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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벌 시간 2를 들으면서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창모는 아직 배고프다”는 거다. 이 EP에서는 그걸 전혀 내려놓지 않는다. 오히려 성공에 대한 조급함과 욕망을 숨기지 않고 그대로 가져온다.
이 EP는 잘 다듬어진 결과물이라기보다 지금 이 타이밍에 반드시 말해야 하는 것들을 빠르게 쏟아낸 기록에 가깝다. 그래서 트랙마다 완성도의 편차도 느껴지고, 어떤 부분은 과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근데 그 불균형이 오히려 솔직하다.
창모의 랩은 여전히 공격적이고, 돈·성과·위치에 대한 이야기를 반복한다. 하지만 그게 단순한 자랑으로만 들리지 않는 건 그 밑바닥에 불안이 분명히 깔려 있기 때문이다. 지금 멈추면 밀릴 것 같고, 잠깐 쉬면 다시는 이 자리로 못 돌아올 것 같다는 강박 같은 감정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사운드는 전체적으로 직선적이다. 복잡하게 돌리지 않고, 바로 때리고 바로 빠진다. 그래서 귀에 꽂히는 순간은 많지만 여운은 길지 않다. 이 EP를 반복 재생하기보다는 특정 트랙만 골라 듣게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럼에도 돈 벌 시간 2가 의미 있는 건 창모가 여전히 ‘과정 중’에 있는 사람처럼 말한다는 점이다. 완성된 성공담을 들려주지 않고,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계속 선언한다. 그 태도는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적어도 거짓말은 아니다.
이 EP는 창모가 어디까지 왔는지를 보여주기보다는 어디까지 가려고 하는지를 소리로 남긴다. 그래서 조금 시끄럽고, 가끔은 피곤하지만, 지금의 창모를 가장 정확하게 기록한 작품이기도 하다.
돈 벌 시간 2는 오래 붙잡고 곱씹을 앨범은 아니지만 지금 이 순간의 욕망을 이 정도로 솔직하게 드러낸 EP는 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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