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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손자의 아름다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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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다. 하루 종일 네모난 교실에서 네모난 의자에 앉아 네모난 책상 위에 네모난 책을 올려놓고 공부하는 아이들. 학교가 끝나면 밖에서 하늘 한번 쳐다볼 새 없이 학원으로 달려가 역시 네모난 교실에서 네모난 의자에 앉아 네모난 책상 위에 네모난 책을 올려놓고 공부하는 아이들. 마치 수형자들 같다. 하지만 그 수형 생활 속에서도 아이다운 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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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다. 하루 종일 네모난 교실에서 네모난 의자에 앉아 네모난 책상 위에 네모난 책을 올려놓고 공부하는 아이들. 학교가 끝나면 밖에서 하늘 한번 쳐다볼 새 없이 학원으로 달려가 역시 네모난 교실에서 네모난 의자에 앉아 네모난 책상 위에 네모난 책을 올려놓고 공부하는 아이들. 마치 수형자들 같다. 하지만 그 수형 생활 속에서도 아이다운 본성을 잃지 않고 세상에 빛이 되는 아이가 있으니 이 책에 나오는 아홉 살 조동우가 그런 경우다. 동우는 어렸을 때 엄마가 집을 나와 아빠 얼굴도 모른다. 게다가 형인 형우는 선천성 심장 기형으로 심장 이식을 받아야 살 수 있다. 심장 기증자를 기다리는 상황인데 그게 잘 안 된다. 그러니 형우는 살기를 체념을 한 상태. 이런 상황에서도 동우는 아빠를 미워하지 않고 오히려 그리워한다. 형 간호를 해야 해서 친구들이랑 놀지 못해도 싫은 내색 한 번 하지 않고 사람들에게 긍정을 에너지를 뿌리며 다닌다. 
  
동우에게 있는 긍정의 에너지를 발견한 사람은 손순자 할머니이다. 귀신 만날까 두려워 병원 특실에 입원해 있는 무당 같은 할머니이다. 동우가 형이 잠든 사이 심심함을 참지 못해 놀러 나왔다가 할머니가 있는 방까지 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데 그때 동우에게서 상큼한 풀 향기를 맡은 것이다. 그러고는 열두 살 형이랑 오래오래 살 것이라는 주술 같은 말을 한다. 동우는 바로 그 말을 믿어버린다. 할머니의 주술과 동우의 믿음 덕분일까. 교통사고를 당해 중환자실에 있는 형우 옆에 입원하는 아이가 있으니 뇌사 상태에 빠진 류근호이다. 형우랑 같은 나이. 엄마가 재혼을 해 날마다 싸우는 집안에서 자기 때문에 가족 모두가 힘들어 한다고 생각하는 아이다. 자기만 없으면 아빠도 할머니도 엄마도 모두 하하거리며 재밌게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교통사고를 당해 뇌사 상태에 빠졌고 넋을 보는 손순자 할머니는 근호에게서 풀지 못한 원망을 본다. 
  
손순자 할머니는 형우와 근호 사정을 알게 된다. 특히 넋이 된 근호와 말을 주고받으며 다시 살기 어렵게 된 근호가 다시 살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것은 바로 근호가 동우의 형 형우한테 심장을 주고 떠나는 것이다. 병원 사무장으로 일하는 근호 아빠는 그 길이 근호가 다시 살아나는 길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근호 엄마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근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살펴봤어야 하는데 엄마 욕심대로만 키우려 했다는 자책이 근호를 쉽게 떠나보내지 못하게 한다. 그렇지만 할머니를 통해 근호의 넋과 말을 주고받으며 근호가 진정 바라는 것이 무엇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때서야 엄마도 두 손을 모으고 무릎을 꿇는다. 진즉에 서로 터놓고 이야기를 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너무 늦게 알아버렸다는 것을 탄식한다. 늦게라도 아셨으니 다행이라며 근호는 빙시레 웃는다. 그렇게 근호는 떠나고 형우는 살아난다. 그런 인연으로 두 가족은 근호가 안치된 곳을 함께 찾아간다. 
  
“근호야, 나 많이 건강해져서 학교에 다니게 됐어. 육 학년에 다니고 싶었는데, 사 학년부터 다니래. 좀 창피하긴 하지만 그래도 그게 어디야. 네 덕에 건강해진 거니까 늘 너를 생각하면서 진짜 열심히 다닐 거야. 또 네가 바라던 거 있잖아. 좋아하는 마음, 숨기지 말고 드러내라는 거……. 나 그렇게 할 거야. 좀 어색하긴 하지만 자꾸 연습해서 아빠를 만나면 잘 지낼 거야.” 
“형도 그만 떠들어라.” 
“읍, 중요한 얘기 하는데 이 녀석이 또 방해한다.” 
형우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피식 웃었다. 근호네 가족이 형우 옆에 나란히 섰다

 

w******e 2018.02.0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