟁 영역의 확장'을 마음편하게 받아들일 수가 없다. 그의 마음속 자세는 현실에서 해고로 이어질 2개월의 병가로 연결되고 정신과 치료로 '확장'된다. 우엘벡이 써내려간 '겉은 멀쩡하나 속은 푸르딩딩한 청년'의 주절거림을 따라가다보면 정작 보이는 것은 그 별볼일 없는 청년이 아니라 그 청년이 속한 사회 전체이다. 청년은 사회 속의 수많은 개인들 중 하나에 지나지 않으면 모든 인간들은 타인과 유리된 채 각각의 '투쟁 영역'을 확장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공존 영역'이 아닌 '투쟁 영역'이라는 것에서 그가 짚어낸 현대의 비극성을 엿볼 수 있다. 현대 사회를 바라보는 극단적인 관점에도 불구하고 우엘벡은 낙관론의 여지를 남긴다. 주인공이 정신병환자들에 대해 그들은 단지 사랑이 필요할 뿐이라고 생각하는 것에서 사랑이라는 추상적인 감정에 기댄 현대 사회의 변화를 소망한다. 프랑스에서 논란의 중심에 선 작가 답지 않은 천진난만함과 순진함이다. 그는 정말 그렇게 생각했던 걸까 아니면 그냥 '헛된 소망'이었던 것 뿐일까?
d******e 2003.09.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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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내 나이를 돌아본다..
"문득.. 내 나이를 돌아본다.." 내용보기
이렇게 저렇게.. 이십대를 지나고, 서른 살을 맞는 사람들을 많이 보아왔다. 그 중엔 어떠한 심적인 변화없이,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었고, 심한 충격을 받은 듯한, 표정의 사람들도 있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라는 생각에서는, 단순하게 아홉에서 하나를 더한 것일뿐인데, 누구는 심한 우울증으로, 누구는 그냥 스쳐지나가는, 이미 닥쳐와버린, 그저그런 시간의 합..이
"문득.. 내 나이를 돌아본다.." 내용보기
이렇게 저렇게.. 이십대를 지나고, 서른 살을 맞는 사람들을 많이 보아왔다. 그 중엔 어떠한 심적인 변화없이,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었고, 심한 충격을 받은 듯한, 표정의 사람들도 있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라는 생각에서는, 단순하게 아홉에서 하나를 더한 것일뿐인데, 누구는 심한 우울증으로, 누구는 그냥 스쳐지나가는, 이미 닥쳐와버린, 그저그런 시간의 합..이라고 생각하는게다. 그래서 나는 그저 그 나이라는 것이, 숫자에 불과하다.. 라는 말에 쉽게 동의하지는 못한다. 어떤 식으로든 그 인간이 살아온 흔적과 기억들은, 그 나이를 살아보지 못한 이들은 절대 모르는 그 무엇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게다. 이미 정해져 있었던 규칙의 영역.. 내가 태어나면서부터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정해져 있었던 모든 환경과 인간들, 그 안에서 적응하며 살아왔던 이십 여년의 생활들.. 어떠한 희망이나 가치, 환희가 있었을 수도 있으나, 어떤 이는 온통 고통뿐이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하기에, 이젠, 그 규칙의 영역을 뛰어넘어, 투쟁영역으로의 진입을 시도한다. 지금의 방황은 그 규칙영역안에서만 있었기 때문이라고 규정지으면서.. 나와 부딪히며 깨져야하는 그 영역, 내 의지대로, 내가 싸워야만 하는 그 투쟁영역.. 그것의 확장.. 내심.. 노통의 소설에서 제롬이 벽에 머리를 쳐박았던 것처럼, 콧수염의 주인공처럼, 하일지의 주인공들처럼, 그런 결말이면 어쩌나..에 두려워했다. 마음 졸이면서.. 나의 삼십대를, 오늘 가만히 그려본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9 2004.04.2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