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페터 웰링과 또다른 카라얀 전기를 쓴 리처드 오즈본의 차이는 크다. (사실 오즈본의 책이 훨씬 오래전에 나온 것이지만 번역은 늦었다) 일단 리처드 오즈본은 여전히 현역으로 음악 글을 써오는 사람이고 웰링은 여전히 생소하다. 오즈본은 카라얀을 자주 만나고 인터뷰집도 별도로 낸 바 있고, 음악 잡지의 최고봉인 그라모폰지의 필진이다. 페터 웰링은 서문에 카라얀을 개인적으로 만난 적도 없고 덕분에 객관성을 담보할 수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주관이 뚜렷하고 사심없는 전기작가라면 어떤 식으로든 하나라도 자료를 많이 쥔 쪽이 유리하지 않은가?
이 번역서는 "카라얀"이라는 깔끔한 원 제목에 불필요하게 '불꽃의 지휘자'라는 창의적이지도, 어울리지도 않는 부제를 달았다. 그리고 더 심한 건 금난새의 추천사이다. 본문을 읽어는 보고 추천사를 쓴 것일까?
카라얀 애호가라면 다소 언쨚은 기분이 들 책이다. 분명히 재치있고 예리한 분석이 많은 장면에서 빛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심술궂은 표정이 보이며 특히 외국어의 빈정거림을 우리말로 제대로 옮기는 건 어려운데 이 부분에서 실패한 곳이 많이 보인다. 카라얀은 분명 대단해! 하지만 문제가 많아! 그런 느낌이다.
그런데 금난새는 위대한 카라얀을 한국에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고 하고 있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