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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다니던 시절, 이과(이공계) 반의 친구들이 문과(인문계) 출신인 나더러 ‘없을 無’ 자를 써서 종종 ‘무과’라고 놀리던 기억이 난다. 어학은 내가 조금 더 나을지 몰라도 대표적인 이공계 과목인 수학과 특히 과학 과목에 있어서는 거의 문맹 수준이라며 무시로 놀려댔다. 또 사실이 그러했다. 느려 터진 개념 파악과 어눌한 실전 응용 속도가 그들에게는 참을 수 없는 존재였을 것이다. 그런데 이 친구들 정작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진급시험에서 번번이 영어에 발목을 잡힌다며 이제 와서 영어를 어떻게 좀 했으면 좋겠느냐 물어온다. 그렇다. 가장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생활 속의 과학적 지식을 조금씩 곁들여 가며 재미있는 수업을 했더라면 좀 더 색다른 인생을 맛보며 살 수 있지 않았을까? 과학 시간에 책에다 빼곡히 적힌 일련의 지식을 배우기보다는 ‘도대체 왜 저런 현상이 일어나지?’에 대한 속 시원한 설명과 함께 실험도 병행했더라면 학습자의 마음에 보다 더 기본적으로 과학적인 태도를 키워줄 수 있지 않았을까 한다. 가장 원초적인 과학적인 자세는 바로 머릿속에 ‘왜?’하는 물음표를 띄우는 것이고,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거치면서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뀌면서 비로소 개념 정립과 응용력이 생기는 것이다. ‘사이언스 빌리지’에서는 학교에서도 배울 수 없었던 그러나 누구나 궁금해 했을 법한 뻔한 질문에 ‘뚫어 뻥’처럼 시원시원하면서도 자상한 답변을 얻을 수 있다. 이 책은 독자층에게 요즘 새로운 시각으로 인문학이 각광받는 시대인 것처럼 과학도 인문학처럼 ‘설명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아빠와 아들의 대화를 듣는 느낌이다. 무과 출신이지만 나도 과학을 이해할 수 있고 설명할 수 있다는, 사소하지만 약간의 자신감이 든다면 그것만으로도 좋다. 영문으로 표기한 각종 과학 용어와 자세한 설명 또한 수업에 응용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가 되어 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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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새로 가르치게 된 제자에게 과학의 재미를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노벨 과학상 이야기부터 한국의 과학자들 이야기까지. 녀석도 재미있었는지 집에 가서 아빠와 한국 과학자에 대해 같이 이야기를 하였다고 어머님께서 연락을 주셨어요. 최근에는 길을 가며 과학 노트도 읽으면서 온다고 좋아하셨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도 욕심이 생기더군요. 이 녀석에게 과학에 대한 흥미를 더 느끼게 해 주고 싶다. 단지, 교과 과정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녀석이 커가면서 생활 속에서도 과학을 떠올렸으면 하는 바람에서 과학 서적을 찾기 시작했네요. 그렇게 발견한 ‘사이언스 빌리지’ 아빠와 아들의 주고받는 대화 형식으로 진행되는 책 소개에 학생 어머님께서 전화 하셨던 이야기를 떠올리게 되어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학자의 모습과 현실 속 갈등하시는 아빠의 마음이 첫 지은이의 글에서 느껴져 배시시 웃기도 했습니다. 역시 엄마와 아빠가 되었을 때 자식에 대한 욕심은 어쩔 수 없구나 라고 생각이 들면서도 아들과 과학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는 대화에서 호기심의 꼬리를 계속 이어가게 해주는 질문들에 감동하기도 했습니다. 난 아이들에게 강제로 암기하기만을 바란 것은 아닐까? 반성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안에 구성된 그림들과 각 과학 용어를 영어로 정리한 부분이 참 좋았습니다. 내용 구성이 학생들의 교과 과정 단어들과 조금 다른 부분이 있어서 조금 수정되면 더 좋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듭니다. 중학교 과정을 마치고, 또는 고1 과정을 마친 중고등학생들의 필독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봅니다. 그리고 꼭 읽어보아야 할 책이 될 것이라 예측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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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말을 배우는 아이들은 지치지 않는 호기심으로 세상과 어른들에게 물음표를 던집니다. 하지만 상상력 넘치는 아이들의 호기심은 이내 암기와 정오답으로 채워지고, 아이들의 시간도 자유스럽게 푸르던 빛이 학교와 학원으로 퇴색되어 숨이 막힐 정도로 빡빡해지지요. 세상에 대한 궁금증을 잃어버린 아이들과 그런 아이들과 나눌 이야기꺼리가 없는 어른들에게 ‘사이언스 빌리지’를 추천합니다. 넓은 책장을 펼치고 어린아이와 같은 호기심으로 세상에 물음표를 던져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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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된 책을 봉투에서 꺼내 본 순간의 첫 느낌.. 책이 꽤나 크고 무겁구나 굉장히.. 그냥 보통 크기의 책일 줄 알았는데 첫 인상부터 평범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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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상식에 관한 책은 이전에도 왕왕있었다. 하지만 다루는 과학이 너무 기초적이라 유치하다는 생각을 접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사이언스 빌리지의 과학은 결코 쉽지 않다. 그래서인지 정보와 지식을 갈구하던 성인이 보아도 절대 유치하지 않을 책이다. 어려운 과학이기 때문에 책장을 덮게되는 일도 없다. 내러티브를 따라가다보면,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다음에 다시 읽으면 된다는 마음으로 다음 장을 넘기게 된다.
게다가 평소 그냥 지나쳤던 사실들에 궁금증을 가지게 되면서, 아이들에게 호기심과 과학적 사고를 키우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정답이 아니라 다음 질문을 이끌어내는 저자의 솜씨가 꽤나 좋다.
과학자들이 그리는 그림은 자기들만의 언어와 이해로 가득차있어, 일반인이 보기에 어려움 투성이다. 하지만 책의 그림은 그림을 보는 사람들을 먼저 생각해, 알아보기 쉬움을 바탕으로 그린 그림이다. 사은품으로 주는 컬러링북도 책 속의 그림들로 구성되어있어, 컬러링을 하다가 다시 책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주기율표는 정말로 압권이다.
아이들 크리스마스 선물로 책을 사줬을 때 "뭐야, 공부하라고? 책이예요?" 라는 반응보다 "우와 이런 책도 다 있어요?"라는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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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 딸아이가 어느날 유치원 과학시간에 만든 나무상자에 고무줄을 걸어놓고 팅겨서 소리를 내는 장치(?)를 만들어 가지고 왔습니다. 저랑 같이 잘 가지고 놀다가 갑자기 물어 봅니다. "아빠, 왜 고무줄을 튕기면 소리가 나?"
며칠 뒤 유치원의 과학시간에 소리에 대한 얘기가 있었나 봅니다. 선생님이 물어 본 소리의 원리에 대해 자신있게 "소리는 진동입니다!"라고 대답해서 칭찬 받고 으쓱했다며 제게 자랑하더군요. 뭔가 과학 상식이 품부한 아빠가 된 듯한 묘한 뿌듯함도 느꼈고, 딸아이의 눈빛 또한 과학적 상식이 풍부한 아빠인 것에 대한 기대가 서려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학부 전공이 기계공학이지만 실은 자연현상의 원리에 대해 그리 잘 알지는 못합니다. 더군다나 알고 있는 것과 전달한다는 것은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딸의 눈빛은 더욱 부담스럽습니다.
무지개는 왜 동그란지, 왜 차량의 후미등은 모두 빨강색인지. 같이 읽어 가며 얘기를 해 줬습니다. 딸아이는 어쩌면 저보다도 '직관적인' 과학 상식이 품부할 수도 있겠다는 것을 책을 같이 보다 알게 됐습니다. 이 책은 7살 아이가 이해하기에는 조금 어렵습니다. 어려움의 이유는 책에 있다기 보다는 오히려 저의 지식과 이해의 수준에 있겠지요. 읽어주기에도 조금 벅찬데 읽어 주다가 제가 읽고 배우는 것이 훨씬 더 많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대충 그럴 것이라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 한단계 더 깊이 있게 설명을 하고 있고, 그림도 아기자기하게 잘 그려져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만화든 동화책이든 그림책이든 그림이 있는 책은 그림의 선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이 책은 그런면에서 많은 노력이 들어간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그림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습니다-마치 어릴 때 미국이나 일본에서 출간된 대중과학서들 같은 느낌? 혹은 건담프라모델의 조립 설명서를 보는 느낌?)
각 장의 제목이 되는 질문에서 시작하여 자연스럽게 관련되는 또 다른 과학상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은 저자의 의도와 관계없이 읽는 사람에게는 즐거움입니다. 대화 형식으로 이야기를 풀어 가다 보니 그러려니 생각되지만 실제 우리가 일상에서 나누는 대화도 회의가 아니라면 이런 형식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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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빌리지.
'과학 마을', '과학이 있는 마을', '과학과 함께하는 마을'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예쁜 일러스트와 함께 아빠와 아들이 나누는 대화 위주로,
그래도 큰 그림책 같은 느낌에 아기자기한 일러스트 때문에 아이들이 무척 좋아할 것 같다.
만듦새 못지않게 내용도 충실하다.
크리스마스 선물, 겨울방학 선물, 설날 선물로 적극 추천함!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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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때였던걸로 기억합니다. 과학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쪽지에 뭐든지 궁금한걸 적어내라고 하셨습니다. 적어낸 질문 중에 적당히 골라서 과학 원리를 설명해주셨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늘 궁금한게 많아서 질문을 자주 했지만 늘 만족스러운 답을 듣지 못해서 아쉬워했던 저였지만, 정작 수업시간에 궁금한걸 적으라고 하니까 마땅히 질문할 꺼리가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따져보면 대충 그 무렵부터입니다. 도서관에 다니게 되었고, 궁금한게 있으면 누군가에게 질문하기보다 직접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동아시아에서 이번에 나온 [사이언스빌리지]를 보면서 궁금한게 너무 많았던 어린 시절의 제가 떠올랐습니다. [사이언스 빌리지]는 일상 생활에서 만나는 여러가지 상황 속에서 생긴 과학적인 궁금증에 대해서 아버지가 아들과 나누는 이야기 입니다. 도심의 밀리는 차 속에서 지루해하다가 브레이크등의 붉은 색에 대해서 얘기하고, 탄산음료를 먹은 후 양치하라는 소리에 싫증내다가 산염기와 영양분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TV속 예능에서 오로라를 보러간 출연자들을 부러워하다가 플라스마까지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궁금한게 뭐야'라는 질문을 받고 떠오른 궁금증이 아닌 일상 생활에서 언제든지 생길 수 있는 호기심을 너무 편한 상대인 아버지가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설명해주는 대화이기 때문에 아이들 눈높이에 최대한 맞춰서 말하고 있고, 이해하기 쉽도록 곳곳에 저자들이 직접 그린 그림이 들어가있습니다. 그렇다고 동화책처럼 어른이 보기에 심심한 책은 아닙니다. 책에는 모두 26개의 이야기가 실려있습니다. 그들 중 제 전공과 관련되지 않은 부분이나 평소에 관심이 적었던 분야에 대한 부분은 읽으면서 그런 원리였구나하고 새로 알게되거나 맞아 이런거였지 하고 옛생각을 떠올리기 일쑤였습니다.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219쪽부터 30여페이지 정도 펼쳐지는 '그림 용어' 부분입니다. 각 장에서 이야기를 나누는동안 나온 여러 용어들을 한글과 영어로 정리한 부분입니다. 용어 뿐 아니라 본문에 나왔던 그림 중에 필요한 그림도 다시 그려서 정리해놨습니다. 167페이지에 나온 SI UNITS을 왼쪽·오른쪽으로 나눠서 영어와 한글로 정리한 페이지를 펼쳐보고는 푹 빠져서 한참을 들여다봤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저녁먹을 때 페이스타임으로 영상통화를 한 조카 생각이 났습니다. 궁금한건 많지만 아직은 알아들을 수 있는 나이도 아닌 조카가 좀 더 커서 제 설명을 알아들을 수 있는 나이가 되었을 때 조카를 데리고 앉아서 함께 [사이언스빌리지]를 읽고 싶습니다. 물론 책 한 권으로 궁금한게 끝날 리가 없습니다. 추천사에서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장은 '질문은 대답을 낳고 다시 대답은 새로운 질문을 낳는다'라고 하셨습니다. [사이언스빌리지]를 읽으면 새로운걸 알게된걸로 끝날리가 없습니다. 아이들이 읽으면 [사이언스빌리지]에서 시작하는 새로운 질문이 끊이지 않을게 분명합니다. 그렇게 아이들은 과학으로 그리고 세상으로 한 발 더 내딛을 수 있게될터입니다. "책은 아이들에게, 그리고 또 어른들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세상의 모든 사물은 어떻게 이루어졌으며, 그 속에서 자신은 누구이고, 인간은 어떤 가치를 두고 살아가야 하는지. 물에 빠져 죽어가는 작은 참새를 왜 구해야 하는지, 그것이 어떤 가치를 지녔는지. 스스로 깨닫기를 바라는 마음이 전해지길 바랍니다." -'상상은 모든 새로운 것의 시작입니다' [사이언스빌리지] 저자 서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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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과학을 대하는 태도 내가 과학에 흥미를 잃기 시작한 건 고등학교 때부터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뼈 속부터 문과 스타일인 나인지라, 언제부터인가 과학과 짝꿍인 수학과 함께 나의 관심 영역에서 조금씩 멀어지기 시작한 사실은 살짝 제끼고서라도 그러하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 접한 지구 과학 수업 시간은 너무나도 끔찍했다. 교과서를 펴기만 해도 머리가 지끈지끈, 스토리가 없었다. 게다가 한 가지 더 핑계를 대자면 갓 대학을 졸업하고 부임한 초짜 선생님의 전공자 다운 정통 수업 방식. 이러한 이유들로 나는 과학이라는 분야에 완전히 등 돌리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하, 그 지구 과학 선생님은 심지어 총각 선생님이었는데도. 나 같이 여기저기 이것저것에 호기심이 많은 아이가 말이다. Face Book에서 이 책의 저자가 운영하는 페이지 ‘아들과:아빠가 들려주는 과학’을 우연히 접하게 되고, 열혈 팬이 되었다(저자는 아마 모르고 있을 듯ㅎㅎ).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 속에서 ‘왜 그럴까?’에 대한 의문들을 아주 명쾌하고 재미나게 풀어주어 과학과 담을 쌓고 지내던 나에게 과학적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그러던 중, 나는 이 책을 저술 중이라는 소식을 바람에게(?) 전해 듣게 되었다.
<사이언스 빌리지>는 과학 교양책이다. 이 책은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여러 상황 속에서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여러 과학적인 궁금증들을, 과학을 사랑하고, 과학으로 생계를 이어가며, 과학으로 행복함을 느끼는 한 아이의 아빠가 자신의 아들과 조곤조곤 이야기 나누며 풀어간 과학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충치없는 강아지 ‘초롱이’는 실제로 저자가 키우고 있는 반려견이며, 물에 빠져 죽어가는 작은 참새를 구한 마음씨 고운 아들 ‘훈이’는 탄산 음료를 아들 몰래 마시는, 본인이 뚱뚱하다고 생각하는 이 책 저자의 실제 아들이다. 이 책에서는 세상의 모든 사물의 원리를 깨우치기 위해 아빠와 아들이 주변의 사소한 현상과 사물에 대해 끊임없지 질문하고 답을 찾으며 호기심을 해결해 나가지만, 그 호기심은 또다른 상상을 낳고, 또한 그 상상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놀라운 마법과도 같음을 독자에게 일깨워 주고 있다. 서양에서 블러드 문을 불길한 징조로 받아들이는 태도에 대해 자연의 원리를 아는 것은 스스로를 강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 나는 학창 시절 배웠던 색맹에 대해 다시 떠올리며(나는 유일하게도 생물 공부는 열심히 했었다,) 쌩 떽쥐베리의 소설 ‘어린 왕자’도 함께 읽어나가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기체의 아버지 프리스틀리가 벤자민 플랭클린이란 과학자 친구를 만나 엉뚱한 발명을 하게 되었고(나도 친구들을 잘 만났어야 하는데...), 이것이 결국 인류의 과학 발전에 지대한 공헌한 점을 들어 저자는 자신의 아들에게 좋은 친구 사귀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금 강조하였다. 또한, 주기율표 상의 18족 원소들을 지나치게 잘난 사람들에 비유한 점 등은 기존의 과학 이야기와 분명 다른 점이며 매우 신선했다. 왜 <사이언스 빌리지>인가 중학생과 초등학생 두 딸을 둔 엄마이자 국어 강사인 나는 먼저 이 책을 초등학생 내 딸아이에게 읽게 하였다. 과학 실험을 좋아하고 사고가 자유로운 둘째 아이는 단숨에 이 책을 읽어 나갔다. 일상적이고 매우 흥미로운 주제들이지만 아직까지 생소한 용어들도 많고, 제법 과학적인 지식을 요구하는 수준 있는 내용 탓인지 두어 장을 재미나게 읽고는 그만 책을 덮는다. 그래도 성공이다. 앞으로 과학을 잘 모르는 과학 젬병 엄마와 과학을 본격적으로 알아나가는 호기심 가득한 초등생 딸은 이 책을 함께 읽어나가며 즐겁게 공감하고 소통해 나갈 것이다. 사람이 기본이고, 사람이 미래이며, 사람이 과학이어서 사람이 과학 기술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과학에 대한 인문학적인 접근이 매우 설득력있었으며 무엇보다도 사그라져 가던 나의 세상 모든 것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을 다시금 불러일으켜 준 책 <사이언스 빌리지>. 한 번 꼼꼼히 읽고 나서도, 여전히 과학은 어렵지만, 최소한 과학을 내 눈앞에서 치워 버리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다. 이 책의 여러 과학적 지식은 교과서 안에 갇혀 있는, 과학적 지식이 아니라 하나의 현상에 대한 의문점을 풀어나가면서 또 다른 의문을 품게 하는 살아 있는, 움직이는 과학 지식이며, 나 스스로에게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 끊임없이 질문을 품게 해 주기도 하였다. 굳이 선팅을 하지 않아 자외선이 온전히 투과하는 나의 차 유리 때문에 특히 한여름, 더욱 더 내 얼굴이 새까맣게 타는 것이라고 자위하며 불평하던 내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선팅을 해야 할 이유를 찾았다는 것은 이 책을 읽고 얻게 된 작은 성과라면 성과랄까. 이렇게 우리네 삶은 과학으로, 과학적 지식으로 이루어진 작고도 커다란 마을이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