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을 시작하는 봄날, 우리는 어떤 목적도 없이 그대로 자유롭게 걷는다. 누군가에게 보호받는, 그렇기에 미안해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처지이지만, 그래도 봄날의 나는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를 만끽한다. 서점에 가면 처세술이나 자기개발에 대한 책들이 쌓여있다. 그리고 그것들은 된다는 생각으로 간절히 원하고 결코 포기하지 않으면 그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이야기한다. 확실히 그런 책들은 읽고 난 후 얼마 동안은 정신을 무장하게 하는 약효가 있다. 하지만 그 효과가 영구적이지 못해서 수시로 복용해 주어야만 한다.1) 마치 육체적 피로회복을 위해 마시는 박카스처럼…… 문득 세속적 성공을 위한 달음박질에 지칠 때면, 프란시스코 데 고야의 <거인>을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런 그림을 보면서 거인의 시선에서 나를 보면, 어린애가 개미떼를 보듯 실패로 인한 고통도, 해결하지 못하면 죽을 것같이 심각한 고민도 한갓 먼지처럼 작게 보일 테니까. 이렇게 무한한 우주 속에 서서 사람 사는 일이란 뭐 그리 대단할 바 없다고 포기하듯 인정하고 나면, 역설적이게도 삶의 희망이 다시 움트기 시작한다. 내 인생 전부를 걸었던 일이 실패할지라도 그저 스쳐 지나가는 작은 실수처럼 대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다. 하면 된다는 억지스런 자기최면이 좀체 약효가 없을 땐, 광활한 공간 앞에 서보라. 당신 안의 거인이 ‘야호’하고 심호흡을 할 수 있도록.2) 젊다는 것은 마음껏 할 수 있는 자유를 주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과실을 따갈 용기마저 주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모던 걸’과 ‘모던 보이’가 화제의 대상이자 선망의 대상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1920년대에 도시를 휘젓고 다니던 속칭 ‘모던 걸’과 ‘모던 보이’는 그 누구에게도 자신의 미래를 걸지 않았다. 영원을 약속하는 대신 자유를 택했다. 말하자면 사랑에 대해 ‘쿨’한 태도를 갖게 된 것이다.3) 우리가 이들 ‘모던 걸’과 ‘모던 보이’의 후예인 “나쁜 남자” 혹은 “나쁜 여자”에 대해 매력을 느끼는 것도 어쩌면 구속 없는 자유가 우리를 행복하게 해준다는 환상 때문일지도 모른다.지도 모른다. 하지만 조금의 시간이 지나면 우리는 더 이상의 봄날이 없음을 느끼게 된다. 질풍노도의 시대를 지나 단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운 청춘을 누리게 된다. 소위 쭉쭉빵빵한 몸매가 아닌 뚱뚱한 모습을 지녀도 젊음은 그 자체로 순수하고 아름답다. 꿈과 희망이 넘치는, 어쩌면 인생의 황금기와 같은 그 시절은 나에게도 이제는 다시 올 수 없는 추억이 되었다. 시대에 따라 미의 기준은 달라지기에 과거에 달리 뚱뚱함을 혐오하고 여분의 살들을 저주하는 일은 분명 우리 시대에 적합한 사고방식이다. 하지만 뚱뚱하기 때문에 스스로 볼품없는 존재라 생각하지는 말자. 자기 부정은 특히 사랑을 하는데 극심한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넘치는 살들 때문이 아니라, 자신을 낮게 평가하기 때문에 매력을 잃는 것이다.4) 스스로를 낮게 평가하다 보면 어느새 중고품 취급을 받게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기계처럼 무언가에 실컷 사용된 후 노쇠하여 버려진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하지만 자신이 평생 쌓아온 노하우가 어디선가 번쩍하는 신학문을 배우고 온 새파란 젊은이의 지식보다 훨씬 하찮게 비친다거나 어느 순간부터인가 자신이 매력 하나 없이 구걸만 하는 사람으로 느껴질 때, 그런 상황을 덤덤하게 받아들이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또 세상이 하루아침에 나를 고장 난 기계처럼 실패자로 낙인 찍어버리는 그 기분도 참담할 것 같다.5) 하지만 나이 듦은 쓸모 없음과 동의어가 아니다. 오히려 세월의 흐름 속에서 조금씩 지혜로워지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늙어감을, 창피하게 여겨 감추려 하지 않고, 당당하게 인정한다면 당신은 오늘처럼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을 여유 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아직은 먼 훗날의 일이라 생각하지만 까마득한 시간이 흘러 그 날이 오면, 삭발하듯 오랜 시간 이어온 인연들을 느긋하게, 어쩌면 깔끔하게 정리하게 될 것이다. 페테르 파울 루벤스의 <삼손과 들릴라>에서 들릴라가 삼손의 머리카락을 잘라내듯이. 굳이 순서대로 읽을 필요가 없는 책처럼, 마음 가는 대로 어느 한 페이지를 펼쳐 놓고 그림을 즐기며 불어오는 마지막 바람 속에 한 줌의 재처럼 날아갈 수 있게 되리라. |
|
그림속 주인공을 꿈꾸며
|
|
얼마전 행복을 그린 화가, 르누아르 전시회에 다녀왔다. 사실 그림에는 문외한이라 르누아르가 누구이고 어떤 그림을 그렸는지도 제대로 모르고 그곳에 갔다. 수 많은 그림을 보고 이것이 나타내는 작가의 깊은 뜻을 헤아릴 수는 없었지만, 왠지 마음이 평온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것은 작가의 그림에 묻어나는 따뜻함이 나에게 전해져서일것이다. 그림은 이렇게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는 것 같다. 아니, 그림에 따라 마음이 평온해지기도 우울해지기도 하는, 아주 사람의 마음을 쥐락펴락하는 것 같다.
<당신도, 그림처럼>을 읽고 그림의 그런 매력에 다시한번 빠졌다. 한 장의 그림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단순히 그림 그대로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따뜻함을 읽고 아름다움을 읽는다. 책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그러한 그림을 그려낸 작가들의 매력과 동시에 그런 그림의 의미를 쉽게 설명해주는 이주은 작가의 매력에 흠뻑 젖게되었다. 잘 몰랐던 작가의 그림도 알아가면서 그 그림과 함께 힘이 들 때 힘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참 좋은 것 같다. 나는 이 책을 읽는 동안 매우 바쁘고 힘든 나날을 보냈는데 늦은 저녁 책 한구절 읽으며 마음의 평온을 되찾곤 했다. 특히 제임스 티소의 '휴일'이라는 작품에 마음의 평안을 많이 얻은 것 같다. 커피에 심취한 작가와 그것을 평범하면서도 친근하게 표현한 이 그림은 일상에 지친 나에게 편안한 안식을 제공했다. 그림 속 여자가 따라주는 커피를 내가 마시고 있는 느낌이랄까. 커피향에 취해 달콤한 케익같은 따사로운 오후를 보내는 주인공처럼 나는 책을 통해, 그림을 통해 따사로운 빛을 받고 있는 중이다. 힘이 들때는, 일상속에 지칠때는 작가가 소개한 그림을 보면 정말 마음이 편해지는 그런 놀라운 비밀이 숨겨진, 책이었다. 르누아르의 그림을 미술관에서 직접 봤을 떄의 그 행복감처럼. 작가가 소개했던 많은 작품들을 실제로 보고싶은 마음이다. |
|
책이 주는 의미에는 많은 것들이 있다. 재미와 감동 그리고 지식을 주며 때론 슬픔을 나눠가지며 아픔을 이해해 주기도 한다. 그중에서도 기분좋은 미소와 행복을 주는 책은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 손에 '나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일상 치유에세이 당신도, 그림처럼'이 있다. 읽고 나편 참으로 마음이 편해지고 행복한 미소를 갖게 하는 신기한 책이다. 그동안 수많은 책들을 읽으면서 느껴보지 못한, 삶을 살아가면서 작게 작게 상 처 받았던 그러한 부분을 치유라도 하듯, 마음을 쓰다듬어 주는 책이다. 미술을 잘 모르는 독자로서는 이책이 어렵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했던게 사실이다. 하 지만 읽어보니 너무나 쉽게 쓰여져 있고 그림에도 제각기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 었다. 설령 이 이야기가 굉장히 단편적이고 주관적인 이야기라 할지라도 말이다.한편의 그림은 잘 그렸는지 못그렸는지, 무엇을 암시하는지를 알아야 하는 굉장히 어려운 예술 이라고 생각해왔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책을 통해 단편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한 순 간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니 참으로 다가가기 쉽고 편하게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 이 책에 나오는 그림들은 어려운 형이상항적 과제를 주어서 우리는 머리아프게 하지도 않으며 난 해한 표현으로 이해를 못하면 바보취급을 당하는 그러한 그림같지도 않다. 그냥 우리 주 위의 일상적인 작은 모습들을 담아내는 듯 하여 너무나 재미있고 가볍고 읽을 수 있지만 결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가치가 없거나 의미가 없는 책은 아니다. 그림을 통해 서 무엇인가를 치유받을 수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이책은 굉장한 의미를 주는 것이다. 저자는 한편의 그림을 통해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거의 동의할 수 있는 이야기이지만 가끔 난 이런 이야기 인것 같은데(?)하는 생각이 드는 그림을 만났을 때 이책은 진정한 재미를 선사해 주는듯 하다. 그것이 그림이 아닌가 싶다. 화가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이런 그림 을 그렸는지는 모르나 그 그림을 통해서 보는 이가 뭔가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또한 그 속에서 행복이나 작은 미소를 지을 수 있다면 그 자체로 가치가 있는것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은 봄날,여름,가을 그리고 겨울 이렇게 네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마다 특색 있는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다. 이 책의 첫장에 보면 ' 자유로운 봄날 ,봄은 목적 없는 걷기 같은 자유,그 어떤 것에도 휘둘리거나 방해받지 않을 자유입니다'라는 문구가 잇는 데 이 책이 딱 이런 구성으로 된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참 자유롭고 맘이 편해지기 때 문이다. '사람의 냄새가 향기가 될 때','냉정한 세상,당신의 가슴만은 뜨겝게''잘 빠진 몸매보다 잘난 마음을'...어쩜 소제목 하나 하나가 이렇게 작은 깨달음과 편안함을 주는 지..저자 이주은이 들려주는 이러한 소소한 이야기들은 자기개발서처럼 우리에게 무엇을 해야만 살아남는 다거나,어떻게 해야 성공하니깐 죽음힘을 다해 노력해야 한다는 식의 억측스런 강요는 없다. 스스로 사소한 것에서 행복을 찾게 끔 해주며 그런 작은 행복을 발견하는 법을 가벼운 깨달음으로 인지하게 해준다는게 이 책의 큰 매력인것 같다.소중한 책을 선정하라면 주저없이 이책을 선정하겠다. 성공을 위해서, 시험을 보기위해, 자기의 발전을 위해, 재미를 위해 많은 책들을 보았지만 사람의 작은 상처를 치유하고 달래주는 책은 없었던 것같다. 물론 어렵고 난해한 단어들을 써서 무겁게 다룬 책들은 많지만 그런 책들은 읽은 이도 큰 부담을 가져야 하고 쓰는 이 또한 그럴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읽는 이나 쓰는 이나 너무나 편한 맘으로 받아들일 수 있음을 너무나 고맙게 생각한다.'당신도 그림처럼'이 단 한권으로 끝나는 것이 하니라 후편도 나왔으면 하는 바램으로 마무리 하 겠다. |
|
이주은님의 <당신도, 그림처럼>은 <그림에, 마음을 놓다>에 이어 두 번째로 출간된, 그림을 통한 치유에세이이다. <그림에, 마음을 놓다>를 아직 읽지 못하였는데, 이 책을 읽고보니 전작을 읽어야겠단 생각이 간절해진다. 그만큼 이 책은, 내게 매력적으로 다가온 책이다. |
|
저자는 서문에서 말하길, 빠른 세상에서 느림의 미학을 이야기해보자고, 즐겨보자고 이 책을 썼다 했다. 아니, 누군가의 행동을 바꾸어 놓기 위해 귀에 못이 박히게 말하는 방식대로 자기 주장을 편 게 아니라 그저 이렇게 살아도 된다고, 너무 고민하지 말라고 느긋느긋하게 일러준 것이다. 그저 당신도, 그림처럼 아름다울 수 있다고, 아니 아름답다고. 이젠 주위를 둘러보며 쉬어 가도 좋다고 위로해주기 위해서 말이다. 한없이 느린 거북이는 속도면에서 토끼에게 비한다면 패배감만 맛볼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느린 만큼 거북이에게 주어진 시간은 아주 넉넉하니까, 토끼가 하루 만에 경험하는 것들을 거북이는 한 달 동안 나누어 경험할 수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주변에서 아무리 빨리, 빨리를 외친다고 해도 자신 만의 속도를 찾지 않으면 아무 소용도 없는 법, 이제는 자신 만의 속도를 찾을 때가 되었다고.
평범한 직장을 다니다가 타인과 소통하는 방식에 흥미를 느껴 미술사를 공부하게 된 저자는 이 책 말고도 『그림에, 마음을 놓다』라는 심리치유에세이도 펴냈다고 하는데, 역시 타인과 소통하는 것을 고민한 사람이여서 그런지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참으로 유연했다. 내가 소식이 늦어 이주인 저자의 이름을 잘 몰랐었는데, 그래서 그다지 알려진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내 생각을 부정이라도 하듯 유려한 글솜씨로 나를 멀리 그림 속으로 데려가주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더 독특한 것은 따로 있다. 읽는 그 당시에는 저자의 의도가 무엇인지 잘 알겠고, 충분히 이해했다고 생각했음에도 책을 덮고 돌아서서 생각하면 어떤 내용이었는지 머릿속에 남아있지가 않았던 것이다. 에세이이다보니 비문학처럼 딱딱 정리가 안 되는 것도 있었겠지만, 그것을 감안해도 손가락 사이로 모래가 빠져나가듯이 주제가 사르륵 빠져나가는 것을 보면 정말 보통의 내공은 아닐 듯 싶다. 정말 책을 펴면 그 속으로 빠져들 것처럼 흡입력이 강하고 마음까지도 평안해지는 것이 자기 전에 한 장씩 읽으면 딱이었으니. 읽고 자도 머릿속이 많은 정보로 복잡해질 염려도 없으니 얼마나 좋으랴.
이 책에서 이주은 저자가 초점을 맞춘 것은 그림 속에 드러난 물건이나 분위기이다. 그림 속에 나타난 물건이나 분위기를 보고 그 당시에 그것이 가지는 영향력이나 의미를 살펴본다. 행복한 가정이 성공의 지표가 된 18세기에는 모성애가 물씬 풍기는 그림이 각광을 받았다. 콩스탕스 마예의 「행복한 어머니」와 같이. 루소가 행복한 가정이 국가의 든든한 초석이라고 주장했기에 많은 화가들이 그의 영향으로 본능적인 모성애가 나타나는 그림을 그렸다는 것이다. 실제로 상류층에서는 손님이 오셨을 때 아이들이랑 놀아주는 척이라도 해야했을 정도라니 정말 대단한 가식이다. 그리고 19세기 말의 지식인들은 수더분한 옷차림이나 털복숭이 같은 모습에서 벗어나 깔끔하고 오만할 정도로 세련된 댄디가 많았단다. 속된 대중과 구별짓기 위해 옷차림에 특별히 신경썼던 엘리트들을 댄디라고 부르는데 조바니 볼디니의 「로베르 드 몽테스키외의 초상」을 보면 댄디 문화가 무엇인지 확연하게 알 수 있다. 이 때부터 넥타이는 개성을 표현하는 스타일로 자기매김되어 다양한 디자인의 넥타이가 쏟아져나왔고, 심지어 넥타이 매는 다양한 방법이 잡지에 소개되기까지 했다고 하니 넥타이는 이제 완전히 하나의 문화코드가 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저자는 그림에 숨겨진 여러 문화 코드를 보면서 그것이 자신의 삶을 얽매인다면 과감하게 그것을 벗어버리고 자신 만의 삶을 찾아갈 수 있도록 무한 격려를 해준다. 그다지 자신의 삶을 바꾸고 싶진 않다고 해도, 그림을 통해 다른 세상을 살며시 엿보는 재미만으로도 이 책을 볼 가치는 충분한 듯 싶다. 정말 보고 또 봐도 재미있는 책이다. |
|
자유로운 봄날...목적없이 걷기 같은 자유,그 어떤 것에도 휘둘리거나 방해받지 않을 자유를 말하는 내 인생의 봄날같은 그림이 내게로 왔다. |
|
역시, 이주은 선생님이다. 나를 실망시키지 않으니 말이다. 작년 <그림에, 마음을 놓다>라는 책을 통해 알게 된 저자 이주은 선생님. 그때 당시에도 그림에 대해서는 아는 것도 없었지만 상당한 위로를 받았던 기억이 있다. 작년에도 그 책을 읽을땐 참 많이도 힘들어했던 기억이 있는데, 올해도 역시나 이주은 선생님의 책을 읽으면서도 많이 힘들었고 그래서 더 많은 위로를 받았던 것같다. 전작에 비해서 훨씬 더 나아진듯 한느낌? 감정의 표현을 좀더 직설적으로 한 느낌이랄까; 아니 그림을 소개하는 상황을 좀더 구체적으로, 인간의 심리를 다루고 있는 것 같아서 더 와닿는것같은 느낌이다. 구체적인 상황의 설정? 현대인이라면 한번쯤 겪어봤을 듯한 이야기들? 선생님이 하는 이야기들이 왠지 책을 읽으면서도 남의 이야기 같지 않은 느낌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네가지 테마로 만나는 이주은 선생님이 해주시는 그림 이야기, 그리고 현실의 이야기들, 어쩌면 우리는 그속에서 진정한 나자신과 대면할수 있을지도 모른다. 책을 읽는 순간 순간 나 자신에게 물음을 던지게 되고, 그림을 보면서 나는 어떤 생각을 갖게 되는지 다시금 나를 돌아보게 되는 그런 시간이었던 것같다.
뿐만 아니라 전작과는 다르게 영화의 한 장면, 혹은 사진들이 직접 등장한다는 것 역시 눈여겨볼만한것이 아닐까 싶다. 물론 그림보다야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주은 선생님의 이야기를 한층 더 이해하기 쉽게 공감할수 있게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뿐만아니라 정말이지, 그림 하나를 소개하면서도 등장하는 이주은선생님의 배경지식에 깜짝 놀랄때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단순히 그림 한장을 통해 위로를 받는 것이 아니라, 정말 다양한 읽을 거리를,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책임이 분명하다. 물론 가볍게 읽으려면 한없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책장을 넘기면서 살짝 웃음이 날때도 있으니 말이다.
절대 실망하지 않을것이다. 한두번 본 그림도 있고, 한두번 생각해봤던것들도 있지만, 이주은 선생님의 조근 거리는 말투와 이해하기 쉬운 설명들은 오늘도 힘든 날을 보내고 있을 당신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지 않을까? 나역시 많은 위로를 받았으니깐.
너무나도 인상깊은 그림들이 많아서 어떤 그림을 소개해야할지 잘모르겠다. 장 오노레 프라고라느르의 1767년 작 <그네>를 통해서 자신의 우월성을 이야기 하고 싶어한다는 이주은 선생님의 말씀 속에서 나도 오늘 하루쯤은 뭔가 대단한 사람이 되어보고싶다. 나도 남보다 우월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선생님도 하루쯤 자신의 우월성을 위해 파워슈즈 하이힐을 선택했다는 적이 있다는 것에 살짝 웃음을 짓기도 했다. 이 그림말고도 각진 모습의 현대인들, 수염난 인물, 가정의 행복이라는 것에 대한 물음, 넥타이, 커피한잔의여유, 의자 정말 소소한 것은 물론이고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만큼 책 한권을 읽으면서도 복합적인 즐거움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재미와 그림을 보는 눈, 지친 현대인들을 위한 위로, 다양한 배경지식까지 정말 많이 많은 걸 얻을 것이다. 위로받고 싶은 당신! 당장 이책을 펴들어라고 말해주고싶다.
그리고 또 꼭 언급하고 싶었던 것이, 책 내용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표지나 제목, 그리고 책장 한장 한장 넘길때보이는 작은 배려들이 읽는 독자를 참 즐겁게 하는것같다. 안의 내지에도 디자인이 되어있을뿐만 아니라 자세히 보면 그림을 싣고 있는 페이지 마다 배경그림(?)이 있다. 편집자분의 말을 빌리자면 이 책에 소개되고있는 그림들이 대부분 19세기 그림이라서 그 당시 부르주아들의 저택에 화려한 벽지에 걸려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처음 시도해보는것이라는데; 보통 미술책을 보면 하얀 바탕에 그림이 있는것이 전부인데 정말 색다른 느낌이다. 뿐만 아니라 책을 읽을때마다 책이 너무 이뻐서(?) 뭔가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대접받는 느낌이다. 책 내용도 좋아야하겠지만, 정말 이런 작은 배려들이 더 눈에 띄는 책인것같다. 정말 왠만하면 권하지 않을수도 있는데 이책은 꼭 한번 읽어봤으면 좋겠다. 대접받으면서 읽는 책! 색다른 즐거움을 줄것이다. |
|
내가 그림이야기에 빠지게 된 처음은 '트레이시 슈발리에'의 <진주 귀고리 소녀>를 통해서였다(살짝 맛보기로 책 이야기를 하자면, 진주 귀고리 소녀의 그림이 소개되고 있다. 호홋^^*). 그림과 소설이 하나의 이야기로 어우러지는 것의 독특함, 생경함에 매료되었다. 그리곤 우연하게 '이주은'의 <그림에, 마음을 놓다>를 보자마자, 어찌나 흥분되고 읽고 싶던지~ 결국 읽게 되었고, 차분하고 그림을 통해 나를 감싸안아주었던 포근함이 내 몸에 깃들어있다. 그런데 이렇게 '이주은'의 <당신도, 그림처럼>이란 책을 보고, 어찌 들뜨지 않았겠는가! 구지 설명할 필요도 없을 듯~
표지를 보라! 붉은 장미로 장식된 노란 드레스를 입은 여인, 노란색과 대비되는 녹색의 모자가 눈에 띄고, 아래를 향하는 시선과 감은 눈, 거울을 등지고 서있는 가냘픈 여인! 거울 속 뒷모습이 살짝 비치는 여인의 모습이 왠지 쓸쓸하고 애처롭게 느껴졌다. 그래도 따듯한 느낌이 감도는 색채가 절로 살포시 안아주고 싶은 생각도 들는데, 저자도 역시 그렇게 우리를 안아주고 싶었던 것일까? 표지의 그림 속 '매일매일 그림처럼 행복하게'라는 짧은 문구로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하였다. 제목과 표지만으로도 충분히 내게 기대감과 설렘을 전해주는 책, 그리고 절대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책이었다.
일상에서 소중함을 느끼며, 감사의 마음이 주는 위로로 일상의 상처가 치유되듯, 봄, 여름, 가을, 겨울의 4개의 테마로 이야기가 구성되었다. '자유로운 봄날', '솔직함이 반가운 여름', '내 존재를 느끼는 가을', 그리고 '마침내 겨울'의 테마 속 각각 6가지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하나의 주제별로, 2개의 그림이 소개되고, 그림에 걸맞는 책 이야기와 영화 이야기를 통해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풍성하게 한다. 특유의 부드러운 감성이 물씬 풍기면서도, 사회, 역사, 문화를 통틀어, 다양한 소재 속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
각각의 이야기 모두가 내 마음 속 어느 깊은 곳을 간지렀다. '언제나 Quick Quick, 그래도 가끔은 Slow Slow'의 화두로 시작하는 저자의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책 속에 온전히 흡수되어 쉼없이 내리 달렸다. 순전히 그림에 대한 감상, 해석이 치중한다면 참으로 지루한 일일지 모르겠다. 그림과 일상 속 지극히 사소한 듯한 이야깃거리로 삶의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이주은'의 치유에세이에 흠뻑 취했기에, 이토록 공감하며, 빠져나올 수가 없나보다. 일상이란 것이 이처럼 비슷비슷한 것일까? 나의 자잘한 걱정들을 콕 집어 이야기하기도 하고, 나의 주관심사가 하나의 이야기가 되기도 하고, 사회적인 화두을 가벼운 터치로 살며시 이야기하는 등, 감미롭게, 때론 날카롭게 착착 감기듯 그렇게 읽을 수 있었다. 다만, 살짝 아쉬운 점은 표지의 「노란 옷을 입은 여자」에 대한 이야기가 없다는 것이다. 호기심을 갖으면 여러 공상에 빠져들게 한 표지 속 그림이야기가 더없이 궁금해진다. 그런데, 그거야 뭐~ 1년 쯤 기다리면 만날 수 있겠지 싶은 마음으로 달래본다.
이주은의 그림을 통한 치유이야기를 통해, 또한번 마음이 포근해졌다. 그녀를 만난 것은 내게 커다란 행운이었다. 책을 따라 차분히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그녀의 이야기가 몸에 베인다. 그것은 또한 그림에 대한 호기심과 더불어 그림이 한없이 친숙해지도록 만든다. 그림 속 작은 것에서도 감동받고 흥분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주은' 덕분이다. 그래서 나는 덩달아 매일매일이 행복해진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이번에 읽은 <당신도, 그림처럼>을 오래오래 벗할 것이다. |
|
당신도, 그림처럼 - 마음이 따뜻해지는 순간.
여름이라 몸은 더운데,
가족이 있어도, 친구가 있어도
<그림에, 마음을 놓다.>를 읽으며, 그림이 따뜻하다고 느꼈고
조근조근 속삭이듯이,
매일 매일 그림처럼 행복하게
<당신도, 그림처럼> 여유롭게, 평온하게, 때론 외롭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하라는 이야기.
저자의 나이 불혹, 삶이 안정적이지만… 그녀가 살아온 시간만큼의 고뇌와 아픔이 있어서 그런지
나도 읽고 따뜻해졌고, 용기가 났다.
이 책을 읽을 당신의 하루도, 그림처럼 행복하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