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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책은 작가의 영혼과 독자의 영혼을 먹고 영원히 살아간다
"책은 작가의 영혼과 독자의 영혼을 먹고 영원히 살아간다" 내용보기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 김탁환의 <방각본 살인사건>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책을 소재로한 소설이다. <장미의 이름>은 요한 묵시록을 소재로 벌어지는 중세 수도원에 감쳐진 비밀을 헤쳐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고 <방각본 살인사건>은 조선 정조시대에 문체반정을 불어오게 되는 소설과 관련된 미스테리를 헤어가는 과정을 그리는 책을 소재로 하는 대표적인 국내외 소
"책은 작가의 영혼과 독자의 영혼을 먹고 영원히 살아간다" 내용보기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 김탁환의 <방각본 살인사건>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책을 소재로한 소설이다. <장미의 이름>은 요한 묵시록을 소재로 벌어지는 중세 수도원에 감쳐진 비밀을 헤쳐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고 <방각본 살인사건>은 조선 정조시대에 문체반정을 불어오게 되는 소설과 관련된 미스테리를 헤어가는 과정을 그리는 책을 소재로 하는 대표적인 국내외 소설이다. 이들 작품들은 각 소설의 소재가 된 책을 통해서 그 책에 기록된 내용대로 현실화 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면에서 보면 <천사의 게임>은 같은 책을 소재로화 소설이지만 그 내용은 상당히 다른 면을 추구하고 있다. 책을 소재로 한 소설이지만 왠지 우리는 책을 읽으면서 작중 다비드 마르틴을 통해 괴테의 파우스트와 뱀파이어와 인터뷰의 로이를 떠올리게 된다. 자신의 1년도 채 남지 않는 목숨을 연장하는 조건으로 만나게 되는 코넬리라는 의뢰인을 통해 그와 더불어 영생불멸의 삶을 살아가게되는 마르틴의 설정은 파우스트와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의 두 주인공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하지만 이러한 이미지가 이 소설을 대변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는 것을 책의 페이지를 거듭할수록 또다른 책속에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다.

 

작중에서 고아나 다름없는 마르틴에게 책과 글쓰기에 대한 열정을 고스란히 간직하게 했던 지인인 셈페레는 ' 책 속에는 작가의 영혼이 담겨져 있기 때문에 그 어떠한 책도 소중하다"고 했다
또한 소설의 말미부분에 마르틴은 자신의 작품을 잊혀진 책들의 묘지라 일컫는 영원한 책들의 안식처에 보관하면서 자신의 애제자인 이사벨라에게 책에 대한 정의를 다음과 같이 내린다. "각각의 책은 모두 영혼을 지니고 있어. 그 책을 쓴 사람의 영혼뿐만 아니라, 그 책을 읽었고 그 책과 함께 살았고 꿈꾸었던 사람들의 영혼도 가지고 있어. 책의 주인이 바뀔 때마다, 누군가가 그 책으로 시선을 떨어뜨릴 때마다, 그 책의 영혼은 커지고 강해지지. 이미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책들, 시간 속에서 잊혀 버린 책들은 이 곳에서 영원히 살면서, 새로운 독자나 새로운 영혼의 손에 이르기를 기다려." 마르틴의 이 말이 결국 다름 아닌 이 소설의 모든 것을 대변 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얼핏 들어서는 책이 가지고 있는 진실에 대해서 너무나 화려하고 아름다운 미사어구로 포장하고 있는듯 하나 작가는 마르틴의 말을 통해서 책속에 담겨져 있는 이러한 영혼과 현실을 보기좋게 혼합해 버리면서 또 다른 공포를 현실로 끄집어 내고 있다. <장미의 이름>이나 <방각본 살인사건>에서 처럼 책에 서술된 내용대로 현실에서 공포가 엄습해 오는 방식과는 사뭇 다르지만 작가는 책속에 담긴 영혼이라는 형태를 현실로 포장하면서 기존의 공포와는 또다른 공포를 독자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소설전체를 휘어잡는 공포의 연장이 아닌 소설을 읽어나갈수록 무엇인가 알수 없는 존재에 대한 막연한 공포의 유발을 통해서 독자들이 느끼는 공포마저도 혼란케하는 독특한 면을 발휘하고 있는 소설이다.


대부분의 공포영화의 색감자체가 어둡고 습기찬 화면의 연속이라면 만약 이 소설을 영화화한다면 어둠과 밝음의 적절한 조화가 오히려 보는 이로 하여금 이어지는 공포를 더 크게 만들 수 있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작가는 주인공인 마르틴이 자신의 영혼을 악마인지 천사인지 분가하기 힘든 의뢰인인 코렐리와의 계약을 마치 작가 자신이나 다른 작가들이 작품을 구상하고 집필하는 과정의 목적성 내지는 정당성으로 대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여하든간에 <천사의 게임>이 내포하고 있는 독창성은 특별하다고 할 수 있다. 소설을 읽어나가는 내내 소설과 소설속의 소설사이에서 혼돈아닌 혼돈을 야기하면서 조용하게 다가오는 얕은 의미의 공포는 소설의 정점으로 다가갈수록 그 감정을 증폭시킨다는 점에서 오랫만에 흥미로운 읽을거리를 독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 소설을 읽고나서 주변에 관심받지 못하고 이러저리로 굴러다니는 책들을 다시금 보게 한다. 마치 그들 책속에 작가의 영혼과 그 책을 읽고 조금씩 자라나는 또 다른 영혼을 느끼면서 이 세상에 활자화된 책은 어떤 책이라도 잊혀져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잠기게 한다.

l******e 2009.09.01. 신고 공감 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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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와 벌이는 운명을 건 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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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의 책이 불러일으키는 감정의 파괴력은 그 어떤 이미지보다 더 강하다. 한 줄 한 줄 엮인 글자의 움직임은 무에서 유로 나아가는 경이적인 방법이다. 하여 천재작가가 쓴 이 책의 감흥은 수초처럼 온몸을 감싸는 치명적인 유혹과도 같다. 버둥거릴수록 빨려 들어가는 보이지 않는 공포의 위력이다. 손발이 오그라든다는 표현은 이럴 때 써야 할 것 같다. 아니 어쩌면 극한의 공포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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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의 책이 불러일으키는 감정의 파괴력은 그 어떤 이미지보다 더 강하다. 한 줄 한 줄 엮인 글자의 움직임은 무에서 유로 나아가는 경이적인 방법이다. 하여 천재작가가 쓴 이 책의 감흥은 수초처럼 온몸을 감싸는 치명적인 유혹과도 같다. 버둥거릴수록 빨려 들어가는 보이지 않는 공포의 위력이다. 손발이 오그라든다는 표현은 이럴 때 써야 할 것 같다. 아니 어쩌면 극한의 공포심을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을 때 써야 한다. 무서움이 자극하는 인간을 향한 원형의 감정을 통해 그 상태 그대로 숨이 멈출 것 같은 두려움과 홀로 조우해야 하기 때문이다. 


평소 공포물을 달가워하지 않는 이유도 물론 있겠지만 이 책이 던진 시선의 모든 것이 인간내면 심연에 깃든 어둠을 향한다. 하드 보일드한 문체에 숨은 플롯의 빼어난 전개의 간결함을 통해 감정전이의 격랑을 온몸으로 받아 내야한다는 것도 큰 이유 중 하나겠다. 놀라운 것은 끔찍하고 호러적인 요소가 극히 드물다는 점이다. 단지 행간 사이사이에 숨어 알알이 박힌 감정의 연결고리를 작가의 순발력과 창의력으로 인해 가공할 만한 상태로 이끈다는 것이며 헤집어 버린다는 것이다.


<천사의 게임>은 기대하지 못한 반전의 패러독스와 거미줄처럼 얽힌 알고리즘의 치밀함에 저항 없이 굴복당하는 모종의 쾌감을 주는 책이다. 감춰두었던 두려움의 원형과 실체를 조심스럽게 수면위로 끌어 올려 해부하고 자세히 관찰해 그대로의 상태를 보여 주는 사실적 묘사에 근접해 있기 때문인지 모른다. <데블스 에드버킷>에서 타락한 변호사로 등장한 어리석은 인간의 탐욕을 꿰뚫어 본 악마의 치명적인 유혹처럼, 이 책 또한 인간의 본성에 엉겨 붙은 악의 유혹처럼 타락천사 루시퍼의 욕망의 굴레에 사로잡힌다.

 

                                    

 


이 책의 배경이 되는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는 내홍으로 불타던 시절이었다. 과도기적 상황과 불안정한 정치구조는 당시의 시대상황이 저주받은 도시처럼 암울한 시기였음을 말해준다. 침통하고 냉소적인 당시상황을 감안한다면 잊힌 책으로부터 연결고리를 찾은 저자의 모티브는 시의적절함을 넘어 딱 들어맞는다. 감정을 억압당하고 권력을 향한 폭정은 닮은꼴처럼 엇비슷하다. 따라서 불가피하든 그렇지 않든 반영되는 작가의 경험적 소산은 이야기의 얼개를 만드는 틀과 같다.


글을 쓰는 작가의 로망이라면 글로부터 촉발하는 독자와의 짜릿한 교감의 순간을 갈구하지 않을까. 이야기를 만들고 글을 쓴다는 것은 누군가에게 읽히기를 바란다. 창작의 고통을 오롯이 이겨내고 혼을 담은 글쓰기를 통해 타자를 사로잡는 공감의 무엇을 생산해 낸다면 오르가즘처럼 짜릿한 쾌락의 순간일지 모르겠다. 저자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은 책에 영혼이 담긴다는 철학으로부터 사유했다.  


다비드의 타자를 위한 삶은 목적과 방향을 혼동한다. 자신을 세상에 드러내지 못하는 얄궂은 운명에 유린당하고 고통당하는 나약한 순간을 통해 천사인지 악마인지 모를 정체불명의 유혹은 너무도 인간적이다. 여기에 몽환적이고 암울한 분위기를 의도적으로 배열하며 연결하는 서사구조는 인간 내면 심연의 원초적인 모습을 날것 그대로 보여주기에 적합해 보인다. 책에 담긴 사유의 바다가 영혼을 지배하고 삶을 통제하는 판도라 상자가 된다는 발상이 전환이 신선하다.


이처럼 초자연적이고 종교적인 색채가 첨가된 작품들은 인간의 본질에 초점을 맞추어 탐구하는 공통점이 있다. <파우스트>의 괴테가 그랬듯 <천사와 악마>의 댄 브라운이 그랬던 것처럼 인간과 매우 근접한 거리감을 유지하며 유혹의 손길을 뻗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대천사가 하느님의 명을 거역하고 반란을 일으켜 지옥으로 떨어졌다는 루시퍼의 출현과 일맥상통한다. 루시퍼를 통해 인간이 접할 수 있는 모든 운명의 순간을 나선형 구조로 배열하고 그 속에서 번민하고 집착하는 인간의 욕망과 고뇌를 드려다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비드를 둘러싼 크리스티나, 이사벨라로 묶인 애정관계 또한 이야기의 생동감을 불어 넣는 좋은 재료이자 기교적 장치다. 또한 우호적인 인물들을 배치하고 뜻밖의 인물의 등장과 출현을 통해 반전의 효과를 기대하는 구조는 흔히 볼 수 있는 구조다. 하지만 반전의 순간이 호락호락 예측가능하다면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마치 덫에 걸린 것처럼 막다른 골목에 몰린 외길을 가는 확신의 순간을 불측의 미로 속으로 밀어 버리는 것이 진정으로 예상을 뒤엎는 반전이지 않겠는가. 하여 섣부른 추리로 예단하다 작가의 필력에 농락당하지 마시기를.  


어스름한 밤 혼자 읽으면 괴괴함에 오싹해진다. 칠흑의 어둠 저편으로 누군가가 바라보며 기분 나쁜 웃음을 흘릴 것 같은 착각에 사로잡힌다. 마치 저주받은 도시로부터 날아든 천사의 밀랍이 봉인된 편지로부터의 유혹이 시간을 마비시키는 팜므파탈의 매혹과도 같다. 이로써 우리는 다비드를 따라 투영되는 세계가 현실처럼 쏟아지고 시리도록 차가운 어둠의 공포가 대기를 얼게 만든다. 밤늦은 시각 이 책을 읽지 마시라. 검은 피처럼 퍼지는 무서움에 몸서리치는 공포가 엄습할 것이며 뜬눈으로 지새우게 될 것이다.



a******e 2009.08.05. 신고 공감 5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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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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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바로 오늘 오전 [천사의 게임]을 소개해줬던 지인에게 보낸 메일의 일부이다.   [천사의 게임]은...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읽을 만한 책은 아닌 것 같아요. 뭐랄까? 고도로 집중해서 읽게 만들어요. 책이라는 게 솔직히... 어느 정도 읽다 보면 감이 잡히잖아요. 이러이러하게 이야기가 흐르다가 이렇게 결말을 맺겠구나. 근데 얘는 시종일관 뭔가 사건이 일어나고 팽팽한 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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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바로 오늘 오전 [천사의 게임]을 소개해줬던 지인에게 보낸 메일의 일부이다.

 

[천사의 게임]은...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읽을 만한 책은 아닌 것 같아요.

뭐랄까? 고도로 집중해서 읽게 만들어요. 책이라는 게 솔직히... 어느 정도 읽다 보면 감이 잡히잖아요.

이러이러하게 이야기가 흐르다가 이렇게 결말을 맺겠구나.

근데 얘는 시종일관 뭔가 사건이 일어나고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니깐

느슨해질 수가 없어요. 뭐 이런 괴물같은 작가가! 이러면서 읽고 있답니다.

덕분에 좋은 책 읽어서 고마워요.

(사실 표지만 보면... 영 안 끌려요. 표지를 보고 책을 고르지는 않는데 이 책의 경우는 표지가 정말... 안습. --;) 

 

책을 읽는 내내 진작에 이 작가의 작품을 접하지 못한 게 안타까웠다.

당연히 [바람의 그림자]를 카트에 담았다.

 

메일에도 썼지만, 이 책은 시종일관 긴장시킨다.

조금도 느슨해질 수가 없다. 고도로 집중하고 몰입하게 만든다.

대단한 역량이다.

 

매우 촘촘히 짠 그물같을 뿐만 아니라 매우 팽팽한 그물같다.

책 읽다가 몇 번이나 '아니 이런 괴물같은 작가가!'라고 혼자서 중얼거렸다.

 

책소개에 보면

"에드거 앨런 포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거기에 스티븐 킹이 뒤섞인 듯하다."

라고 되어 있는데 이 평가가 거의 정확하다.

 

매우 환상스러우면서도 괴기스러우며 촘촘한 이야기가 스피디하고 긴장감 있게 진행된다.

지나치게 무겁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가볍지도 않다.

 

묘사력도 매우 뛰어나서 눈 앞에 있는 스크린에 책속의 등장인물들이 바로바로 뛰어든다.

각각의 인물들도 매우 독특하며 살아있다. 종잡을 수 없고 모호하지만 그래서 더욱 집중하게 되는 인물들이다.

이사벨라는 올 상반기에 읽은 책들에 나오는 여성 캐릭터 중 가장 사랑스럽고 매력적이다. 자칫 지나치게 무겁고 괴기스러워질 수도 있었던 작품의 균형을 잡아주는 인물이다.

 

사건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잊힌 책들의 묘지'는 1권의 중간쯤에 가서야 모습을 밝히는데 아쉬울 정도로 살짝 던져줄 뿐이다.

 

인물들과 사건들이 모두 그렇다. 그러나 모든 것들이 철저한 계산하에 촘촘하게 얽혀져 있어서 잠시도 방심할 수가 없다. 인물의 대사나 사건이 다음에 일어날 일들의 복선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암튼 바로셀로나 거리를 종횡무진해서 그런지 1권을 덮고 나니 몹시 피곤하기는 하지만, 바로 또 2권을 찾게 된다.

 

도대체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려는 거야?

도대체 어떻게 결말을 맺으려는 거야?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너무 궁금하니깐.

 

아무리 생각해도 괴물이다. 이 작가.

근데 그래서 너무 마음에 든다.



c*****g 2009.07.24. 신고 공감 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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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천사의 게임-스페인소설
"97. 천사의 게임-스페인소설" 내용보기
원래 글 읽는 데 남들보다 속도가 느린 난, 남들이 1시간에 만화를 4-5권 읽을 때, 1-2권 밖에 못 읽을 정도로 글 읽는 속도가 느리다. 에세이 보단 소설을 읽을 때 시간이 더 필요한데 보통 한권을 읽는데 4-5일은 보는 것 같다.   예전에 모 선배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책이란 많이 읽다보면 속도가 빨라진다’라는 잘난척 섞인 말에 소심하게 상처 받았던 어렴풋한 기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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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글 읽는 데 남들보다 속도가 느린 난, 남들이 1시간에 만화를 4-5권 읽을 때, 1-2권 밖에 못 읽을 정도로 글 읽는 속도가 느리다.

에세이 보단 소설을 읽을 때 시간이 더 필요한데 보통 한권을 읽는데 4-5일은 보는 것 같다.

 

예전에 모 선배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책이란 많이 읽다보면 속도가 빨라진다’라는 잘난척 섞인 말에 소심하게 상처 받았던 어렴풋한 기억도 있다.

하지만 이젠

개인적으로 꿀떡 빨리 먹은 책의 맛과 오~래 꼭꼭 씹어가며 먹은 책이 나에게 주는 각각의 재미를 느끼는 편이라 이젠 내 속도대로, 읽어지는 대로, 그 책에 맞는 나의 걷기 방법으로 책을 읽고 있다.

 

[천사의 게임1,2]는 오늘까지 거의 2주 반 동안 가지고 다녔다.

2권은 어제, 오늘 다 읽었던 걸 생각하면 1권 읽는데 정말 꾀나 오랜 시간을 가져야만 했다.

 

아마도 스릴러와 로맨스 함께 적절히 공존하면서 쫓고 쫓기고 추리하고 궁금해하면서 실제와의 만남을 두려워했던 스릴러라는 한 라인과 연모인지, 존경인지, 사랑인지, 의무의 선을 들락거리면서 이어질 듯 이어지지 않는 애틋한 로맨스라는 라인의 결합 때문일 수 있다.

 

아니면 어떤 것이 현실이고 무엇인 환상인지, 뒤섞임 속에 현실이 환상이 되고 환상이 현실이 되는 구성이나 실존 인물인지 허구의 인물인지 유추하고 반전되는 스토리 라인 때문일 수 있다.

 

아니면 수려한 문장과 섬세한 묘사 때문에 상황을 그려보게 했기 때문일 수도,

 

그것도 아니라면 전체적인 스토리 라인이 그려지지 않으면 몰입하지 못하는 평소 소설 읽기의 습관1과 등장인물들의 정확한 이름보다는 뤼앙스나 느낌으로 기억하면서 책을 읽는 나의 읽기 습관2(그렇게 읽기에 등장 인물의 이름이 비슷해서 혼동할 때가 꾀 있었다)가 결합된 결과이거나 이 모두 때문일 수도 있다.

 

어쨌든 추천 성공률 100%를 자랑하는 동료가 추천해 준책이었고 평점이나 서평을 통해 극찬된 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난 큰 감흥을 받지 못 했다.

 

친절하게 책 첫장에 주 배경을 이루는 바르셀로나 지도가 나온다.

 스페인에 끌린다.

(하지만 내가 늘 동경하고 최근 우연하게 나에게 다가오는 스페인 관련 책들이, 가우디의 건축물이 날 기약할순 없지만 스페인으로 유혹하는데는 성공했다. ㅎ)

 

그의 전작 바람의 그림자를 읽었던 독자들이 특히 극찬했던 것을 보아 바람의 그림자를 구입했다. 바람의 그림자를 읽은 후 다시 한번 이 책의 서평을 해 보길 희망하면서...

 이 책을 좀 더 느끼기 위해 구입한 작가의 전작!

각설하고 이 책 내용을 한번 들여다보자.

 

[천사의 게임]은 꿈꾸는 책들의 도시처럼 책에 대한 책이다. 좀 더 설명하자면 책 속에 영혼이 있고 그 책을 읽었고 그 책과 함께 살고 꿈꾸었던 사람들의 영혼까지 책이 가지고 있다는 것을 믿는 것을 전제로 전개된다.

 

이렇게 거창하게 말할 순 없더라도

나도 가끔 이 책이 날 위로하기 위해 날 찾아온 건 아닌가?하는 생각 또는 이 책만이 나를 이해하고 위로할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 사람이라면 상당히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리라 생각한다.

책에 관한 책이라 글 쓰는 것과 관련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들의 천형(?)에 대한 묘사는 글 쓰는 직업은 아니라도 가끔 재능 없는 작가의 고통을 이 작은 서평하나를 쓰는데도 느끼고 있다면..누군가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 웃을까?

 

천사의 게임은 묘사나 상황이 그려지는 문장이 뛰어나다.

예를 들면 ‘예전에 비해 훨씬 윤곽이 프려진 그녀의 얼굴에는 일상의 가벼운 패배와 실망감이 배어 있었다.’ ‘손님이 주인에게 미소를 짓듯이 유순하게 웃었다.’ ‘ 어두운 구름이 지붕 위를 스치듯 기어가면서 거리를 다른 색으로 바꿔 놓고 있었다’ 등등 이런 문장들은 거의 모든 페이지에서 살아 움직인다.

 

대략의 줄거리는 2권서평에서^^



y****0 2009.10.24. 신고 공감 3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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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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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힌 책들의 묘지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인 천사의 게임이다.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의 바람의 그림자 이후 작품이며, 이번 주인공은 다비드 마르틴이다. 바람의 그림자는 훌리안 카락스의 바람의 그림자가 작품의 사건을 유발했던 책이며, 이 작품 천사의 게임에서 중요한 책은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이다. Great Expectation. 다니엘과 마르틴이 책을 너무도 사랑하는 것은 같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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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잊힌 책들의 묘지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인 천사의 게임이다.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의 바람의 그림자 이후 작품이며, 이번 주인공은 다비드 마르틴이다. 바람의 그림자는 훌리안 카락스의 바람의 그림자가 작품의 사건을 유발했던 책이며, 이 작품 천사의 게임에서 중요한 책은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이다. Great Expectation. 다니엘과 마르틴이 책을 너무도 사랑하는 것은 같으나, 다니엘은 훌리안 카락스에 매료되 그의 삶을 쫓았던 반면 마르틴은 직접 직업작가가 되었다. 그래서 천사의 게임은 마르틴을 중심으로 발생하는 사건과 관련 등장인물이 내용을 구성한다. 바람의 그림자의 훌리안 카락스가 다니엘보다 20년 이상 나이가 많은 것으로 보이고, 20여년 전의 카락스 관련 사건과 그 후 다니엘이 10대 후반의 사건이 주요내용이고, 마르틴은 20대 후반의 사건이 내용인데, 다니엘의 아버지와 마르틴의 나이차는 동년배이거나 마르틴이 불과 몇 살 위인 것으로 작품속에 언급되어 있는 것으로 보여 다니엘 사건의 한세대 몇 년 전의 1930년대 어느 시점으로 보인다. 책 소개 등을 보면 천사의 게임이 바람의 그림자 프리퀄 격이라는 설명도 있는 거 같은데, 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두 책의 사건이 연결되어 인과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며, 다만 다니엘 아버지의 서점과 ‘잊힌 책들의 묘지’만이 언급되고 있을 뿐이고 관련 없는 별개의 사건이기 때문이다. 다만 마르틴의 어릴적 독서 열망과 직업 작가로서 성장하는 데에 다니엘의 할아버지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설명되며 ? 책 값을 적게 받고, 책을 잃게 해줬던 것과 마르틴이 아버지에 폭행당했을 때 치료받게 해주고, 위대한 유산을 맡아 준 사건 등등 ? 결국 그는 작가적 재능과 어릴적 독서에 대한 열망을 극대화하여 뛰어난 소설가가 되는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난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의 두 번째 책에 너무도 매료되었으며, 그의 글쓰기 재능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독자를 흥미롭게 자신만의 스토리로 이끌어가는 재능과 앞 내용을 예측할 수 없게 탄탄하게 이야기를 구성하는 설계력, 과하지 않게 미스테리적인 요소를 배치하여 내용을 풍성하게 하고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작품을 탐독하게 만드는 능력 등등...이런 것들이 노력하여 만들어지는 것일지 아니면 타고난 이야기꾼이라고 해야 할지...

 

“종교는 시인 뿐만 아니라, 전설과 신화 혹은 모든 종류의 문학적 가공품을 통해 표현되는 도덕적 규약이지요”

 

“사람은 자기 마음속에 숨어 있는 탐욕에 관해 완전히 의식하지 못한다. 주머니에서 달콤한 돈 소리를 들을 때에야 비로소 그걸 개닫는 법이다.”

 

“높은 평가를 받은 설득의 기술은 우선 호기심에 호소하고 그런 다음 허영심을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정이나 연민에 호소한다.”

 

“운명은 집집마다 친히 방문하지 않으니 직접 찾아 나서야만 한다.”

 

 전작 바람의 그림자보다 사건과 등장인물에 대하여 이해하기는 어려웠다. 내가 너무 스토리에 집중하여 사건의 결말만을 쫓아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만, 사건에 얽힌 등장인물이 전작에 비해 늘어난 거 같고, 정체가 모호한 인물이 주인공과 얽혀 벌어지는 사건이 인과관계가 명확히 이해되지 않아 작품의 재미를 더욱 느낄 수 있었던 기회를 경험하지 못한 듯 하여 아쉬움이 크다. 아!! 하는 감탄사가 나오는 상황은 책 읽는 커다란 묘미이자, 카타르시스인데 이 훌륭한 작품에서 그걸 놓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전작 바람의 그림자는 소설 속 인물 훌리안 카락스의 작품명이 그대로 사용되었다면, 이 작품 천사의 게임에서도 비슷한 방식의 책명이 결정된 것 같다. 작품 속 작가 다비드가 쓴 작품의 제목이 저주받은 자들의 도시이고, 책의 첫 부분의 제목이기도 하니 말이다. 작품의 내용이 확장되면서 아마도 책의 제목을 바꾼 것이 아닌가 싶은데, ‘천사의 게임’이란 작품명은 등장인물 안드레아스 코렐리가 사건을 이끌어가는 상황을 전반적으로 포괄해 말해주는 제목이라고 생각되어 적당한 작명이라고 생각된다. 전작 바람의 그림자와 비교하여 사건의 전개방식이나 인간의 삶을 통찰있게 관조하는 철학적 글귀들은 크게 바뀐 것은 없는 것으로 보이나, 상당히 초현실적인 사건과 등장인물을 내세운 것은 특이할 만하다 생각했다. 그 과정에서 등장하는 재미와 호기심은 자칫 허황된 환상으로 흘러 독자를 허무하게 만들어 버릴 수도 있으나, 사폰의 줄타기는 절묘했고, 적절하게 조절한 듯 하며, 그래서 혼란이라기 보다는 다양한 상상을 유도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 신비로운 인물을 쫓는 마르틴의 추적 방식과 상황을 독서 과정에서의 상상과 책을 다 읽고 내린 결론과 상당히 상이한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초현실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작품 중 마르틴의 신체적 상황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데, 책의 핵심 요소이므로 스포일을 방지하기 위해 설명은 생략한다. 인간이 환상이나 초현실적 상황을 경험하는 것은 뭔가 근본 원인이 있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복잡한 인과관계를 잘 음미하며 상황을 판단해 본다면 의외로 이해가 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

 

 마지막으로 이 책 천사의 게임을 아우르며 어쩌면 책의 커다란 줄기를 형성하게 만들어 준 작품이 바로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이다. 작품 중 마르틴이 너무도 소중하게 다루고 간직하는 책이 바로 그 책이다. 원제는 Great Expectations. 작품을 모두 읽고 나면 왜 사폰이 이 책을 이리 소중하게 작품에 녹여 냈는지 이해할 수 있다. 비달과 마르틴의 관계, 셈페레(전작 바람의 그림자 다니엘의 할아버지)와 마르틴의 관계, 마르틴과 이사벨라의 관계...마지막으로 마르틴과 어린 크리스티나와의 관계...이 모든 관계를 아우르는 것은 위대한 유산에서의 필립과 매그위치의 관계로 등치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YES마니아 : 로얄 m********y 2021.10.30. 신고 공감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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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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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구매했던 목록을 쭉 살펴보니 작년 8월초 휴가때 읽겠다고 구입한 책 이었다. 그후 빈방 조그만 상위에서 항상 읽히기를 대기하고 있던 책!! 언젠가 한번 읽을려고 들었다가 처음 서너페이지 읽다가 놓아버렸던 책. 맘 잡고 읽었다. 책은 처음 1부 오륙십 페이지가 넘어가자 속도가 붙는다. 1권, 2권 손을 놓질 못하게 만든다. 헌데, 다 읽고나니 어떻게 정리를 해야할지, 리뷰를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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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구매했던 목록을 쭉 살펴보니 작년 8월초 휴가때 읽겠다고 구입한 책 이었다. 그후 빈방 조그만 상위에서 항상 읽히기를 대기하고 있던 책!! 언젠가 한번 읽을려고 들었다가 처음 서너페이지 읽다가 놓아버렸던 책. 맘 잡고 읽었다. 책은 처음 1부 오륙십 페이지가 넘어가자 속도가 붙는다. 1, 2권 손을 놓질 못하게 만든다. 헌데, 다 읽고나니 어떻게 정리를 해야할지, 리뷰를 어떻게 써야할질 모르겠다. 가끔 책을 읽고나면 정리하기가 만만치 않은 책들을 만난다. 그런데 그런 책일수록, 특히 소설의 경우 흡인력은 대단하다.

 

천사의 게임!! 이책이 그랬다. 1920-30년대 바르셀로나를 무대로 이야기는 전개되지만, 마음속으로는 그당시 그 거리의 모습들이 떠오르는 것 같지만 옮겨 놓기는 힘들다. 작가가 되기를 꿈꾸는 한 청년이 잊힌 책들의 묘지에서 가지고 나온 영원의 빛을 찾아 헤맨다. 책 속에서 사랑과 비극적인 운명을 발견한 청년은 그것을 자신의 이야기로 만들어 간다. 자신이 쓴 소설속의 이야기인지, 자신이 겪은 실제 이야기인지 모호해진 가운데, 영원한 사랑을 꿈꾸는 순애보가 있고, 소름끼치는 삶과 죽음을 통하여, 읽는 사람들을 가슴 아프게 하고 또 긴장을 늦추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스릴러 소설답게 무엇이 거짓이고, 무엇이 진실인지, 누가 적이고 누가 친구인지 도저히 알수없게 만든다. 소설속의 현실과 소설속의 소설, 소설속의 실재와 소설속의 환상, 어느게 어느것인지 구분하기가 마땅치 않다. 소설이 끝난 에필로그에 가서도 한참을 생각하게끔 만든다. 내가 읽은 것이 추리소설인지, 어디서 들은 가슴아픈 사랑이야기인지

 

아무튼 책은 재미있게 읽었다. 그러나 나에게 한가지 숙제를 주었다. 내가 왜 책을 읽는지, 그리고 왜 정리를 하려고 하는지 갑자기 그것이 궁금해진다. 답이 무얼까? 아마 이 물음에 내자신이 스스로 답을 하기 전에는 책을 읽을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고민이 많을 것 같다. 내가 책을 읽는 이유가 무얼까 



k*****1 2010.02.18. 신고 공감 2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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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천사의 게임1 -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서평]천사의 게임1 -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내용보기
스페인 작가의 책이다. 사전 조사를 해보고 이걸 읽을까 말까를 고민하는 것이 일반적인 성향인데 이 책은 그냥 제목만으로 선택되어버렸다. 무엇이 나로 하여금 이 책을 뽑아들게 만들었을까. 작가 이름을 아는 것도 아니고 내용을 아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저 단순히 천사의 게임이라는 제목이 주는 느낌이 좋았던 것일까. 스페인 작가의 장르소설은 읽을 기회가 그리 많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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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작가의 책이다. 사전 조사를 해보고 이걸 읽을까 말까를 고민하는 것이 일반적인 성향인데 이 책은 그냥 제목만으로 선택되어버렸다. 무엇이 나로 하여금 이 책을 뽑아들게 만들었을까. 작가 이름을 아는 것도 아니고 내용을 아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저 단순히 천사의 게임이라는 제목이 주는 느낌이 좋았던 것일까. 스페인 작가의 장르소설은 읽을 기회가 그리 많지는 않다. 그래서일까 문체에 적응하는데 조금 시간이 걸렸다. 더군다나 두 권으로 이어진 책의 특성상 본격적인 전개는 후반부에 집중되기 마련이다.


다비드는 작가다. 하지만 자신의 이름으로는 책을 내지 못했다. 필명으로 그야말로 노예 작가 생활을 하던 그는 자신의 집에서 이전 집주인의 미스터리한 죽임에 관한 단서가 담긴 편지와 사진을 발견한다. 그리고 한번도 존재한 적 없는 이야기를 써달라는 제안을 받게 된다. 거액의 계약금과 함께 자신에게 주어진 일종의 미션인 셈이다. 자신의 이름으로 책을 낼 수 있는 기회. 그는 제안을 수락하고 이야기를 쓰기 시작하게 된다. 


다비드가 빠져드는 사랑의 감정에다가 그가 쓰고자 하는 이야기의 미스터리함에다가 자신의 어린 시절을 책임져주었던 서점에 대한 따스한 이웃의 마음까지 더해서 이야기는 시종일관 끈질김으로 달려나간다.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존재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장소의 특징과 갑자기 병이 생긴 다비드의 상태까지 포함해서 이야기는 어느 순간 판타지적인 느낌마저도 표현하게 된다.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현실인가 아니면 이야기인가 하는 모호한 느낌을 받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본문에서도 언급하고 있듯이 탐정소설을 계속 써온 다비드 덕분에 이야기는 다시 장르문학의 세계로 빠져든다. 오래전 있었던 죽음 그 죽음을 파헤친다. 그때 있었던 사건의 담당형사를 만나고 남은 가족들을 찾아다니고 사건과 연관되어 있는 사람들을 만나러 다닌다. 대체 그때 당시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왜 시간은 그 모든 사건을 묻어버렸을까.


b***8 2025.11.28.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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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호러, 미스테리와 서스펜스를 망라한 환상적인 작품 - 천사의 게임
"로맨스. 호러, 미스테리와 서스펜스를 망라한 환상적인 작품 - 천사의 게임" 내용보기
1920년대, 스페인 바르셀로나. 다비드 마르틴의 아버지는 필리핀 전쟁에 참여한 상이군인이었다. 전쟁에 참여하는 동안 아버지에게 남겨진 건 아내로부터의 버림, 국가로부터의 버림, 사회로부터의 버림. 그리고, 어미로부터 버려진 아들, 다비드 마르틴이었다. 마르틴의 아버지는 전쟁이 남기고 간 잔상으로 고통스러워 했고, 자신과 유리된 세상을 원망했으며, 메마른 감정을 적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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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 스페인 바르셀로나.

다비드 마르틴의 아버지는 필리핀 전쟁에 참여한 상이군인이었다.

전쟁에 참여하는 동안 아버지에게 남겨진 건 아내로부터의 버림, 국가로부터의 버림, 사회로부터의 버림. 그리고, 어미로부터 버려진 아들, 다비드 마르틴이었다.

마르틴의 아버지는 전쟁이 남기고 간 잔상으로 고통스러워 했고, 자신과 유리된 세상을 원망했으며, 메마른 감정을 적시기 위해 끊임 없이 술을 들이부어야 했다.

마르틴은 불우한 환경속에서 유일한 마음의 위안을 펜과 잉크로부터 얻을 수 있었다.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보다 빠른 속도로 글자를 습득했고, 글이 종이위에 쓰여지며 만들어내는 반짝거리는 이야기들을 사랑했다.

이웃 서점 주인인 셈페레는 그런 마르틴에게 언제나 마음껏 책을 볼 수 있게 해주었다.

 

마르틴의 아버지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의문의 살인자들에게 총을 맞아 품 안에서 숨을 거두고, 마르틴은 아버지가 일하던 [기업의 소리] 신문사에 사환으로 취직된다. 마르틴이 신문사에 취직되는데는, 신문사의 스타이자 편집인의 절친한 친구인 바르셀로나 최고의 갑부들 중 하나인 페드로 비달의 덕이었다.

그때부터 페드로 비달과 마르틴의 인연은 시작된다.

스승이자 친구였던 페드로 비달의 후원 덕에, 마르틴은 보다 안정적인 생활을 하게 되고, 운 좋게 신문 지상에 글을 올리게 된다. 

그의 재능은 지면에 실려 사람들에게 전해지고, 일약 인기 소설가가 된다.

 

그가 스페인 유수의 출판사와 10년의 장기계약을 맺고 글쓰는 기계처럼 인기 작품을 양산해 내고 있을 즈음, 페드로 비달의 운전수 딸인 크리스티나와의 인연이 시작되고, 안드레아스 코렐리라는 의문의 인물과 첫번째 접촉을 하게 된다.

오래전부터 남몰래 크리스티나를 연모하고 있던 마르틴.

그리고, 어마어마한 댓가를 약속하며 의문의 책을 집필해 줄 것을 요청하는 안드레아스 코렐리.

 

본격적인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스페인의 현대문학을 접한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아마 고전 중에서도 스페인 작품을 접해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투우,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 월드컵에서 한국과 질긴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나라. 가우디의 고향, 열정의 나라.

스페인에 대해 떠오르는 몇가지 이미지들이다.

 

하지만, 작가는 작품으로 말하는 법.

책에서는 이런 이미지들이 전혀 떠오르지 않는다.

 

조금은 몽환적이고, 전반적으로 차분한 이 작품은 자신만의 흐름을 가지고 있고, 자연스럽게 독자를 이야기의 흐름속으로 빠뜨리는 묘한 매력이 있다.

전형적인 1인칭 주인공 시점에서 진행되는 이 작품은, 현실과 환상의 사이에서 절묘하게 균형을 잡으며 독자들을 이입시킨다.

특히, 작가로 나오는 주인공은 마치 실제 인물처럼 감정의 흐름과 묘사가 대단히 리얼하고 디테일하다.

또한, 자연스럽게 흐르는 문장들도 대단히 아름답다. 아름답고 매혹적인 문장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이야기의 진행은 약간 복잡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의문의 인물, 의문의 사건들이 등장하고, 마지막까지 속 시원하게 뭔가를 제시해 주지는 않는다.

이 부분에서 독자들의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뉠 것 같다.

최근 한국의 독자들은 히가시노 게이고나 미야베 미유키 풍의 속도감 있고, 전반적으로 잘  정련된 작품들에 매력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야기도 복잡할 뿐더러, 주인공의 감정의 흐름도 상당히 디테일하다. 그때문에 전반적인 호흡도 보다 여유있게 느껴진다.

작가는 어떤 상황에 처한 주인공이 느끼는 심리 상태를 묘사하는데 보다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상황을 인지하고, 감정의 흔들림을 받아들이고 표현하는 과정이 디테일한 반면, 이야기의 진행은 단순하고 명쾌하다.

이런 점들이 장점으로 작용한다면, 독자들은 주인공에 보다 쉽게 이입할 수 있다.

독자들은 주인공이 느끼는 일련의 흐름들을 똑같이 느낄 수 있고, 마치 자신이 느끼는 것과 같은 착각을 일으킬 수 있다.

반면, 그런 식의 독서가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은 지루하고, 쓸데없는 묘사에 치중했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다비드 마르틴' 은 삶의 굴곡을 겪으면서 부드럽고 배려심있지만, 어딘가 빈 인물로 자라난다.

어머니가 없었고, 아버지로부터 사랑받지 못했던 어린시절을 겪은 마르틴은 외로움이 너무나 익숙하다.

그에게 고독과 외로움은 숨쉬는 것처럼 자연스러웠을 터다.

그런 마르틴이 부드러운 심성과 배려심을 배운 것은 너무나 자상했던 서점주인 셈페레와 멘토이자 스승이었던 비달 덕분이었으리라.

셈페레는 책에 영혼이 담겨 있다고 믿었다.

그리고, 마르틴은 좋은 영혼, 고귀한 영혼이 담긴 책들을 읽으며 자라왔고, 결국 마르틴 역시 좋은 작가가 될 수 있었다.

 

위에 언급했듯, 이 작품의 복잡한 이야기들은 한마디로 정리되지 않는다.

책을 덮어도 수많은 의문들이 그대로 살아있고, 해피엔딩인지조차 가늠하기 어렵다.

 

하지만, 나는 책을 덮는 순간 무언가가 가슴 깊이 다가왔다.

 

나는 가끔, 나의 인생은, 사실 누군가가 읽고 있는 책이 아닐까. 혹은, 누군가가 써내려가고 있는 이야기의 인물이 아닐까 라고 생각한다.

그 생각은 어느정도 맞을지도 모른다.

신이 써내려가는 나의 인생.

혹은 내 자신이 써내려 가는 나의 인생.

 

수많은 이야기들이 모여 하나의 거대한 책을 만들어 낸다.

 

나는, 하루하루 어떤 이야기들을 모아서 적어넣고 있는가?

 

 

"네가 보고 있는 각각의 책은 모두 영혼을 지니고 있어.

그 책을 쓴 사람의 영혼뿐만 아니라, 그 책을 읽었고 그 책과 함께 살았고 꿈꾸었던 사람들의 영혼도 가지고 있어.

책의 주인이 바뀔 때마다, 누군가가 그 책으로 시선을 떨어뜨릴 때마다, 그 책의 영혼은 커지고 강해지지.

이미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책들, 시간 속에서 잊혀 버린 책들은 이곳에서 영원히 살면서,

새로운 독자나 새로운 영혼의 손에 이르기를 기다려.... "        2권 p.349 

 

 

 

 

"자네에게 달려 있어, 마르틴. 나는 자네에게 백지 한 장을 건네주겠네. 이 이야기는 이미 내것이 아니야."    2권 p. 365

 

 

 

 

 나는 그녀를 행복하게 해 주고, 내가 그녀에게 끼쳤던 해를 보상하며, 내가 그녀에게 결코 주지 못했던 것을 되돌려 주는 데 우리에게 남은 모든 시간을 사용하게 될 것임을 깨달았다. 이 글은 그녀의 마지막 호흡이 내 품에서 꺼지고, 파도가 부서지는 바다 안 쪽으로 그녀와 함께 갈 때까지 우리의 기억이 될 것이다. 그러면 나는 그녀와 함께 영원히 물속에 가라앉고 마침내 천국이나 지옥도 우리를 결코 발견할수 없는 장소로 도망칠 수 있을 것이다.       2권  P.366

 



f******g 2009.09.2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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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책을 만들고 책이 사람을 만든다...
"사람이 책을 만들고 책이 사람을 만든다..." 내용보기
다소 생소한 스페인 작가인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의 '천사의 게임'은 1930년대의 스페인을 배경으로 추리소설구도에 스릴러와 로맨스, 환상을 적절히 섞어 놓은 것 같은 신비로운 소설이다.      청소년기에 아버지를 잃은 보잘것 없는 다비드 마르틴이란 주인공이 페드로 비달이라는 친구이자 스승을 만나 작가의 길로 들어서게 된 후 '바르셀로나의 미스터리'라는 작품으로 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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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소 생소한 스페인 작가인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의 '천사의 게임'은 1930년대의 스페인을 배경으로 추리소설구도에 스릴러와 로맨스, 환상을 적절히 섞어 놓은 것 같은 신비로운 소설이다.

 

   청소년기에 아버지를 잃은 보잘것 없는 다비드 마르틴이란 주인공이 페드로 비달이라는 친구이자 스승을 만나 작가의 길로 들어서게 된 후 '바르셀로나의 미스터리'라는 작품으로 명성을 얻게 되고, 이어 을씬한 분위기를 풍기는 '탑의 집'에 들어가 전업작가의 길을 걷게 된다. 그러던중 안드레아스 코렐리라는 의문의 편집인을 만나 10만프랑이라는 거액을 제공받고 특별한 책을 써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그러면서 일어나는 의문의 사건들과 사랑을 묘사하고 있다. 책을 쓴다는 것은 해산의 고통과도 같다는 말처럼 글쓰기의 고통에 대해 잘 서술하고 있다. 마르틴은 책을 하나씩 완성해나가는데 있어 자신의 영혼을 불사르는 것과도 같은 경험을 하게되고, 그렇게 만들어진 책은 그냥 종이와 잉크덩어리가 아닌 작가와 독자의 영혼을 담게 된다는 말을 한다. 책의 생명력은 영원하며 누군가 다시 꺼내 읽어줄때까지 묘지에서 깊은 잠에 빠진다. 이는 얼마전 읽었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에서 나온 내용과 상당히 유사하다는 데에 또 한번 놀랐다. 작가들이 자신의 책을 완성하기까지 걸린 고통과 노력, 보람을 넘어 책에 대해 품고 있는 애정을 엿볼수 있었다.

 

  특별한 경험을 하는 주인공과 아무도 그 말을 믿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현실등은 스릴러나 공포영화의 내용과 유사하다. 하지만  '영원의 빛'이란 책과 연관되어 뫼비우스의 띠처럼 처음과 끝이 이어져있는 현실과 어느 것이 허상이고 현실인지 책을 덮은 지금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은 나의 이해력 부족인지 저자의 상상력이 너무 큰 것인지 알수없다. 아마 몇번 더 정독을 하면 지나쳤던 복선이나 배경을 잡아낼수 있을까...그리고 왜 제목이 천사의 게임인지 아직도 이해를 못하고 있다. 대체..누가 천사인가.. 오히려 코렐리는 메피스토펠레스와 같은 악마적 성격의 인물이라서 끝까지 정체를 알수가 없다.
 
   말에는 힘이 있다는 격언처럼 각종 경전이나 기도문을 외우는 것이 악마를 물리치고 자신의 영혼에 깨우침을 준다는 내용들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엑소시즘으로 신의 말과 신의 축복을 받은 물건을 이용해 악마를 물리치고, 심지어 사후에도 경전의 내용을 기억해 죽음의 고통과 불안에서 벗어나려는 이집트나 티벳의 '死者의 書'등이 그 예라고 할 수 있겠다.  진실한 말이나 작가의 심혈을 기울인 결과물인 책이 단순한 하나의 텍스트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완성시키는데 희생된(?) 작가의 영혼과 책을 읽으면서 공감하는 독자의 영혼을 담은 그릇이라고 정의한다. 이는 '잊힌 책들의 묘지'가 존재할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이미 출간된 저자의 전작 '바람의 그림자'에서 다시금 잊힌 책들의 묘지를 엿볼수 있다니 곧 읽어야 할것 같은 의무감에 사로잡힌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m******u 2009.08.07.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천사의 게임 1 /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천사의 게임 1 /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내용보기
<바람의 그림자>를 재미있게 보았기에 그의 소설을 바로 구매하게 되었다. 배경은 마찬가지로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바람의 그림자>에 나왔던 셈페레의 서점이나 '잊혀진 책들의 묘지'도 다시 등장한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다비드 마르틴 한 신문사의 사환부터 시작해서 다른 필명을 가지고 대중들을 위한 글을 쓰는 그 그 <저주 받은 도시>로 유명해진 그는 그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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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그림자>를 재미있게 보았기에 그의 소설을 바로 구매하게 되었다.

배경은 마찬가지로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바람의 그림자>에 나왔던 셈페레의 서점이나 '잊혀진 책들의 묘지'도 다시 등장한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다비드 마르틴

한 신문사의 사환부터 시작해서 다른 필명을 가지고 대중들을 위한 글을 쓰는 그

그 <저주 받은 도시>로 유명해진 그는 그 소설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건강을 잃어가며 그 글에 매달리게 된다.

생계를 위한 계약이었기 때문에

 

그러한 그에게

정체가 애매모호한 안드레아스 코렐리라는 작자가 접근한다

거액을 주며 자신이 원하는 책을 써달라고 한다.

 

1권은

다비드가 저주받은 도시를 써가면서 망가지는 상황과

코렐리를 만나 다시 글을 쓰게 되는 상황이 펼쳐지고

본격적인 사건을 예고하는 탑의 집에서의 비밀을 파헤치치 시작하며 끝을 맺는다.

 

사실

좀 지루했다

특히 코렐리와의 대화는 무슨 말인지 잘 이해하기 힘들기도 했다.

그것을 그냥 넘기고 스토리 위주로만 받아들이기에는 또 뭔가가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고...

그러나 중반을 넘어서면서 사건의 발단이 보여지고

그것과 연관시켜 그들을 바라보니

훨씬 재미가 있었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2권에서 진행될 듯...



YES마니아 : 플래티넘 n******m 2009.09.30.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