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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은 전라도 남원. 나서 20년을 그 곳에서 자랐다. 워낙 눈에 익어 언제 가서 보더라도 그곳이 그곳일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명절 등 때마다 내려가서 보는 고향의 풍경은 친근하면서도 항상 낮설다.
맞는 비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행지라는 게 그런 것 같다. 여행지는 변화무쌍하다. 같은 제주도를 가더라도 어느 때, 누구와 어떻게 갔는지에 따라 그 풍경과 느낌은 사뭇 달라지게 마련이다. 한번 가 본 곳이라고 해서 젠체하며 '이미 가봤다'고 으스대는 건 여행지에 대한 실례가 아닐까 싶다.
예외는 있는 법이다. '대한민국 숨은 여행 찾기'에 소개된 곳에 가본 사람은 '가 봤다'며 어깨를 으쓱해도 밉지 않을 것 같다. 그만큼 이 책에 등장하는 여행지는 낯설다. 전남 목포의 달동네 은금동이 그렇고, 워낙 산 속 깊이 자리잡고 있어 햇살 구경하기도 힘들다는 장원 횡성의 봉명폭포가 그렇다. 산해진미 부럽지 않은 담백하고 소박한 맛을 자랑하는 전북 전주의 남부시장을 '감히' 여행지로 추천할 수 있는 글쓴이의 용기도 여행서를 즐겨 보는 이에겐 무척이나 낯선 모습이다.
잔잔하면서도 멋드러진 문체다. 명쾌하고 정갈한 글이라서 술술 읽힌다. 산과 계곡을 오르는 글쓴이의 향긋한 땀냄새를 맡을 수 있다. 재래시장과 달동네 등을 오가며 우리네 이웃과 유쾌한 수다를 떠는 글쓴이의 시원한 웃음소리도 들린다.
짧은 글들의 연속이지만, 책장 넘기는 일은 더디기만 하다. 여행지마다 펼쳐진 멋진 사진이 눈길을 휘어 잡아 쉽사리 다음 쪽으로 넘어갈 수 없다.
여행은 즐거워야 한다. 또하나. 여행은 품격이 있어야 한다. 오랜 만에 만나는 품격있는 여행서가 더위에 지친 내 가슴에 시원한 소나기를 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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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객들이 알기 힘든 많은 정보가 담겨있는 것 같아요. 책을 읽다보면 현지인이 된 듯~~ 두고두고 보고 싶은 책입니다. 사진 기술도 굿~~ 정겨운 사진들과 편안한 글이 눈에 쏙 들어옵니다. 갖고다니며 여행하기 좋을 것 같아요. 표지도 하드커버가 아니라 무겁지 않구요.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