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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8월, "광수생각1"(소담출판사) 1998년 11월, "광수생각2"(소담출판사) 1999년 7월, "광수생각3"(소담출판사) 2001년 4월, "그때 나를 통과하는 바람이 내게 물었다. 아직도... 그립니?"(중앙M&B) 2003년 2월, "무지개를 좇다 세상 아름다운 풍경들을 지나치다"(소담출판사) 1998년 이래로 지금까지 박광수 씨는 총 다섯 권의 책을 선보였으니 1년에 한 권 꼴로 출간한 셈이다.(2001년 3월 발행한 "영어로 보는 광수생각"(국민출판사)은 "광수생각" 1,2권에서 발췌하여 번역, 편집한 것이기에 논외로 한다) "광수생각" 1,2,3권은 잘 아는 바와 같이 조선일보에 연재했던 만화들을 추려 모은 단행본이다. 4컷짜리 시사만화와 1컷짜리 만평이 일간지의 전형처럼 여겨지던 당시 올컬러로 이루어진 그의 만화는 여러 사람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때로는 대여섯 장면으로, 때로는 10여개의 장면으로 이루어진 그의 만화 가운데 압권은 정제된 한 컷에 실린 감성어린 활자에 있지 않나 싶다. 사실 어찌 보면 아무것도 아닌 그림일 수도 있겠지만, 거기에 덧붙여진 글을 통해 사람들은 그가 "광수생각1" 서문을 통해 밝힌 바와 같이 "조금은 따뜻한 것에 대해 생각할 여지를 갖게" 된다. 영상이 갖는 감수성과 확장성이, 글이 갖고 있는 구체성, 부연성과 결합하여 서로 힘을 더해주며 필자의 생각에 힘을 더해주는 것을 보게 된다.
한컷으로 이루어진 그의 만화는 앞으로 펼쳐질 사진 작업을 예견하는 것이기도 했다. "가슴속에 지니고 있는 뻑적지근한 그리움을 몇 칸의 만화로 표현한다는 건 쉽지 않았다"고 "그때 나를 통과하는 바람이 내게 물었다. 아직도... 그립니?" 서문에서 밝힌 바와 같이, 그는 사진 한 장이 갖는 진한 호소력과 감성에 자신의 작업을 맡겼고, 그 결과 2001년과 2003년에 각각 ''박광수 감성 사진 일기'', ''박광수 감성 사진 에세이''라는 부제가 붙은 두 권의 사진 작업집을 펴낸다. 한면에 사진을, 마주보는 면에 글을 배치한 형식의 두 책은 각각 물이 담긴 비닐 포장지와 매우 두터운 스티로폴 포장이라는 파격적인 모습으로 서점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들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의 사진 작업은 만화에 비해 많은 실망감을 안겨준다. 우선, 사진의 완성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건 차치하더라도(완성도가 높은 사진만 훌륭한 사진이 아니기에) 그가 찍은 사진과 그가 쓴 글 사이에는 심한 비약이 여기저기서 많이 드러난다. 이미지와는 너무나 동떨어진, 연관성 부족이 많이 느껴지는 글은 서로 아무런 힘을 실어주지 못하고 제각각인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의 감성어린 글에는 디지털 카메라가 주는 즉흥성보다는 아날로그 카메라가 주는 깊이감이 더 어울릴 듯 하다. 물론, 디지털 카메라든, 아날로그 카메라든, 깊이감이나 진지함을 표현해 내는 데 있어서는 카메라의 종류가 상관 없긴 하지만, 그가 사진찍는 방식은 현재 신세대들의 즉흥적인 디지털 사진 찍기를 넘어서지 못한다는 데 문제점이 있다. 아무렇게나 찍은 듯한 그의 사진과 감성에 호소하는 그의 글은 서로 엇나가서 하나된 느낌을 주지 못한다. 결과적으로, 물이 담긴 비닐이라든가 스티로폴로 이루어진 포장은 내용의 빈약함을 감추는 기재로 쓰이지 않았나 하는 씁쓸함이 있다. 오히려 자신이 찍은 사진을 토대로 그림을 그렸다면 훨씬 호소력 있는 작품집이 되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의 표현 방식이 만화에만 머물지 않고 사진으로까지 확대된 데는 장단점이 있을 것이다. 앞으로 제3의 표현방식을 빌린 작업으로 확대될지, 예전의 만화로 돌아갈지, 좀 더 진일보한 사진 작업으로 전개될지 알 수 없지만, 미흡한 부분을 보충하며 보다 멋진 책으로 다시 선보일 그의 다음 책을 기대해본다. 아울러, "앞으로 살아갈 세상이 바늘 끝만큼만이라도 따뜻해지기를 바라는"("광수생각1" 서문) 그의 첫 마음이 변함 없이 실린 그의 작품이 되기를 소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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