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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 나는 평소 갖고 싶었던 원목 책상을 아주 싼값에 구입했다. 덕분에 십여년 넘게 써오던 책상을 밖으로 내몰게 되었는데, 아직 쓸만 했지만 좁은 집에 책상을 두개씩 둘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휴일이라서 아파트 재활용 창고가 문이 닫혀서 그 앞에 세워 놓고, 동사무소에서 사온 스티커를 붙였다.
새 가구가 너무 좋아 평소 잘 앉지 않는 책상에 앉아서 인터넷 좀 보다 잠이 들었다. 그리고 창으로 들어치는 빗방울에 깼다. 창문을 닫으려고 하다가 재활용 창고 앞에서 비를 흠뻑 맞고 있는 조금 전에 내다버린 책상이 눈에 들어왔다. 그 이후로도 가끔 밖에 버려진 가구를 볼때면 비를 흠뻑 맞고 있던 내가 버린 그 책상이 자꾸 떠올랐다.
"물건에도 생명이 있다"는 이 책을 얼마전 신문에서 본 순간, 한동안 잊고 있었던 비를 맞던 그 책상 생각이 또 났다. 인터넷서점을 몇번을 기웃거리다가 왠지모를 끌림에 구입해서 읽게 됐다.
책속에 담겨진 물건에 대한 저자의 철학과 경험들이 속속들이 내 마음을 울렸다. 비속에 있던 그 책상이 왜 자꾸 생각이 났는지, 그리고 그럴때마다 내 맘이 왜 그렇게 불편했는지 이제 알 것 같다.
이번 주말엔 저자가 운영한다는 양평 어딘가에 있는 그 자연학교에 아들 녀석과 가볼 생각이다. 혹시 그때 그 책상과 닮은 책상이 저자의 보살핌을 받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내게는 참 좋은 독서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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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타계하신 김수환 추기경의 유품이 인형 두 개, 손목시계, 약, 지압기, 사제복 몇 벌, 책이 전부라 한다. 그런데 난 철이 바뀔 때마다 한 번씩 대청소를 할 때마다 쓰레기를 몇 포대씩 버린다. 안 입는 옷, 안 보는 책, 공간만 차지하고 있는 살림살이, 냉장고에서 썩어가는 음식까지... 버릴 것을 가리는 일을 할 때마다 ‘아끼면서 산다고 생각했는데 쓸데없는 곳에 돈을 막 썼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사놓고 한 번도 안 입은 옷, 몇 번 안 쓰고 처박아 둔 그릇이며 가전제품들, 언제 샀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한 각종 파우치에 들어 있는 즙이며 건강보조식품, 필요 없는 물건도 마구 사게 현혹했지만 결국 고이 모셔둔 각종 사은품까지. 모두 살 때는 안 사면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호들갑 떨며 샀는데 왜 늘 이 모양인지. 더 우스운 일은 철마다 땅을 치고 반성하면서도 다음에도 줄어들지 않는 쓰레기양이다.
엄마가 이 모양이니 아이들 사정도 다르지 않다. 매일같이 배달되는 택배 물건들. “멀 자꾸 그렇게 사니?”라고 나무라면, 돌아오는 답은 “걱정 마! 이거 되게 싸”, “지난번에 산 건 유행이 지나서 못 써!”, “필요하니까 샀지!” 등등.
서점을 둘러보다가 ‘오늘은 또 무얼 버리고 계십니까?’ 이 책 띠지에 쓰여 있는 글을 보고 뜨끔했다. ‘나 같이 생각 없는 사람을 혼내는 책인가 보구나.’ 혼날 준비 단단히 하고 책을 펼쳤는데, 매몰찬 꾸지람보다는 따뜻하고 재미있는 글에 금세 긴장이 풀려 버렸다.
책에는 재활용과 환경에 대한 저자의 생각과 재활용을 통해 만들어낸 물건을 통해 전하고 싶은 이야기, 물건이나 사람이나 함부로 대하는 사람과 사회에 대한 경고 메시지 등 다양한 글이 들어 있다. 버려진 물건, 쓰레기, 재활용. 왠지 어둡고 칙칙한 느낌이 들기 마련인데... 이 책은 행간 마다 위트가 묻어나며, 메시지는 진중하되 전체적으로 느껴지는 분위기는 무척 발랄하다.
가장 인상적인 이야기는 저자 아들의 돌잔치 이야기. 돈, 청진기, 연필, 골프채, 마우스, 마이크 등 돌잡이 물건의 면면을 보면 부모나 이 시대의 욕망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듯해서 항상 씁쓸했다. 그런데 망치와 드릴 등 연장을 늘어놓고 아이가 망치를 들자 기뻐하는 부모. 그리고 돌잡이 물건에 숨은 뜻이 아이가 육체와 마음 모두가 건강하게 조화를 이룬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니 참 감동적이다. 나는 왜 그런 생각을 못했을까? 내 아이가 어떤 사람이 되기보다 무엇이 될지를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이겠지. 저자의 돌잡이 아이디어는 내 아이들이나 지인에게 꼭 권하고 싶다.
이 책은 보통의 에세이와 다르게 사진이 많다. 저자가 만든 물건 사진도 있고 물건 만드는 과정 사진도 있고... 물건을 만들 때마다 들어가 있는 아이디어 구상 단계의 스케치와 작업 과정 사진은 마치 저자의 조수가 되어 함께 작업하고 있는 것 같은 재미를 준다.
플라스틱 음료수 병으로 기와지붕을 만드니 이렇게 운치 있구나, 못 쓰는 의자로 만든 화장대가 꼭 엔틱 가구점에 전시된 가구 같네, 냉장고에 나무판을 붙이니 가전제품이 아니라 가구 같구나, 엘피가스통으로 뚜껑 있는 바비큐 그릴을 만들고... 물건이 만들어지는 과정도 하나같이 신기하고 재미있다. 저자가 만든 물건들을 보고 있자니, 그냥 버려버린 물건들이 아쉽다. 조금만 생각을 바꿨다면 버리지 않고 오래도록 쓸 수 있었을 텐데. 저자가 만든 물건은 사과상자나 MDF, 오래된 가구에 페인트칠을 하고 이것저것 장식물을 붙인 인터넷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리폼 물건들과는 차이가 있었다. 불필요한 장식을 하지 않은 소박함 그러면서도 기능적이고 아름다운 물건들. 기회가 되면 꼭 만들어보고 싶다.
식물도 매일 말을 걸어주고 예뻐해주면 잘 큰 다고 한다. 나도 오늘부턴 물건에 말을 거는 습관을 들여볼까 한다. “밥통아! 오늘도 맛있는 밥을 해줘서 고맙다”, “곗돈 부어 산 냉장고야. 앞으로 10년만 더 열심히 일해다오”... 매일 말 걸고 정붙인 물건을 함부로 버리거나 유행 지난 못난 물건이라고 구박하고 새 물건으로 바꿀 궁리를 하기 힘들테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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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물건의 재구성이라고 하기에, 이제 곧 신혼집
인테리어를 해야하는 제게있어 큰 도움이 될것 같아 구입하였습니다.
평소 쓸모없는 물건에도 집착이 심한 제게있어서, 물건을 재구성한다는 사실이
참으로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그러나 책을 구입하고 나서 참으로 실망스러웠습니다. 우선 물건을 재구성 하는 것
에 있어서 그 소재나 쓰임이 비실용적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책에서 소개하는 재구성은, 시간과 노력에 비해 디자인 면이나 실용성 면에서
상당히 비효율적인것 같았습니다.
더군다나, 자칫 잘못하면, 위험해 보일 수 있는 제작방식은 여자 혼자서 물건을 재
구성 하기엔 불가능한 것들이 많아보였습니다.
물건의 재구성이라는 제목도 좋고 편집도 깔끔하게 정리되었으나, 전체적으로 그
제목에 어울리지 못하는 쓸모없는 소재들은 책 구입에 실망감을 안겨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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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름 이책을 읽으면서 책의 띠지에 있는 물건의 권리장전에 필이 팍팍~~ 맞아 맞아 그래 그래 읽고 또 읽고 되풀이 해서 읽어도 감동 감동이다.
물건에게도 그러한 권리는 충분이 있다고 본다.
내가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물건을 버려왔던가 지난날 재활용 버리던 목요일이 생각난다.
많은 주부님들이 한 보따리씩 들고나와 버리던 그 목요일...
그 목요일이 없어 지지는 않겠지만 들고 나오는 물건을 줄일수있다는 아이디어를 "물건의 재구성" 이 책에서 팍~ 팍~ 전해주고 있다.
쓸모없는 물건을 쓸모 있게 만드는일 어떻게 보면 그리 쉬운일이 아닐수도 있다. 하지만 마음먹기 나름 이라고 생각한다.
어렵게 생각하면 어려울수 있고 쉽게 생각하면 쉬울수 있는일 가장 쉬운것부터 하여 한가지 물건을 재탄생 시켜 생명을 준다면
성취감에 또 다른 물건에게 생명을 주기위해 어느새 난 지혜을 짜고 있을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책을 읽고 물건의 권리장전에 동의 하신다면 버려 지는 물건보다 새롭게 태어나는 물건이 많아 우리의 아름다운별 지구는 영원히 푸른별이 될것이다.
물건을 사랑하여 더 큰 지구별을 지키는데 나도 한몫 해야지~~
물건의 재구성이라는 한권의 책이 나를 너무도 많은것을 생각 하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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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진정한 에세이---
모든 생명이 다 소중하지만 우리 바로 옆에 항상 같이 하는 물건에게는 그다지 소중함을 몰랐다.
내가 아끼는 물건만 소중한줄 알았던 짧은 생각
나와 내 자식이 소중한것처럼 나와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종일 같이 제일 고마움을 주는것이 작은 물건부터 큰물건인데...
이 책을 읽고 다시 한번 많은 생각을 하게 했고 느낀점이 남다르다.
물건은 생각하기 나름으로 여러 물건으로 재탄생할 수 있는데 왜 진작에 생각을 못했을까? 아니 생각 조차 하지 않을려고 했을것이다. 버리고 새것을 사는것이 쉬운 일이였으니...
자 오늘 부터는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모든 물건에 생명을 주고 그 물건이 내 손안에서 그 생명을 다하고 떠나는 날까지 사랑과 애정을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꼭 떠나는 날 한번 더 생각 하고 버리기~~~
그러면 우리가 밟고 있는 지구별이 건강해 지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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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아들은 연장을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한다. 어릴때 사준 플라스틱 연장완구들을 나름 제대로 가지고 논다. 울아들만 연장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그 또래의 남자아이들은 대부분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알게되었다. 저자는 책에서 호모파베르(도구적인간)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는데, 어쩌면 인간의 본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역시도 홈쇼핑에서 광고하는 여러가지 다양한 종류의 공구세트를 볼때마다 저거 하나 갖고싶다고 마음먹는게 한두번이 아니다. 어릴때부터 자주 기계들을 분해해보곤하였다. 어떻게 움직이는지, 왜 고무가 사용되는지, 기어가 어떻게 맞물려 돌아가는지.. 호기심 많던 당시에 분해하고 조립하는 일은 정말 재미있는 일이었다. 그러다 보니, 고장난것도 왠만하면 다 고쳐쓰곤한다. 요즘도 아이들은 고장난 장난감을 내게 가져온다. "아빠, 고쳐줘!" 난, 아이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부러지고 깨진것들도 어찌어찌 접착제로 붙이거나 아니면 철사로 고정하거나, 동작되도록 만들어준다. 모양새는 영 아니지만, 아이들이 그럭저럭 가지고 놀만큼은 고쳐진다.
저자, 연정태님은 디자이너이다. 나처럼 대충 뚜드락뚜드락하는 사람과는 차원이 다른 사람이다. 물건의 재구성, 이 책에는 저자가 살려놓은 많은 물건들에 대해 세세히 설명해두고 있다. 책을 만들려고 의도하지도 않았을법한데, 생활속에서 하나하나 고쳐가고, 폐품처리된 부품들을 모아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들이 모두 사진으로, 스케치로 모여서 하나의 책이 되었다. 그렇다고 이 책이 단순히 물건 재활용 지침서이거나, 무작정 따라해보세요 DIY매뉴얼도 아니다.
이 책에는 저자의 철학도 담겨있다. 물건에 대한 사랑, 소중히 하는 마음이 담겨있다. 생명이 없는 물건을 함부로 다루는 사람들은 생명이 있는 존재들에게도 같은 태도를 보일 수 있다는 생각이 녹아있다. 물건에 대한 권리를 잘 표현해주고 있다. 태어나고 만들어질때 아무렇게나 만들어지지 않을 권리(生)가 있고, 존종받으면서 사용되어야 할 권리(), 함부로 버려지지 않을 권리(病), 그리고 버려질때는 제대로 버려질 권리(死). 그는 물건의 권리장전을 통해서 물건에 생명을 불어넣는 삶을 보여준다. 책을 읽다보면 저자의 유머도 함께 곳곳에 녹아있는 것을 보며 한편으로 미소가 지어진다. 에세이 형태로 씌여진 이책에는 그가 물건을 재구성하면서 만들어지는 이야기들이 들어있다.
신호등부속으로 만드는 멋진 조명, 의자두개로 만들어진 화장대, 버려진 삽날로 꾸며진 수돗가, 등등.. 그가 만들어가는 작품속에는 누구나 쉽게 도전해볼 수 있는 마음이 들게한다. 대부분의 작품들속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이 지그소(Jig-Saw)이다. 정말 이것만 있으면 뭐든지 따라할 수 있을거 같다. 근데, 생각만으로는 부족하다. 백번 생각하고 구상하는것보다는 미숙하더라도 한번이라도 도전해보는것을 권하고 있다.
그런점에는 이 책은 나에게 잘 맞는것같다. 지그소처럼 전문공구(?)는 없지만, 쥐꼬리톱으로 합판을 디자인하고 잘라내보기도 해봤고, 버려질뻔한 가구도 뚝딱뚝딱 튼튼하게 다시 살린것도 있다. 무언가를 만들기를 즐겨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더 없이 훌륭한 가이드가 될것이라 생각된다. 적어도 내게는 새롭게 시도해보고자 하는 목표들이 몇가지 생겼다. 가끔씩 쓰레기수거일날 기회가 되서 나가보면, 여전히 사용할 수 있는 물건들이 참 많다. 집안에 있는 물건중에 불편햇던 부분은 항상 머릿속에 남아있다가, 버려진 물건들을 통해 고쳐볼 부품으로 사용할것이 있나 찾아보게 된다. 저자처럼 탁월한 디자인적인 미적감각은 없지만, 물건에 새생명을 불어넣어주고자 하는 마음은 비슷하다고 생각된다.
저자는 책 말미에 단순히 물건의 재구성뿐 아니라 생각의 재구성을 통해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을 다시보게 한다. 나눔과 조화를 이야기한다. 자선은 일방적인 '베푸는'것이지만, 나눔은 '서로' 나누는 양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속에서 갖게되는 편향된 생각이 아니라 다른사람과의 조화로운 삶, 나눔을 통해 더욱 풍성한 삶이 될것이라는 생각에 공감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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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로병사'가 사람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물에도 있다는 것을 당당하게 당연
하게 주장하고 설득하는 사람이 있다. 연정태씨가 바로 그 사람이다.
손의 퇴화라는 말을 비롯하여 참 낯설은 그렇지만 신선하고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단어들을 거침없이 용감하게 꺼내어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보여주는 사람이다.
그의 살아온 이력들을 잠시 살펴보니 충분히 그런 말을 하고도 남을 사람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생(生)-아무렇게나 만들어지지 않을 권리, 노(老)-존중받으며 사용될 권리,
병(病)-함부로 버림받지 않을 권리, 사(死)-제대로 버려질 권리
권리장전이라고 명명하며 우리 주위에서 흔하게 버려지고 있는 소비재들의
당연한 권리를 대변하며 그가 설명하는 내용이다.
우리는 무슨 권리로 정말 이 많은 물건들을 만들고 버리고 또 사서 쓰고
생명이 다하지 않았음에도 더 사용할 수 있음에도 가차없이 버리고 기분에
따라 새롭게 바꾸고 하는 것을 계속 반복한다.
그들에게 물어봤을까? 내가 너희들에게 이렇게 해도 되느냐고? 물어본
적이 있을까? 그들에게 매겨진 가격만을 흥정할때 물어보고 그들의 의사에
대해서는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그래도 되는걸까? 사람에게는
그래서는 안되고 말못하는 존재들에게는 아무렇게나 해도 되는걸까?
책을 다 읽고나서 나의 손을 바라보았다. 언제부터 나의 손이 퇴화되기
시작했을까? 나는 이 손을 얼마나 창의적으로 사용하고 있을까? 언제였지?
마지막으로 이 손을 창작의 희열에 들떠서 움직이던때가 언제였던가?
문득, 돈이라는 존재에 나의 신체를 저당잡히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돈을 벌기 위해 매번 같은 일을 반복해야 하고 창작의 기쁨을 생각하기
보다는 얼마나 이익이 날것인가를 먼저 계산해야하는 계산기를 두드리는
손끝을 보면서, 연정태씨의 나사를 돌리는 야무진 손이 부럽게 느껴졌다.
낡은 재활용품들을 수거해서 힘들게 닦고 칠해가면서 구상한 디자인을
만들어내지만 그의 손이 기쁨에 가볍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분명 손이 많이 가고 땀을 흘려야 하는 노동의 댓가를 충분히 치뤄야하는
일이지만 모두 꺼려하는 번잡한 일이지만 그의 몸은 뿌듯함과 성취감에
웃음짓고 있음을 본다. 언젠가부터 사람들은 노동을 하지 않고 손에
물과 흙을 묻히지 않고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고 권장하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돈을 벌지 못하는 사람을 경시하고 무시하는 분위기가
팽배하고 있다. 그래서 주위에서 땀흘리며 하는 노동을 건강하게 보기
보다는 안쓰럽게 본다. 건강한 땀을 흘리는 것이 힘들어지고 있다.
그래서 일을 통해서 땀을 흘리기 보다는 레저나 스포츠를 통해서 비싼
돈을 지불하고 땀을 낸다. 돈을 내고 땀을 흘린다.
규격화된 물건만을 돈을 주고 사야만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삶마저도 그렇게 사용되다가 끝날 것이다. 재활용이라는 것은 생각의
전환을 일으켜서 다른 방식으로 사용해보고 창작의 기쁨을 스스로
느껴보기 위해서 우리에게 주어진 선물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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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 디자이너의 놀라운 발상 전환 이야기! 이 책은 정말 흙속에 묻혀있던 진주같은 책이다. 우리 주변의 버려지는 쓰레기들을 모아 새롭고 아이디어가 넘치는 물건으로 재탄생시키는 과정을 너무나 생생하고 재미있게 잘 그려냈다. 저자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보면서 내심 부러운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난 성격 자체가 좀 고지식하고 융통성이 없는 스타일이라 이렇게 자유분방한 사고를 가진, 창의력이 넘치는 사람들이 매우 부럽다. 놀라운 아이디어도 그렇지만 책 곳곳에 숨어있는 재치있는 유머는 자칫 딱딱해보일 수 있는 공사판(?) 이야기에 윤활제 역할을 한다. 흔히 볼 수 있는 플라스틱 의자를 뒤집어 만든 아기 그네, 깨진 힝아리로 만든 수납장, 의자 두개를 겹쳐 만든 화장대, 러버콘으로 만든 쓰레기통과 우산 받이, 페트병으로 만들어낸 멋진 기와 지붕, 폐기된 신호등으로 만든 조명, 가스통을 잘라 만든 바베큐 그릴, 뼈다귀 담는 그릇으로 만든 와인 진열장, 식판으로 만든 조명, 전자렌지로 만든 우편함 등등.. 처음 재료들은 한없이 보잘것 없어 보여 도대체 이런 걸로 뭘 만들 수 있을까란 생각외엔 다른 것이 떠오를 수 없었는데 막상 완성된 작품을 보니 너무 근사했다. 특히 내가 탐났던 것은 아기 그네와 화장대, 그리고 신호등 조명이다. 저자는 도시 설계를 전공한 후 공장 노동자로 3년을 일하면서 각종 공구 다루는 법을 익히고, 광고 디자인 회사에서 디자이너와 카피라이터로 활동하다 40대에 재활용 디자이너로 변신했다. 다양한 인생 역정을 겪고 나서 선택한 길이라 그런지 책의 곳곳에 자기 직업에 대한 소신과 자부심이 엿보인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동안 너무 생각없이 물건을 사용하고 버렸던 것 같다. 물건이 넘쳐나는 요즘 시대, 내 돈 갖고 내가 사서 쓴다는데 누가 뭐랄 것이냐면 할말 없지만 그래도 우리는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운명 공동체라는 것을 조금이라도 인식한다면 조금은 삶의 방식을 바꾸는 것이 옳을 것이다. 지구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나눠써야 하는 것이 인간의 운명이라면, 내가 더 가졌다고 마구 낭비할 것이 아니라 나보다 더 못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내가 가진 것을 막 쓰기 보다는 아껴쓰고, 다른 것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 보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정말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다. 저자처럼 창의력과 손재주가 넘치지 못해 감히 재활용 제품을 만들지는 못하겠지만 물건을 마구 쓰고 버리는 내 습관부터 서서히 고쳐나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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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주위를 보면 그동안 사용안하던 물건들이 마구마구 길거리에 버려지거나 고철로 변해가는 것을 볼수가 있다. 하지만 이책은 기존의 우리들에게 쓰레기와도 같았던 물건들을 다시 생명을 불어넣고 가다듬아 아름다운 물건으로 재탄생시키고 있다.
아기가 있는 집은 거의 흔들말이 있을 것이다. 흔든말과 자전거와의 만남은 정말 작가의 놀라운 상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모든물건의 변형시키는 원형은 아무래도 나무가 제일인듯하다. 나무라면 무엇이든 변화가 가능하면서도 전혀다른 물건으로 변신을 꾀하기도 쉽기때문이다. 계단이 없는곳에 나무계단을 만들어 올라가는 것은 기발한상상이다. 또한 내려올때는 계단이 미끄럼틀로 변한다는 것은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에 적격이다. 주위의 사소한 물건이지만 사람다운 사람을 만난다면 색다른 모습으로 변하는 것이다.
우리들 삶도 이와같을 것이다. 비록 능력도 없고 힘이 없더라도 좋은 스승을 만난다면 분명성공할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지구적으로도 재활용은 매우 아름다운 위기다. 화석연료의 고갈도 그렇고 자원의 낭비도 그렇고 지구를 사랑하는 마음을 저자는 이해한다고 생각한다. 양평에서의 외국인들과의 친목에서도 저자는 사랑과 행복을 외국인들에게 나누어주고 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상속 모든사람들과 같이 환경사랑운동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문은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모든 건축물은 문이 있어야 한다. 만약 문이 없다면 건축물안에 들어갈수도 없고 나올수도 없다. 소통이란 문과 같이 세상사람들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아닐까 저자의 발상과 재치있는 해설이 책을 읽는 동안 간혹 당황스럽게 내마음속으로 들어옴을 느낀다. 지금부터라도 주위의 물건을 다시 살펴보아야 되겠다. 그리고 낭비보다는 절약을 하여야 되겠다. 저자처럼 물건을 변신시키는 재주는 없지만 지구를 사랑하는 마음을 간직한다면 분명 나에게도 지구가 행복하게 미소지을 것이라 믿기때문이다.
어디를 가기전 사전에 지도를 보듯 무엇을 마음에 넣어야 그것은 밖으로 세상속에 나올수가 있다. 내마음의 지도를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여야 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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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주는 인상 때문에 호기심이 발동하여 얼른 책장을 넘겼으나 책 첫머리에 나와 있는 추천사 두 편을 읽어보고는 도무지 무슨 이야기인지 종잡을 수 없었다. 철학자와 미술 칼럼니스트라는 사람들이 쓴 이 책에 대한 추천사는 너무 현학적이어서 일반인들에게 와 닿지 않을듯 싶었다. 사실 이 책은 버려진 물건들을 재활용해 쓸모있는 물건으로 만들어 내는 과정과 방법을 담은 책이다. 저자가 어렸을때부터 버려진 가구나 오토바이를 분해해서 다른 물건을 만들기 좋아했다고 하는데다가, 몇 년간 공장노동자로 일하면서 각종 공작기계 다루는 법과 공작기술을 터득했고, 게다가 10여년간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며 상품 디자인에 일가견을 가졌기에 자신의 노하우를 이 책에 담은것이다.
그게 철학자나 미술 칼럼니스트에게는 재활용의 미학으로 다가왔나보다. 어쨌든 특이한 경력을 가진 저자는 현재 시민단체와 복지단체, 사회적 기업이 노동을 통해 자립할 수 있도록 상품화할 수 있는 재활용 물건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서 제공하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에 나와 있는 재활용 작품 중 대부분이 그런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들이다. 사실 못질이나 톱질부터 시작해서 물건 만들기에 별다른 소질과 흥미가 없는 나로서는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재활용 작업들이 매우 신기할 따름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 제시한 여러 아이디어와 재활용 물품들을 공학적 또는 심미적 관점에서 바라보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이 책에 실린 것들이 자신이 재활용 물품을 제작해왔던 작업 중 가장 쉬운 작업만을 모았다고 말하고 있다. 물론 집에 흔히 가지고 있는 스테인리스 밥그릇과 숟가락으로 풍경을 만든 것과 패트병을 열심히 잘라서 기와를 만들어 낸 것, 버려진 신호등을 잘 구성해 조명을 만든 것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버려진 가스통을 반으로 잘라 바비큐그릴을 만든다던지, 버려진 쇼핑카트로 풍향풍속계를 만드는 것 등은 상당한 재주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안되는 것들이란 생각이 들었다. 특히 다이아몬드 코어 드릴과 같은 특별한 연장을 사용하여야 하거나 버려진 레코드판으로 지붕을 만들때처럼 물이 새지 않도록 하나하나 신경써야 하는 일들은 매우 정교한 작업이 되어야 할 듯 싶다.
개인적으로 건축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이 책에서 저자가 재활용 자재로 만들어 제시하고 있는 물받이, 문, 옷걸이, 책장 등 모두가 관심의 대상이었다. 실제 디자인 구상부터 시작해서 제작 완료까지 세심하게 작성된 메뉴얼은 언젠가 큰 마당이 있는 전원주택에 살게 되면 꼭 그렇게 해보리라는 생각을 가지게 만들었다. 저자처럼 재활용 자재들을 보관하고 가공할 수 있는 작업장을 가지지 않는다면 저자가 제시하는 재활용 용품들을 만들기는 처음부터 쉽지 않을 것이다. 어쨌든 이 책을 통해 도구를 만드는 인간이라는 "호모 파베르"의 흥분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