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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도 악마도, 그 어느것도 아닌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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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이 주는 어감은 단조롭지만 묵직하다. <작가>라고 하는 두 글자 외엔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제목짓기의 조미료라고 할 수 있는 온갖 미사여구들을 모조리 생략한 이 책 제목은 나의 흥미를 끌기 충분하다. '작가'라고 하는 고리타분한 느낌을 날것 그대로 담아낸 작가의 패기와 오랜만에 보는 '작가'라는 어감이  참 좋았기 때문이다. 또한 베스트셀러나 스테디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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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제목이 주는 어감은 단조롭지만 묵직하다. <작가>라고 하는 두 글자 외엔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제목짓기의 조미료라고 할 수 있는 온갖 미사여구들을 모조리 생략한 이 책 제목은 나의 흥미를 끌기 충분하다. '작가'라고 하는 고리타분한 느낌을 날것 그대로 담아낸 작가의 패기와 오랜만에 보는 '작가'라는 어감이  참 좋았기 때문이다. 또한 베스트셀러나 스테디셀러 등을 노린 상업적인 꼼수라고는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진실된 책의 겉모습에서 작가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 진정성과 소신 또한 엿볼 수 있었다.  이 책은 저자가 등단 20년이 되는 2008년 <작가>를 집필하기로 맘먹고 써낸 책이라 한다. 20년이라는 어마어마한 등단의 시간을 담아낸 책이라니. 역시, 나의 선택은 옳았다.


이 책은 1부 작가공간, 2부 창작공간으로 나눠서 내용을 풀어간다. '작가'의 실체를 제대로 알고 나서 자신을 돌아보고, 그래도 작가의 길을 가겠다는 결의가 다져지면 '창작 공간'으로 들어가야한다는 저자의 논리가 반영된 것인데 등단20년 작가인 만큼 확실한 논리의 뼈대와 체계가 대단하다 싶다. 뿐만 아니라 작가공간, 창작공간이라는 두개의 탄탄한 기둥을 받치고 그 안에 요목조목 풀어가는 이야기들에서 그의 내공이 느껴진다. 우리가 알고 있는 작가의 사전적 정의라 할 수 있는 '문학 작품, 사진, 그림, 조각 따위의 예술품을 창작하는 사람' 이라는 단순 정의가 아니라 '작가'란 단어를 낱낱이 발라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는 느낌이랄까.


이 책의 첫 부분에서도 나오듯, 대한민국에는 작가 지망생이 많다. 하지만 작가와 창작에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문 것같다. 다양한 sns의 등장으로 쓰다와 읽다가 대중적으로 바뀐 시대상의 흐름을 탄 것일 뿐, 진정한 글은 몇없다.'쓰다'의 자유 때문에 '개나 소나 다 쓴다' 라는 말과 함께 떨어지는 작가의 위상이 안타까웠는데, 이 책을 통해 '작가'라는 한 인간이자 직업에 대해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YES마니아 : 로얄 d***s 2015.06.21. 신고 공감 0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소설 창작 [작가] 박상우, 시작,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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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창작 [작가] 박상우, 시작, 2009 · 박상우의 소설을 읽어본 적이 없다. 얼마 전 출간된 [지난 10년간, 놓쳐서는 안 될 아까운 책] 통해서 이 책을 알게 되었다.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자신만의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에 빠진다. 물론 이러한 것은 문학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인간의 보편적인 특징이다. 창조적 본능. 그중에서도 가장 싶게 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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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창작 [작가] 박상우, 시작,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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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우의 소설을 읽어본 적이 없다. 얼마 전 출간된 [지난 10년간, 놓쳐서는 안 될 아까운 책] 통해서 이 책을 알게 되었다.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자신만의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에 빠진다. 물론 이러한 것은 문학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인간의 보편적인 특징이다. 창조적 본능. 그중에서도 가장 싶게 할 수 있는 일이 글쓰기이다. 글쓰기는 종이와 펜 또는 컴퓨터만 있으면 된다. 그래서 우리는 창작에 관련된 책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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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소설 창작에 관한 것이다. 소설은 쓰는 것이 아니고, 짓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내가 중심이 되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대상의 세계에 동화된 자아를 반영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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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책은 소설 자체를 이야기하기 전에, 처음부터 절반을 한국에서 작가로 사는 법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한마디로 오직 글을 쓰는 것이 내 인생의 목표가 되어야 하고, 다른 경제적 보상이나 사회적 존경을 바라지 말라고 한다. 잘 알려진 작가분의 입으로 나도 직접 들은 적이 있다. 영어를 잘하신다면 차라리 영어로 글을 써서 미국이나 영국 출판사로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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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인지는 알 수 없지만, 한 권의 책이 어느 정도만 팔려도, 미국에서는 작가가 큰 걱정을 안 하고 평생 글을 쓸 수 있다고 한다. 미국의 수많은 도서관에서 의무적으로 새 책을 모두 구매하기 때문에 출판사나 작가는 더 좋은 책을 내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도서관은 그러한 경제적 능력이 없다. 또한, 우리나라 작가가 1년에 한권 출판해도, 그 인세(印稅)가 직장인의 평균연봉 절반에도 못 미친다. 전업 작가로 살기 위해서는 책 이외의 많은 글을 더 써야지, 간신히 생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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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제학자 우석훈이 쓴 [문화로 먹고살기]에서는 앞으로 우리나라를 먹여 살린 산업 중 하나가 문화산업이라고 한다. 문화산업의 중심에 문학이 있다. 모든 문화의 바탕이 되는 것이 스토리텔링이고, 그것의 기반이 문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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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이 책은 2009년 출판되었지만, 벌써 절판이 되어버렸다. 우리나라 작가로 살고 싶다면, 거창한 창작론이나 외국작가들의 에세이 읽기 전에 이 책 먼저 읽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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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10



s****r 2011.09.1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작가가 되는 길, 작가로 사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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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 ‘작가’를 열두 살 먹은 조카에게 선물했다. 조카는 작가가 되고 싶다고 하는 아이다. 조카가 지금 이 책을 읽기에는 벅차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책을 읽지 못해도 머리맡에 꽂아 놓고 의식하는 것만으로도 그 책이 주인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가끔 책장을 펼치는 순간 책이 가진 아우라에 사로잡혀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책은 활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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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이 책 ‘작가’를 열두 살 먹은 조카에게 선물했다. 조카는 작가가 되고 싶다고 하는 아이다. 조카가 지금 이 책을 읽기에는 벅차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책을 읽지 못해도 머리맡에 꽂아 놓고 의식하는 것만으로도 그 책이 주인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가끔 책장을 펼치는 순간 책이 가진 아우라에 사로잡혀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책은 활자만으로 독자와 감응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이 들으면 코웃음 칠지 모르지만 나는 책이 아우라를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작가’가 가진 아우라가 열두 살 아이에게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가’는 2008년에 소설집 ‘인형의 집’과 산문집 ‘혼자일 때 그곳에 간다’를 펴내고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박상우 선생의 실전적 작가 지침서다. 요즘 부쩍 글쓰기 책이 많이 나오고 있다. 시절이 하 수상하면 사람들은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내면을 돌아보고 싶어 한다. 어수선한 세상, 침체된 경제 아마도 사람들은 내가 지금까지 뭐하고 살아온 것일까 싶은 회의가 드는 모양이다. 그러지 않아도 블로그를 통한 일인 미디어 시대 붐을 타고 글쓰기에 관심 있는 사람이 많은데 시절까지 수상하니 글쓰기 관련 책들이 넘쳐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박상우 선생의‘작가’는 아마추어적인 글쓰기 작법을 철저히 배제하고 있다.

‘작가’는 프로페셔널을 요구하고 있다. 혹시 이 책을 가벼운 글쓰기 요령으로 생각하신 분은 다시 생각해 보셔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지독한 담금질을 통해 작가로 거듭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어쭙잖은 허세로 소설이나 써보겠다고 대드는 사람에게 환상을 깨라고 가차 없이 일갈한다. 신춘문예나 문학잡지로 등단하는 길은 어렵지만 등단하고 나서도 진짜 소설가로 살아남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이야기 하고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누차 설명한다. 아뿔싸! 어쩌면 이 책 조카에게 선물하는 것이 아닐지 모르겠다. 아이가 이런 내용을 보면 미리 도망가지 않을까? 내가 이렇게 우려하는 순간 선생은 소설 작법을 가르치는 선생님으로서가 아니라 등단 20년차의 선배로서 습작생들의 등을 어루만지며 위로를 한다. 나 또한 그대들처럼 외롭고 힘들었다고 그대들이 곧 나의 어제이고, 오늘이고, 내일이라고 말이다. 선생님 입장에서 소설가로서의 삶과, 소설 작법에 대해 가르침을 주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동업자로, 그리고 선배로서 안내를 하고 있었다.

이 책은 작가 지침서다. 따라서 소설쓰기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책장을 열어 볼 일 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혹시 ‘작가’를 보신다면 한 번쯤 읽어 보시라. ‘작가’를 이해한다면(이 책일 수도 있고, 당신이 읽고 있는 소설의 작가일 수도 있다.) 아마도 소설 읽기의 재미가 배가 될 것이다. 그냥 시간 때우기로 생각했던 소설속에 어떤 의미가 숨어있고, 작가가 무슨 의도로 이러한 이야기를 심은 것인지 꼼꼼하게 따져볼 수 있는 지침서가 될 수도 있다. 누가 그러지 않았던가 아는 만큼 보인다고 말이다. ‘작가’가 가진 아우라는 쉽게 사라지지 않고 당신의 독서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h******h 2009.08.01. 신고 공감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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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를 읽은 두가지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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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시각 : 꿈을 위한 투자.   이곳저곳 블로그를 기웃거리다 보게 된 리뷰에서, 작가 지망생에게   적극 추천한다는 한줄을 기억한다. 그래서 작가의 꿈을 꾸는 사람으로서   이 책을 읽었다.     작가라면 막연히 글쓰는 사람이라고만 생각하고 차일피일 미루어 왔던   나에게 작가라는 직업을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였다.   글을 쓰는 것으로 시작하여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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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번째 시각 : 꿈을 위한 투자.

 

이곳저곳 블로그를 기웃거리다 보게 된 리뷰에서, 작가 지망생에게

 

적극 추천한다는 한줄을 기억한다. 그래서 작가의 꿈을 꾸는 사람으로서

 

이 책을 읽었다.

 

  작가라면 막연히 글쓰는 사람이라고만 생각하고 차일피일 미루어 왔던

 

나에게 작가라는 직업을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였다.

 

글을 쓰는 것으로 시작하여 짓는다는 의미를 일깨워 주었고,

 

꿈을 향하는 가파른 언덕에 하나하나 성취하며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을

 

만들어 주었다. 무엇보다 전혀 생각해 본적도 없는 "문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의 위력을 깨닫게 해주었다.

 

  당장 글을 쓰는 입장에서도 도움 될 만한 내용이 많았다. 짧은 단편소설을

 

인용하여 작가가 평가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 부분은 글쓰기 분야를

 

전공하지 않는 나에게는 처음 보게 된 전문가의 평가였다.

 

 

 

  두 번째 시각 : 소설에서 의미를 찾기 위함.

 

나에게 소설이란? 눈에 바로바로 들어오는 쓸모 있는 지식은 적거나 없을지

 

몰라도 깊이 있는 생각이 동반된다면 소설도 자기계발서 못지않은 많은 도움을

 

주는 장르다. 내 주변에 소설은 재미있지만 시간낭비일 뿐이라며 소설을 기피하는

 

실속형 친구가 있다. 그의 이야기를 듣자면 전혀 공감이 안되는 것은 아니다.

 

흥미 있는 이야기를 읽고 있자면 무조건 적인 긍정과 함께 시간이 지나가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소설을 읽고 되새김 하는 과정이 없다면 정말 시간때우기가

 

되어버리고 만다. 나는 앞으로 읽게 될 소설들에서 많은 이익을 얻길 바란다.

 

  이 책에서 설명하는 것은 작가가 소설을 읽는 방법이다. 소설을 가장

 

열심히 읽어야 되는 사람들이 소설을 읽는 법을 설명을 한것이다.

 

소설가가 소설을 읽는것 만큼만 소설을 읽는다면 뽕을 뽑았다고 보는것이

 

내 생각이다.

 

  여기서 내가 배운것은 작가입장에서 소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것이다. 이 인간이 책에서 무엇을, 왜, 어떻게 쓴 것인가 부터

 

전달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가 찾기 시작했다. 이것이 습관이 된다면

 

소설에서의 뽕뽑기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책의 구성 자체가 작가의 경험과 생각에 의존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한 작가로서의 이야기나 가치관들을 엿볼 수 있다.

 

필요한 부분을 받아들이고 나와 다른 부분을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c****l 2010.02.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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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좋은 책, 박상우의 '작가'
"잊혀진 좋은 책, 박상우의 '작가'" 내용보기
박상우의 <작가> (시작 펴냄)를 펴니 줄치고 접은 흔적이 많다. 이 책을 본 건 작년 7월. 나오자마자 사서 단숨에 읽은 기억이 난다. 그러나, 독서노트나 서평을 쓰지 못해 기록이 남질 않았다. 다행인 건 좋은 부분에 표시를 해뒀다는 거다. 밑줄 친 대목을 읽다 보니 또다시 감탄이 나온다. 박상우 작가의 필력도 대단한데다, 전하는 메시지가 너무 좋다. 놓친 독자들에게 소개해야겠
"잊혀진 좋은 책, 박상우의 '작가'" 내용보기
박상우의 <작가> (시작 펴냄)를 펴니 줄치고 접은 흔적이 많다. 이 책을 본 건 작년 7월. 나오자마자 사서 단숨에 읽은 기억이 난다. 그러나, 독서노트나 서평을 쓰지 못해 기록이 남질 않았다. 다행인 건 좋은 부분에 표시를 해뒀다는 거다. 밑줄 친 대목을 읽다 보니 또다시 감탄이 나온다. 박상우 작가의 필력도 대단한데다, 전하는 메시지가 너무 좋다. 놓친 독자들에게 소개해야겠단 생각을 하며 블로그를 열었다.

 

 박상우 작가를 좋아하게 된 건 이상문학상 수상작 '내 마음의 옥탑방'을 보면서부터다. 이 한편의 소설로 박상우라는 작가에게 매료됐다. 이후 '편지쓰는작가들의모임' 낭독회에서 그를 볼 기회가 있었다. 나는 망설이다 결국 "선생님 팬입니다"라고 말해버렸다. 심장이 두근거렸다. 돌아온 대답은 짧았다. "뭘......" 소년 같은 수줍은 미소로 그는 나의 고백에 답했다. 그날 본 박상우는 소설 '내 마음의 옥탑방'의 주인공을 닮아 있었다.

 

 한참이 지난 후, 박상우의 에세이집 <작가>가 출간된다는 소식을 듣고 기대감에 부풀었다. 직접 받아든 책에는 "작가가 되는 길, 작가로 사는 길"이라는 부제가 써있었다. 책은 기대 이상이었다. 비단, 작가의 꿈을 꾸지 않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얻을 내용이 많았다. 특히, 책읽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좋았다.

 

그의 독서량은 방대했다. 문학을 넘어 인문, 사회, 고전, 철학, 과학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섭렵해 온 과정을 소개하고 있었다. 그는 "작가가 되려면 문학만 읽어서는 안된다"며 분야별 책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과학 분야의 책을 추천하는 대목이 눈에 띄었다. 작가는 "문학을 하면서 과학 분야에 대한 지식을 얻어 인식의 영역을 확장한 일은 내 삶에 많은 변화를 불러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기적 유전자> <홀로그램 우주> <생명의 그물> <물질과 의식> <의식의 스펙트럼> <풀하우스> <과학혁명의 구조> <현대물리학이 발견한 창조주> <엔트로피>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 <통섭> 모두 11권의 과학책을 추천했다.

 

함께, 독서방법도 자세히 설명하고 있었다.

 

 "독서도 목표를 세워 읽기를 지속해야 한다. 필요한 책의 목록을 만들고 그것들을 계획적으로 읽어나가야 지치지 않고 성취감도 생긴다. 한국소설 영역, 외국소설 영역, 인문 영역, 과학 영역 등등으로 구분하여 필요한 목록을 만들다보면 학문적 체계도 의식 속에 자리 잡아 자신에게 필요한 분야를 지속적으로 의식하고 보완해나갈 수 있다."

 

작가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읽고 난 후 정리하는 법'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준다.

 

 "책을 지속으로 읽다 보면 지적 자극을 받아 떠오르는 생각이 많다. 그것을 위해 독서노트와 메모장을 준비해야 한다. 읽은 책에 대해 핵심사항을 요약하고 활용가능성이 있는 부분을 기록하고 개인적인 감상을 메모해둔다. 그런 일이 지속적으로 되풀이되는 동안 지적 양분이 쌓이고 언젠가는 자신도 모르게 체계가 잡혀 폭넓은 식견과 인식을 구사하게 된다."

 

 백번, 천번 옳은 말이다. 목표를 세워 읽어야 하기에 '나만의 도서목록'이 있어야 하고, 한 발 나아가야 하기에 '읽은 후 기록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박상우라는 사람이 '소설가'가 되기까지 얼마나 치열하게 노력했는가를 알 수 있는 대목은 이 밖에도 많다.

 

 그는 "문학을 산다는 것, 그것은 대단히 근면 성실한 자세를 요구한다"고 말한다. 또한 "문학은 오래가고 멀리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습작시절의 조바심에 시달리지 말고 소설을 기술technic로 배우려 하지 말아야 한다. 뿐만 아니라 자신을 욕망의 노예로 만들지 말고 근면 성실한 노동의 대가로 얻은 결실을 담는 그릇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조언도 잊지 않는다. 박상우 역시,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소설가'라는 존재로 살기 위해 매일 근면히 삶을 살아내고 있었다.

 

 박상우의 <작가>는 문학 지망생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실천에 더딘 사람, 책을 보다 잘 읽고 싶은 사람, 글쓰기를 배우고 싶은 사람, 나아가 좋아하는 일을 찾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 볼 양서다.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작가란 특별한 존재가 아닌 일상을 열심히 살아내는 우리 이웃 중 한사람임을 깨닫게 된다.

 

 

 

 * 에세이집 <작가>에서 발견한 명문장.

 

"전반적으로 책을 너무 안 읽고 단지 쓰는 기술만 배우고 싶어하는 지망생들이 많은데 그것이야말로 소설이 뭔지 모르고 덤비는 어리석음이다. 독서가 반드시 소설책만 읽는 걸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소설을 쓰는 데에는 전방위적인 분야가 필요하다. 그러니 학식과 견문은 넓을 수록 좋다. 독서를 무시하고 오직 감성만으로 소설을 쓰고자 하는 지망생을 간혹 만나게 되는데 그런 경우에는 좀처럼 작품의 진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작가에게 필요한 인식이 넓어지지 않기 떄문이다. 달리 말해 자기가 만든 벽에 갇혀 더 넓은 시야를 확보하지 못하니 우물 안 개구리 신세를 면치 못한다. 작가의 의식은 궁극적으로 우주를 향해 열려있어야 하고, 자신에 대해서는 어떤 경우에도 벽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무경계의 경계, 그것이 곧 자유로운 창작의 영역이 되기 때문이다."

 

"작가적 소양을 갖추는 과정의 독서는 폭이 넓을수록 좋다. 작가가 되기 위한 공부를 한답시고 문학 분야의 책들만 읽어대는 건 빵집아들이 오직 빵만 먹고 사는 것과 별로 다를 게 없다. 어떻게 사람이 빵만 먹고 살수 있나. 소설에는 온갖 잡스러운 세상만사가 총동원되기 때문에 'know-how' 보다 'know-where'가 더 중요하게 기능한다. 작가에게 필요한 것은 특정 분야의 심오한 학문이 아니라 모든 것이 하나로 합성되고 수용되어 인간과 인생을 재해석하고 재인식하는데 필요한 통섭의 그릇이기 때문이다. 21세기 작가 뿐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통섭은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이다."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생활의 패턴을 점검하고 쓸데없이 낭비되는 시간을 차단해야 한다. 가능한 생활을 단조롭게 만들어야 소설 공부에 집중할 수 있다. 읽고 생각하고 쓰는 일 - 그것은 철저하게 집중을 필요로 하는 일들이기 때문에 술집에 앉아서 진행할 수 없고 여럿이 어울려 놀면서 진행할 수 없다. 요컨대 혼자 있는 시간을 많이 확보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자신이 창작한 소설을 남에게 보여주는 걸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그것이야 말로 자폐적 창작태도다. 소설은 남에게 읽히는 걸 전제로 창작되는 것이니 그런 문제에 심리적 장애를 느낀다면 하루빨리 극복할 일이다.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고 혼자 창작하는 태도에는 여러가지 문제가 수반된다. 작품의 수준과 경향은 물론 외곬으로 고착된 창작태도까지 가세해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기 힘든 지경으로 빠져들기 쉽다."

 

"작가에게 최고의 스승, 최고의 텍스트는 자신에게 주어지는 인생이다. 그것을 통해 인간과 인생을 배우고 그것을 재료로 글을 써야 한다. 경험 그 자체를 글로 쓰라는 게 아니라 인간과 인생의 본질을 터득하면 두루 형통할 만한 공통분모를 발견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최선을 다해 인생을 살고, 최선을 다해 문학을 살 필요가 있다."

 

"의미가 모호한 어휘는 무조건 사전을 찾아 정확한 의미를 확인해야 한다. 적확한 어휘, 정확한 문장의 생명은 당연히 객관적 전달성이다. 추상적이고 주관적이고 관념적인 표현을 남발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문장 연마를 통해 한 걸음 더 진화하게 되면 소설에서 요구하는 문장이 단지 정확한 문장만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된다. 소설에서 요구하는 문장의 생명은 문학적 표현이다. 문학적 표현을 위해 때로 문법을 넘어서거나 초월하는 문장을 구사할 수도 있다. 그래서 작가들을 일컬어 '문법을 파괴하는 존재'라거나 '문법을 넘어서는 존재'라고 하는 것이다.

 

 아울러 지나친 미문과 시적표현을 경계해야 한다. 그런 것들은 소설이 필요로 하는 전달의 객관성을 해쳐 문장을 주관적이고 추상적인 표현으로 흐르게 만든다. 요컨대 문장은 객관성을 바탕으로 군더더기 없이 압축 절제되어야 한다. 그물에 갓 잡힌 생선처럼 역동적이고 갓 튕긴 공처럼 탄력적이어야 한다. "

 

 


 



r*****7 2010.11.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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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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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란 거창한 직함으로 불린다는건 인정받는 자신의 책을 가진다는 의미이다 작가가 되는길,작가로 사는길'이라는 소 제목이 붙어있는 실전적 작가  지침서라는 이 책은 처음부터 묵직하게 다가왔다 글을 잘 쓰고 싶다는 마음은 늘 있었다 책 보는걸 즐기고 책 속의 문장하나에 감동하는 나로썬 그건 어쩌면 당연한 바램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내가 작가가 되겠다는 생각은 언감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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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란 거창한 직함으로 불린다는건 인정받는 자신의 책을 가진다는 의미이다 작가가 되는길,작가로 사는길'이라는 소 제목이 붙어있는 실전적 작가  지침서라는 이 책은 처음부터 묵직하게 다가왔다 글을 잘 쓰고 싶다는 마음은 늘 있었다 책 보는걸 즐기고 책 속의 문장하나에 감동하는 나로썬 그건 어쩌면 당연한 바램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내가 작가가 되겠다는 생각은 언감생심 해본적이 없는거같다

여기서 저자는 작가로 평생을 글 짓는걸 목표로 하지 않는 사람은 이 책을 덮어도 좋다고 단언한다 말하자면 작가를 지망하는 사람이 읽어줬음 하는 바램인탓이겠다

 

작가로 살아간다는건, 내겐 이상적인 삶'같아보였다 시간도 자유롭게 쓰고 글 한편으로 사람들에게 감동과 동경을 한 몸에 받는 직업에다가,

작가라는건 자신의 삶에 대한 뚜렷한 목적의식없이는 오래 지속할수 없는 작업으로 생각해왔기때문이다 무엇보다 책 한권을 집필할 정도의 필력과 스토리를 가질 수 있다는 건 내겐 극적으로 보였다 물론 자신의 책을 가진 사람들 모두를 이 반열에 올린다는건 마땅치않다 주관적이던 객관적이던 잣대는 분명히 있는것이고 이 저자가 말했던 것처럼 계속되는 자기 관리가 없이는 작가'란 생존할수 없는것이다

생존의 문제였다 그냥 기술만 가지고 써지는 것이 아닌 자기를 온통 비워내야 하는 고통스런 작업중에 하나였던것이다 간혹, 머리가 하얗게 쇠고

머리를 쥐어뜯는 우스개 만화속의 작가의 모습들을 볼수있다 작가가 된다는것 작가로 살아간다는건 생각처럼 유유자적하며 삶을 즐기는 삶'과는 거리가 있는거같다 하긴 이렇게 자신에게 치열하지 않는 사람에게 어찌 좋은 글이 나올수 있겠는가

소설가 특히 장편소설 한편을 쓰는 작가'를 최상위 작가군으로 생각한다 물론 단편이나 중편이 더 쉽고 떨어지는 영역은 아니겠으나 소설의 긴 호흡이라고 할수있는 장편을 시작하고 마무리할수 있는 작가를 작가중의 작가라고 하는가보다

여러 캐릭터를 혼재할수있고,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줄수 있는 장편소설작가로 남기위해서 작가 지망생이 해야할것들에 대한 선배의 조언같은 책이라고 평하고싶다

 

등단 20년을 맞는다는 저자 본인의 경험과 제자들을 가르치는 선생의 입장에서 미래를 이끌어갈 작가지망생에게 자그마한 등대가 되고싶다는 희망을 내비치며 작가,창작공간이라는 두 공간으로 작가가 되기위한 길잡이를 열어간다

작가가 되기위해, 혹은 작가로 남기위해, 필수항목으로 독서,사유,창작을 들었다

존경받는 작가치고 독서를 소홀히하는 사람은 없다 독서의 중요성은 작가를 떠나서도 중요한 것인데 하물며 여러사람에게 정보와 이야기와 삶을 전달하는 작가에게 이 부분이 빠진다면 충전은 되지 않고 계속 방전만 되는 베터리를 보는격일것이다 이건 어차피 예술가들이라면 누구에게나 공통으로 갖추어야할 덕목이지않을까  소양이 없는 글 짓기는 결국 쉽게 고갈된다 글에 사람이 보이고 삶이 투영된다 그걸 갈고 닦는 작가에게 그 자양분을 제공해줄 독서를 소홀히 한다는건 있을수 없겠다 무엇보다 사유'라는 것에는 고개가 끄떡여진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사람이 아니라고 했다 본능으로만 사는건 동물과 같다

사유'라는걸 하자면 참 복잡하고 머리아플것같기도하다 자신을 들여다보는 작업이 아닐까 자신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사람들을 감동시킬 글은 나오지 않을것이다

 

창작공간'에서는 소설작법에 대한 강의를 듣는 느낌이었다

가장 인상깊었던것은 "소설은 쓰는게 아니라 짓는 것이다"라는 대목이었다

항상 글을 쓴다라고 생각했던 난 쓰는것과 짓는것의 차이를 제대로 알게된 계기가 되었다 소설은 이야기다 픽션이든 논픽션이든 그건 이야기를 지어내는것이다 단순히 쓴다라는 의미를 뛰어넘는 것이다 소설가를 이야기꾼'이라고 하는 말을 난 좋아한다 같은 상황에서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풀어가느냐에 따라 다른 소설이 나온다 비슷한 스토리에  심지어 동일한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낸다면 그것이 작가의 힘이다

드라마를 예로 들면 같은 트랜디드라마를 써도 글맛을 내는 작가는 따로있다 그것이 배우의 연기력에도 좌우하는것이겠지만,전체적인 이야기의 구성을 책임지는 작가의 역량을 무시할수없을것이다

책을 고를때 표지-작가-출판사의 순으로 책을 고르는게 일반적이란다 그러고 보니 그런거같다 여기에선 여러가지 다양한 작가로서의 길을 제시하고 방법론을 쓰고있다 작가가 되기를 열망하는 사람이라면 읽어볼만한 책이다 그렇지않은 사람도 소설과작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만하다

 

작가가 한 권의 책을 내는건 인고의 고통'이라는 말이있다 작가를 위대하게 하는건 그 속에 작가의 삶과 경험이 모두 녹아들어 감동을 주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도 작가들을 존경에 마지않았지만,

앞으론 책 한 권도 소중히 보게 될 것같다

그 결과물을 내기위해 어떤 시간들을 보냈을지 상상하게 될테니 말이다

m******3 2009.07.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