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스파냐어로 '까미노'는 그냥 '길'이지만 여행자들에게는 산티아고로 가는 도보 순례길을 의미한다. 까미노에 대한 책들도 많이 나와 있다. 대부분은 '까미노 프랑세즈', 즉 ‘프랑스길’이라고 하는 생장피드포르에서 시작해 피레네 산맥을 넘어 메세타 고원을 통과해 산티아고로 가는 에스파냐 내륙길에 대한 책들이다. 이상하다. 중세인들이 한 곳에서만 살았던 것도 아니고, 한 지역의 사람들만 순례를 떠난 것도 아닌데 길이 한 개만 있을 리가 있나. 여기에 이 책의 장점이 있다. 저자는 산티아고로 가는 크게 아홉 개의 까미노를 다루고 있다. 지나가는 경로, 각 순례길의 역사와 자연 지형, 들리는 큰 도시의 문화재 등을 시원시원한 큰 사진을 곁들여 알려준다. 아홉개의 까미노는 다음과 같다. 1. 르퓌길 2. 프랑스길 3. 파리와 투르길 4. 브르타뉴 순례길 5. 북쪽 해안길 6. 베즐레 순례길 7. 아를 순례길 8. 은의 길 9. 피니스테레 곶 순례길. 단점이라면 이렇게 길고 아홉 갈래나 되는 까미노를 조금씩 다루고 있고, 글보다 사진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책이어서 두꺼운 책이지만 정작 필요한 정보는 부족하다는 점이다. 책의 맨 끝에 여행 정보가 부록으로 조금 실려 있기는 하지만 '배낭 안에 들어갈 내용물의 자세한 목록은 인터넷에서 많이 찾을 수 있다.(본문 424쪽)'이라 적혀 있기도 하다. 실질적인 정보도 조금, 역사 배경도 조금, 저자의 감상도 조금,,, 마치 다큐의 내래이션처럼 화면 위주이고 내래이션 살짝 들어간 책이다. "~ 입니다. ~ 라고 말하더군요. "라고 존대말로 다정하게 속삭이는 문체다. 크게 순례길을 통해 무얼 깨달았느니하는 호들갑이 없어 좋다. 과하지 않게 여정, 견문, 감상을 표현하지만 다섯번째 길인 북쪽 해안길을 '때묻지 않은 처녀의 길'이라고 표현하는 등 은근 후진 아재 감수성도 보인다. 뭐 장단점은 있지만, 순례길 여행을 처음 계획하는 사람에게 이 책은 전체 까미노에 대해 사진 위주로 훓어보기에 좋다. **** 추가 : 예전에 읽은 까미노 관련 책들. 다 프랑스길을 다루고 있다. <순례자> 파울로 코엘료 / 문학동네
--- 까미노를 걷는 사람들 중 많은 수가 이 소설에 자극받아 떠났다고 한다. 연금술사 등 코엘료의 이후 소설들의 모티프가 조금씩 엿보인다. <엘 카미노 별들의 들판까지 오늘도 걷는다> 신재원 / 지성사
---매일매일의 여정과 감상이 충실하다.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2 산티아고> 김남희 / 미래인
--- 지도가 가장 충실하다. 성지순례라는 본연의 길의 기능에 맞는, 자아성찰적인 내용이 많다.
<산티아고의 두 여자> 권현정 구지현 / 김 앤 정
---매일매일의 여정에 맞춘 숙소 소개가 잘 되어 있다. '휴먼 리포트' 코너가 있어 길에서 만난 세계 여러 사람의 모습 소개가 있는 점이 신선하다.
<산티아고 가는 길> 정민호 / 에세이
---수필의 품격도 없으며 여행 정보도 거의 없다. 초기 해외여행 자유화 되던 시절에 쏟아지던 질낮은, 몸으로 때우는 모험담 식.
<산티아고 가는 길에서 유럽을 만나다> 김호선 / 바람구두
---스페인 역사, 문화에 대해 풍요로운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의 주관도 뚜렷하다. 뒤의 부록도 충실하다.
그리고 조금만 더 노력하면 언젠가 나도 알 수 있을 거라고.
사람들은 누군가 자신을 기다리는 곳에 가야 할 순간을 거스르지 못하고
결국 제때 그곳에 이르게 되리라는 것을.
- <순례자> 본문 331쪽에서 인용
|
|
산티아고로 가는 아홉 갈래 길 요즈음 세상은 너무 빨리 지나가버리는 것 같아서 정신이 없다. 하지만 이렇게 빨리 빨리는 외치는 중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걷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우선 우리나라에서도 제주도에서 부터 시작된 올레길을 통한 걷기가 시작되면서 온통 여기 저기 걷기 여행이 많이 있고 또 수많은 사람들이 걷고 있는 것 같다. 사람들은 너무 바쁜 시간속에서 잠시나마 걷는 것을 통해서 시간속에서 벗어 나기를 바라는 것 같다. 이책에서는 유럽의 3대 순례지의 하나인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로 가는 아홉갈래의 길을 소개하고 있다. 사실 나는 너무 부끄럽게도 이책을 통해서 산티아고가 어디에 있으면 그곳은 어떤 곳인지에 대해서도 처음 알게 되었다. 나 나름대로 여행할수 있는 곳이나 세계의 여러 유명한 곳에 대해서는 알고 있다고 자부해왔었는데 처음 접하는 산티아고 순례길이나 그외의 순례길은 너무 생소했고 처음 접하는 것이라서 더욱더 기대되기도 했던 것 같다. 저자 장 이브 그레그와르는 프랑스의 저명한 사진가이자 저널리스트로서 세게 5대 통신사의 하나인 AFP에서 일했으며, 순례길 중 프랑스길을 시작하는 피레네 산맥 인근의 도시에서 살고 있으며 15년 전에 산티아고 순레길을 ’발견’했다. 그닌 순례글을 발견하고 10여권에 달하는 순례길에 관한 책을 냈다고도 한다. 10여년이나 다녔던 순례길의 10여권의 책으로 출간한 저자의 순례길에 대한 사랑을 느낄수 있는 것 같다. 순례길 걷기란 시공간과 맺고 있는 관계를 변화시킴으로써 우리의 감각과 세계를 일거에 뒤바꿔놓는다. 산티아고로 가는 아홉갈래의 길 순례길 중의 순례길 르퓌길는 프랑스를 가로지르는 네 갈래 길 중에서 순례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길 , 산티아고로 가는 길중에서 가장 잘 알려지고 인기 있는 코스인 프랑스길, 순례자가 머무르고 싶은 유혹을 느낄만한 곳이 많은 곳인 파리와 투르길, 브르타뉴 순례길, 가장 여사가 오랜 길이며, 산티아고로 가는 순례자들이 최초로 이용한 길로 추정되는 북쪽 해안길, 베즐레 순례길, 로마 문명과 떼려야 떨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는 아를 순례길, 에스파냐의 역사를 가장 많이 접할수 있는 은의 길,세상의 끝에 이르는 마지막 길 파니스테레 곶 순례길이 있다. 아홉갈래의 길을 보면서 산티아고로 가는 길은 너무도 많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하지만 처음에는 왜 사람들은 이렇게 힘든 길을 걷고 걷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한 갈래 한 갈래의 길을 알게 되면서 순례자들은 순례길을 통해서 자신 스스로가 순례자가 되어가고 있었고 마음속에 가득했던 욕심과 욕망을 내려놓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순례길을 걷고 있는 순례자들의 사진을 봤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환하게 웃고 있었던 것 같다. 아홉갈래의 순례길에서의 "여행"은 여행자들을 즐겁고 풍요롭지만은 않지만 자신의 내면을 바라볼수 있는 눈이 생기기도 하고 내려놓음이라는 여유도 생기게 되는 것 같다. 요즈음 같이 물질만능주의에 빠져있는 우리들이 떠나면 처음에는 너무 힘들다고 포기하고 돌아오고 싶은 곳이 될 수도 있지만 그곳 순례길에서만 느낄수 있는 자유와 자신만이 느낄수 있는 행복은 또다른 "여행"의 즐거움을 느낄수 있을 것 같다. 사실 나는 순례에 대해서 관심도 없었고 처음에 왜 굳이 힘든 이 길을 걸어서 사서 고생을 하는가에 대해서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책을 다 읽고 난 순간에 나도 훌쩍 산티아고로 가는 순례길에 가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찍은 산티아고로 가는 길의 사진들은 너무 아름다웠고 나도 당장 달려가고 싶을 마음이 들 정도였고 순례길을 가는 것이 순례자들만 가는 길이 아니라는 것도 확실히 알게 되었다. 언젠가는 나도 모르게 큰 배낭과 운동화를 신고 산티아로고 가는 순례길이 있기를 바래본다. |
|
날이 무척이나 더워졌습니다. 바야흐로 바캉스의 시즌이 다가옵니다. 누구나 할 것 없이 잔뜩 휴가를 기다리며, 계획을 짜기에 몰두하느라 일은 뒷전으로 밀리는 요즘이 아닐까요. (물론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도 있겠죠) 하는 일이 워낙에 계획적이지 못하고 불규칙의 연속이라 그런지 저는 정해진 휴가를 가본 적이 없네요. 프리랜서라고 하면 자유롭고 여유롭게 카페테리아에서 즐기는 상상은 얄팍한 방송이 만들어낸 허상인듯합니다. 일 한 만큼 버니 제 처에 의하면 가장 정직한 직업이라고 하네요. 심리적 압박과 육체적인 고통이 쌍으로 달려드니 참으로 피곤한 인생입니다. 어떤 때는 날수만 채우면 통장에 월급이 들어오는 월급쟁이들이 한없이 부러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다가온 휴가, 벌써 고민입니다. 제 얼굴만 바라보며 알찬 계획을 요구하는 아들놈과 마눌님이 있어 더더욱 고민입니다. 평소에 세뇌 시킨(무뇌아들처럼 한날 한곳으로 달려드는 짓은 찬찬히 생각해봐도 멍청한 짓이야.) 것도 말짱 도루묵이 됩니다. 홀몸이면 배낭 하나 짊어지고 유유자적 산길을 걸었으면 좋겠는데, 참으로 난감합니다. 가정의 안녕을 위해서라도 뭔가를 해야 하긴 할 텐데... 마음이 어지러워서 그런지 사족이 길었습니다. 이 책 <부엔 까미노>는 스페인 야고보 성인의 성지를 찾아 걷는 여러 길에 관한 책입니다. 막연하게 알고 있던 산티아고 가는 길이 무척이나 다양하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순례길 중의 순례길, 르퓌길 제가 살아있는 동안 가서 꼭 걸어보고 싶은 길이 안나푸르나 트레킹과 산티아고 가는 길, 백두대간 종주, 제주도의 올레 길인데 이 책은 지금은 가지 못하지만 간접적으로나마(책에 보여주는 각 곳의 아름다운 사진들은 자꾸만 저의 현실에 대한 불만만 쌓이게 하지만) 제 욕구를 잘 채워 줍니다. 책을 덮고 나니 자꾸만 배낭을 만지작거리게 합니다. 주말에는 가까운 북한산에 올라 한없이 걷고 싶어집니다. 다른 어떤 것의 도움(현대적인 문물의 이기)도 없이 몸으로 이겨내야 하는 걷기가 어쩜 가장 충직한 여행이며 자신을 만나는 길인듯합니다. 아무쪼록 주말에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가족과 함께 산티아고를 향해 걷는 꿈을 꾸어 봅니다. |
|
산티아고 순례길에 가고 싶었다. 그래서 산티아고 관련 서적은 열심히 찾아 읽었다. 똑같은 공식처럼, 유행처럼, 출간된 서적들을 보며, 처음의 신선함이 사라질 즈음이 되었나보다. 이번에 읽게 된 책은 <부엔 까미노> ’산티아고로 가는 아홉 갈래 길’이란다. 산티아고 길의 정석처럼 알려진 프랑스길 말고도 다른 길을 소개했다는 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에서도 나같은 독자의 니즈를 파악했는지, 이런 말이 있었다. 우리 나라에서도 몇 년전부터 산티아고 순례길이 알려졌고, 관련 여행기가 출간되어 나왔다. 그런데 기존의 책들은 에스파냐와 프랑스 국경(인 생장피에드포르)에서 출발하여 산티아고로 들어가는 한 가지 길(프랑스인들이 많이 다녔다고 해 ‘프랑스길’이라고 부른다)을 도보여행하고 돌아와 감상문을 적은 것이 대부분이다. 산티아고로 가는 길은 여러 갈래인데, 국내 서적들은 편식하듯 한 가지 길에 관한 내용만 소개했던 것이다. 일단 이 책에는 다양한 사진이 담겨 있어서 좋았다. 비슷한 사진들이 담긴 책들을 많이 보아왔더니, 이제 책을 펼치기 전에 어느 어느 사진이 담겨있을지 예상을 하게 되는데, 이 책은 그 예상을 뛰어넘을 수 있어서 좋았다. 다양한 사진과 길이 소개되어 있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었다. 나는 분명 이 길을 한 번도 가지 않았는데, 왜 갔다왔던 것처럼 익숙한 것일까? 그것은 아마 반복효과였는지도 모르겠다. 관련 서적을 너무 많이 읽었나보다. 그것도 푹 빠져서...... 이 책의 맨 앞장을 장식하고 있는 크리슈나무르티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당신 자신을 발견하고 싶다면 책과 묘사, 전통, 권위를 집어던지고 길을 떠나라." 크리슈나무르티 |
|
¡Buen Viaje!(부엔 비아헤 - 즐거운 여행되세요!) 나에게 이렇게 말하며 손을 흔들어 주었던 그들은 지금 어떻게 지낼까? 꽤 오래전에 중남미에서 기거하던 때가 있었다. 이국적인 정취에 마음을 뺏겨 밤낮으로 시간이 생기면 근처를 돌아다니곤 했는데 그때마다 이웃들이 나에게 해주었던 말이 바로 이 말이다. 즐거운 여행되라며 환하게 웃던 그 모습들이 아직도 기억에 고이 남아있다. 그래서였을까? 부엔 까미노(buen camino)라는 이 책의 제목을 접했을 때 한동안 봉인된 채 잊고 있었던 어떤 비밀의 문을 두드리는 듯한 강렬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면서 이제 너도 길을 떠나보지 않으련?하는 작은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그랬었지. 나 역시도 얼마 전까지는 열병처럼 이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나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했었다. 난 아직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그 길을 이 책의 저자는 벌써 여러 번 다녀왔나보다. 그리고 오직 한 가지 길만 있을꺼라 여겼던 산티아고 가는 길이 무려 9갈레나 된다고 위풍당당하게 설명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프랑스 길을 비롯해서 은의 길, 해안 길에 이르기까지 그 각각의 길들에 대한 멋진 설명과 에피소드들을 가득 담고서 말이다. 그가 안내하는 그 책 속의 순례길들을 하나하나 따라가다 보면 멋진 사진들에 더 넋을 잃을때가 많았다. 마치 멋진 화보를 보는 것처럼 성이며, 길이며, 해안가, 작은 마을의 모습들이 너무도 고즈넉하고 요염하게 빛을 발하고 있어서 그냥 바라만 봐도 좋을 만큼 마음을 들뜨게 했다. 물집 잡힌 발을 만지며 치료하고 있는 순례자들의 모습들도 안쓰럽기보다는 그 행위 자체가 위대하고 거룩해 보이기까지 할 정도였다. 산티아고로 통하는 9갈레의 길들은 모두 자기만의 특색 있는 풍경과 개성을 자랑하고 있어서 그 길들을 통해 9번의 순례를 한다고 한들 지루할 일이 있을까? 책의 중반 즈음에 이르자 내가 지금 당장 떠나더라도 멋지게 순례여행을 하고 올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마저 든다. 저자가 소개한 마을을 떠나 어느 정도 가면 멋진 카페가 나오고, 그곳에서는 이걸 마셔야 겠다든가 혹은 아무런 장식 없이 하얀 석회암으로 지어진 건물과 맞딱드리면 이것이 바로 ‘샹들라드 수도원’이겠구나 하면서 말이다. 그 하나하나의 길을 소박하게 따라가면서 나도 그가 책에 썼던 그 느낌들을 체험해보고 싶고 그가 미처 눈치채지 못했을 무언가를 나만의 눈으로 발견해보고도 싶어졌다. 언젠가 그 순례길을 나선 한 여행자가 이런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 그 힘든 길을 홀로 걷다보면 처음에는 정말 많은 생각들이 난다고. 그 길을 걷는 동안에도 마음속으로 부여잡고 있었던 많은 욕심과 욕망들을 버리지 못하다가 어느 순간 그것들을 모두 놓게 되는 순간이 있었다고. 마음이 비워진다는 걸 처음으로 체험하는 황홀한 순간이었다고 했다. 그래서 꾸역꾸역 담은 배낭속의 짐들도 하나 둘 씩 버리고 떠나는 마음이 그렇게 좋을수가 없어 점점 가벼워지는 몸과 정신을 느꼈었다고 했었다. 그래도 나는 모르겠다. 그가 느꼈을 그 가벼움, 모두 버리고 남겨진 진정한 자아와 만나는 순간의 느낌을 말이다. 나도 그런 느낌을 체험할 날이 오겠지? 그럼 이 책을 다시 읽고 그 9갈레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길을 택하리라. 그래서 그 길에서 만나는 순례자들에게 “부엔 까미노”라고 힘차게 말해줘야지. 나 자신에게도 물론이고. |
|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싶다 .
![]() 사실 나도 이 작가처럼 걷기를 참 좋아해서
학교 다니던 그 시절 버스로 1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를
1시간씩 걸어 다니곤 했던 기억이 난다.
버스를 타고 가게 되면 너무 붐비는것이 싫기도 했지만
그것보다는 휙휙 지나쳐 버리는 바깥 풍경들이 너무 아쉬웠던것도 같다.
![]() 느릿 느릿 걸어가며 지나가는 사람들도 보고
길거리도 구경하고 건물들도 살피고 간혹 야생화를 만나게 되면
더 걸음이 느려지더라도 그렇게 걷기를 좋아한 나는
요즘도 성곽길이니 산이니 들이니 걸어서 다니기를 좋아한다.
![]() '산티아고로 가는 순례여행은 처음 출발할때는 산행처럼 느껴지지만,
며칠이 지나 시련을 껶으면 또 다른 차원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물론 이 여행은 유럽인에게는 낯설지 않고 익숙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어떤 여행보다 여행자를 당황하게 만드는 길고 모험에 찬 여정인 것입니다.'
--P28
작가의 글을 읽다보면 처음 내가 가졌던 산티아고를 걷고 싶었던 마음에
살짝 두려움이 생긴다.
그저 느릿 느릿 걸으며 눈앞에 펼쳐지는 자연경관을 구경하는
단순히 걷는것만 생각한다면 결코 걸을 수 없는 길이 이 산티아고 순례길이며
처음 도보로 시작했다면 마지막엔 순례자로 남게 된다는 이길을
나는 과연 걸을 수 있을까?
![]() 언제부터 이 산티아고 순례길이 걷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대 로망이 되었을까?
지금으로부터 약 천년도 훨씬 넘는 과거에서 시작된 이 순례길은
1970년대에 이르러 다시 부활하기 시작하면서 지금에야 그 수가 엄청 늘었단다.
순례길이라하면 무조건 예수를 믿는 종교인이 걸어야할 길처럼 여겨지지만
내가 예수의 애제자중 하나인 야고보의 순례길을 걷고 싶은 이유가
종교인이어서도 아니며 야고보의 유골이 묻혀 있다는 곳을 가보고 싶어서도 아니다.
![]() 이 책의 저자가 소개해주는 산티아고 순례길에 얽힌 에피소드나 역사도 좋지만
나는 이 책의 거의 다를 차지하고 있는 이 사진에 반해서
내가 과연 이 길을 걸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딛고 더 걷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탄성을 내지르게 하는 이렇게 멋진 곳을
내 눈으로 직접 봐야겠다는 그런 마음이 나를 더욱 산티아고로 향하게 한다.
![]() 저렇게 드넓게 펼쳐지는 하늘과 맞닿은 끝이 보이지 않는 들판을 직접 바라본다면
내가 살아 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 들지 않을까?
이 세상 한번 살아 봄직하단 생각이 들지 않을까?
![]() 이 책은 두께도 만만치 않지만 글씨 또한 깨알 같다.
하지만 어찌나 멋진 사진들이 페이지마다 가득한지
두께도 깨알 같은 글씨가 하나도 부담이 되지 않는다.
더우기 저자의 12년 인고의 세월동안 직접 발로 뛰며 담아 놓은 사진과 글이기에
너무 너무 생생하게 와 닿아 순례길을 모르던 사람에게조차
한번은 걷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것도 같다.
![]() 산티아고 순례길을 정말로 정말로 걷고 싶다.
|
|
2007년 프랑스길을 헤매며 걸어온 이후..지독히 까미노블루에 시달렸다..
그 이후 쏟아져 나온 많은 까미노에 대한 책들..
대개는 한번의 걷기로 인한 경험을 기술한 책이 대부분..
이 책은 십여년을 책속에 기술된 길을 다 걸어낸 기자의 평온한 시선이 느껴진다..
그리고 너무도 아름다운..사진들..
그리고 책을 볼때마다 위안을 받는 것은..어설프게 한번 걸었던 나나
십여년을 계속 걸어온 필자나..그 길에서 느끼는 감동과 가르침은 별반 다르지 않다
는것..세상은 그렇게 공평한 것이었다..
그 길에서 느낀 깨달음을 실천하는 삶이 늘 중요한것을..
고통과 환희가 뒤섞였던 그길에서..그 속에서 스스로 평온해졌던 내 자신을 바쁜
현실속에서도 찾고 싶다..
이 책과 함께..^^ |
|
콤포스텔라로 가는 카미노는 이미 트래킹, 도보 여행자들에게는 많이 알려진 곳이고 알려진 만큼 그곳에 대한 여행기도 많이 출판되어 읽혀지고 있다. 그러나 여태까지 출판된 많은 스페인 순례길은 피레네 산맥을 넘기 전 프랑스의 생장피에드포르에서 출발하여 피니스테레 까지의 여정이 전부인양 소개되어 있고, 일반인 대부분은 그 여정이 전부인것 처럼 알고 있는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부엔 까미노'는 프랑스에서 출발하는 다섯 여정과, 많이 알려진 스페인 내의 프랑스길 이외에 북부 해안길과 은의 길 등 콤포스텔라 까미노의 모든 여정을 망라하여 다루고 있고, 전 여정을 모두 주파한 작가의 체험을 기초로 하고 있어 '부엔 까미노'는 이 부문의 교과적인 책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파스텔 톤의 명화집 같은 표지와 충실한 내용, 놀랄 정도의 탁월한 사진정보, 단 한 여정도 소홀히 취급하지 않은 기술 등이 내 책꽂이 소장품으로 손색이 없다. 번역서라는 부분이 처음 책을 펼치기 망설이게 했으나 경어체(높힘말)로 잔잔하게 쓰인 문장들이 단번에 시선을 붙잡아 둔다. 여태껏 4권 정도의 콤포스텔라 까미노길을 읽었지만 '부엔 까미노'처럼 충실하고, 성실하고,깔끔한 책은 처음인 것 같다.또한 부록으로 고급 종이에 전 구간을 표시한 지도를 첨부하고 있어 출판사의 성의도 보인다. 다소 책값이 비싼듯 하다고 생각되었으나 책을 펼치면서 그런 생각을 단박에 없애는 재주를 보이는 책이다. |
|
산티아고 순례길에 관한 책이다. 나는 왠만하면 순례길에 관한책, 일본에 관한 책, 좋아하는 작가의 책은 꼭꼭 찾아 읽어보려고 노력하는데, 산티아고 순례길에 관한 책은 요즘, 끊이지 않고 꾸준히 출간되고 있다. 어느 책에선가 순례길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 중 ‘독일인’과 ‘한국인’이 대다수라고 한 걸 읽었는데, 그 인기를 보여주는 증거가 아닐까 생각된다. 하지만 이 책 <부엔 까미노>가 다른 순례길에 관한 책들과 다른 점은 지금까지 한 개의 길만 있다고 생각했던 순례길이 아홉 개의 다양한 경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는 것, 순례길의 역사적인, 혹은 종교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 다양한 순례길의 풍경을 사진으로 전해준다는 점이겠다. 1. 순례길 중의 순례길, 르퓌길 2. 가장 사랑받는 카미노의 왕도, 프랑스길 3. 가장 아름다운 성당들을 만나려면, 파리와 투르길 4. 얼마나 감동적인 길인가, 브르타뉴 순례길 5. 때묻지 않은 처녀의 길, 북쪽 해안길 6. “내가 정말 순례길에 와있구나”, 베즐레 순례길 7. 고흐의 숨결을 느끼며 걷다, 아를 순례길 8. 이 길이 에스파냐다, 은의 길 9. 세상의 끝에 이르다, 피니스테레 곶 순례길 보통 우리가 접하는 순례길에 관한 책은 이 아홉 개의 길 중 ‘프랑스길’이라고 하는 생장피드포르에서 시작해 피레네 산맥을 넘어 내륙으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이르는 길을 걷고 그 감상이나 길에 대한 정보를 담은 책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제부터라도 인기있는 프랑스길 뿐 아니라 다른 여러 길에 대한 책도 많이 출간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고흐의 숨결이 남아 있다는 아를 순례길, 바닷가와 접해 있다는 북쪽 해안길, 포르투갈을 지나 스페인으로 지나가는 순례길... 책을 읽고 나서 나는 이 길에 대한 흥미가 부쩍 생겨버렸다. 다양한 순례길의 풍경을 담은 사진은 보고만 있어도 그 길 위에 서 있고 싶다는 갈망을 몽글 몽글 피어오르게 만들만큼 아름답고 신비롭게 다가온다. 그 다양함이 즐기는 것이 너무 좋았던 책, <부엔 까미노>였다. |
|
순례자의 정확한 정의는 무엇일까? 갑자기 궁금해졌다. 낡아빠진 옷을 입고서 어디론가 정처없이 떠나가는 모습이 연상되지만 정확한 뜻을 몰랐기 때문이다. 순례자는 방랑자라는 의미와 비슷한 어감으로 다가왔기에 네이버에서 사전을 찾아보았다.
순례자 : 종교적인 목적으로 성지를 순례하는 사람
순례자는 방랑자와 전혀 다른 의미였다. 비슷하면서도 상반되는 의미라고 할까? 이런 무식함이 있다니.....
어쨌든 순례자는 종교적인 목적으로 여행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용어였다. 하지만 이 책은 산티아고로 가는 아홉갈래길을 소개하면서 순례에 대해 말하지만, 정작 종교적인 색채는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저자부터 종교에 큰 관심이 없는듯 하다.
그저 산티아고로 가는 행위가 종교적이든 비종교적이든, 유신론이든 심지어 무신론이든 관계없이 자신만의 정신세계로 여행하는 창구가 되고, 여행을 통해 높은 각성상태에 이르어 진정한 '자아'를 되찾게 된다고 말한다.
길은 또 다른 길을 만드는 법, 걷고 걷다 보면 모든 잡념은 사라지고 거추장스러운 사회적 부장품들도 하나 둘 떨어지고 나면 본래의 '나'로 돌아가는 법...... 저자는 이러한 진리를 초반에 소개해주지만 이 책은 실상 진리를 치열하게 탐구하는 등의 심각한 책과는 거리가 멀다.
그래서 진리에 대한 구구한 설명이나, 산티아고로 가는 아홉갈래 길 보다도, 책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아름다운 풍광이 들어있는 사진에 마음이 쏠리게 된다. 이국적인 풍경은 현대를 거슬러 고대로 우리의 마음을 안내하고 짐짓 경건해진 마음으로 현대와 과거를 아우르는 정신세계로의 여행을 하게 되는 것이다.
사진 하나하나에 담긴 오래된 순례자들이 걸었을 기운을 느껴보고 생각해보다가 여행이란 결국 자신을 만나기 위한 출발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수많은 순례자도 그랬을 것이고 저자도 그랬을 것이다. 아름다운 사진속에 박혀있을 사연들을 상상하고 있으려니, 책속에 박힌 글들이란 거추장스러운 부장품들이란 생각이 든다. 사진안에, 그림안에, 풍경안에 거닐고 있는 순례자들의 모습과 기운을 통해 정신적인 여행에 동참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책을 보다 보니 산티아고로 가는 아홉갈래 길에 대한 소개는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왜냐하면 그 지명과 풍토등에 대한 기초지식이 없기 때문이다. 아무생각없이 공부한 학창시절 지리시간 같다고나 할까? 하지만 아름다운 풍광을 담은 사진들이 모든 것을 다 말해주고 있다. 약간의 설명만으로도 충분히 그 느낌을 받게 된다.
책을 덮고는 어디론가 무작정 오랜시간 걷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진다. 현재 삶의 에너지가 고갈되어갈 때 어디론가 떠나는 행위야말로 새롭게 자신을 충전시키는 실제적인 방법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