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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시기에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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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려면 읽는 시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되도록 봄에 읽을 것. 왜냐하면 이 책을 읽고 나면 미치도록 봄나물을 캐러가고 싶어지니까.    이야기는 매우 단순한 패턴의 반복이다. 원래는 핸드폰 소설로 나온 거라 각 화마다 분량도 그렇게 많지 않다. 매번 반복되는 패턴이 지루하다면 지루할 수도 있겠는데 그렇지 않은 것은 매번 어떤 풀로 어떤 요리를 할지 기대가 되기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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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으려면 읽는 시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되도록 봄에 읽을 것. 왜냐하면 이 책을 읽고 나면 미치도록 봄나물을 캐러가고 싶어지니까. 


   이야기는 매우 단순한 패턴의 반복이다. 원래는 핸드폰 소설로 나온 거라 각 화마다 분량도 그렇게 많지 않다. 매번 반복되는 패턴이 지루하다면 지루할 수도 있겠는데 그렇지 않은 것은 매번 어떤 풀로 어떤 요리를 할지 기대가 되기 때문.


   평범한 회사원인 여주인공은 어느날 자기집 아파트 앞에서 쓰러져있는 남자를 줍는다. 하지만 한가지, 평범한 회사원인 평범한 여자에겐 어느날 갑자기 멋있는 왕자님이 내려오진 않는다, 평범한 남자를 주울뿐이라는, 아마 그런 내용의 작가후기를... 아니, 평범한 직장여성에겐 평범한 남자조차 길바닥에서 주울 수 없답니다.

   게다가 이 남자, 멋있는 왕자님은 아니라지만 가사만능 거기에 키도 크고 연예인 뺨치게는 아니어도 나름 좀 생긴 것 같던데... 거기다 상냥하지 성격 착하지, 뭐 대를 잇지는 않지만 마지막에 밝혀지는 집안도 엄청 명문가랄까, 엄청 잘나가던데... 과연 이런 남자를 평범하다고 해도 되는겁니까, 작가님....ㅠㅠ

   거의 풀 뜯는게 메인인 듯한 이야기지만 연애소설인고로 미치게 달달해서 진짜 미칠 것 같은 수준의 주인공들의 이야기도 매화마다 얘네는그래서 언제 맺어지는거야라며 읽는 것도 재미다. 

   

   안 물어요, 잘 교육받은 착한 아이에요. 대강 이런 대사를 쓰러진 남주가 여주에게 주워달라며 하는데 이토록 여심을 자극하는 상황에서 이 남자를 줍지 않을 있는 여자가 어디있을까. 하지만 여자들이여, 이것이야말로 이 작품을 판타지로 만든 결정적인 씬 아니던가... 현실엔 왜 이런 남자가 우리집 앞에 쓰러져 있지 않은 거지 하는 생각은 이 책의 다른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고로 이 책의 첫번째 부작용인 미치도록 풀을 뜯으러 가고 싶어지는 병은 결국 주말에 나를 밖으로 내몰았다. 사실은 고사리가 목표물이었지만 못 찾은 관계로 근처에 널리고 널린 쑥만 뜯어왔다. 오랜만에 느끼는 재미... 어렸을 땐 가끔 엄마랑 쑥 뜯으러 갔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집에서 쑥튀김을 해먹고 그 외 다른 풀들도 인터넷에서 찾아보았다. 사실 풀이름(이건 뭐 한국어로도 잘 모르는 게 풀이름인데...)이랑 요리용어들은 약해서 사실 풀을 풀을 뜯어서 요리를 해먹었다는 정도로밖에 이해를 못했는데 찾아보니,우리나라에서도 많이 먹는 풀이랑 또 잘 알려지지 않은 풀도 있고... 소설에 나온 요리들도 제대로 먹어보고 싶기 때문에 나중에 번역본도 한권 사서 다시 읽어볼 생각이다.


   아, 번역본에 대한 감상을 잠깐 얘기하자면, 일단 표지가 별로다. 원판의 너무 예쁜 일러스트가 없으니 왠지 밋밋해졌다. 책을 펼쳐본 건 아니어서 안쪽이 어떻게 되어있는지는 모르겠는데 표지를 보니 원판의 안쪽에 있던 식물 사진도 왠지 빠졌을 것 같은 느낌이... 그리고 제목... 원제는 식물도감인데 번역판 제목은 사랑,도감이다. 식물도감하면 진짜 도감으로 착각할 법 하기도 하지만 사랑,도감은 확 와닿지 않는다. 한큐전차 번역은 사랑,전철이었던가... 아리카와 번역본들은 아예 사랑 시리즈를 만들고 싶은건지... 뭐 좀 사소한 불만이 많은 번역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