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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투커버 '타인은 당신을 비추는 거울이다. 당신이 다른 사람에 대해 어떤 것을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것은 단지 그가 당신 속에 있는 좋은 부분과 싫은 부분을 나타내 보여 주고 있기 때문이다.' 언젠가 이런 내용의 글을 보고 멈칫 했던 적이 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나는 그동안 내가 미워한다고 생각했던 사람들과 같은 성향과 행동을 하고 있지나 않았나 두려워졌다. 이 책, '커버투커버'의 타냐를 보면서 가까이 있으면 한대 쥐어박고 싶었던 이유도 그녀의 이기적인 모습들이 싫고 짜증이 났던 것인데 그 모습들이 내가 가진 것들이라면? (중간에 한번 책을 덮었다가 두 번째 사춘기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펼쳤다) 타냐는 스물아홉, 책을 좋아하고 작은 회사에서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부담스럽지도 않은 일을 하고 있다. 스무 살 무렵 만났던 마틴을 불멸의 사랑이라 여기며 그 후 만나는 사람은 그저 따분하지 않은 일상에 필요한 들러리 같은 존재라고 여긴다. 자신이 상처 받지 않기 위해 (상대적으로 조금이라도 덜 받기 위해) 먼저 이별을 선언하고 옆에 있어주는 몇 안 되는 친구들도 때때로 귀찮은 마음이 들어 관계정리를 할까 고민한다. 스무 살 아버지의 죽음 이후 가족들과도 멀어져 혼자 생활한다. 책으로 자신을 감싸고 책안에서만 위안을 받는 타냐에게 어느 날 우연히 '가짜종이꽃가루'라는 책이 나타난다. 자신과 같은 이름을 가진 저자에 그 내용이 자신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과거 아버지의 죽음부터 미래까지 알려주는 그 책을 통해 자신에게 다가오는 운명을 받아들이기도, 사실을 바꾸기도 한다. 그 결과로 나타나는 어머니의 죽음은 많이 뜬금없다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다. 새로운 연인 칼과 행복하지만 '악마의 속삭임'과도 같은 '가짜종이꽃가루'가 그와 헤어질 거라고 예견하자 그대로 따르려고 한다. 아마도 그 책은 읽는 사람의 두려움이나 망상을 그려나가는 것이 아닐까? 짐작한 대목이었다. 칼과 헤어질 것이 두려워, 그로 인해 상처받을 것이 두려워 미리 그 관계를 진전시키지 않으려는 타냐의 두려움을 드러내는 책... 행복을 바라는 진실한 마음을 감춘 채 가시 돋친 말과 행동을 하는 타냐가 '가짜'이고, 그 가짜를 덮어두는 것이 '종이로 만들어진 책'이라는 의미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특이한 제목의 '가짜종이꽃가루', 타냐의 두 번째 사춘기는 가짜를 벗어버리고 해피엔딩. 그녀의 세 번째 사춘기는 훠이훠이~~ 오지 않기를 ^^ (타냐가 좋아하는 책으로 꼽은 세권이 전부 서머셋 몸의 책이고 그중 한권이 최근에 읽은 면도날이다. 타냐와 나의 긍정적이니 공통점을 찾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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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혼자 사는 여자가 되고 싶었던 적 있었다. 두꺼운 핑크색 점퍼코트를 입고 무거운 캐리어를 끌면서 도착한 런던에서 4박5일을 머물면서 나는, 딱 부러지게 말할 수 없는 어떤 이유로 혼자 살기 가장 멋드러지는 도시 중 하나는 런던이 아닐까 싶었다. 무엇보다 여행객에게 쏟아지는 배려를 듬뿍 느낄 수 있었던 시간들이 한 몫 했지만 그보다 깔끔하고 세련된 도시 런던에서는 일을 사랑하고 책을 좋아하기만 하는 여자도 당당할 것만 같았다. 그러다보니 그곳에선 사랑도 로맨틱할 것이라 생각했다. 어쩌면 아니었을지도 모르고.
런던에 살고 책을 사랑하는 스물 아홉 타냐가 주인공이다. 처음으로 진정 사랑했던 마틴을 잊지 못하지만 리처드와 섹스를 즐기고 칼과 연애를 하는 타냐가 가장 못 참는 것은 읽을 책이 없는 것이다. 그녀의 모든 일상과 감정은 책으로 연결된다. <커버 투 커버: 책 읽는 여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타냐의 이런 감정선을 따라간다. 남자가 썼다고 믿기 힘들만큼 섬세하고 디테일하게 타냐의 감정과 상태를 잘 파헤친다. 그치만 이러한 묘사들이 거슬리는 이유는 태초부터 묻지 못하게 만든 의문 때문이다. 책을 사랑하는 여자는 사교성이 부족하고 남자를 불필요하다 생각할까. 사실 책과 남자는 양자택일의 문제는 아니다. 작가가 이런 식으로 묘사한 이유도 어느정도 이해는 된다. 책 읽으면서 사랑을 나눌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타냐는 여느 여자가 그렇듯 책만큼이나 사랑을 갈망하는, 독립적이고 자유롭고 싶어하는 여자일 뿐이다. 서른이라는 위치가 두렵고 낯설기만 해서 모든 사건을 미리 원천봉쇄하고서야 마음이 놓이는 날카로운 신경과 소녀의 순수와 나비의 자유로움을 동시에 간직한 두 번째 사춘기를 겪는 여자일 뿐이다.
한 여자의 일상을 적나라하게 담은 평범하다 못해 지루한 소설이 재미있게 느껴졌다.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읽었고 타냐가 나 같기도 해서 서글퍼지기도 했지만 그녀와 나는 같으면서 다르다. 첫째로 나는 독립하지 못했고, 둘째로 나는 책과 일과 사랑과 사교는 부지런함과 지혜속에 모두 가능하다 믿는 사람이다. 책이 없다해서 금단현상까지 겪을 정도는 아니지만 타냐만큼 책을 좋아한다는 점에선 닮기도 했다. 타냐의 이성과 감성은 때로 유쾌하고 짜증스럽기까지 했다. 그녀는 너무 편집증적이고 사랑을 할 줄 모른다. 어쩌면 그녀는 세상 누구보다 사랑을 믿고 싶었고, 사랑하고 싶었던 여자라 생각한다. 상대에 대한 지나친 배려가 자신을 가두고 있었기에 누구든 쉽게 자신의 삶에 들여놓을 수 없었을 뿐이라고. 타냐와 함께 울고 웃고 화내던 시간들이 지나자 나에게 다시 일상이 다가오고 있었다. 두 번째 사춘기라 일컬어지는 서른 살. 나의 서른 살 다이어리는 어떤 일들로 채워질까. 새삼 궁금해지기도 한다. 물론 책이 있겠고, 일이 있겠고, 애인이 있겠지. 좀 더 명쾌하고 쿨한 지혜로 모든 것을 충분히 누릴 수 있겠지만 타냐도 나도 가장 놓치기 싫은 것, 자유. 그것만은 어떤 경우라도 반드시 허락되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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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새벽 두 시무렵에 자려고 들어와서 그날 배송받은 책표지를 멀거니 구경하다가 첫장을 펼쳐들었던 것이 시작이었다. 오늘 아침, 눈이 떠지질 않아서 밍기적대면서 출근 준비를 한 것이나 출근이 늦어 상사에게 한 소리를 들은 사연의 원인 말이다. 게다가 지금 이렇게나 눈이 피곤한 것도 바로 그 이유 때문일 테다. 겨우 눈을 붙인 게 새벽 4시 조금 넘어서였으니, 그리고 눕고 나서도 한동안 머릿 속으로 주인공 타냐의 심리를 분석하느라 말똥말똥했던 것을 생각하면 정말 용케 출근을 한 것이 내심 대견스럽기도 하다. 그렇다고 이 책이 그렇게나 재미있었느냐고 물으면, 딱히 재미있었다는 소리는 하고 싶지 않다. 주인공 타냐의 행동이나 생각이나 말본새가 나하고는 영 맞지 않았으니까. 독신이고, 지루하나 안정되게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만한 일터가 확실하게 가지고 있고, 그녀가 주변의 남자들에게 싫다고 퇴짜를 놓을지언정 절대 싫다는 퇴짜 한 번 들어본 적이 없는 주인공이여서 그렇게 오만할 수 있었던 걸까. 소중한 사람이 돌아가셨음에도 장례식에조차 가질 않았던 그녀의 심리가 전혀 이해되지 않았다. 그 죽음이 그녀 때문이라고 말해도 하등 잘못이 없었던 상황이었는데도.
그것만 빼면 그녀의 악의적인 다른 행동은 조금은 이해될 만하기도 하다. 남녀관계에서 이별을 먼저 고하는 것이 상처를 덜 받는다는 것쯤은 우리 다 알지 않는가. 보통은 이별을 생각하면서 사람을 만나지 않는다는 것이 우리와 타샤와의 차이점이겠지만. 어쨌든 어떤 객관적인 이유와는 상관없이 있으나마나하다고 결론지어진 남자 친구 리처드를 차기 위해 타냐가 머리를 얼마나 많이 굴리는지, 보는 나조차도 그녀의 처절한 몸부림이 측은하게 느껴졌다. 왜 주변에 있는 남자 모두 그리 쫓아버리지 못해 안달이야, 너 행복하고 싶다면서,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을 배워야 행복이 찾아오지 않겠어? 그런데 오히려 타샤는 이 땅에 태어난 이유가 스스로를 불행으로 몰고 가기 위해 애쓴다, 혹은 불행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라는 느낌이 얼핏 느껴졌다. 아마, 그래서 내가 이 책을 덮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 타샤, 그녀가 자기 자신에게 상처주고 불행으로 몰고 갈까봐, 그녀가 누군가에게든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다칠까봐, 그렇게 노심초사하며 그렇게나 속을 끓이면서 봤던 것 같다. 그 쪽 길이 아니라구우~~ 제발 이 쪽으로 나와~~ 이 사람을 만나지 마~~ 아니아니, 그 사람은 버려선 안돼~~
타냐는, 스무살 첫사랑이었던 마틴을 - 머릿속만 - 아직까지도 세상 최고의 남자로 자리매김을 해놓고, 성욕을 채우기 위한 도구로 편하게 리처드를 이용하는 아주아주 사악한 여자이다. 여기서의 사악함은 의도적으로 이용해서 단물쓴물 다 빨아먹어버리는 그런 꽃뱀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사랑이 아닌 관계임에도 사랑인 척, 혹은 서로의 관계에서 가능성이 있는 척을 하면서 남자를 방심하게 한다는 정도의 의미이다. 사실 전혀 헤어질 이유가 없음에도 리처드를 헌신짝처럼 버리는 이유는 귀찮아서이다. 사람을 만나는 것이 그다지 행복하지 않고 세상의 모든 인물들은 3천여 권의 장서보다도 타샤에게 가치가 없기 때문에... 그러던 그녀에게 또 남자가 나타난다. 그는 이제껏 만났던 남자들 중에서도 책 읽는 즐거움을 알아 타샤와 격렬한 토론이 가능한 지적인 남자이기에 탸사도 많이 끌렸다. 그럼에도 그와의 관계도 끊길 갈망하는 타샤는 참...? 아무 이유도 없이 - 찾아보면 진짜 이유가 있긴 하지만 - 자신에게 친절한 친구에게도, 친구들에게도, 동료들에게도, 마지막으로 남자들에게도 관계 끊길 강요하는 그녀는 내 눈에는 정말 한심하게 보인다. (혹 내가 그런가?) 그러나 그녀가 그런 행동을 하는 이유를 알아내서 그녀와 알콩달콩 살아가기 위해 어떤 문제라도 부딪쳐서 이겨줄 남자가 있기에 그녀는 정말 행운아다. 부러워, 정말... 그녀가 스스로도 말했듯이, 그녀는 그럴 만한 가치가 없다고 생각되는데...(내가 질투에 제정신이 아니군.)
그건 그렇고, 이 책의 저자인 로버트 크레이그는 여자의 심리를 정확하게 묘사했다는 칭찬을 받았다는데, 내가 보기에는 여자를 너무 한 쪽으로 몰아간 것은 아닌가 한다. 주인공이 책만 읽는다고 해서 사회성도 없고, 배려심도 없고, 지엽적인 것에만 골몰해서 전체를 보지 못하는 것만은 분명 아닌데 말이다. 특히나 남들보다 제가 우선이라고 주장만 하진 않을 텐데 말이다. 나도 주인공 타샤만큼 책을 많이 읽진 못했지만, 같은 책을 읽는 사람으로서 저런 식의 캐릭터로 그려놓은 것이 그리 썩 좋은 기분만은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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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사춘기라는 게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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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칙릿소설을 꽤 많이 읽었다고 생각하고, 많이 읽은만큼, 많은 실망을 느꼈던 장르가 바로 칙릿이다.
"커버 투 커버" 역시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별로겠지 하는 생각으로 읽기시작했고, 이것마저 실망이라면, 당분간은 칙릿이라는 장르를 읽지말아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왠걸~지금까지 읽었던 칙릿중에서는 가장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대단했던것도 아니지만 확실한건, 다른 작품들에 비해서는 단연 독보였다는것이다!!
일단 여주인공이, 뭐랄까 상당히 독립적이었다 또한 남자에게 자신의 전부를 걸진않는다. 내가 칙릿을 싫어했던 이유중에 하나가 바로 남자한테 한없이 약했던 여자들의 모습이였는데 이책에서는, 평생 가슴에 담아 둔 첫사랑한테 조차도 실망이라는 감정을 느낀순간 강하게 대처하는 여주인공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였다.
실제 이런 성격의 여자는 개인적으로는 좀 밥맛이고 재수없다는 생각까지 들지만, 그래도, 자신을 소중히 여길줄알고 남을 위해 희생하는 않는 그 당당함 만큼은 멋졌다.
누구나, 가슴에 크던작던 상처를 담고 살아가는데 주인공의 상처는 뭐랄까..너무나 크고 단단해서 저걸 어떻게 이겨낼까 싶었다.. 더군다나 엄마의 죽음까지 갔을때는, 참..맘이 아팠다.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주인공에게 인생은 너무나 잔혹하고 심심했던것같다. 변변한 친구도, 근사한 직장도, 모든걸 다 바칠 남자도, 사랑이 넘치는 가족도.. 그중 하나도 그녀에게는 없는듯 보여서 안쓰럽기도했고 말이다.
그래서 궁금했다.. 과연 그여자는 재미없기만 한 그녀의 인생을 어떻게 이겨낼지.. 결론은 사랑이였지만, 꽤 멋졌던건, 흔하디 흔한 부자집 도련님과, 혹은 무슨무슨 회사의 사장이나 이사하고의 사랑이 아닌 우리주변에서 볼 수 있는 현실성있는 남자와의 사랑으로 이겨냈다는것이다~
이제 그녀는 행복할것이다..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는 그동안 메말랐던 사랑이라는 감정을 가지고 살아 갈 사람이 옆에 있으니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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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란 나라는 내게는 우리나라와 아주 비슷한 분위기이면서도 약간은 환타지스런 나라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의 분위기가 더 쉽게 내게 다가왔다. 런던이란 도시에 사는 타냐는 책읽기를 좋아하는 스물아홉 나이의 삽화가.
후배 하나가 어느날 내게 작은 책을 선물했다. 사실 책이라기보다는 두꺼운 도화지로 된 커다란 수첩이었는데, 내용이 자신이 그린 그림으로 가득했다. 한쪽한쪽마다 만화스럽기도 한 그 책은 자신의 느낌을 그때그때 그려놓은 것이라 했다. 가장 기억남는 그림이 커다란 양복입은 남자의 모습. 그림을 그린 그 날의 느낌은 자신의 일을 못마땅해하던 상사에대한 산같던 느낌이라했다. 그러더니, 어느새 그 후배 동화의 삽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그때 알았다. 삽화가란 직업 자체가 머릿속엔 무한 상상력의 보고가 있어야만한다는 것을.
타냐는 삽화가여서인지 아주 대단한 상상력을 가지고 있다. 옛말에 귀신은 마음이 허한 사람에게만 나타난다했던가? 마찬가지로 환타지스런 일은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에게만 나타나는 것 아닐까? 그녀가 문득 발견한 중고책방에서 고른 [가짜 종이꽃가루] 책은 그녀 자신이 무시하고 싶어도 어느새 그녀를 조종한다.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가 담겨있는 그런 책을 만난다면 누구도 그 책에 대해서 초연할 수는 없을 것이다. 예술가스럽게도 까칠한 성격의 그녀는 아름답지만 자신을 너무도 사랑한 나머지, 주변 사람들에게 해서는 안되는 시험을 너무도 많이 하고 그 시험을 통해서 자신이 고립되어감을 느낀다.
그녀가 읽은, 읽을 다양한 책의 내용도 주를 통해 소개되기 때문에 이 한 권의 책 속에 무수한 책 제목이 오간다. 타냐가 좋아하는 책과 내가 좋아하는 책을 비교해볼수도 있고, 그녀의 취향을 어느새 파악해버릴 수 있는 좋은 팁이다.
그녀의 바보같은 행동에도 끝까지 그녀를 지켜주려하는 칼의 모습에 사랑을 느낀다. 도대체 어느만큼 되어야만 '사랑한다'라는 말을 감히 내뱉을 수 있는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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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굉장히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너무나도 읽고 싶었던 책이다. 사실 수많은 책들을 읽으면서 '어머나, 딱 내 이야기잖아!' 이렇게 공감한적은 수많은 책의 페이지 중에 한두컷 정도이다. 사람들의 인생은 너무나도 다양하고 복잡해서 비슷해보이는 사람들이라도 모두 제각기 다른 캐릭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직접 쓰지 않는 이상, 100% 똑같은 이야기는 만날수가 없다. 그런데 이 책의 주인공은 헌 책방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쓴 책을 우연히 찾게 된다. 당연히 자신이 쓴 이야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자신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이야기까지 모두 쓰여 있는 이 책은 도대체 누가 쓴 것인지 책의 저자는 알 수 없지만, 신기하게도 책의 저자는 주인공 이름으로 되어 있다. 주인공은 이 책으로 인해 과거에 자신이 몰랐던 이야기까지 알게 되고 그 책의 내용으로 인해 자신의 삶 중 많은 부분이 바뀌게 된다. 이미 자신의 미래가 어떻게 될 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의 일상은 조금도 놀랍지 않다. 그저 자기 중심적이고 마음가는대로 행동할 뿐이다. 책의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그 책의 내용을 보면 아마도 그 책은 주인공의 심리 상태가 그대로 투영된 놀라운 마법의 책임에 틀림없다.
혹시라도 나에게 그런 책이 생긴다면 나는 무척 혼란스러울 것 같다. 이미 미래를 알 수 없는 채로 지금까지 일생을 살아왔는데, 책을 통해서 자신의 심리상태도 분석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의 속마음까지 알게 된다면 과연 기쁠까? 사람의 미래는 조금은 불확실한 것이 좋다. 누구든 정해진대로 살아가게 된다면, 그리고 그 결과를 알고 있다면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조금은 맥이 빠질 것 같다.
이런 신기한 책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주인공과 나는 굉장히 중요한 공통점을 하나 가지고 있었다. 지독하게도 자기 중심적이고, 나로 인해서 다른 사람이 상처를 받을까봐 일정 거리 이상 타인이 나의 생활 반경내로 들어오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자신의 일에 대해서는 충분히 자신감을 가지고 있고, 그럴 능력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혼자 살 수 있는 경제력도 충분히 갖추고 있다. 지나치게 자기 중심적이면서 혼자 있는 것을 즐기면서도 자주 외로움을 느낀다. 덕분에 마음이 공허할 때마다 헌책방 가는 것을 즐기고, 방에는 다 읽었거나 아직 읽지 않은 책들이 산더미같이 쌓여있다. 나와 너무나도 비슷한 주인공이라 그녀의 속마음을 훔쳐보면서 참으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정신없이 책을 읽었다. 시시한 TV 프로그램보다 책 읽는 것이 더욱더 가치있다고 느끼는 것조차 비슷했다. 아마도 이 세상에 책이 없었더라면 세상을 사는 것을 참 무미건조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책을 찾아서 읽는다는 것은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물을 마시는 행위와도 동일한 가치를 지닌다. 주인공은 자신과 비슷하게 책을 좋아하는 이성을 만나서 사랑을 한다. 이 책의 마지막에는 이러한 그녀의 모든 단점을 사랑으로 감싸안아줄 수 있는 상대를 만나는데 성공한 듯한 결말을 보여주는데, 워낙 변덕이 심한 그녀이기 때문에 과연 두 사람이 행복하게 삶을 살 수 있을지는 아직까지 미지수이다. 아마 그 마법의 책 내용이 맞다면, 오랜 방황끝에 주인공은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책 내용중에 다음 말이 아직까지 강하게 뇌리에 박혀있다. " 책은 단순히 타인의 경험을 훔쳐보는 것밖에 되지 않아. 직접 경험해 보는 것과는 전혀 달라." 완전히 같은 문장은 아니지만, 아마도 이런 맥락이었던 것 같다. 사실은 맞는 말이다. 나도 책을 굉장히 좋아하지만, 실제로 그 일들을 해보라고 한다면 전혀 모르는 새내기처럼 우왕좌왕할 것이 뻔하다. 지나치게 책에만 의존하는 것도 조금은 경계해야할 습관인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많은 위안을 받았다. 책을 좋아하는 여성들이여, 꼭 한 번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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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투 커버 - 책 읽는 여자
우선 책 읽는 여자라는 부제가 좋았다 나 여기 읽을책을 쌓아두지 않으면 불안해하는 성격으로 주인공과 어느정도 성격이 비슷한 부류의 사람이라고 생각해서였을까? 이 책을 꽤 읽고 싶었던 이유이다. 남자보다는 책 - 그것은 내 모토와도 비슷하다 물론 연애도 결혼도 싫다..그저 책이다..라는것보다는 굳이 연애를 하지 않아도 책만으로 충분히 즐겁다..라고 나는 생각하기 때문이다 책에 너무 푹 빠진 사람들중에 나같은 사람도 꽤 있겠지만 그것은 그다지 좋은 성향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이를테면 이 책의 주인공처럼 책의 세상에 갇혀사는것이다 일을할때도 버스에서 생각을 할때도 꿈을 꿀때도 책속의 세상을 이어간다 현실에서는 많은사람들과 인간관계를 맺지 않는다 라는것...말이다 물론 책을 읽는 사람들은 덜 외롭다고느낀다 적어도 책을 읽는 동안에는 잡념이 들지않고 그러다보면 외롭다느니 추억에 젖는다니느.. 할 시간이 없는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의 연애관은 나와 매우 비슷하다 상처받기 전에 차버린다..그편이 품위를 지키는 길이니깐 자존심만은 지킨다...남자한테 매달리지 않는다 등등..이런것들이 꽤 맘에 들었다 이 책을 첫장에서부터 아주 흡인력있게 사람을 끌어가는데 연애 혹은 책과 믹스되어서 적저란 수준의 충격적인 사건도 벌어지기도 한다 물론 이 책이 칙릿소설의 전형을 깨뜨렸다느니 이제 새로운 칙릿소설이 등장했다느니..라는 광고문구가 있었던것으로 기억한다 나는 그런 문구자체가 맘에들지 않는다 그런 문구는 기존의 칙릿소설을 부정하는 문장인것 같기때문이다 나는 이 책 이전에 읽었던 칙릿소설등에도 높은 점수를 주고싶다 내 나이 또래의 여자들이 읽기에 재미라는 요소도 높게 반영되어있고 현실적이고 내 생각과 이렇게 똑같은 사람들이 살고있구나 느끼는 것은 꽤 재미있는 경험이였기 때문이다 이 책 역시 그런부분이 많다 내가..말로 표현하고 싶었는데 잘 표현되지 않았던 그 감정들이 시원하게 문장으로 표현된것을 읽고 읽노라면 시간가는줄 모르고 즐겁게 읽게된다 바로 이 소설 커버 투 커버 역시 그런점에서 아주 즐겁게 읽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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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할까, 조금 애매모호한 느낌이 남았던 책인 거 같다. 기대한 것에 비해서는 어떻게 보면 이야기의 진행 속도와 방향에서는 조금 아쉬움이 남았던 책이지만, “가짜 종이꽃가루”라는 책의 등장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어떻게 보면 참신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에는 어떻게 보면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살아하고 있는, 그래서 때로는 조금 무료해 보이는 타냐가 등장한다. 현재 그녀는 특별히 불만스러운 것도 그렇다고 특별히 만족스러운 것도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듯 보여 졌다. 그런 그녀가 헌책방에서 발견한 “가짜 종이꽃가루”라는 책을 통해서, 그녀의 삶의 모습들을 조금씩 설명하며 보여주고 있었다. 처음에는 그녀의 모습을 이해하면서 읽어나가려고 노력했었던 것 같다. 그런데 그녀의 무기력함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 느낌들이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책을 읽는 것을 지치게 만들었던 것 같다. 물론, 그런 무기력한 느낌이 이 책에 표현되어 지고 있는 전부는 아니겠지만, 꽤 오랜 시간 이런 느낌이 이어지고 있어서, 그리 지루한 책은 아니었지만 지루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사람들과의 관계와 사랑, 그리고 일상에 관한 부분에서도, 어떻게 보면 인생의 큰 사건들 혹은 호락호락하지 않은 인생이라 불릴 만큼의 사건들은 없어 보이지만, 그녀 스스로가 자신의 삶을 조금은 구석으로 내모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어서, 안타깝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답답한 기분도 들었던 것 같다. 물론, 이런 그녀의 삶에 위로가 되어주는 인물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그에 대해 그녀가 보여주는 행동들의 경우는 한편으로 이해가 되기도 했었지만, 좀 지나친 듯 보여 지기도 해서, 쉽게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타냐라는 인물과 그리 친숙해지지는 못했던 것 같아 아쉬움으로 남는다. 어떻게 보면 지나치게 현실적인 모습들이어서, 소설속의 등장인물에 대한 기대가 일부 채워지지 않아서 아쉬움이 남는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생각보다 읽는 속도는 크게 느려지지는 않는 책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역시 명확한 느낌이 남는 책은 아니었던 것 같다는 생각도 남아 있어서, 이 책의 느낌은 아직까지는 미지수인 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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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때가 있다. 거짓을 말할 수도 솔직해질 수도 없는 순간. 그럴 때면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표현을 쓴다거나 이런저런 해석이 가능한 다의어의 어휘들을 선택하게 된다. 책을 읽고 감상을 남길 때도 이런 경우가 있다. 작가의 의중을 파악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고 시기적인 문제일 수도 있고 나의 취향이 아닐 수 도 있고,,,궁극적으로 재미없다 형편없다는 표현을 하고 싶지만 한 자 한 자 땀과 정성으로 써내려갔을 작가의 정성을 섣부른 판단으로 단정 짓는 것도 옳지 않다는 생각에 갈등을 일으키는 때 말이다.
프랑스 영화 같은 소설을 읽은 것도 오랜만인 것 같다. 여기서 말하는 '프랑스 영화 같다'는 표현에는 아마 사람 저마다의 해석이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예술적이고 아름다웠다는 의미로 누군가는 로멘틱함으로 누군가에게는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의미로. 이 책도 주인공과 얼마나 비슷한 경험과 생각을 공유하느냐에 따라 여러 각도로 해석될 듯하다.
소설 속 주인공 타냐와 나는 같은 또래의 책을 진통제 혹은 탈출구로 생각하며 사람들과 더 많은 관계를 맺어나가는 데 회의적이며 결혼 혹은 결혼한 여성에게 느끼는 감정에서 공감할 수 있었으나 그 이외에는 많은 것에서 이질감을 느꼈다. 아마도 동시대를 살아가며 그 당시의 이해가 불안정한 것처럼 동년배를 이해하는 것은 의외로 힘든 일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학시간에 배운 동위 원소가 떠올랐다. 나와 타냐의 만남은 동위 원소간의 만남과 같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비슷한 듯 아주 다른...공존하지만 섞일 수 없는
서른을 목전에 둔 일러스트일을 하는 타냐. 평범하지만 나에게는 너무나 특이한 그녀는 헌책방에서 우연히 그녀의 과거와 미래가 담긴 '가짜 종이꽃가루'란 책을 발견하게된다. 이런 설정은 환타지적인 요소와 기막힌 대반전을 기대하게 만들었지만 지루하고 밋밋한 전개로 아쉬움만을 남겼다. 그 책으로 인해 주인공에게 그다지 흥미로운 사건이 발생하지도 더 나은 선택으로 변경을 하지도 않는다. 물론 작가가 '가짜종이가루'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바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 칼의 말 타냐 나도 당신처럼 책 읽는 즐거움을 알아요.하지만 체험하는 만큼의 기쁨은 아니에요. 진짜 사랑,진짜 두려움,진짜 분노,진짜 기쁨이 아나란 말이에요. 책 읽는 건 구경이에요. (P444) 을 통해 책 속 내용이 아무리 자신의 것과 비슷해도 그것은 진짜가 아니며 벗어나 현실로 뛰어들어야만 한다란 이야기를 하고 싶었음을. 그러나 왠지 신선하고 고급스러운 재료로 만든 밥같은 느낌을 지울 순 없었다. 후반부로 갈수록 책에 의지하는 타냐의 모습을 통해 그녀의 수동적이고 불안한 오늘을 엿볼 수 있었다
과거의 첫사랑 마틴에게 집착하고 현재의 연인 리처드의 사랑에 회의를 느끼며 다가오는 사랑 칼을 끊임없이 시험한다. 다가오는 이성의 마음이 진실인지 알아보기 위해 계속해서 맞출 수 없는 문제를 내고 상대방이 제풀에 지쳐 나가떨어지게 만들 때가 있다. 그런 후에 자신의 생각(그의 마음은 진실이 아니다)이 옳았음을 확인하고 안도하는 심리가 반영되었다. 그러나 대부분 작가가 그려낸 여성의 심리란 것이 단편적이고 편협된 것이어서 읽는 내내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란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이 책의 부제는 타냐의 일상이라 지어주고 싶었다. 그녀의 일상이 지루하고 단조롭게 서술되어 있을 뿐이었다. 책의 이름을 열거하고 그것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일뿐 그 이상도 그이하도 아닌 것이었다. 책들과의 연관성을 통한 주인공의 심리묘사라던가 사건의 진행이 이루어 졌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 대목이었다.
인내를 참아온 독자들에게 달콤한 열매를 주기 위한 모범적인 결말이 이어진다. 순고한 칼의 사랑으로 책으로 도망쳐 갇혀 지내는 그녀를 체험의 즐거움을 느끼도록 세상 밖으로 끌고 나오려한다는 정형화된 결말은 그 달콤함마져 무뎌지게 만들었다.
나는 타냐와의 거리감을 줄이는 데 실패했다. 이곳과 그곳의 거리감을 줄이는 데도 실패했다. 그러나 나에게도 더 많은 경험이 쌓이고 시간의 경과 속에 다시 그녀와의 만남을 필요로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때는 더 많은 공감속에서 그녀를 이해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