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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위선과 악을 관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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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책이 있다.  읽는내내 책속으로 빠져들게 하여 책과 하나가 되어 읽고 난 후에도 한참동안 긴 여운이 감도는 책. 아무나 붙잡고 이 책을 읽어봤냐고 말을 건네고 눈을 반짝이 이야기를 하고 싶은. 처음 만난 작가 김나정의 <내 지하실의 애완동물>은 나를 기분좋은 흥분으로 이끌었다. 이 말에 재미있는 이야기라 오해할지 몰라 미리 말하자면, 김나정의 단편들은 해피엔딩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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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책이 있다.  읽는내내 책속으로 빠져들게 하여 책과 하나가 되어 읽고 난 후에도 한참동안 긴 여운이 감도는 책. 아무나 붙잡고 이 책을 읽어봤냐고 말을 건네고 눈을 반짝이 이야기를 하고 싶은. 처음 만난 작가 김나정의 <내 지하실의 애완동물>은 나를 기분좋은 흥분으로 이끌었다. 이 말에 재미있는 이야기라 오해할지 몰라 미리 말하자면, 김나정의 단편들은 해피엔딩과는 거리가 먼 소설이다.

 

 바닷가 작은 도시 여인숙에서 일어나는 이야기 <비틀즈의 다섯번째 멤버>. 여인숙엔 한 소녀가 있다. 주인 남자가 소녀를 거두고 일을 주고 보호해주는 듯 보였다. 그러나 실체는 달랐다. 소녀는 학대받고 있었고, 몇 차례 유산을 했다. 남자는 은인이었지만, 악인이었다. 건조한 소녀의 일상은 자살을 결심하고 투숙한 여자에 의해 흔들린다. 소녀는 약을 먹은 여자를 살리려 하지 않고, 여자의 신분증과 기타 케이스를 메고 여인숙을 나온다.

 

 <《》> 은 특이한 부호의 제목은 주인공의 이름도 괄호였다. 괄호는 크리스마스에 길 위에 쓰러진 여자를 자신의 집 지하실로 옮겨온다.분명 처음엔 구조의 의도가 있었겠지만, 결국 괄호는 경찰서에 신고하는 대신 여자를 켵에 두고 욕정을 채운다. 그러면서 괄호는 자신의 여자의 생명을 구했음을 강조한다. 비열하고 치졸한 자기 방어를 김나정은 적당하게, 기막히게 그려낸다. 

 

 - 저기요.

 불러도 여자는 괄호 쪽을 보지 않았다. 벽만 보고 있었다.

 괄호는 여자에게서 떨어져 서서

 -골목에 쓰러져 있는 댁을 내가 여기 데려다 놓았거든요.

 그대로 두면 얼어 죽었을 거예요. p 73

 

 여자가 임신을 하자, 괄호는 산부인과를 찾아가보고, 간장을 억지로 먹인다.  재개발이 확정되어  골목의 이웃은 모두 떠났고, 괄호의 집도 이사를 떠난다. 지하실의 여자는 어떻게 되었을까?

 

 <주관식 생존문제>는 이미 두 번 파양을 경험한 11살 소년의 세 번째 입양 이야기. 입양도 파양도 소년의 의지가 아니었고, 잘못이 아니었다. 세 번째 양부모의 말을 거슬르지 않는다. 토할 것 같은 삼계탕을 열심히 먹었지만, 세 번째 양부모는 파양을 결정하고, 고아원에 도착하자 소년은 필사적으로 자동차 문을 잠근다.

 

 놀이터에서 같이 놀던 동생이 유괴되어 죽고, 붕괴된 가족의 모습을 담은 <구>. 주인공 수인은 일상에서 동생을 유괴한 여자를, 무심히 바라본 여자의 얼굴을 떠올린다. 어린 시절 명확하지 않은 기억 속 여자는 너무 많았다. 오늘까지 나는 아홉 명의 여자를 만났다. 그녀들은 조금씩은 닮았다. 그러나 조금씩 다르기도 했다. 어디까지 닮았고, 어디부터 달라지는지 선을 그을 수 없다. 모두가 그녀 같았고, 전부 그녀가 아닌 것 같았다. p 239  수인의 절실함과 절망감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소설은 일상이라는 악몽을 가혹하게 다룬 편혜영의 <사육장 쪽으로>와 뉴스의 현장을 보는 듯한 백가흠의 <조대리의 트렁크>와 닮았다. 소설의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힘이 없는 약자 중에 약자였고, 김나정은 그들의 일상을 세밀하고 침착하게 관찰하는 관찰자였다. 그랬다. 작가는 그저 관찰자에 불과했다. 주인공인 약자의 편이 아니었다. 어떤 희망이나 행복의 결말을 안겨주지 않았고, 오히려 강자의 편인 양 강자의 위선과 뻔뻔함을 슬그머니 수긍하는 듯 보였다. 악을 판단하고 집행하하는 건 사회의 몫이라 그랬을까. 아니, 독자라면 어떻게 했을지 묻고 있는 걸까.

r*********s 2010.01.19. 신고 공감 1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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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작가의 시선은 겸손하다
"보이지 않는 작가의 시선은 겸손하다" 내용보기
모처럼 재미있게 읽은 소설집이다. 그러나 다루는 이야기들은 결코 가볍지 않다. 우리 주변의 혹은 우리가 외면하고 사는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비극적이고 아이러니한 상황들이 작가가 다룬 주요 글감이다. 작가는 아주 능청스럽게 단문의 문장으로 속도감있게 정황을 그리고 있다. 특히 <이것은 개가 아니다>, << >>, <주관식 생존문제>에서 작가의 단편을 다루는 솜씨를 볼
"보이지 않는 작가의 시선은 겸손하다" 내용보기
모처럼 재미있게 읽은 소설집이다. 그러나 다루는 이야기들은 결코 가볍지 않다. 우리 주변의 혹은 우리가 외면하고 사는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비극적이고 아이러니한 상황들이 작가가 다룬 주요 글감이다. 작가는 아주 능청스럽게 단문의 문장으로 속도감있게 정황을 그리고 있다. 특히 <이것은 개가 아니다>, << >>, <주관식 생존문제>에서 작가의 단편을 다루는 솜씨를 볼 수 있다. 낄낄 웃으면서 읽어나가면서도 여운이 남는 작품들이다.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등단작인 <비틀즈의 다섯번째 멤버>,<하멜른>이 좀 쳐진다고 보지만, 객관적으로 별 손색이 없는 작품들이다. 어릴 적 유괴당한 동생에 대한 죄책감을 그린 <구>는 언니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첫 소설집답게 다양한 이야기들이 들어 있어, 혹 그 점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세계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은 분명히 보인다. 드러나지 않는 작가의 모습에서, 또 버려진 것들, 소외된 존재들을 향한 시선에서. 그 눈은 겸손하다.              
h*****8 2009.11.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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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은 하나도 아름답지도 않고 기쁘지도 않다. 그냥 버티는 거고 도망다니는 거다.
"이 세상은 하나도 아름답지도 않고 기쁘지도 않다. 그냥 버티는 거고 도망다니는 거다." 내용보기
김나정 작가의 단편들의 현실들은 끔찍하다 못해 잔혹하다. 이야기는 결말이 없는 듯 있는 듯하고 희망과 목적이 없는 일상은 자체가 악몽같다. 이야기 구조는 신데렐라로 치자면 신데렐라가 계모 밑에서 끔찍히 당하다 그걸로 끝이다. 비비디 바비디 부 같은 일은 일어나지도 않으며, 왕자는 캐스팅 보드에 없다. 찌는 듯한 무더위 속, 월요일 오후처럼 끝이 안보이는 일상. 책에 나타나
"이 세상은 하나도 아름답지도 않고 기쁘지도 않다. 그냥 버티는 거고 도망다니는 거다." 내용보기
김나정 작가의 단편들의 현실들은 끔찍하다 못해 잔혹하다. 이야기는 결말이 없는 듯 있는 듯하고 희망과 목적이 없는 일상은 자체가 악몽같다. 이야기 구조는 신데렐라로 치자면 신데렐라가 계모 밑에서 끔찍히 당하다 그걸로 끝이다. 비비디 바비디 부 같은 일은 일어나지도 않으며, 왕자는 캐스팅 보드에 없다. 찌는 듯한 무더위 속, 월요일 오후처럼 끝이 안보이는 일상. 책에 나타나는 모든 주인공이 나인듯 하다. 유일한 책에서의 위안은 그나마 단편, 단편으로 끊어진 구조가 주인공들의 고통을 분배해 주었다는 것이다.... 찌는 듯한 무더위에 내 삶이 온전하고 아름답다는 걸 확인하고 싶다면 원츄...
b*******y 2009.07.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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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내 지하실의 애완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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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정씨의 내 지하실의 애완동물은 뭔가 답답합니다.    책을 읽고 기분이 영 나쁩니다. 뭔가 생각을 하게 하긴 합니다. 의도적으로 무엇인가 감추려는 듯합니다. 메시지를 주고 싶어도 합니다. 그런데 왜 그런걸 까요. 명쾌하지 않고 이유를 알 수 없는 것 고민하게하는 것은 비단 시만의 영역이 아닌 것은 사실입니다. 소설이라도 독자에게 숙제를 넘겨 줄수 있습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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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정씨의 내 지하실의 애완동물은 뭔가 답답합니다.

 

 책을 읽고 기분이 영 나쁩니다. 뭔가 생각을 하게 하긴 합니다. 의도적으로 무엇인가 감추려는 듯합니다. 메시지를 주고 싶어도 합니다.

그런데 왜 그런걸 까요.

명쾌하지 않고 이유를 알 수 없는 것 고민하게하는 것은 비단 시만의 영역이 아닌 것은 사실입니다. 소설이라도 독자에게 숙제를 넘겨 줄수 있습니다. 그런데 내 지하실의 애완동물은 숙제 만 남겨주고 있습니다. 뭔가 카타르시스가 되는 면도 없고 고개를 끄덕이게도 하지 않습니다.

 

비비꼬아대기만 합니다. 지하실속에 있는 여자가 고양이인지 사람인지 주인공이 또라이인지 아니면 정신병자인지 그도 아니면 사회부적응자인지 아니면 낭만주의자 인지 알수 없습니다. 아니면 꿈속일까요.

지저분한 속옷 하나로는 이야기의 뼈대를 맞추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소재도 너무 평의합니다. 입양 파양 철거촌 버림받은 여자 강간 자살 정도 입니다.

글을 쓰는 테크닉은 훌륭합니다만 그에 따르는 낭만도 상상력도 보이지 않습니다. 글

을 쓰는 모든이들의 고민이기도 합니다만...

약간은 실망 입니다.

 

점수를 주라면 300점 만점에 120점 정도   



c***s 2013.12.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