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과후 오락실에 앉아 테트리스에 열중하고 있는 19살의 대입 수험생 노무라 노부오, 그의 평범한 외모와는 달리 오락을 즐기는 그의 손놀림은 평범하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그의 예사롭지 않은 손놀림을 목격한다면, 아마 누구라도 저사람 손에 신 들린거 아니야? 라며 혀를 찼을 것이다. 그의 손은 사실 초능력이에 가까운 놀라운 감각을 가지고 있다. 다른이들이 눈치챌 수 없을 만큼 빠른 손놀림, 손끝만 스쳐도 알수 있는 지페의 금액, 그는 그가 가진 놀라운 손 감각을 소매치기를 하는데 사용한다. '톰소여의 비행클럽' 이라는 소설이 나의 집중력을 흔들어 놓았던 부분은 바로 이부분 이었던거 같다. 모름지기 소설의 주인공이란, 어떠한 악행을 저지르건 독자의 응원을 받게 되어있다. 그것이 주인공이다. 주인공은 독자들로 하여금 소설속에 인물이라는 느낌을 주어서는 안된다. 라는 것이 내가 가지고 있는 소설 속 등장인물들에 대한 지론이다. 독자는 주인공이 소설속 인물이라는 것을 잊고 읽는 이인 나와 어느덧 동일시 시켜, 주인공에 어떠한 악행도 옹호할 준비가 되어 있게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주인공 노무라의 능력은 마치 소설속 주인공이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지만 작가가 생각한 뒷이야기들과 이어질 수 있겠다 라는 생각에서 만들어 놓은 작위적인 스토리의 냄새가 풍긴다. 판타스틱 청춘 질주 사기극 '톰소여 비행클럽' 제목 한번 시원하다. 통쾌한 성장 소설일 것이라 나는 짐작했고, 개성있는 남학생과 여학생의 일러스트가 나의 마음을 흔들었었다. 나는 재일교포 출신의 <나오키문학상>을 수상한 가네시로 가즈키의 'GO' 나 'SPEED' 와 같을 것이라고 마음대로 추측했다. 청소년의 방황과 성장을 그렸던 'GO'와 'SPEED' 에 상당한 매력을 가지고 있었던 나는 사실 비슷한 종류에 일본소설일 것이라 생각했기에 실망했는지도 모른다. 아니 다시 생각해 보면 비슷한듯은 하다 하지만 그러나 깊이는 결코 같지 않았다. 섬세한 감각을 가진 손가락으로 소매치기의 능력을 발휘하는 주인공 노무라 노부오, 수학만 너무 잘해 수학이라는 별명을 갖게 된 불우한 가정 환경의 괴짜 천재 수학(가부라기 지로), 노무라,수학과 달리 명문 사립 여고에 다니는 4차원 엉뚱 소녀 기쿠치 , 호텔을 운영하는 왕년의 소매치기 할머니 치사토. 그외 아주 잠깐 등장하는 몇명. 주인공 노무라의 소매치기 능력을 눈치챈 수학은, 노무라에게 대입수능 시험지를 훔치는데 너의 손이 필요하다. 라며 도와주지 않을 시엔 소매치기를 한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리겠다 라며 협박아닌 협박을 한다. 협박과 호기심에 이끌려 동참하게된 노무라는 대입수능 시험지 경로의 정보 제공자이자 수학의 친구인 여학생 기쿠치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또한 우연히 노무라의 소매치기를 목격한 치사토 할머니는 노무라에게서 본인의 과거의 모습을 보며 그를 돕게 된다. 단조로운 등장인물의 수 만큼이나 등장인물들은 깊이가 없다. 주인공 노무라가 왜 불량 청소년이 됐었어야 하는지, 왜 그토록 어머니를 무시하는지, 수학과 기쿠치는 왜 저러한 성향을 가지게 됐는지, 치사토 할머니의 과거는 어떠했는지... 2% 부족하다는 말을 인용하기엔 70%는 부족해 보인다. 이해할 수 없는 그들의 행동뒤엔 저러한 과거가 있었구나 라며 이해하기엔 각각의 등장인물들은 깊이 없이 둥둥 떠다닐 뿐이다. 개방적인 일본이기에 오는 문화차이 때문인가? 아니면 시대적 변화에 따른 세대차이 때문인가? '톰소여 비행클럽'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서른살의 내가 이해하기엔 불편하고 어이없을 정도로 대범하다. 주인공 노무라는 아무런 꺼리낌없이 소매치기를 한다. 수학은 무모할 정도로 건방지고 도전적이다. 이 음모의 같은팀이라며 수학을 통해 소개받은 노무라와 기쿠치는 만난 첫날 서로에게 몸을 허락한다. 그후 노무라와 기쿠치는 연인이 되고, 마약을 해오던 기쿠치에 의해 노무라 또한 마약을 하게 된다. 그리고 우연히 만나게 된 치사토 할머니는 아이들을 바른 길로 인도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 음모에 동참한다. 마크 트웨인의 톰소여의 모험을 오마주 했다던 이 작품은 어째서 톰소여의 순수함을 찾아볼 수 없는걸까? 청소년시절 혹은 유년시절 누구나 해봤을만한 호기심에 의한 일탈은 언제나 내면의 성숙함과 순수성을 이끌어 내는데 이 소설의 일탈은 타락이었으며, 일상으로 돌아온 그들에게 남은것은 성숙함과 순수함이 아닌 패배자의 모습이었다. 그리곤 또 생각했다. 나는 어느덧 청소년의 일탈에 혀를 쯧쯧차는 기성세대의 자리에 올라온 것일까? 라고 ..... 아니!! 내가 기성세대가 되어버린 것이 사실일 지라도, 이책은 청소년의 비행은 있었으나, 성장은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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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술 읽혔다. 진지하게 생각할 만큼 무게가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400페이지 넘는 분량의 소설의 길이와 반비례한 곱씹는 시간, 나쁘진 않다. 그 짧은 시간에 번쩍번쩍 드는 생각이 제법 눈부셨기 때문이다. 과거를 거슬러오를 수 있다면, 지금까지의 궤적을 지우고 새로 낼 수 있다면 언제쯤이 적당할까. 아니, 변화를 만들지 못한다 해도 무작정 다시 살아보고 싶을 때…….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잊히지 않는 영화 장면이 있다. 81세 할아버지의 생일상에 놓인 거대한 케이크 위에는 케이크 크기에 걸맞는 81 숫자가 위풍당당하게 서 있다. 할아버지는 반대편에서 다시 케이크를 보았다. 18. 얼마나 근사한 숫자인가? 마침 숫자의 윗 동그라미에 열여덟 손자가 잡힌다. 잠깐이라도 좋으니, 다시, 한, 번, 그, 때, 로! 영화 <18 어게인>이다(근래에 제작된 <17 어게인>이란 영화도 있다). 활기가 넘치는 소설 속 주인공의 가벼움과 마주하자니 번쩍번쩍 그런 생각이 박힌다. 학원가는 척하며 오락실에서 시간을 때우기 일쑤인 공부엔 그다지 관심이 없지만 기막히게 슬쩍하는 솜씨가 있는 노무라에게 수학만큼은 일류급이라 ‘수학’이란 별명을 가진 가부라기가 접근한다. 입시 문제지만 빼돌릴 수 있다면 앞으로의 여생은 달라진다! 가부라기의 치밀한 계획과 노무라의 귀신같은 손만 있다면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게다가 소매치기계의 원로급인 센나미 할머니까지 만나게 된다. 청춘에 사랑이 빠지면 안 되지. 빼어난 미모가 멍함으로 매력을 발산하는 기쿠치도 있다. 그들의 계획이 어떻게 끝을 냈는지는 말하지 않겠다. 다만, 짧은 생각이 깊어지진 않았다는 것 정도만 슬쩍 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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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트웨인의 톰소여의 모험을 읽으면서 10대를 보냈었다.
거의 모두가 그랬을테지만, 10대때의 톰소여의 모험은 너무나 스릴넘치고 긴장감이 넘친다.
톰소여의 모험뿐만 아니라, 15소년 표류기도 그렇고, 그런 성장 소설속에는 10대들의 꿈이 있다.
톰소여 비행 클럽.
이 소설 또한 그렇다.
아이들은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분명한 것은 어른의 꿈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섬세한 감각을 가진 손가락으로 천부적인 소매치기 능력을 발휘하는 대입수험생. 사이비종교 광신도인 어머니는 좋은 대학에 들어가려면 죽어라 공부해야 한다며 늘 잔소리를 하고, 공부엔 관심 없이 소매치기로 돈을 벌어 게임에만 몰두하는 소년이 이 소설의 주인공인 노무라 노부오다.
그리고 수학을 너무 잘해서 '수학'이란 별명을 갖게 된 괴짜 천재. 가부라기 지로.
가부라기는 아버지가 죽고 재혼한 어머니도 죽자 너무나 외로운 아이이다.
마지막으로 명문 사립 여고에 다니는 4차원 엉뚱발랄, 빼어난 미모를 가지고 있고, 부자 엄마를 경멸하는 기쿠치.
이 세친구가 뭉쳤다. 명문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
그리고 이 세친구와 함께 '호텔 뉴 치사토'를 운용하는 할머니, 센나미 치사토가 함께 한다.
전혀 어울릴것 같지 않은 이들이 뭉쳐서 어떤 일을 벌일까?
너무나 황당한 이야기가 오간다.
기쿠치를 좋아하는 조폭 아들이, 명문대를 가기위해 대입시험 문제를 빼낸다는 것이다. 그 빼낸 문제를 빼돌려서 대학을 갈 수 있다는 황당한 이야기.
불법이다. 사회적으로 봐서는...
당연히 성공을 하면 안된다. 열심히 공부한 친구들은 어쩌란 말인가?
그런데, 이렇게 보는건 어른의 눈으로 본 문제이다.
읽으면서, 이러면 안되는데, 성공하면 안되는데 하면서도
이 세친구에게 동화되어 걸리면 안되는데, 잡히면 안되는데...
이렇게 외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이 소설은 옮긴이의 말처럼 10대의 눈으로 본다면, 노무라 노부오는 '이상적인 10대'를 보낸것이다.
평범해 보이지만, 기막힌 손재주를 가진 히어로. 그 기술에 매료된 예쁜 여자 친구도 만나고, 기술을 연마시켜주는 스승인 치사토 할머니도
만나고, 점점 당당해지면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노무라 노부오.
정말, 청소년들이 꿈꾸는 '이상'이 아닐까? 내나이에 보는 이상이 아닌 10대가 보는 이상 말이다.
아마, 나또한 그랬을 것이다.
그래서 톰소여의 모험과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그렇게 좋아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소설이 소설이라 다행이다.
더구나 일본 소설이라 다행이다.
이 매혹적으로 아름다운 '이상'속으로 우리 아이들이 풍덩 뛰어들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는 것 또한 내 나이에, 엄마들의 바램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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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톰소여 비행 클럽>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저자 하라다 무네노리가 톰소여에게 바치는 오마주이자 젊음의 찬가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 하라다 무네노리는 소설은 물론 시, 에세이, 희곡 등 다방면에 걸쳐 전천후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분으로 한국에는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일본에서는 대학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작가 중 한 명으로 유명하다. 그가 자신의 책 제목에서부터 노골적으로 존경을 표현하고 있는 '톰소여'란 마크 트웨인의 소설 <톰 소여의 모험>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으로 허클베리 핀과 함께 마크 트웨인을 세계적인 작가로 등극시켜준 인물이다. 톰 소여와 허클베리 핀은 사고뭉치 악동들이지만 젊음과 모험을 상징한다. 편협하고 썩어빠진 사회와 어른들의 위선에 대해 신랄하고 통쾌한 비판을 가하는 소년들. 그들의 젊음과 자유, 용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었다. 성인들의 사회적 인습과 위선에 대한 통렬한 풍자를 담고 있는 <톰소여 비행 클럽>은 그런 의미에서 톰소여의 오마주라고 당당히 말해도 좋을듯 하다. 이 책의 주요 등장인물은 네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데, 먼저 이 책의 화자이자 주인공인 노무라 노부오는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는 초능력(?) 소년이다. 그가 가지고 있는 특이한 재능은 바로 손가락의 감각인데, 쉽게 말하자면 피부감각, 그러니까 촉각이 기가 막히게 섬세하다. 예를 들어 손가락 끝의 감각만을 가지고 지폐를 구별할 수도 있다. 그는 보통 사람은 도저히 알아차릴 수 없는 미세한 자극까지도 정확하게 감지할 수 있다. 그리고 현재 그는 자신의 이런 능력을 소매치기에 이용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렇게 오늘도 세상과 단절된 듯한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살던 노부오의 앞에 가부라기가 나타난다. 일명 수학으로 불리는 가부라기 지로는 우연히 지하철에서 노부오의 놀라운 재능을 목격하게 되고 그에게 다시없는 절호의 기회를 제안한다. 야쿠자가 도쿄대학 문리대보다도 들어가기 어렵다고 소문난 사립대의 시험문제를 가로채려고 한다는 계획을 알게된 수학은 바로 그 계획에 노부오를 끌어들이려고 하는 것이다. 이때부터 노부오의 평범한 세계는 달라지기 시작한다. 수학의 야쿠자 입시 문제지 입수 계획의 또다른 팀원인 기쿠치는 엉뚱 하지만 매력적인 소녀로 첫 만남부터 노부오의 가슴 속으로 들어오게 된다. 또 우연히 소매치기 현장에서 맞닥드리게 된 센나미 치사토라는 이상한 할머니는 노부오와 같은 재능을 가지고 있는 분으로 아직 어린 노부오에게 소매치기를 하지 말라며 충고와 조언을 해주기도 하고 나중엔 스승이 되어주기도 한다. 노부오를 비롯한 이들 네 사람은 각자 다른 인생들을 살아왔지만 그들은 외로운 사람들이였다. 무능한 남편과 이혼을 하고 아들에게 끊임없이 공부만을 강요하는 노부오의 어머니는 노부오에겐 남보다도 못한 존재이다. 의붓 가족과 살고있는 수학은 허클베리처럼 완전한 외톨이고, 좋은 집에 살고는 있지만 기쿠치 역시 외롭기는 마찬가지이다. 소매치기로 살아온 인생 덕분에 남아있는 것이라고는 호텔 뉴 치사토 밖에 없는 치사토 할머니도 호텔에 오는 손님을 도청하는 것만이 삶의 낙인 외로운 노인이다. 이렇게 세상에서 철저히 소외 당한 외로운 네 사람의 무모한 계획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의 입시 상황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 일본의 고3 젊은이들을 보면서 그들에게 묘한 동질감을 느끼기도 하였다. 무모하고 위험한 일에 빠져들지만 젊기에 그들은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한가지 바람이 있다면 이들 세 사람이 지금의 젊음을 기억하고 있는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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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전선 스파이크 힐즈'의 원작이 된 소설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소설은 만화적 상상력과 스피드로 무장한 무모함에 가까운 청소년들의 무한 질주가 등장 하네요. 결과가 어떻든 앞으로만 나아가는 세사람의 무모한 계획이 조마조마해서 소설이 끝났을땐 한숨을 내쉴 정도입니다.ㅋㅋ~^^ 작가도 게임하듯 소설을 이끌고 싶었다는 것이 소설에 잘 드러나는데 주인공 입을 빌어 <이것은 R.P.G게임과도 같다. 내가 가진 아이템이라고는 이 손의 능력 하나뿐, 마법의 주문도 칼도 날개도 없다. 그런데 과연 목적지까지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까?>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제목은 <톰소여의 모험>의 오마쥬라고 적고 있는데, 마크 트웨인이 '톰소여의 모험'책을 냈을 당시에는 어린학생들이 학교와 가족들이 싫어 가출하여 모험을 한다는 내용이 학생들에게 악 영향을 미칠 수 있다하여 금서가 됐던 책이니 만큼, 이 책역시 상당히 과격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비행클럽이란 비행하는 클럽이 아닌...비행을 저지르는 클럽) 하지만 항상 바른 행동만 해서는 자신이 하는 행동이 옳은 일인지 판단 할 수 없는만큼 인생은 나쁜일도 병행해 저지르며 성장해 나가는 것이죠. 여름 책 읽기 무료해지는 시기에 시원하게 읽어 나라 수 있는 장점의 소설 입니다~ ^^ 신기에 가까울 정도의 소매치기 실력을 갖춘 노무라와 수학만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가부라기, 손가락을 빨고 다니는 미소녀기쿠치, 이세사람의 대입시험문제지 탈취작전. 고등학교 시절 성적에 연연하던 생각을 떠올리며 한번 감상하시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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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학창시절이 떠올랐던 청춘의 피가 끓는 소설이었다. 중간고사 기말고사, 수많은 이름의 시험들을 치러내며 보내왔던 시간들, 그 생사고락을 함께 했던 친구들과, 농담이지만 시험지 유출을 하자며 웃고 떠들었던 순간들이 생생해졌다. 주인공인 노무라에게 이 농담은 실제의 사건으로 벌어진다. 노무라는 초인적인 손재주라는 특기?를 가지고 있는 고3학생으로 중요한 대입시험을 앞두고 있지만 오락실에서 오락을 하고 공부에는 통 취미가 없다. 노무라의 어머니께 반항도 하지 않고 그저 자신의 방문을 열어주지 않는 소심한 부류의 학생일 뿐이었다. 그런 그의 초인적 손재주를 필요로 하는 수학과, 여고생 기쿠치가 등장하게 된다. 게다가 노무라가 지하철에서 소매치기를 목격한, 같은 업종의 치사토 할머니까지 합세하게 되며 대사는 계속 구체적으로 진행되어간다. 누구나 상상할 수는 있지만 실제로 실행하는 것은 꿈도 꿀수 없는 일. 바로 대학수업 문제를 훔쳐내는 것이다. 그것도 무시무시한 야쿠자에게서 말이다. 수학은 천재이지만 다른 과목은 시원치 않은 ‘수학’. 공부에 관심은 없었지만 명문대학의 합격이라는 달콤한 유혹앞에서는 자신의 특기를 달련할 수밖에 없는 노무라, 공부는 못하지만 야쿠자의 아들로부터 시험지 유출 계획을 들었을 때 솔깃할 수 밖에 없던 기쿠치. 너무나 무모하고 무서운 사건이지만 그들이 그렇게 모든 것을 걸고 시험지를 훔치려고 했던 것들은 생경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반대로 누구나 한번쯤은 상상해 보았던 그 사건들이, 결국에는 어떻게 결론이 날까 하는 궁금증이 증폭되어 갈 뿐이었다. 그러나 결국, 상상으로만 그쳐야 할 일이기 때문일까.. 친할머니 같았던 치사토 할머니는 야쿠자를 도청하는 세명의 청춘들을 도와주다가 야쿠자에게 살인을 당하고 노무라는 몇 번씩이나 아찔하고 위험한 일에 맞닥들인다. 남들은 공부를 하는 시간에 노무라는 시험지를 빼돌려야하는 접선의 날을 위해 소매치기 실력을 연마한다. 그리고 고3이면 멀어지는 이성친구와는 다르게 기쿠치와 첫 경험, 그리고 첫 이성교제를 시작한다. 어찌보면 정상궤도에서 벗어난것 같은 그들이라는 인상을 받을 수도 있지만 그들은 나름의 인생관과 형태만 조금 다를뿐 어른으로 가는, 탐험길에 올랐던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험에 떨어진다고 세상이 멸망하거나 무너지지 않는다. 청춘의 봄에는 또 다른 형태의 행복한 기회가 넘치는 것이리라. 나는 그들의 비행이 헛되지만은 않았으리라고 확신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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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청춘이다 생각할 새도 없이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보충수업, 그리고 야자시간까지 아침 7시30분에서 밤 11시까지 시간을 보내고 잠깐 잠을 자러 집으로 돌아가야 했던 그 시절, 지금은 그래도 추억이지만, 그 당시에는 매일 매일이 공부와 씨름하는 나날의 연속이었고 긴장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지금도 입시를 앞둔 학생들이 똑같이 겪는 힘든 시기가 아닐런지. 일본에서 생활했던 적이 있어서 그들의 생활상이나 문화나 관습이 살짝살짝 엿보이는 일본 작가들의 소설을 좋아하는 편인데, 이번에 만나게 된 이 책에도 대입을 앞둔 고3 수험생들이 주인공인 이야기라서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사실, 일본에서 느꼈던 것은 우리나라처럼 모두가 대학을 들어가기 위해 열심히 하는건 아니었던 것이라 좀 다른 모습이었다. 물론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학교에서는 피터지는 경쟁속에서 시험을 준비하는 모습이었긴 하지만 말이다. 꽤 두꺼운 책이어서 조금씩 읽어볼 생각이었는데 어렵지 않은 문체로 구성되어 읽다보니 단숨에 다 읽게 된 재미있는 구성이었다.
표지에 등장하는 수학책을 들고 있는 안경쓴 남학생 가부라기(수학), 한쪽에서 휴대폰을 들고 쪼그리고 앉아있는 여고생 키쿠치, 그리고 앞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있는 남학생 노부오 가 책 속 주인공들이다. 셋은 모두 평탄치 않은 가정환경 속에서 대학입시를 앞둔 고3 수험생들이다. 사이비종교의 광신도가 된 엄마의 강요에 어쩔수 없이 대입을 준비하던 노부오에게는 타인의 주머니속 지폐나 내용물까지 감지하는 특별한 능력이 있었지만, 용돈벌이를 위해 소매치기를 하곤 게임등으로 써버린다. 그러다 수학에 천재적인 가부라기(수학)에게 그 능력이 발각되어 무모한 제안을 받는데, 처음에는 거절하지만 미모의 여학생 키쿠치를 만난 노부오는 결국 수락하게 되고 셋은 위험한 모험을 위해 계획을 실행하게 되는데......
세명의 학생들이 펼치는 엉뚱하고도 위험한 모험을 허클베리와 톰 소여의 모험으로 연관지어 이야기를 이끌어낸 이 이야기 속 세 주인공이 펼치는 엉뚱한 모험 속에서 톰소여와 허클베리핀처럼 위험한 상황에서 서로의 우정을 키워가는 모습이 다소 위험하지만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펼쳐진다. 물론, 아이들의 모습만 살펴본다면 부모 입장에서 기가 막히고 혀를 찰지도 모른다. 하지만, 소설이니만큼 그런 부분은 이해하고 읽는다면 참 즐겁고 유쾌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게다가 뒷부분의 반전과 깔끔한 마무리로 책을 덮으면서 흐믓한 마음이 들었다. 그러면 그렇지 하고 말이다. 힘든 고3을 보내고 있거나 보낸 경험이 있는 이들에게는 다소 엉뚱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겠지만, 청춘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아 머리도 식힐겸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판타스틱 청춘의 질주 사기극’이라는 소제목이 너무 잘 어울리는 구성이다. 올 여름 무더위에 지친 청춘들에게도 권해주고 싶은 즐거운 한권의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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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무겁거나 복잡할때 마다 쉽게 읽을수 있는 일본소설을 선택하곤 합니다. 일본소설은 재미있으면서도 쉽게 쉽게 읽을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서 인지 가끔 가벼운 마음으로 가볍게 읽고 싶은 책이 있을때 마다 집어들게 되는 매력을 지닌것이 아닌가 합니다. 이책역시 가벼운 마음으로 재미있게 읽어나갈수 있는 책인것 같아 집어들어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참으로 흥미로우면서도 재미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두꺼운 책을 읽어나가면서 청춘시절을 떠 올려 보기도 했습니다. 이책 표지는 주인공의 특징을 잘 살려주는것 같아요.. 신의 오른손을 가진 노무라 노부오, 수학책을 펼치고 있는 가부라기(수학이라고 부른다.), 예쁘장한 여고생 가루오 기쿠치이렇게 세명을 중심으로 이야기는 펼쳐집니다. 어느날 우연히 오른손의 위력을 알게되면서 용돈을 마련하기 위해 시작된 노무라 노부오의 소매치기, 단순히 하루 하루 시간을 보내기 위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사용되었던 노무라노부오의 위력을 알아차린 수학(가부라기)은 전자기기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 계획을 잘 세우며, 또한 가루오 기쿠치는 직감력이 뛰어나다고 합니다. 이렇게 셋이서 한팀이 되어 공부를 해서 대학에 들어가는것이 아니라 조폭 두목이 입시시험지를 빼돌릴것이란 정보를 입수하여 그 시험지를 다시 빼앗을 계획을 세우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로 정말이지 흥미롭고 다채로우며 청춘들의 고속질주의 단면을 보는듯한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청춘시절.. 특히 입시를 앞두고 일탈을 꿈꾸는 청춘들이 많을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시점에서 입시제도는 많은 학생들에게 강박감으로 찾아오므로 멋진 일탈을 꿈꾸고 있는 아이들로 하여금 간접적으로나마 해방감을 줄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며, 우울하고 폐쇄적이고 충동적인 행동안에서도 그 시절 그나이의 순수함을 느낄수 있으며 자신들의 미래를 위해 무모한 모험을 계획하면서 겪는 일들속에서 하나 변화지 않는것은 세사람만의 우정이 아닐까 합니다. 자신의 미래를 건 무모한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지만 오히려 그것이 그들에게 편안함을 가져다 주지 않았을까 합니다. 타인의 것을 탐해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그들이 대학에 들어가 생활을 한다면 대학에 합격한 기분은 느낄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무엇가 자신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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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소여 모험을 어린시절 무척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단짝친구인 톰과 허클베리핀이 땟목 타고 여행을 떠났다가 우연한 기회에 살인현장도 목격하고 동굴 안에서 금은보화도 찾는 그런 내용이었던 것 같다. 이 책은 톰과 허클베리핀의 진한 우정과 두사람의 캐릭터를 소재로 현대판 톰소여 모험을 그려내고 있다.
소매치기에 천부적인 소질을 갖고 태어난 노무라와 수학에 천재적인 두뇌를 소유한 가부라기(별명 수학) 그리고 가부라기의 여자친구인 기쿠치는 대학입학 시험문제지를 훔치기 위한 목적으로 만나게 되었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엄마와 단둘이 살게 된 노무라는 오로지 자신에게 모든 기대를 걸고 자신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고 대학입시를 위해 용돈까지 끊어버리는 엄마의 극성스러움에 도망 갈 탈출구를 찾게 된다. 우연한 기회에 자신의 손에 천부적인 소매치기 능력이 있는 것을 알게 되고 남의 지갑에 손을 대게 된다. 들킬 것 같지 않던 자신의 재주가 수학에 천부적인 재질을 보여 수학이란 별명이 붙은 동급생 가부라기에 들키고 만다. 가부라기는 유명 사립대학입학 시험문제지를 사전에 유출하려는 야쿠자의 계획을 알고 노무라의 손재주를 이용하여 중간에 가로채려는 계획을 세우고 함께 동참할 것을 노무라에게 강요한다.
노무라는 성공가능성이 희박한 이 계획에 불참의사를 표시하지만 가부라기의 협박에 결국 동의하고 만다. 소매치기의 대부격인 할머니를 우연하게 만나면서 그들의 계획을 알게되고, 할머니는 노무라에게 숙련된 기술을 가르쳐 준다. 책장이 줄 수록 과연 이들의 계획이 성공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란 생각에 가슴이 뛰었다.
몇일전 전국연합학력평가 시험문제지가 사전에 유출된것이 드러나면서 인터넷 사교육업체와 교육당국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해마다 시험지 사전유출 사건은 일어나고 있다. 꿈에서나 가능했던 일들이 현실속에서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 몇년뒤면 입시생 부모가 되기에 이런 기사를 볼때마다 공정과 엄정을 기해야 할 시험임에도 교육부의 관리감독의 소홀로 수많은 학생들이 피해를 본다고 생각하면 화가 치민다. 아이들의 본보기가 되어야 할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이런 수치스러운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런 어른들의 모습을 보고 우리 아이들은 편법으로 가능한 세상을 배운다고 생각하니 마음 한구석이 씁쓸했었는데 이 책을 읽는 내내 이들의 성공여부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 책도 마찬가지였다. 어른들의 내 자식만을 위한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우매함이 결국 주인공들이 공부에 열중하는 것보다 더 쉬운 범죄의 길로 빠질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대학입시가 뭐기에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인지..책은 다행히도 모든 계획이 틀어지면서 그들의 대학입시는 실패하고 만다. 하지만 톰과 허클베리핀처럼 노무라와 가부라기의 우정은 더욱 돈독해지면서 고속도로처럼 펼쳐진 그들의 미래를 향해 새로운 봄을 맞이한다. 결코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힘든 과정을 겪어내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청소년들의 밝은 모습을 그려낸 멋진 성장소설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