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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렁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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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세다. 이야기 자체가 주는 센 무엇도 있지만, 이것이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서 그 세기가 더 한 거 같다. 우리 나라에 번역 소개된 장 퇼레의 작품중에 단연 세기가 제일이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읽기가 다소 부담스럽기까지 했다. 마치 타고타 그리스토프 作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이 언뜻 떠오를 정도의 수준이라면 어느 정도 상상이 되리라 짐작해 본다.   여기, 태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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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세다.

이야기 자체가 주는 센 무엇도 있지만, 이것이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서 그 세기가 더 한 거 같다.

우리 나라에 번역 소개된 장 퇼레의 작품중에 단연 세기가 제일이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읽기가 다소 부담스럽기까지 했다. 마치 타고타 그리스토프 作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이 언뜻 떠오를 정도의 수준이라면 어느 정도 상상이 되리라 짐작해 본다.

 

여기, 태어날 때부터 축복이란 단어와는 동떨어진 여인의 生이 있다. 어린 시절 지어진 이름이 '카트린(설사와 어원이 같다고 함)' 은 처음부터 엄마의 설사더미 속에 빠지듯 태어난 태생부터가 조짐이 좋지 않은 듯하다. 그래서 늘 두 오빠에 비해 아버지나, 어머니로부터 가해지는 폭행과 폭력, 폭언을 무던히도 견디며 생활해야만 한다.

하지만, 놀랍게도 카트린에겐 남다른 재주(!!)랄까  한 가지가 있다면, 카트린이 주의와 관심을 기울이는  남자들은 하나같이 죽거나 끔찍한 재앙을 맞이하게 된다는 것이다.

역설적이게도 카트린이 그러한 남자들로부터 받게 되는 폭력에 그녀의 삶이 피폐해짐과 동시에 그녀에게 폭력을 가하거나 그녀를 사랑하게 되는 남자도 결국은 죽음을 맞이하거나 결과가 좋지 않게 된다.

좀 드라마틱하지만, 이것이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서 어쩌면 그러한 운명을 가진 이들이 존재한다는 생각에 끔찍함마저 든다.

 

책을 읽어 갈수록 카트린이 생각해서 결정하는 일들마다 하나같이 사람을 미치게 만들기 딱 좋을 정도로 답답하고 짜증을 불러 일으킨다는 것이다. 좀 더 진중하게 다각도로 생각하는 자세를 아예 갖지 못한 그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리석음을 너무나도 반복한다.

그래서 늘 불행의 연속인 그녀의 삶이 되는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하다는 생각뿐.

 

카트린의 소원은 한 가지, 자신이 살고 있는 시골을 벗어나는 것이다. 또한, 트럭 운전을 하는 남자를 만나서 사랑을 하고 싶다는 것이 평생 소원인 여인이다. 그래서 농부는 싫다고 늘 입버릇처럼 말한다.

나름대로 어린시절은 아버지의 매와 어머니의 날이 선 말들을 잘 견디는 속에서 행복이라는 꿀 맛을 경험하기도 한다. 늘 주의로부터 뚱뚱하다고 놀림받고, 심지어 빵가게에서 일하는 그녀에게 '버터빵' 이라는 별명까지 붙어서 따라다니지만, 카트린은 오히려 그러한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행복한 시간들을 보낸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두 오빠의 사망으로 그녀는 더이상 자신만 행복하면 안 된다는 부모님의 이상한 논리로 시골에 갇혀 살아가게 된다. 

 

그러나 강한 열망은 또다른 길을 열어주는 법인가? 트럭 운전 기사들 간의 의사소통인 무전기 C.B. 를 우연히 손에 넣게 된 카트린은 더 이상 자신을 카트린이 아닌 '달링'으로 불리기를 원하면서 이름을 바꿔버린다.

어느 날, 무전을 하던 트럭운전 기사와의 시골로부터의 탈출을 감행하게 되고, 그 뒤부터는 생각지도 못한 어마어마한 일들을 겪으면서 그녀의 생은 말도 못하게 깊은 나락으로 빠지게 된다.

다소 엉뚱하고 늘 아버지로부터 매를 맞는 고향에서의 그녀의 삶이 견딜만 했다면, 고향을 탈출하고부터의 그녀의 삶은 그야말로 '그로데스크한 인생'(역자의 말) 그 자체라고 말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그러면서 농부가 싫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그녀가 어느새 그러한 일을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까지 몰리게 된다.

 

읽으면서 이러한 인생이 실화라고 하지만 진짜 가능이나 한 삶일까??  토가 나올 정도의 수위였다.

달링의 무책임한 행동에 대한 대가 치고는 너무나도 가혹하다는 생각으로 동정하는 맘까지 생겼다.

그래도 달링의 삶에 대한 생명력의 뿌리는 대단해서 아무리 가혹한 무엇이 와도 오히려 거기에 순응하듯 자신을 맡기고, 또 다른 생명까지 잉태하게 된다. 마치 어머니의 삶을 똑같이 반복하듯이, 그녀도 아들 둘에 딸 하나의 자식 수까지도 닮았다.

하지만, 달링도 그러한 자신의 삶을 더 이상은 견디지 못하고 또다른 탈출을 감행하게 된다. 이번에는 제대로 된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그녀 앞에는 아직은 풀어야 할 숙제가 너무 많이 있어서 그 답을 알 수는 없지만, 달링이 가지고 있는 무한한 에너지원이 올바른 방향으로 작용한다면 좀 더 나은 삶이 있지 않을까도 생각해 보게 된다.

 

내 기준에선 달링의 생이 무모함 그 자체라고 생각되지만, 달링의 입장에선 그것이 최선이고, 최고의 선택이었을 수도 있다. 부디 그녀가 바라는대로 그녀를 많은 이들이 '카트린'이 아닌 '달링' 이라고 불러주는 그런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또다시 뛰어난 작가 장 퇼레의 무궁무진한 언어 유희를 경험하는 시간이었다.

  

 

m******9 2012.10.12. 신고 공감 4 댓글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