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떨어진다 | 제임스 프렐러 저 | 서애경 역
일명 '왕따 게임'은 누구나 자신이 가장 깊숙하게 소속된 집단 내에서 접하기 마련이다. 문득 사건의 주범은 피해자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는 풍문이 떠올랐다 이내 사라진다. 이런 생각은 제임스 프렐러의 <누구나 떨어진다>(미래인,2016)를 읽는 내내 반복적으로 내 머릿속을 들락거렸다. 그도 그럴 것이 작품 속 인물들의 이야기 역시 이런 구성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설의 결론부터 말하자면, 왕따의 대상이었던 '모건 말렌'은 죽는다. 좀 더 구체적으로 밝히면 자살하게 된다. 따라서 모건 말렌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배경에 대한 규명으로부터 이 소설은 출발한다. 그것은 주인공 '샘 프록터'를 화자로 내세운 '일기 형식'을 취한다. 눈치 빠른 독자는 '일기 형식'에서 벌써 짐작했을 것이다. 주인공에게 자기 고백적인 글을 쓰도록 유도한 까닭에 대해서 말이다. 이는 가해자로 하여금 진정한 자기반성과 뉘우침 그리고 새로운 탈출구를 모색하기 위한 하나의 장치로서 작가의 따뜻한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설정이다.
이렇듯 친절한 플롯은 샘 프록터의 일기장을 통해서 '왕따 게임'에 가담하여 모건 말렌의 소셜미디어 페이지에 무차별적으로 악플을 달고, 그 모든 가담자들을 선동했던 주범이 누구인지 찾아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만든다. 놀랍게도 가해자 측 주범은 '아테나 루이킨'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아테나 루이킨은 완벽하게 빼어난 외모로 친구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아이였다. 반면, 모건 말렌은 이와 정반대의 인물이다. 그럼에도 둘은 한때 우정을 나눈 사이였다. 적어도 모건 말렌이 아테나 루이킨의 남자 친구를 몰래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둘의 우정은 와장창 깨졌고 급기야 이름 앞에 '피해자'와 '가해자'라는 수식어를 하나씩 달게 된다. 여기에 또 한 사람, 샘 프록터는 철저하게 이중생활을 즐기면서 모건 말렌의 죽음을 방관한다. 모건 말렌의 유일한 친구였던 샘 프록터는 학교 밖에서만 모건 말렌을 친구로 생각했던 것이다. 학교에서는 다른 친구들의 눈치를 보느라, 모건 말렌을 철저하게 따돌리며 외면한다. 독자의 입장에서 볼 때, 상당히 비열하고 비겁한 인물이 아닐 수 없다. 모건 말렌과 어울리는 모습을 다른 친구들에게 들킬까 봐 노심초사하는 관계를 어찌 진실한 우정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네가 곤란해지는 건 싫어.”
그런 가운데 모건 말렌은 자신을 왕따 시켰던 친구들 곁을 홀연히 떠나버린다. 모건 말렌만 사라지면 모든 일이 잘 풀릴 것이라고 생각했던 아테나 루이킨과 친구들의 마음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왕따 게임을 이끌었던 주범을 찾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고 경계하게 된다. 그 결과 모건 말렌을 죽음으로 몰아낸 주범이 아테나 루이킨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그러니까 모건 말렌이 급수탑 위에서 스스로 몸을 던지기 2주 전, 모건의 소셜미디어 페이지에 '그냥 죽어라! 죽어! 죽으라고! 그래도 누구 하나 신경 안 쓸걸!' (본문 9쪽) 이라고, 글을 올린 사람이 아테나 루이킨이라는 사실에 모두 실망한다. 친구들 사이에서 가장 예쁘고 교양 있는 아이로 소문이 자자했던 아테나 루이킨이었기 때문이다.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이유로 이토록 끔찍하고 악랄한 글을 올리도록 주도한 인물이 아테나 루이킨이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왕따 게임의 모든 비밀이 탄로난다. 이때 가해자의 편에서 함께했던 친구들은 아테나 루이킨으로부터 서둘러 발을 빼고 등을 돌리게 된다. 그리고 모함의 화살을 쉴 새 없이 날리기 시작한다. 이에 더 이상 견디기 힘들게 된 아테나 루이킨은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간다.
주지하다시피 왕따 게임은 결국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채 막을 내린다. 안타깝고 씁쓸하다. 그래도 한 가지 다행인 것은 주인공 샘 프록터의 불안장애와 죄책감이 해소되었다는 점이다. 모건 말렌이 유일하게 믿었던 친구였기에 샘 프록터의 심리상태는 그만큼 더 복잡한 상황이었던 것이다. 이처럼 소설 속 인물들의 언행은 마치 바닷물 같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밀물과 썰물이 우르르 몰려다니는 것처럼 가해자의 주범인 아테나 루이킨을 따라 움직였다. 단지, 아테나 루이킨의 외모에 반해서 뚜렷한 목표의식이나 주관도 없이 그저 몰려다녔던 것에 불과하다. 한 마디로 주범은 딱 한 명이고 나머지는 바람잡이 허수였던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소중한 친구의 목숨을 감쪽같이 거둬버리는 일에 가담하고 마음속에 범죄자라는 낙인을 스스로 찍게 된 것이다. 이런 행동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심각하게 고민해야할 시급한 문제가 아닐까 싶다. 이 소설은 미국의 학교폭력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왕따 문제와 전혀 차이가 없다는 사실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2017. 01. 15. ⓒ 심은유 |
모건 말렌은 급수탑 위에서 스스로 떨어진다. 모건이 떨어지기 2주 전, 그녀의 소셜미디어 페이지에는 ‘그냥 죽어라! 죽어! 죽으라고! 그래도 누구 하나 신경 안 쓸걸!’이라는 글이 올라와 있었다. 화자인 샘은 그 글을 올린 사람이 나였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나였을지도 모른다’고 하는 이유는 바로 그 글이 익명으로 올라왔기 때문이다. 누가 그토록 끔찍한 글을 올렸는지는 아무도 모르고 찾아낼 수도 없다. 이게 바로 왕따 게임의 묘미다. 누가 그 글을 올렸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아테나만 빼곤. 내 생각은 그렇다. 게임에 발을 들인 애들이 그늘진 곳에 몸을 숨기고 올린 글들이 마치 숲 속을 누비는 늑대처럼 제멋대로 날뛴다. 그 누구에게도 책임은 없었다. -p. 9
그 누구에게도 책임은 없었다?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었다면 개구리 잘못이라는 것일까.
우리에게 왕따 게임은 장난이었다. 나도 그랬다. 이런 말을 하는 내가 지구에서 가장 멍청한 바보 천치 같다는 걸 알지만, 진짜 처음엔 장난이었다. 우리가 올린 글을 보면서 낄낄댔다. 우리는 최대한 추잡스럽고 더럽고 험악한 글을 쓰려고 했다. 우리에겐 도전이었다. 그래서 다음번에는 또 어떤 말도 안 되는 글이 올라올까 모두 손꼽아 기다렸다. 새 글이 올라오면 많은 학생이 읽었다. 우리는 학교 애들의 굉장한 반응을 즐겼다. -p. 17~ 18
『누구나 떨어진다』는 “고통스럽지만 꼭 읽어야 할 책”이라는 찬사를 받은『방관자』작가 제임스 프렐러의 두 번째 ‘왕따’ 소설이다. 이야기는 샘의 일기 형식으로 전개되는데, 가해자면서 방관자, 그리고 친구이기도 했던 샘의 심리가 잘 그려져 있다.
증오심은 놀라운 감정이다. 어떤 날은 세상이 돌아가는 건 중오심 덕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른 날은 증오심이 하루 동안 자리를 비우고 어리석음이 끼어들기도 한다. -p. 48~ 49
문제는 이 어리석음을 뒤늦게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물론 끝까지 깨닫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남는 것은 자책뿐이다.(이 역시 끝까지 자책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내가 해야 했지만 하지 못한 이야기 몇 가지는 이렇다.
“넌 혼자가 아니야.” “괜찮아질 거야.” “난 널 걱정하고 있어.” “네 삶은 중요해.” “네 옆에 내가 있잖아.”
다음은 내가 한 이야기.
“넌 못생긴 뚱땡이 짐승이야.” -p. 60
샘은 모건을 좋아했으면서도 드러내 놓고 표현하지 못했다. 모건과 친구라는 사실을 아무도 모르기를 바랐다. 그래서 어떻게든 감추려고 했다. 자신도 왕따의 위협에서 자유롭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건이 죽은 후, 샘은 조금씩 용기를 낸다. 레인웨이 선생님의 상담을 받기도 하고, 선생님의 조언대로 일기를 열심히 써 나간다. 그리고 학생들 앞에서 자신이 인터넷에서 했던 잘못을 낱낱이 고백한다. 그러면서 샘은 성장해 간다. 그래서 성장소설로도 읽히는데, 사실 내용이 그렇게 새롭지는 않다. 그리고 모건의 자살에 왕따가 직접적이었다고 보기 애매한 부분도 있다. 다만 이 책을 통해 새겨야 할 것은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돌을 던졌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 샘의 글대로 “진짜 내 모습은 내가 하는 행동이고 상대방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정해진다.”, 라는 진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책 읽기는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일이다. 하지만 모건이 줄곧 나와 함께 있었다. 신기했다. 책 덕분에 모건과 나는 더 가까워졌다. 시간을 거스르고 불가능해 보이기만 하는 둘 사이의 거리마저 좁혀졌다. 우리 둘은 함께 책을 읽었다. -p. 189
책 읽기는 외롭지만, 마지막에 교안이 함께 있어 이해를 높인다. 친구들과 함께 독서 토론을 해도 좋을 것 같다. 샘은 너무 늦게 친구 모건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이 책을 통해 서로의 소중함을 미리 깨닫는 것도 좋겠다. |
오랜만에 아침부터 인터넷에 들어왔다.《누구나 떨어진다》의 서평을 쓰기위해. 서평(書評)은 일반적으로 간행 된 책을 독자에게 소개 할 목적으로 논평이나 감상 등을 쓰는 문예 평론의 한 형식을 말한다. 물론 나는 서평을 빙자한 후기를 쓰는 것이지만 후기라도 열심히 쓰다보면 실력이 늘어나겠지 하는 위로를 해본다.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시리즈 49번째 소설《누구나 떨어진다》는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던 모건 말렌이란 소녀의 죽음으로 시작된다. 왕따 혹은 집단 괴롭힘에는 가해자와 피해자 그리고 방관자가 있다. 아침부터 이것을 말하려니 한숨부터 튀어나오네. 가해자/ 피해자/ 방관자 이렇게 삼박자가 맞아야 왕따나 집단괴롭힘이 존재할수있지. 얇지만 그 내용으로 인해 가볍지 않은 책이다.
가해자는 누군가를 왕따로 지정해놓고 집중적으로 괴롭히는 사람을 말하며 가해자가 하나이거나 여럿일수도 있다. 대부분 소수의 가해자와 하나의 피해자 그리고 다수의 방관자들이지. 여기서 대다수는 방관자에 속한다. 피해자를 두둔하고 싶어도 내가 대신 피해자가 될까 싶어 외면하거나 가끔 재미를 위해 가해자가 되기도 한다지. '재미로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 재미를 위해 던진 말에 상처받고 그로인해 자살을 선택한 아이들이 있다. 여기 책속의 피해자 '모건 말렌'도 그런 학생 중 하나다. 드라마 <빛나라은수>에서 여고에 처음 부임한 초보선생 오은수(이영은)는 김빛나(박하나)와 악연을 맺음으로서 학교에서 폭력교사라는 누명을 쓰고 쫓겨나게 된다. 학교내에서 일어나는 일이지만 학교나 선생님은 모르고 학생들만 알고있는 일들이 얼마나 많을까?
김빛나는 든든한 뒷배경인 할머니를 믿고 천방지축으로 날뛰는 여학생이었어. 빛나에게 왕따를 당하던 여학생 정아(함연지)를 구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누명이었지만 정아는 선생님을 배신하고 빛나 편을 들었다. 정아는 빛나와 친구들에 의해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그것을 어른들에게 말하는 것을 거부했다. 내가 왕따 대상자가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다른 아이를 괴롭히는 일에 동조해야 한다? 좋지않은 일이라는 것은 알지만 막상 그 상황이 되면 어떤 선택을 할런지 알수없다. 또 내가 피해자 편을 들어준다 하여 그 아이가 내 편이 될거란 보장이 없으니까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2011년 12월 20일 대구 덕원중학교 2학년 권모군 사건이 떠올랐다. 동급생들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자살한 중학생 권모군, 당시 가해자였던 학생들은 지금 뭐하고 있을까?
책 읽기는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일이다. (p.189)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거야? 난 책읽는 것을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기 때문에 그것을 취미라고 자신있게 말할수있는데. 샘프록터(방관자이자 피해자의 유일한 친구)/ 모건 말렌(왕따 피해자)/ 아테나 루이킨(왕따 주동자) 등이 주연으로 등장한다. 모건 말렌이 자살하고 친구였던 샘 프록터는 자신이 방관하고 있던 것을 후회하며 일기장에 글을 남긴다. 재미난(?) 사실은 왕따에 동조하거나 방관했던 아이들이 피해자가 자살하면 그 대상을 가해자로 옮겨나 비난을 서슴치 않는다는 것이다. 가해자는 왕따(피해자)의 죽음으로 또 다른 왕따로 돌변한다는 것, 다른 사람을 비난하면서 자신에게 변명의 기회를 주는 것이지. 모건의 죽음으로 아테나는 다른 아이들에 의해 또 다른 왕따가 되었다.
아테나 루이킨은 '고통받을 만한' 짓을 저질렀다. (p.208) 왕따 당한 사람이 죽었다 해서 모든 잘못을 가해자에게만 씌워야 할까? 다른 사람들은 아무 잘못도 없는 것일까? 심심풀이로 시작된 일이 눈덩이처럼 커져 누군가를 죽음으로 몰아넣을때 다른 사람들은 아무 짓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믿는 것은 아니겠지? 뒤늦게 가해자 아테나와 피해자 모건 사이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싶어하는 샘, 아무도 관심없는 일을 그라도 관심가져 고맙다고 해야할까? 나도 책을 읽어가며 아테나가 모건에게 왜 그렇게 지독하게 굴었는지 궁금했다. 지금까지 왕따를 당한 사람이 자살한 것이라면 JTBC 드라마 <솔로몬의 위증>은 왕따 학생을 학교 옥상에서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도 자살로 사건을 마무리했고 학교도 조용히 해결되길 바라지만 고발장이 이소연 앞으로 보내지며 학교를 다시 들썩이게 되지.
가해자 최우혁은 막강한 권력과 부를 지닌 아버지 덕분에 가해자에게 피해자로 위치가 돌변했으며 피해자 이소우를 살해한 사람으로 의심(용의자)받고 있다. 세상과 어른들을 믿지 못해 교내 재판을 시도하고 그것에 동조하는 학생들을 보며 아이들이 얼마나 세상을 믿지 못하고 있는지 생각하게 된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그러므로 학교는 학생들에게 있어 자신들이 살아가야 할 커다란 세상인 것이다. 교내 재판이 어떤 식으로 끝날런지는 책을 보면 알겠지. 드라마를 보다 책으로 보고 싶다는 말에 딸이 크미스마스 깜짝 선물로 줬다. 컴퓨터 책상 한쪽을 차지하고 읽혀지기를 기다리는 책, 딸아~ 선물 고마워. 잘 읽을께^^ |
학교 표지판에 적혀있는 표어처럼 ‘왕따 없는 학교!’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함께 기울여야 한다. 가장 안타까운 것이 죽음을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표현하는 아이들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한다. 인터넷에서 발견한 웹툰의 제목이 죽어 마땅한 자라고 한단다. 도대체 어떤 사람이 죽어야 한다는 말일까? 아무리 큰 죄를 지었어도 그 사람에게 죽으라는 말을 하지는 않는 세상이다. 단 법이 그 행동에 의해 판결을 내리는 것인데... 어떤 발상에서 나온 말인지는 몰라도 끔찍하고 무분별한 표현이 아닌가라는 생각에 무섭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 책 「누구나 떨어진다」에서도 모건 말렌이라는 학생이 급수탑 위에서 스스로 몸을 던졌다. 이 일이 있기 2주 전, 모건의 소셜미디어 페이지에 ‘그냥 죽어라! 죽어! 죽으라고! 그래도 누구 하나 신경 안 쓸걸!’이라는 익명의 글이 올라왔다. 게임의 술래는 정하는 아테네 외에는 그 끔찍한 글을 누가 올렸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아이들이 즐기는 ‘왕따 게임’의 묘미가 바로 이런 거라고... 아무 생각 없이 재미로 참여한단다.
게임에 발을 들인 애들이 그늘진 곳에 몸을 숨기고 올린 글들이 마치 숲 속을 누비는 늑대처럼 제멋대로 날뛴다. 그 누구에게도 책임은 없었다. -9쪽
아이들은 뭐가 옳은지 뭐가 잘못되었는지에 대해 판단은 한다. 하지만 게임이 시작되면 아무런 판단이나 생각 없이 그저 재미로 하는 일이 그들의 상상 이상으로 심각하고 끔찍한 일일 때가 있다는 것이 문제다. 한 사람이 그것도 교우가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는데, 아랑곳하지 않고 모건을 정죄한다. ‘모건 말렌은 걸레다.’라고. ‘걸레였고, 셀 카 중독자였고, 왕따였다.’라고. 그러면 죽어야 하는 것일까?
집단의 아이들과 어우러지지 못하고 누군가에게 늘 따돌림을 당하는 일이 무엇인지 그들은 모르는 것일까? 모두들 자신의 기분과 판단대로 살면서 ‘나’로 인해 다른 친구가 아파하고 상처받고 괴로워하는 일을 정녕 모르는 것인지... 안타깝다.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으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되는 일이라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일까? 대부분의 아이들이 익명으로 어떤 행동을 할 땐 그 비밀이 영원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인격을 해치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가감 없이 하거나 글을 올린다고 한다. 나와 다른 사람은 마구 공격하고 인정하지 않는 것, 다름과 틀림은 엄연히 구분이 되어야 하지만 간과할 때가 있는 것이 아무래도 미성숙한 인격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네가 술래야.” 아테나는 그런 식으로 왕따 게임을 주도했다. 만약 게임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제외’된다. 게임에서만 제외되는 게 아니라 아예 잘린다. 완전히 무시당하고 냉대를 받고 어쩌면 다음 목표물이 되는 것이다. 아테네는 이렇게 농담했다. “넌 왕따 섬으로 가게 될걸?”
왕따가 되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우리는 차라리 죽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죽음을 목격하기 전까지, 아니 그 여파를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한 마디 비명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끝없이 울려 퍼지는 메아리 같았다. 그걸 과학자들이 뭐라고 하더라? 후유증? 사람들에게서 영원히 사라진 누군가를 보고 등골까지 오싹해지는 한기를 느끼느니 왕따 섬에서 며칠 지내는 것도 그리 나빠 보이진 않았다. 우리에게 왕따 게임은 장난이었다. -17쪽
모건은 자신이 따돌림받는 것이 괴로워서 친구인 샘에게 얘기를 하지만, 도움을 청하지 않는 모건이나 도움을 주려 하지 않은 샘 모두 철저한 방관자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에 가슴이 먹먹하다. 가장 순수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학교에 폭력이라니... 도대체 무엇이 자라는 아이들이 공부하고 뛰어노는 터전을 삭막하게 만드는 것인지 모르겠다.
오늘은 새로운 소문이 돌아 학교가 떠들썩했다. 모건의 추모함이 주말 동안 엉망이 되었다. 그나마 반 정도 남은 물건들(풍선, 사진, 곰 인형)도 다 망가졌고 조문 카드도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정말이지 눈 뜨고 못 봐줄 정도로 엉망이었다고 한다. 누가 급수탑 측면에 스프레이 페인트로 글씨를 써두었다.
걸레 같은 애니까 죽어도 싸.
믿을 수가 없는 일이다. 그러니까, 도대체 왜? 학생들은 눈물을 더 흘리며 더 많이 울었다. 모두 충격을 받아 겁에 질리고 몹시 화가 난 것처럼 행동했다.
나는 누가 그런 짓을 했는지 확실히 짐작이 갔다.
아테나는 화난 척조차 하지 않는다.
“우린 친구도 아니었거든. 다들 알잖아.”
나는 아테나가 이런 말을 하는 걸 들었다.
증오심은 놀라운 감정이다. 어떤 날은 세상이 돌아가는 건 증오심 덕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른 날은 증오심이 하루 동안 자리를 비우고 어리석음이 끼어들기도 한다.
뱃속이 텅 비고 뇌도 기진맥진해서 더는 생각할 여력이 없다. 지금 내가 배 위에 타고 있고, 거친 파도 때문에 내장이 모조리 다 쏟아져 나올 것 같은 느낌이다. 곧 상어 밥이 될 신세. -48~49쪽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아이들이 집에 돌아와서 옷이 지저분하거나, 상처가 있을 때 가슴이 벌렁거린다. 혹시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지는 않는지... 아니면 어떤 친구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걱정 때문이다. 언제쯤이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이 될 걸까? 서로 믿고 강자보다는 약자를 배려하는 세상이 과연 어려운 것일까? 동병상련, 이심전심이라는 사자성어를 많이 사용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역지사지라는 말을 자꾸만 떠올리게 된다. 다른 어느 누구보다도 행복하고 자신들의 꿈을 키워야 하는 아이들이 더 이상은 폭력의 사각지대로 내몰려 가해자가 되거나 피해자가 되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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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떨어진다>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다 읽고 책장을 덮는 순간 먹먹 함으로 다가왔다. '떨어진다. 떨어졌다. 떨어지고 말았다.' 급수탑에서 뛰어내린 모건과 누군가에는 장난으로 시작한 왕따 게임에 가담한 가해자들은 그 책임을 인식 하지 못한다. 피해자는 있는데 책임질 가해자는 없고... 이 책은 <방관자> 를 쓴 제임스 프렐러의 두 번째 '왕따'소설인데... 요즘 TV드라마 방영중인 '솔로몬의 위증'과 살짝 겹쳐보였다. 고등학교 반 친구인 소우의 학교 옥상에서 떨어 죽은 자살 사건... 자살이든 타살이든 과학실에서 친구들의 싸움을 다수의 아이들이 목격했지만 학폭위에서 그 현장을 증언해 준 친구는 아무도 없었다. 그들 모두가 방관자인 셈이였다. 주인공 서연은 친구의 죽음에 죽음에 관해 사실을 알고자 학교 교내 재판을 열게 된다. <누구나 떨어진다> 이 책에서도 죽은 모건에게도 친구가 있었다. 바로 주인공 샘... 그 역시 방관자 였고 가해자 였다. 자신이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할까봐 왕따 게임에도 참여해 ' 넌 못생긴 뚱땡이 짐승이야' 와 같은 맘에 없는 폭언을 담은 게시글을 올렸다... 그리고 모건과 함께 있는 모습을 친구에게 들키기 싫어했고 다른 아이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 하는지 하는 두려움 때문에 뒤로 숨어 버린다. 그리고 그사실을 알게 된 모건이 '아무도 없을때만 친구겠지' 라소 샘에게 한 말이 왜 이리 가슴 아프게 다가 오던지...ㅠㅠ <누구나 떨어진다> 이 책은 모건과의 있었던 일, 자신의 하루 하루를 적어 내려간 샘의 일기 이다. 모건의 죽음 뒤 상담 샘과의 상담 이야기 부터 어른들의 관점, 그리고 왕따게임을 제안한 아테나와 그녀의 동조자들 이야기등... 어찌 보면 자기만의 재판을 시작한 셈이다. 물론 전적으로 샘의 잘못만은 아니지만, 적어도 그는 그의 잘못된 행동을 뉘우치고 용서를 빌었다. 모건이 떨어 죽은 급수탑 위에 올라서서 모건에게 자신의 비열함과 용기 없는 자신을 용서해 달라고.... 그리고 발표시간에 반 친구들을 향해 말합니다. '인터넷에서 여러분은 얼굴을 보여주지 않아도 됩니다. 이름을 알려주니 않아도 되고요. 그리고 원하는 만큼 최대한 잔인해 질 수도 있습니다' -본문177페이지 친구들과 섞여 장난처럼 시작된 '왕따'라는 집단 따돌림이 결국 한 아이의 삶을 나락으로 몰고간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청소년 소설 <누구나 떨어진다>... 이 책은 현 시대에 우리 아이들에게 인터넷상에서의 언어 폭력과 '왕따' 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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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떨어진다 ㅡ 나는 그러지 않았다. 날개 없이 나는 모건을 보다 "너도 다른 애들이랑 똑같은 애였구나." |
[서평] 누구나 떨어진다
믿고 보는 미래인 시리즈. 이 책은 왕따에 관한 이야기이자 미국 전역의 필독서로 된 <방관자>를 쓴 작가가 쓴 두 번째 왕따 소설이다. 이 책은 일기 형식으로 되어 있어, 짤막짤막하게 된 부분도 있고. 소설처럼 조금 긴 부분도 있다. 하지만 일기 형식으로 술술 읽히기 되어 있어 글자가 많고 소설을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도 손쉽게 읽을 수 있다. 이 책의 주인공 '샘'은 왕따 모건 말렌의 친구의 시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모건 말렌은 급수탑 위에서 스스로 몸을 던지기 2주 전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그녀는 소셜미디어에서 "죽어라!" 같은 익명의 비방과 욕설이 담긴 왕따 게임으로 힘들어했다. 그리고 주인공은 익명의 글을 자신이 올렸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그 글은 익명이기에 어느 누가 올렸는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아테나'만 빼고 라는 글을 보아하니, 그녀가 주동자격 인 것 같았다. 그리고 익명이라 아무도 책임이 엇다. 그리고 '나'일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런 그의 복잡미묘한 심리가 주인공에 대해 얼마나 죄책감을 느낄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역시 아름다운 외모의 소유자인 아테나는 원래 모건과 절친이었지만, 사이가 틀어지면서 왕따 게임을 시작하게 된다. 그렇게 여러 친구들이 모건의 SNS에 심한 말을 남기게 되고, 모건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그래도 다른 친구들은 그저 장난이었다는 식으로 죄의식 조차 가지지 않았다. 오직 주인공 샘만 빼고 말이다. 그렇게 모두가 침묵으로 일관을 할 때 샘 홀로 용기를 내는데. 과연 샘은 어떤 선택을 할까? 샘의 마지막 일기가 참으로 뭉클했다. 샘은 모건의 SNS로 들어가 그녀에게 퍼부었던 저주와도 같은 말들을 남기지 않는 행동을 취했다.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가 욕설이 아닌, 샘이 남긴 가슴 찡하고 진심이 담긴 문구. 가슴으로 가슴이 아프고 무거웠다.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데. 피해자와 가해자는 종이 한 장 차이라고 한 글을 봤다. 왕따를 당한 피해자가 나중에 다른 아이를 따돌려 가해자가 되기도 하고, 가해자가 도리어 반대로 되서 왕따를 당하는 피해자가 된다고 한다. 이 책에서도 그 문제를 꼬집는다. 왕따 라는 문제는 참 세계적으로 문제가 많다. 분명 모두 왕따에 대한 심각성을 알고 있다. 하지만 왕따문제는 해마다 전 세계적으로 있고, 근절되지 않고 있다. 그리고 늘 피해자 학생이 자살을 하면서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식이다. 불편하지만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왕따 문제. 더는 왕따가 현실에서 사라져서, 왕따라는 것은 글로만 읽는 세상이 오길 기대해 본다. |
입장 바꿔 생각해봐! 네가 피해자라면? <방관자> 작가의 두 번째 '왕따' 소설 요즘 아이들 책의 소재로 '왕따' 라는 주제를 많이 다루는 듯 하다. 그만큼 문제가 심각하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이번에 읽게된 「누구나 떨어진다」 이 책도 왕따 문제를 다루고 있다. 중학생인 딸 아이가 읽기에 알맞은 책이었으며, 왕따와 관련된 아이의 생각들을 알아보기에 너무 좋은 책이었다. 왕따의 주인공은 모건이다. 그녀를 왕따가 되도록 주도한(?) 사람은 아테나이다. 아테나와 모건은 한때는 절친이었다 하지만 둘 사이에 문제가 생겼고 모건은 왕따가 되었다. 아테나는 너무나 예쁜 외모의 소유자이며 자신과 친해지고 싶어 하는 친구들이 많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녀는 개인적인 복수심에 친구들을 이용해 왕따게임을 시작했고, SNS를 이용해 돌아가면서 모건에게 심한 글들을 남기게 했다. 친구들은 그저 장난이었지만 그일을 당하는 모건은 늘 주눅들어 있었다. 결국 모건은 죽음을 선택했다. 급수탑에서 떨어져 죽은 모건, 그녀가 왜 죽었는지 알고있지만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친구들(?), 그런 친구들보다 조금 더 자주 모건을 만났던 샘. 그런 샘의 일기를 통해 학교 폭력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 자신이 왕따가 되지 않기 위해 모건이 제물이 되었고, 그들에게 있어 그런 행동들은 그저 장난이었다. 하지만 한 친구만은 큰 죄책감을 느꼈고 그 친구의 이름은 샘이다. 이 책은 샘의 일기이다. 다른 친구들의 눈을 피해 모건을 만나왔던 샘은 왠지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모건이 죽은것 같아 한다. 하루하루 힘겹게 버티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이젠 되돌릴 수 없었다. 전교생이 약속이나 한듯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던 그 때, 상담선생님을 찾아가게 되고 점점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낸다. 그리고 어느날 샘은 자신의 발표시간 침묵이라는 약속을 깬다. 아테나는 그런 샘을 보며 불안해 한다. 그런데 샘이 어느날 침묵의 약속을 깼고 왕따게임의 주동자인 아테나는 희생량이 된다. 그렇게 아테나는 예전의 모건의 행동들을 하며 점점 변해간다. 한때는 학교에서 여왕 대접을 받았던 아테나는 그렇게 왕따가 되었다. 또다른 피해자를 발견한 방관자들은 그 피해자를 물고 뜯고 밟고 괴롭히기 시작할 것이다. 왕따문제의 심각성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나에게도 두 아이가 있기에 자주 대화하며 아이의 변화들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될 듯 하다. 이유가 있어서가 아닌 누구든 그 피해자가 될 수 있기에.. 하지만 그보단 학교에서 더이상 이런일들로 자신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일들이 일어나지 않기를 기도해본다. 내 아이들이 제대로 된 가치관을 가진 아이들로 자라날 수 있기를 바라며, 고통을 받고 있는 친구들을 보듬어 줄 수 있는 마음 넓은 아이들로 자라나길 기도해본다.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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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음과 다름을 극명하게 느끼는 시기가 바로 청소년 시기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왕따를 당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모건말렌, 왕따인 그녀를 점차 친구로 알아가던 샘과의 샘은 모건이 왕따를 당하는 줄 알면서도 제지하거나 멈추지 못하도록 하지 못하고 그저 샘의 죄책감과도 같은 후회를 일기형식으로 보여주며 그러한 방식은 모건 말렌에 대한 |
학교폭력 문제는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예전에도 왕따나 학교폭력의 문제는 분명 있었다. 그 때도 문제였고 지금도 심각한 문제이다. 하지만 점점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학창시절 추억으로 생각하기에 너무 큰 상처가 되는 것이다. 왕따 문제는 한국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모건과 샘은 친구인 듯 , 친구아닌 듯, 친구 같은 사이다. 둘 사이가 좀 복잡해 보이지만, 샘은 학교 전체 왕따인 모건을 대놓고 친구라고 할만큼 모건에 대해서 각별한 생각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모건과 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하고 다른 여학생들과는 달리 편하다고 느낀다. 하지만 샘은 학교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아테나가 만든 모건을 왕따하는 모임에 가담하고 있었다. 그런 줄도 모르고 모건은 샘을 친구라고 생각하고 샘이 곤란한 일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둘이 영화를 보고 돌아오다가 샘은 친구들에게 모건과 함께 있는 모습을 들키고 모건을 괴롭히는 일을 그만 두겠다고 이야기하다가 아테나의 꼬임에 빠지게 된다. 그 일로 모건은 학교 급수탑에서 떨어져 자살을 하고 만다. 처음에 샘은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부정하지만 일기를 쓰면서 점차 모건의 죽음에 자신의 잘못이 있엇다는 것을 느끼고 모건에 대해서 하나씩 정리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샘은 모건의 죽음때문에 자신도 상처입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샘이 모건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그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그린 내용을 읽으면서 왕따나 학교폭력은 피해자나 피해자뿐만 아니라 주변의 인물들도 그 죽음에 자신의 잘못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자신의 잘못을 용서받고 싶고, 더 잘해 줄 걸 하는 후회 속에서 살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샘은 하루하루 일기를 쓰면서 모건을 기억해 내면서 모건이 있어서 행보했다는 사실을 찾아내면서 그 상처를 치유하려고 하지만 언니인 소피는 샘보다 더한 상처를 가지게 되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았다. 이 소설은 <우아한 거짓말> 한국판을 읽는 기분이었다. 조금만 진심으로 서로를 대한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해자가 되어보지도, 가해자가 되어 보지도 않은 사람들이 여러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
<이 서평은 미래인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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