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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가 분명한 영화다. 봉이 김선달은 매력 있는 캐릭터를 중심에 두고 한바탕 신나는 모험을 선보인 뒤 악인을 징벌하고 통쾌한 카타르시스와 함께 극장을 나서도록 만들어졌다. 요컨대 여름 시장을 염두에 두고 기획된 코믹 어드벤처물이다. 사실 코미디, 액션, 추격전, 사기극, 활극 등 뭐라고 부르건 상관이 없다. 핵심은 그래서 재미가 있느냐, 없느냐인데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절반의 성공에 그친다. 말초적인 웃음, 액션과 볼거리, 권선징악의 통쾌함 등 보편타당한 즐거움을 주고자 하는데 그 목적과 의도가 지나치게 노골적이라 도리어 몰입이 쉽지 않다. 각 장면을 떼어놓고 볼 땐 나름 선명하던 웃음들이 반복적으로 이어지니 조금만 지나도 지친다. 기계적인 완성도로 따지자면 봉이 김선달은 크게 흠잡을 데가 없다. 극의 중심인 김선달 캐릭터는 유승호의 능청스러움을 바탕으로 나름의 개성을 뽐낸다. 중반에 호흡이 늘어지는 부분이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할 말 다 하고 보여줄 것 다 보여주며 관객을 위한 종합선물세트를 꾸렸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이렇게 하면 즐거울 것’이라는 제작자의 상상으로 만들어진 재미다. 타이밍을 놓친 아재개그를 보는 감각에 가까운 각 요소들이 열심히 기계적인 조립을 반복하며 긴 상영시간을 채우는데, 조립은 매끈하지만 그게 영화적 즐거움으로 이어지는지는 애매하다. 그에 비하면 급작스런 사건 해결이나 성대련, 규영 아씨 등 몇몇 캐릭터의 부조화 등은 큰 흠이 아니다. 쉽고 편하고 지나치게 친절한 기획영화의 전형적인 결과물이라 할 만하다. 눈높이를 낮추고 즐기고자 하면 못 즐길 것도 없겠지만 꽤 많은 오글거림을 참아내야 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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