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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오아시스, 분홍 돌고래, 꿈속의 아프리카
"코끼리, 오아시스, 분홍 돌고래, 꿈속의 아프리카" 내용보기
솔직히 음반에 별주기는 자신이 없습니다. 음악은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고, 느낌과 경험으로 듣는 것이기 때문에 평가라는 것이 가능한 영역인지 모르겠어요. 전문가들은 모르겠지만요. 그래서 저는 음반을 주로 느낌으로 듣고 느낌으로 이야기합니다.세렝게티는 늘 그렇듯 낯선 밴드예요. 그런데 아프리카 밀림을 누빌 것만 같던 음반 홍보용 글귀와는 다른 느낌이네요. 앨범 자켓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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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음반에 별주기는 자신이 없습니다. 음악은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고, 느낌과 경험으로 듣는 것이기 때문에 평가라는 것이 가능한 영역인지 모르겠어요. 전문가들은 모르겠지만요. 그래서 저는 음반을 주로 느낌으로 듣고 느낌으로 이야기합니다.

세렝게티는 늘 그렇듯 낯선 밴드예요. 그런데 아프리카 밀림을 누빌 것만 같던 음반 홍보용 글귀와는 다른 느낌이네요. 앨범 자켓의 코끼리를 보고 막연히 아프리카의 두근대는 사막 느낌이 날 거라 생각했는데, 보컬은 투박하되, 멜로디는 의외로 서정적이예요. 그런데 쿵쾅쿵쾅 거리는 기본 멜로디의 틀이 아프리카를 연상하게 하는 거네요. 아프리카의 삶에서 서정성을 찾는 사람은 없잖아요. 단단하고 적막하면서 강력한 무거움을 선사하는 아프리카의 느낌을 서정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이 음반에 담긴 곡들의 가사로 새삼 깨닫게 됩니다.
 

나에게 오는 길이 그대 보이지 않는다면
어두운 길 비추는 별이 되리 별이 되리
나는 밤하늘의 별
내 빛이 보이지 않는다면
태양처럼 눈부신
빛이 되리
빛이 되리 

-3번 트랙 "별이 되리" 중에서

타이틀은 2번 트랙의 "코끼리"지만 저는 아프리카를 소재로 서정적인 멜로디를 노래하는 3번 트랙의 "별이 되리"를 관심있게 듣고 있어요. 그리고 아프리카의 사막 하늘 아래에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는 상상을 합니다. 아프리카 하늘 아래에서 보는 별은 어떤 느낌일까요. 아프리카의 빛은 또 어떤 밝기로 빛나고 있을까요. 그 땅에서도 누군가의 어두운 길을 비추어 줄 수 있는 별과 빛이 있구나 싶어 아름다운 기분이 됩니다. 

또 하나, 음반의 전반적인 느낌은 서정성 외, 아프리카와 현실성을 연결한 느낌입니다. 투박한 보컬이 그렇고, 꿈을 노래하지만 현실을 직시한다는 느낌이 그렇습니다. 한 마디로 이 음반은 몽환적인 아프리카의 꿈을 담은 환상의 느낌은 아닙니다. 아프리카 사막을 횡단하는 비장한 느낌도 아니고, 아프리카에서 3초에 한 명씩 죽는다는 아이들을 떠올리게 하는 슬픔을 노래하지도 않아요. 그저 아프리카와 꿈 그리고 현실을 적절하게 배치한 가사와 멜로디의 다소 맞짱뜨는 느낌의 음반입니다. 몽환적인 꿈의 아프리카를 기대한다면 그 기대는 버리셔야 할 겁니다. 아프리카를 여행하고 온 어느 여행자가 깜빡 잠이 들었다가 깨어나 현실의 아프리카를 재창조한 것 같은 느낌의 신선하다기 보다는 익숙한 멜로디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현실에도 분명히 코끼리와 별과 오아시스가 있죠. 분홍 돌고래는 본 적이 없지만요. 아프리카는 비단 꿈만이 아닙니다. 그 곳은 낯설기는 해도 분명 현실입니다. 오랜만에 코끼리를 보러 동물원에 가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누군가와 함께 가야 할 듯 합니다. 꿈속의 아프리카에는 나도 있지만 그도 있어야 할 테니까요.
 

s*****d 2009.09.0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