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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에 내가 알던 에티오피아는 솔로몬과 시바의 여왕 이야기에서의 시바의 여왕의 나라, 커피의 발상지, 한국전쟁 당시 유엔 16개 참전국 중의 하나, 황제 하일레 셀라시에를 무너트린 나라, 기독교 국가, 텔레비전에 배부르고 피부 안 좋은 아이들 내세워 기부하라고
외치는 구호 단체들의 좋은 먹이인 세계 최빈곤국 정도에 불과했다. 이 책은 이처럼 에티오피아에 대한
부족한 지식으로 그들을 이해하지 말라고 일깨워주고 삶의 현장으로서의 에티오피아를 보여준다.
다른 책들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히 비교하기는 어렵겠지만 한국 내에서 출간된 에티오피아 관련 서적 중 가장
실용적이고 현실적이리라고 여겨지는 책이다. 총 6개의 장으로
이루어진 책의 각 장의 제목은 다음과 같다.
1. 출발
2. 유니크 에티오피아
3. 에티오피아 음식문화
4. 에티오피아 사회문화
5. 커피의 나라, 에티오피아
6. 에티오피아 여행
이와
같은 구분에서 보듯 책은 에티오피아의 전반적인 면을 두루 살핀다. 특히 에티오피아에 처음 접근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자극적인 광고를 섞지 않으면서 얕지 않은 정보를 제공하는 점이 마음에 든다.
제1장은 에티오피아로 가기 전에 할 일들과 도착 후 할 일들을 다루고
있다. 예방접종과 비자 수속, 미리 준비해가야 할 품목, 도착 후 교통편을 이용하는 방법 등에 대한 얘기는 막상 맞닥뜨리면 당황하게 될 사항들을 친절하게 잘 설명하는
부분이다. 에티오피아가 우리에게 잘 알려진 나라가 아니라고 보는데 이런 정보들은 개인으로 움직이는 이들에게
매우 유용하리라 여겨진다. 다만 예방접종이나 교통편 이용 방법 등은 해당 내용의 말미에 도표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면 좀 더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정보가 되었겠다 라는 작은 아쉬움이 든다.
제2장에서부터 제4장까지는 대부분의 우리가 전혀 모르고 있을 게 분명한
에티오피아의 문화 상을 다루고 있다. 제2장은 에티오피아의
문자, 달력, 이름 짓는 법 등 그들의 독특한 문화를 알려준다. 에티오피아만의 고유하고 깊이 있는 문화 현상이 새롭고도 강렬하게 소개되는 장이다. 제3장에서는
이들의 음식을 소개하는데 주식인 인제라와 각종 간식 등의 고유 음식과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 이탈리아
점령의 영향 탓으로 많이 먹는 이탈리아 음식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제4장은 에티오피아의 종교, 민족을 비롯해 여러 가지 사회문화 상을 다룬다. 지금껏 가톨릭이 주 종교라고 알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라 에티오피아 정교회라는 독립된 교파가 가장 크고 이슬람교가
그 다음 규모라는 내용은 새롭게 다가왔다. 80개가 넘는 민족이 사는 나라라는 설명을 보면서 민족 간
분쟁을 조정, 해결하는 방법에 대한 소개가 있을까 했는데 그런 분쟁이 더 격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하니
희생될 인명에 대한 걱정이 미리 든다. 코리안 빌리지의 초라한 모습은 다소 마음의 부담을 준다.
제5장은 에티오피아라고 하면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커피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이 책을 구입하도록 결정적 역할을 한 부분이다. 커피의 발상지인 에티오피아에서는 커피를 어떻게
재배하고 수확하고 활용하는지, 또 생산 지역 별로 환경이나 원두의 특성은 무엇인지 등이 늘 궁금했었다. 에티오피아의 이르가체프나 시다모, 하라르 등은 고급 아라비카 원두이고
한국 내에서도 몇몇 로스팅 카페는 이런 원두가 생산된 농장까지 구분해서 커피의 품질을 강조하고 있기도 하다. 게다가
책은 이전에는 들어본바 없는 커피 투어리즘이라는 표현을 동원해서 궁금증을 자극했다.
커피
투어리즘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끝내 명확히 정의하지 않는다. 글의 내용으로 미루어 짐작하건대 커피 농장, 농가 등을 연결해서 그들을 방문하고 커피를 시음하며 커피 농사를 짧게 체험한다거나 커피 농장에 숙박한다거나
하는, 와인 투어를 본 딴 프로그램이지 않을까 한다. 글쓴이가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여 구체적인 에티오피아 커피 투어리즘을 만들면 참가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하게 될 듯하다.
생산된
커피의 반 가량이 에티오피아 내에서 소비된다거나 기계식 재배와 수확보다는 아직 자연 상태를 주로 이용하고 수작업으로 커피 콩을 수확한다는 정보는
에티오피아 커피 농사가 상당한 성장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되었다. 즉 커피 플랜테이션 농업이
이루어지고 기계의 사용이 늘어나는 등 환경의 변화로 커피 생산량이 증가하리라고 본다는 것이다. 매우
자본주의적인 발상임은 분명하나 세계적으로 스페셜티 커피에 대한 수요가 증대하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멀지 않은 장래에 벌어질 일로 보인다. 에티오피아 고유의 전통인 커피 세리머니는 그들의 커피 사랑을 알 수 있게 하는데 문화적 가치도 꽤 있는 전통이다.
제6장은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과 문화유산들과 여러 관광지, 여행지들을 소개한다. 역사가 오래된 나라인 만큼 다양한 유물과 볼거리들이
보여진다.
책을 다 읽고 보면 일부 만족스럽지 않은 부분들이 있다.
(1) 정치적
고려 때문인지 어떤지 에티오피아의 역사에 대한 얘기가 전무하다.
(2) 마찬가지
이유에서인지 지리적, 민족적, 인종적 특성을 설명하는 깊이가
얕게 느껴진다.
(3) 책에
첨부된 사진들의 크기가 작아서 다소 불편하다. 사진의 크기를 키웠다면 좋았을 뻔했다.
(4) 커피를
책 타이틀에 내걸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내용은 아직 더 채워져야 할 필요가 있다.
등이
불만족 사항이다.
하지만 이런 불평은 다른 Route를 통해 얻기 힘든 에티오피아에
대한 정보를 더 많이 갈구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리라. 이 책이 지닌 장점은 위의 단점을 뛰어넘기
충분한데
(1) 직접
체험하고 깊이 느껴본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실용적, 실전적 내용이 가득하다.
(2) 문자, 음식, 종교를 비롯한 생생한 에티오피아를 경험할 수 있다.
(3) 사진
자료가 많아서 글로 설명하는 내용을 눈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4) 에티오피아에
대한 인상을 변화시키고 내 편견의 깊이, 지식의 부족을 깨닫게 한다.
(5) 글쓴이가
간결하면서도 다양한 정보를 담는 글쓰기를 해서 읽는 재미가 만만찮다.
등을
그런 장점으로 들 수 있겠다.
결론적으로 에티오피아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거나 여행 등의 계획을 가지고 있는 이에게 매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 책이라 여겨진다. 그냥 재미로 읽어도, 에티오피아가
지닌 다양함과 싱싱함에 빠져들어 책 읽는 시간이 만족스러울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을 쓰신 분이 혹시라도 이 리뷰를 보고 다음 개정판에 내 불평 사항을 보완해주면 금상첨화가 되겠다는 작은 바람이 든다. 아울러 이와 같은 책들이 한국 내에서도 더 많이 나와서 다양한 세계를 제대로 인식하는 근간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필요를 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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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히 못 사는 나라라고만 생각했다. 아프리카에 위치한 국가 대부분이
그렇기 때문이었다. 다분히 폭력적인 시선이었고, 어쩌면 편견이기도
했다. 그렇게 나는 에티오피아를 낙후된 아프리카의 한 지역 즈음으로만 여겨왔다. 혹 에티오피아에 대해 알고자 노력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까. 나는
그리 생각 않는다. 최근에는 조금 사정이 나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에티오피아는 물론 아프리카 대륙에 위치한 국가에 대해 다룬 책은 극히 드물다. 해외 여행이 국내
여행 못지 않게 보편화되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아프리카에 가기 위해선 큰맘을 먹어야 한다. 비행기를 타고
장기간 이동해야 하니 적잖은 경비가 필요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말라리아를 비롯한 풍토병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예방접종을 충실히 이행하면 괜찮다는 말을 들어도 그다지 안정이 되질 않는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사용은 물론 힘들 것이다. 어쩌면 씻을 물은
물론 마실 물도 없어 갈증에 허덕일 수도 있다. 아, 이런
저런 걱정을 하느라 난 결코 떠나지 못해 왔다. 대신 이렇게 책 한 권을 손에 들고 에티오피아를 이해하려
안간힘을 써 본다. 전통차 판매량이 급감한 원인으로 커피의 인기를 꼽는 이들이 많다. 커피
소비는 남녀노소, 특정 계층에게만 국한된 게 아니다. 몇
십 미터 걷지 않았음에도 수시로 등장하는 커피 가게는 우리나라의 커피 인기를 실감케 한다. 커피 하면
떠오르는 몇몇 국가 중 에티오피아도 속해 있다. 커피라 하면 믹스 커피부터 떠올리는 나는 어떠한 원두를
어떻게 볶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커피 맛을 감지할 감각을 지니지 못했다. 그럴지라도 신선한 원두로부터
추출한 커피를 매일 마실 수 있는 에티오피아인들이 살짝 부러웠다. 수확량이 꽤 많은데, 그 중 절반 가량이 국내 소비라고 했다. 하루에 예닐곱 잔씩은 기본이요, 아예 커피 세레모니라 하여 우리식으로 표현하자면 다도(茶道)처럼 일종의 의식을 치르기도 한단다. 진득한 커피 사랑이 아니고서야
이런 문화가 형성됐을 리 없다. 커피를 많이는 마시지만 커피를 대하는 특별한 태도의 양산까지는 아직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듯한 우리로선 아직 커피에 충분히 취하지 못한 것일수도 있다. 아무래도 커피에 대한 부분이 가장 익숙해서 그런지 기억에 많이 남았다. 그러나
에티오피아에 대해 너무도 아는 게 없었는지라 책에 수록된 모든 내용이 그저 흥미로울 따름이었다.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 중에서도 유일하게 주권을 유지해온 국가라고 했다. 서구 열강에 의해 이리저리 합해졌다
갈리기를 반복한 대륙에서 에티오피아의 존재는 아프리카인들의 자존심 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았다. 중간에
이탈리아의 영향을 받기도 했다. 현지인들은 지배 아닌 전쟁으로 이를 표현하는데, 짧은 기간이었음에도 여전히 이탈리아의 영향을 곳곳에서 엿볼 수 있다고 했다.
30년을 훌쩍 넘도록 일제 통치에 맞서야 했던 우리가 여전히 많은 부분 왜곡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건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이 나라를 대하면서 내가 부끄러웠던 건 이들이 지닌 유연성에 대한 부분을 읽으면서였다. 여전히 단일민족 신화에 기대어 사고하고, 나아가 우리보다 조금 짙은
피부색을 지닌 혹은 경제적으로 뒤떨어진다 싶은 국가 출신의 사람들을 대할 때면 멸시하는 태도가 우리 주변에 만연해 있다. 에티오피아는 우리와 정반대였다. 그들은 열린 태도로 다문화를 받아들였다. 종교만 해도 어찌나 복잡하던지, 에티오피아 정교회, 이슬람, 심지어 통일교까지 참으로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고 있었다. 여기에, 무려 70여
개에 달하는 언어까지. 이 나라의 정체성은 무지개색에 가까워 보였다.
비행기조차도 승객이 다 찰 때까지 무작정 기다리는 일이 잦고, 빈
자리가 채워지지 않으면 결국에는 출발 않는 일도 있다는 이야기에 아마도 몇몇 이들은 “그러니까 못 사는
국가”라는 반응을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리 쉽게 한
국가를 판단해서는 안 될 터였다. 이 국가는 고유의 문자를 지녔고, 달력
또한 우리와는 다른 체계의 것을 사용한다. 우리의 잣대로는 끝끝내 알 수 없는 에티오피아. 저자는 그래서 에티오피아에 끌렸던 것일 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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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로 가는 첫걸음 안내서 에티오피아, 30여 년 간의 내전과 기근으로 인한 난민으로 기억된 나라다. 아는 것이라고는 겨우 아프리카 어디쯤이라는 위치 정도가 고작이다. 그렇게 낯선 나라를 인문지리학자가 소개하는 에티오피아 문화, 역사, 관광의 첫걸음이라는 부제가 붙은 책으로 '낯설고도 가까운 나라, 커피의 고향 에티오피아'에 발걸음을 내딛는다. 에티오피아는 한국전쟁에 파병하며 우리나라와 인연을 맺은 나라다. 그 인연으로 에티오피아 현지에 코리안 빌리지가 있다고 한다. 이런 인연에도 불구하고 에티오피아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지극히 단편적으로 언론에 노출된 것 이상을 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에티오피아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해주는 책이 이 ‘커피와 인류의 요람, 에티오피아의 초대’라고 볼 수 있다. 저자 윤오순의 에티오피아에 대한 주된 관심은 아프리카의 여타 나라와는 구별되는 독특한 역사와 특색 있는 문화 그리고 커피의 어원이 되는 커피의 생산지로써의 에티오피아로 보인다. 독특한 역사와 음식문화, 사회문화, 유명 관광지를 안내하고, 커피의 생산방식, 커피의 고향 카파, 에티오피아의 다양한 커피숍 문화, 다양한 계층과 민족과 종교를 포용하는 "커피 세레머니"에 이르는 이야기다. 저자 윤오순은 에티오피아 커피투어리즘을 주제로 일본과 영국에서 각각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공연, 축제, 관광 등 문화예술 분야에서 기획자, 컨설턴트 등으로 일했으며,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에서 HK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이러한 이력이 이번 책의 실제적인 배경이 되었기에 다른 저자들과는 다른 시각에서 에티오피에에 대한 실질적 이야기를 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낯선 나라 에티오피아를 여행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에티오피아를 여행하기 위해서 필요한 여권의 준비나 해외여행에 필요한 준비사항 등이 그것이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식민지 지배를 받지 않은 나라, 독특한 언어를 가진 80여개 민족으로 구성되었으며, 자신의 이름에 아버지와 할아버지 이름을 병기한다는 것과 같은 이야기를 통해 자신들만의 독특한 역사를 이뤄온 나라임을 확인하게 된다. 더불어 커피 이야기 역시 현지에서의 실질적인 경험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이기에 거피 생산과 관련된 정보를 비롯하여 쉽게 접할 수 없는 그들만의 커피문화를 알 수 있다. 낯설기에 허점투성이의 정보에 의존하는 경향성이 많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즐겨 마시는 커피를 매개로 접근하더라도 하나씩 정확한 정보로 알아가는 것이 올바른 방법으로 여겨진다. 그렇게 알아가는 데에 저자의 수고로움이 에티오피아에 관심을 갖는 많은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