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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옛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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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처음 본 느낌은 견우와 직녀의 이야기가 아닌가 골똘히 책 표지에 머물렀었다. 이내 첫장을 넘겨보고 다름을 알았습니다. 표지안 가득 나비가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견우와 직녀의 이야기라면 까마귀나 까치가 가득했을테니까요..   방방곡곡 구석구석 옛이야기의 10번째 이야기입니다. 방구시리즈 옛이야기가 독특한 일러스트가 내용과 감동의 재미를 배가 되게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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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처음 본 느낌은 견우와 직녀의 이야기가 아닌가 골똘히 책 표지에 머물렀었다.

이내 첫장을 넘겨보고 다름을 알았습니다. 표지안 가득 나비가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견우와 직녀의 이야기라면 까마귀나 까치가 가득했을테니까요..

 

방방곡곡 구석구석 옛이야기의 10번째 이야기입니다.

방구시리즈 옛이야기가 독특한 일러스트가 내용과 감동의 재미를 배가 되게 하는데..

특히나 연이와 칠성이를 다룬 이 책은 은은하고 아름다운 색채의 동양스러운 그림은

연이와 칠성이의 애틋한 사랑과 잘 어울어져 매력을 가하는것 같습니다.

 

연이와 칠성이는 사랑하는 사이지만 이미 시집 갈 곳이 정해져 있는 연이.

부모님이 얼마나 어렵게 자신을 낳고 길러주었는지 잘 알고 있는 연이는 부모님 뜻을 거스를 수가 없습니다.

두 사람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못하고, 칠성이는 연이를 그리워하다 죽고 맙니다.

시집가는 날 연이는 칠성이 무덤 앞에 엎드려 눈물을 흘립니다. 그때 갑자기 무덤이 양옆으로 갈라지고

, 사람들이 미처 말릴 새도 없이 연이는 무덤 안으로 뛰어듭니다.

잠시 뒤 무덤 안에서는 나비 한 쌍이 나와 하늘로 날아오르지요.

사랑하지만 두 사람의 사랑은 부부의 연으로 잇지 못하고 영혼이 되어 한쌍의 나비가 되는 연이와 칠성

둘은 비록 죽었지만  나비가 되어 영원히 함께 하게 됩니다.

 

대개는 전래가 권선징악이 많은 책들이 대부분인데.[연이와 칠성이]는 사랑을 다룬 이야기입니다.

해피엔딩이 아닌 슬프고도 아름 다운 사랑 이야기이지요. 그래서 더 애절함이 더 다가오네요...

 

m*******1 2009.08.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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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와 칠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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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성은 수년간을 함께 동거동락하며 지낸 연이가 여자임을 알고는 그 놀라움도 잠시, 그녀를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고는 연이와의 혼인을 위해 집으로까지 찾아가지만 우리네 옛조상들의 풍습이 그렇듯 부모의 뜻에 의해 이미 혼처가 정해진 연이의 상황을 어찌하지 못하자 그 슬픔을 이기지 못한 칠성이는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의 죽음을 뒤로하고 시집가던 연이가 칠성의 무덤을 보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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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성은 수년간을 함께 동거동락하며 지낸 연이가 여자임을 알고는 그 놀라움도 잠시, 그녀를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고는 연이와의 혼인을 위해 집으로까지 찾아가지만 우리네 옛조상들의 풍습이 그렇듯 부모의 뜻에 의해 이미 혼처가 정해진 연이의 상황을 어찌하지 못하자 그 슬픔을 이기지 못한 칠성이는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의 죽음을 뒤로하고 시집가던 연이가 칠성의 무덤을 보고는 달려들어 구슬피 울자 무덤이 갈라지고 그 속으로 연이가 뛰어들어서는, 둘이 홀연히 나비가 되어 하늘로 날아올라갔다는 이야기입니다.    

현생에서 이루지못한 사랑이야기가 애절하다 못해 소름이 돋을 정도로 슬프게 다가왔던 옛이야기입니다. 
무서운것을 볼때나 돋는 소름이 이야기책에서 그것도 아이 동화책에서 느껴볼줄이야 어디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눈물이 핑 돌 정도로 슬프고도  오싹할 정도의 감동을 느껴보기는 정말 오랜만이네요.  
특히 나비가 날아가는 장면이 무척 맘에 드는데 아이들도 보자마자 "아름답다"고 말합니다.
그리고는 왜 나비가 무덤에서 나오냐고 묻기도....
아직 이룰수없는 사랑에 대해 이해하기란 무리가 있는가 봅니다. 
좀 더 크면 굳이 가르쳐주지 않아도 자연스레 깨닫고 이 책의 감동도 새로이 느껴볼 수 있겠지요.
내용 중 금강산이 나오는 부분이 있습니다. 
일상에서 금강산 이야기를 몇번 한것 같은데, 아이들이 금강산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엄마 금강산이 어디에 있어~~ 아 참 제주도에 있지!!" 
이야기의 감동을 맛보고 이야기하기에 앞서 금강산에 대해 알려주고 북한이라는 곳에 대해 알려주는 등 우리나라 지리에 대해 가르쳐주어야했었네요,
앞으로 우리의 문화에 대해 우리나라에 대해 좀 더 자주 접해주고 들려주어야함을 반성할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전래를 자주 접하는 것이 우리의 문화와 역사, 지리에 대해 알아가는데 큰 도움이 됨을 이번기회에 깨달아 봅니다. 

전 그림책을 볼 때 그림을 무척 중시 여깁니다. 
예쁜것도 좋지만 내용과 느낌이 맞는 그림의 책을 무척 선호하는데 방방곡곡 구석구석 옛이야기 시리즈는 한권한권 특색있는 그림이 내용의 감동과 재미를 극대화시켜주어 참 맘에 듭니다. 
집에 전래 전집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이야기는  이 방방곡곡 시리즈에 절로 손이 더 가게 됩니다. 
이 연이와 칠성이도 마찬가지로 처음 접하는 내용이 매력적이지만 그림이 내용의 감동을 참 잘 살려주는 한국적이고도 은은한 색채의 수묵그림이 참 매력적인 그림책이랍니다. 
c******3 2009.08.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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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가 되어 사랑을 이루다.
"나비가 되어 사랑을 이루다." 내용보기
옛이야기 속에는 그 시대에 살던 사람들의 문화와 풍습도 잘 알 수 있는 것이 그 특징 중의 하나이다. 특히 그림책을 보면 그 시대적 모습을 잘 살펴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그림책은 연이와 칠성이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있는 내용이다. 연이와 칠성이는 오랫동안 자식이 없는 부모가 간절히 기도하고 나은 아이들이다. 어느 날 이 둘은 각각 산으로 공부를 하러  가게 된다.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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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이야기 속에는 그 시대에 살던 사람들의 문화와 풍습도 잘 알 수 있는 것이 그 특징 중의 하나이다. 특히 그림책을 보면 그 시대적 모습을 잘 살펴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그림책은 연이와 칠성이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있는 내용이다.
연이와 칠성이는 오랫동안 자식이 없는 부모가 간절히 기도하고 나은 아이들이다.
어느 날 이 둘은 각각 산으로 공부를 하러  가게 된다. 연이는 여자의 모습으로 산에 공부를 하러 간다는 것이 불안하여 남장을 하여 금강산으로 들어가고 그곳에서 칠성이를 알게 된다. 둘은 열심히 공부하다 칠성이가 왠지 모르게 연이에게 마음을 쏟게 되고 이것은 연이 또한 마찬가지이다. 어느 날 연이가 칠성이에게 자신이 남장을 한 여자임을 밝히고 부모님에게 결혼 허락을 받기 위해 집으로 돌아간다. 칠성은 연이을 잊지 못해 연이의 집을 찾았으나 연이가 다른 사람과 결혼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만 주고 만다. 연이는 결혼식 날 칠성의 무덤 앞을 지나가다 눈물을 흘리다가 칠성의 무덤으로 들어가 버린다. 잠시 후 무덤에서 나비 한 쌍이 날아오르는 것을 보게 된다.

이 책은 여러 가지를 느낄 수 잇게 한다.
둘은 사랑을 이루지 못했지만 죽은 후에라도 그 사랑을 이루었다. 아마도 서로를 간절히 원하고 사랑을 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예전에는 부모님이 정한 곳에 시집 장가를 가야 한다는 풍습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때로는 그 뜻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결혼을 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서로의 사랑이 간절하여 끝내 그 사랑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음을 알려주고 있다.
연이와 칠성의 사랑은 그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었다.

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가는 모습은 마치 둘이 영원히, 자유롭게 함께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요란하지 않은 그림과 색감이 이 이야기를 더욱 아름답게 해 주는 데 좋은 역할을 하는 듯하다.

b*******6 2009.07.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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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래동화에서 보기드문 사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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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 구석구석 옛이야기 열번째 이야기입니다.10번째 연이와 칠성이는 제가 어렸을 때부터 보아왔던 전래동화의 특성이 잘 드러나 있는 것 같아요.지금까지의 방구시리즈가 독특한 일러스트가 있었는데, 요번 것은 은은하면서 서정적인 색채, 제가 어릴 때 어디선가 보았던 기억이 나는 책인 것 같습니다.   책 안쪽에는 꽃의 문양과 나비가 가득합니다.마치 환생한 연이와 칠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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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 구석구석 옛이야기 열번째 이야기입니다.
10번째 연이와 칠성이는 제가 어렸을 때부터 보아왔던 전래동화의 특성이 잘 드러나 있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의 방구시리즈가 독특한 일러스트가 있었는데,
요번 것은 은은하면서 서정적인 색채, 제가 어릴 때 어디선가 보았던 기억이 나는 책인 것 같습니다.

 

책 안쪽에는 꽃의 문양과 나비가 가득합니다.
마치 환생한 연이와 칠성이를 보는 듯한 느낌이네요.
연이와 칠성이가 이생에서는 부부의 연을 잇지를 못했지만
저생에 가서 부부가 되는 슬픈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왜 이생에서 사랑하면서도 부부가 되지 못했는지... 그것을 아이들에게 설명하면서
자연스럽게 옛날 시대의 유교라든지, 문화적인 특성을 이야기해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하늘과 신령님께 정성껏 빌어서 태어난 연이, 그리고 칠성이...
이 둘은 그렇게 귀하게 태어났기 때문에 부모님의 명을 거역할 수 없었던 것에서 효라는 개념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고,
죽으면서까지 부모의 명을 거역하지 못한 연이와 칠성이를 보면서 안타까움에 마음이 아프기도 할 것 같아요.
시집가는 날 연이가 칠성이 무덤가에서 울 때, 보이지 않는 어떤 힘에 의해 연이와 칠성이는 나비 한 쌍이 된답니다.

 

관습과 효사상, 유교에 얽매여 살았었던 옛사람들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녹아져 들어 있구요.
비록 둘은 죽었지만 나비로 환생하여 영원히 함께 하는 사랑에 대한 것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 옛이야기의 주제가 대부분 권선징악, 효 등등의 전통개념을 담고 있는 반면에
10번째 책인 연이와 칠성이는 사랑이라는 주제를 담고 있네요.
뒷편에 보면 우리 옛이야기에서 보기 드문 이야기라고 해석이 되어 있기도 합니다.
다른 편들에 비해 일러스트가 아주 독특하지는 않지만 잔잔하면서 서정적인 일러스트가 책의 내용과 제법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j******d 2009.07.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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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랑 칠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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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는 옛이야기 누구의 입에서 전해내려왔었는지도 기억이 가물가물~ 그런 이야기를 만나게 되었네요 방방곡곡 구석구석 옛이야기 연이랑 칠성이 사파리      이 책은 박영만 님의 조선전래동화집을 기초로 해서 만들어진 책인데요 이야기 하나하나 그 오래전부터 내려온 구연동화로 만들어진 책이랍니다 그 중에서 만난 이야기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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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는 옛이야기

누구의 입에서 전해내려왔었는지도 기억이 가물가물~

그런 이야기를 만나게 되었네요


방방곡곡 구석구석 옛이야기

연이랑 칠성이

사파리 

 

 

이 책은 박영만 님의 조선전래동화집을 기초로 해서

만들어진 책인데요

이야기 하나하나 그 오래전부터 내려온 구연동화로 만들어진 책이랍니다


그 중에서 만난 이야기책은 연이랑 칠성이랍니다

 

 

아주 먼 옛날 자식이 없는 부부가 살았답니다

부부는 자식을 낳아달라고 소원을 하고 옥같은 칠성이를 낳았답니다

그리고 또다른 부부 역시 자식을 보게 해달라 소원을 빌어 연이를 낳았답니다

 

 

연이랑 칠성이는 나이가 되어서 금강산에 공부를 하러 갔답니다

연이는 여자를 숨기기 위해서 남장행사를 했었고

서로에게 서서히 관심이 가게 되었답니다

 

 

연이와 칠성이는 점점 정이 두터워져서

연이는 집안의 허락을 받기 위해서 여자라는 것을 알리고 길을 떠나는데

칠성이는 오랜 시간 참지 못하고 길을 떠나게 된답니다

 

 

하지만 연이와 칠성이가 만났지만 연이는 이미 정혼자가 있었답니다

그리하여 칠성이는 그만 죽고 말았답니다

죽은 칠성이 앞을 지나는 연이의 가마는 멈춰서고

연이는 칠성이 무덤앞에서 울음을 터트리는데~~

갑자기 무덤이 갈라지더니 연이가 사라졌답니다


그리고 무덤을 파니 그 속에 나란이 칠성이와 연이가 누워있었다는 이야기

그 어떤것도 이 둘을 갈라놓지 못했네요

 

 

참 이야기를 보면서 정말 오래된 기억이 되살아났네요

전설의 고향~~이 이야기가 그런 이야기인 것 맞죠??

 

 

사랑하는 사람들은 결국 이렇게 서로 만나게 된다는

슬픈이야기라고 하기에도 무섭기도 한 이야기~

그런데 우리 뚱이의 눈에는 조금 다르게 보이나보네요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제가 섬뜩했는데 말이죠~~

참 아름다운 이야기라고 하네요~~

이게 바로 동심이라는 것일까요?


이 책을 보니 아이들과 저와의 갭을 느끼면서 아이의 생각을 다시 되돌아봤네요

참 신기하고 신기한 이야기책이네요

YES마니아 : 플래티넘 w***u 2015.06.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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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껏 살고 싶은 아이들 (연이와 칠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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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껏 살고 싶은 아이들 [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179] 김종도·박영만, 《연이와 칠성이》(사파리,2009)     아이들은 스스로 학교에 가고 싶지 않습니다. 아이를 낳은 어버이가 아이를 학교에 보내야겠다고 생각하니 아이들이 학교에 갈 뿐입니다. 아이들은 스스로 회사원이나 공무원이나 과학자나 소설가나 이런저런 직업을 꿈꾸지 않습니다. 아이를 낳은 어버이가 이런 길이 좋다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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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껏 살고 싶은 아이들
 [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179] 김종도·박영만, 《연이와 칠성이》(사파리,2009)

 


  아이들은 스스로 학교에 가고 싶지 않습니다. 아이를 낳은 어버이가 아이를 학교에 보내야겠다고 생각하니 아이들이 학교에 갈 뿐입니다. 아이들은 스스로 회사원이나 공무원이나 과학자나 소설가나 이런저런 직업을 꿈꾸지 않습니다. 아이를 낳은 어버이가 이런 길이 좋다거나 저런 길이 낫다거나 그런 길이 쓸모있다고 으레 이야기하니, 아이들이 저희 삶길을 헤아리지 않으며 이런저런그런 직업전선에 뛰어들 뿐입니다.


  아이들은 그저 마음껏 살고 싶습니다. 나부터 생각한다면, 두 아이 아버지로 살아가는 어른이기 앞서, 나 또한 그저 마음껏 살아가고픈 아이였고, 아직 아이이며, 앞으로도 아이로 지내지 않으랴 싶습니다. 나는 내 마음이 가장 보드라우면서 따사로운 결을 건사하는 자리를 생각합니다. 스스로 슬프게 찌푸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스스로 바보스레 윽박지르듯 말하지 않기를 꿈꿉니다. 가장 환한 얼굴로 가장 맑은 말을 빛낼 수 있기를 빕니다.


  어느 하루도 나한테는 가장 좋은 하루입니다. 나한테도 아이들한테도 살붙이한테도 하루하루는 참 좋은 선물입니다. 다만, 이 선물을 참 좋게 누리기도 할 테지만, 참 얄궂게 못 누리기도 합니다. 스스로 가장 좋은 마음이 된다면 선물을 실컷 누리고, 스스로 안 좋은 마음이 된다면 선물을 조금도 못 누립니다.


  온 들판을 울리는 개구리 노랫소리도 내 마음이 따사로울 때에 따사롭게 누립니다. 처마 밑 제비집에서 제비들 지저귀는 노랫소리 또한 내 마음이 너그러울 때에 너그럽게 누려요. 스스로 어떤 틀이나 굴레에 갇히면 아무것도 안 들리고 아무것도 못 보며 아무것도 못 누립니다.


.. 자식이 없어서 클클히 지내는 부부가 멀지 않은 곳에 또 있었어. 두 사람도 산신령께 백일 동안 정성껏 기도를 올렸어. 그러자 부인의 배가 불러 오더니 꽃같이 예쁜 딸아이를 낳았어. 아기 이름은 연이라고 지었지 ..  (7쪽)

 

 


  김종도 님이 박영만 님 글에 그림을 엮어 빚은 그림책 《연이와 칠성이》(사파리,2009)를 오래도록 들여다봅니다. 석 달 남짓 책상맡에 두고는 자꾸 들여다보며 생각합니다. 슬프면서 아름다운 한겨레 옛이야기라 하는데, 막상 이 그림책 줄거리가 ‘왜 슬프’고 ‘왜 아름다운’지를 그림책 끝자락 풀이말에서 옳게 들려주지는 못한다고 느낍니다. 더욱이, 왜 연이네 어버이나 칠성이네 어버이는 ‘조선 무렵 양반 옷차림’을 해야 할까 궁금합니다. 한겨레 옛이야기 가운데에는 조선 무렵 옛이야기도 있을 테지만, 참말 말 그대로 ‘한겨레’ 옛이야기예요. 게다가, ‘양반이나 사대부나 임금님 둘레’ 옛이야기가 아니에요. 고운 아이를 바라는 어버이가 으레 ‘양반 계급 같은 사람’이어야 하지 않아요.


  그러나, 《연이와 칠성이》 이야기를 이루는 밑흐름을 살핀다면, 두 집안 어버이는 ‘아이가 태어나기’만을 바랐을 뿐, ‘아이가 태어난 뒤 아이 스스로 어떤 꿈과 사랑을 누리며 살아가기’를 헤아리지는 않았어요. 두 집안 어버이는 두 아이를 ‘더 좋은 교육을 받도록’ 금강산으로 보내기는 했으되, 정작 두 아이 스스로 맑은 꿈과 사랑을 꽃피우는 길을 스스로 걸어가도록 마음을 기울이지 않았어요.


.. 연이와 칠성이는 금강산에서 친형제처럼 지냈어. 한방에서 같이 지내며 같은 음식을 먹고 같이 자고 같이 공부했지 ..  (13쪽)


  아이들은 ‘더 돈있는 집안’ 짝꿍을 만나 시집장가를 가야 즐거울까요. 아이들은 ‘더 이름있는 대학교’를 마쳐서 ‘더 돈 많이 주는 회사’에 들어가야 기쁠까요.


  아이들은 어느 때에 환하게 웃을까요. 아이들은 어느 때에 맑게 이야기꽃 피울까요.


  아이들에 앞서 어른들은 어느 때에 환하게 웃나요. 아이들이 시험을 잘 치러 100점을 맞아야 환하게 웃나요. 아이들이 싱그러이 뛰놀며 까르르 웃음보따리 터뜨릴 때에 환하게 웃나요.


  그림책 《연이와 칠성이》는 참말 슬픈 이야기입니다. 두 집안 어버이가 바보스러운 굴레에 스스로 갇혀 아이들을 사랑스레 아끼지 못하는 모습이 훤히 드러나니 슬픈 이야기입니다. 그림책 《연이와 칠성이》는 참으로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두 집안 아이들이 스스로 저희한테 가장 빛나는 사랑길을 찾아 모든 굴레와 껍데기를 벗어던지면서 어깨동무를 하기에 더없이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 이튿날 아침, 편지를 본 칠성이는 크게 놀랐어. 연이가 없으니 외로워서 잘 수도 없고, 공부도 할 수 없었지. 칠성이는 연이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 그래서 연이를 찾아가기로 결심했어 ..  (20쪽)


  금강산에는 아이들만 배우러 갈 노릇이 아닙니다. 아이와 어버이가 함께 금강산에 갈 노릇입니다. 두 집안 어버이는 굳이 아이들을 금강산으로 보내지 않아도 됩니다. 이녁 집안에서 아이들을 곱고 맑게 사랑하는 길을 살펴 즐겁게 가르칠 노릇입니다.


  집에서 가르칠 수 있을 때에 금강산에서 가르칠 수 있습니다. 집에서 배울 수 있을 때에 금강산에서 배울 수 있습니다.


  여느 살림집, 곧 보금자리는, 가장 좋은 삶터이자 가장 좋은 배움터입니다. 여느 어버이, 곧 여느 어머니와 아버지는, 가장 좋은 교사이자 가장 좋은 동무입니다.


  좋은 슬기는 어버이 가슴속에 있습니다. 좋은 슬기는 아이들 가슴속에도 있습니다. 어버이와 아이가 서로 예쁘게 얼크러지면서 저마다 가장 좋은 슬기를 가장 좋은 넋으로 북돋우면서 가장 좋은 꿈으로 빛내면 넉넉합니다.

 


.. 마침내 연이가 시집가는 날이 되었어. 연이는 칠성이 생각에 가슴이 미어질 듯 아프기만 했지. 가마가 칠성이 무덤 옆을 지날 때였어. 연이는 사람들이 말리는 것도 듣지 않고 가마에서 내려 칠성이 무덤을 쓸어안고 안타까이 울었어 ..  (25쪽)


  마음껏 살아갈 때에 아름다운 아이들입니다. 어른들도 어버이들도 이녁 마음을 가장 살찌우면서 북돋울 때에 가장 아름다운 넋이 됩니다. 누구나 아름답게 살아갈 노릇이지, 무언가를 거머쥐며 살아갈 노릇이 아닙니다. 이것이 되거나 저것이 되어야 하지 않습니다. 이런 숫자를 이루거나 저런 실적을 쌓아야 하지 않습니다. 이런 상을 받거나 저런 이름값을 남겨야 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이 되어야 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학자나 전문가나 교사가 되어야 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공무원이나 회사원이 되어야 하지 않습니다.


  거름이 되려고 꽃을 피우는 들풀은 없습니다. 사람한테 잡아먹히려고 크는 소나 돼지는 없습니다. 저마다 마음껏 삶을 사랑하면서 피어나는 풀이고 꽃이며 나무입니다. 저마다 마음껏 삶을 누리면서 태어나는 귀뚜라미이며 개구리이고 왜가리입니다. 사람이 낳은 사람은 ‘학교를 다니’거나 ‘영어를 배우’거나 ‘돈을 벌라’는 뜻으로 자랄 넋이 아닙니다. 사람이 낳은 사람은 ‘서로 사랑하’고 ‘서로 믿으’며 ‘서로 어깨동무하’는 맑은 꿈을 빛낼 어여쁜 넋입니다. (4345.7.1.해.ㅎㄲㅅㄱ)

 


― 연이와 칠성이 (김종도 그림,박영만 글,사파리 펴냄,2009.6.26./9800원)

 

(최종규 . 2013)

 

 

 

h*******e 2013.01.0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