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은 재미있습니다.
도시에서 인텔리로 살던 작가가 시골로 내려와서 살면서 겪는 일들을 모아놓은 수필집인데,
은근히 재미있습니다.
마치, 9살 인생의 어른 버전을 읽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몰아 읽어도 재미있고, 하나씩 읽어도 재미있는 이야기들입니다.
그런데, 읽으면서 한가지 아쉬운 것은
저자는 계속해서, 이 책의 내용이 "시골"이기 때문에 겪을 수 있는 일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순박한(정보에서 소외당한) 사람들이 생소한 사건에 대해 이해하려는 모습이나, 마을 사람들 사이의 정, 동네 바보 이야기, 마을의 전설 같은 것들은 사실 "시골"이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들은 아닙니다.
"도시"에서도 충분히 찾을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것들이지요.
아파트처럼, 옆집에 살면서도 모르는 사람 투성이라고 하지만, 사실, 아파트 부녀회, 여러 커뮤니티들, 동호회, 계, 같은 것들을 봐도 마음만 먹으면, 노력만 하면, 충분히 작가가 얘기하는 "시골의 정취"를 도시에서도 느끼고 누릴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처럼, 시골 사랑을 시골 자랑을 하는 것은
사실, 모두가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뭐라고 해도 결국, 시골 보다는 도시가 좋다" 라는 것 말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 책으로 열심히 시골 자랑을 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알아서 시골 가서 살려고 하겠지요.
시골과 도시는 이 책에서 처럼, 사람들의 관계에 의한 구분점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생활의 편리와 문명의 다양함에 대한 차이가 아닐런지요.
이 것만 아니라면, 충분히 즐겁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