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의 리뷰를 쓰신분께는 조금 죄송한 일이지만, 난 이 책이 딱 취향이었다. 뭐...; 물론 지적한 대로 남녀차별 사상이라던가는 역시 불쾌한 일이지만- 그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 책은 잘 짜여진 재미가 있었기 때문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네무리 쿄시로가 왜 안 나오는 거냐! 를 외치면서 본 이 작가의 작품은 일단 재미가 있다. 단편식으로 딱 끊어지면서도 연결되는 그런 점도 멋있고, 시점의 변환이 너무나 자연스럽다. 개인적으로는 퇴폐적인 남자를 꽤 좋아하는 타입인지라- 즐겁게 모에하며 읽을 수 있었던 듯하다. 추리보다는 일반 문학적인 편이 조금 강하지 않나 싶긴 하지만, 즐겁게 읽을 수 있던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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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탐정의 등장이라고 해서 추리문학사에서 돋보이는 존재라고 주장하는 건 조금....
확실히 유령은 아니지만, 신비스러운 존재로서 아가사 크리스티의 할리퀸도 있었고, 최근에는 Aunt Dimity도 등장했다. 내가 몰라서 그렇지 해설에서도 나오듯 1953년도의 J.H.오설리번의 [I Die Possessed], G. 컬링포드의 [PostModem], C.B. 길포드의 단편 [추리작가는 천국에 간다], 오거스트 덜레스의 단편 [유령]등의 작품도 있다.
묘한맛을 풍기면서도 추리의 맛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어떤 작품은 고개를 까우뚱하게 만든다. 여자의 나신이나 정사 장면에 대해 그리 자세히 쓸 필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 이런 기준으로 '예술'과 '외설'을 간단 구분한다면 - 외설쪽 묘사가 좀 있다는 점이 조금 껄끄럽게 만들기도 하는데, 해설에서 작가의 글을 읽어보면 이 사람은 그런 사람이구나 알게 된다. 알게 된다는 거지 이해하는 건 아니다.
리얼리즘 속에서 기이한 상상을 찾고, 소설에서는 순수한 즐거움만을 느껴야 한다고 주장하며, 고소득에 대한 세금을 내는데 투덜거리며 공무원에게 여자와 즐긴 비용을 인정해 달라고 - 연애에는 즐거움 뿐만 아니라 상처도 있다면서 - 어거지를 쓰기도 하는 사람이다.
12편의 단편은 서로가 이어져 있다. 첫번째 작품의 인물이 두번째 작품의 인물에게 이어지고, 두번째 작품의 인물이 세번째 작품에게 이어져서 결국 첫번째 작품의 인물로 돌아온다. 추리적 트릭으로 살펴보면 큰 기대할 필요는 없지만, 각단편속의 인물, 그리고 읽다보니 그 인물의 시점으로 보게된 독자인 나에게 나타난 유령신사는 다른 시각을 제시하면서 의외의 결론을 이끌어낸다. 이 작품들의 사건들은 그리 독특한 것은 아니지만 유령신사의 말로 다시 바라보면 새롭다는 느낌이 든다.
무척 빨리 읽을 수 있었던, 시간 때우기에 적절했던 작품집이었다.
2005-04-13 11: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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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과 신사..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세계는 현세를 중심으로 움직인다. 영적인 세계가 현세를 움직일수 없다. 하지만 놓친 과거에 대한 미련은 집착이 될 수 있다.
단편의 끝은 또 다른 시작이다. 과거의 끝은 또 다른 미래이다. 기억은 경험의 또 다른 모습이다.
하늘을 올려다 본 기억도 없이 돌아가는 우리는 무엇을 잊고 사는가. 인간이 가장 두려워 하는건 잊혀진다는 것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