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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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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터 뫼르스가 차모니아어를 번역하고 삽화를 그렸으며, 저자의 약력을 첨부했다. 압둘 나흐티 갈러 교수의 "차모니아와 그 인근 지역의 기적과 존재, 현상에 관한 해설사전"을 인용하여 각주를 붙였다.」유명한 그림 형제의 동화인 헨젤과 그레텔을 떠올리게 하는 이 책은 차모니아 남서부(페른 하힝엔)에 사는 작은 난쟁이 쌍둥이 남매의 모험담입니다. 길을 잃고 헤매던 남매가 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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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터 뫼르스가 차모니아어를 번역하고 삽화를 그렸으며, 저자의 약력을 첨부했다. 압둘 나흐티 갈러 교수의 "차모니아와 그 인근 지역의 기적과 존재, 현상에 관한 해설사전"을 인용하여 각주를 붙였다.」

유명한 그림 형제의 동화인 헨젤과 그레텔을 떠올리게 하는 이 책은 차모니아 남서부(페른 하힝엔)에 사는 작은 난쟁이 쌍둥이 남매의 모험담입니다. 길을 잃고 헤매던 남매가 우여곡절끝에 맛있는 음식 냄새에 이끌려 마녀의 집에 발을 들여놓는다는 플롯은 얼핏「아니 이것은 헨젤과 그레텔의 패러디가 아닌가!」하는 생각을 불러 일으킬수도 있지만, 맞습니다. 어떻게 보아도 패러디가 맞습니다.

그렇지만 차모니아라는 미지의 대륙을 창조하고 그곳에 온갖 생명력을 불어넣어 마치 지구상에 실재하는 지역처럼 묘사해 놓은 이 책은, 그저 단순한 패러디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심오합니다. 은연중에 서점에서 차모니아에 관한 서적을 찾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깜짝 놀라게 될지도 모를만큼 정교한 세계관을 보여줍니다.

유머와 익살이 그 중심에 있는 작품치고는 의외로 그 세밀함이 감탄을 자아낼 정도에요. 예를 들자면, 차모니아 대륙의 역사와 문화, 이곳에 서식하고 있는 여지껏 듣도보도 못한 수많은 생명체들, 이들의 습성과 행동반경, 등은 이 책 하나만으로도 훌륭한 도감하나를 뚝딱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전혀 낮설게 느껴지지 않으니 그게 또 대단합니다.

이 책은 앞서 말한 것처럼 쌍둥이 남매의 모험담입니다. 그런데 그 구성을 보면 조금 특이한 것을 발견할수 있는데요, 바로 액자소설이라는 것입니다. 이야기 중간중간에 엔젤과 크레테 이야기의 저자, 그러니까 이 책의 저자 발터 뫼르스가 아닌 차모니아의 작가 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가 자신의 목소리로 일종의 작품해설이랄까 신변잡기 같은것을 장황하게 늘어놓기도 하고, 이야기가 모두 끝 난 후에는 결말부분의 전개방식을 두고 독자와 타협하기도 하는등 적극적으로 이야기에 개입합니다.

그런데 이야기가 완전히 막을 내리는 부분. 여기서부터가 정말로 이 책의 진가라고 생각합니다. 결말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페이지수가 많이 남아 의아할지도 모릅니다. 그 부분은 엔젤과 크레테의 진짜 저자인 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의 반생전기로 채워져 있습니다. 가상의 인물에 대한 가상 전기라,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반생전기라 이름붙은 이유는 이 작가가 꽤 오랜기간동안 행방불명되어 있었던 탓입니다. 종종 행적이 모호한 시기가 있었던 때문에 완전한 전기라 하기에는 어딘가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아무튼 이 전기부분이 압권입니다. 메인인 엔젤과 크레테의 이야기는 오히려 이 반생전기 부분을 위한 들러리였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한 인물의 생애를 어떻게 이렇게 세세한 곳까지 완전히 창조해 낼수가 있는지, 누군가의 평전을 완전히 새로 꾸며내서 쓴다는 것도 대단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꾸며내는 것은 한 인물의 생애 뿐 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이곳은 현실세계가 아니라 차모니아입니다. 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의 인생의 어느 한부분의 기록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그와 관련된 차모니아의 기록까지도 연쇄적으로 만들어내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가 어느 해에 발표한 작품에 대한 세간의 평가를 하나 이야기 하기 위해서는, 당시의 차모니아의 정세, 출판계의 분위기나 비평가들의 의견, 판매부수, 독자들의 성향, 이전까지의 그의 행보등 모든 데이터가 충족되어 있을때 비로소 그 위에 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라는 작가의 기록도 세워질수 있는 것입니다. 정말 놀랍지 않나요. 이 책에서 묘사하고 있는 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의 업적도 대단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쓴 말터 뫼르스라는 작가에게 다시 한번 감탄하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동화를 모티브로 했다고 해서 어린 독자들을 위한 작품이 아닙니다. 결코 난해한 것은 아니지만 심오한 차모니아의 문학과 출판계의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어린이라는 딱지는 떼고 와야 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고급판타지라는 표현이 아주 마음에 드네요.
p********a 2009.08.12. 신고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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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모니아 숲속으로의 정신없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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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참 읽는 책이 있긴 한데 진도가 쉽게 나가질 않아 다른 책으로 잠시 외도를 하려던 참에 이 책이 배송되었습니다. 마침 토요일이라 주말동안 뚝딱 읽어버렸네요. 발터 뫼르스 ... 아니 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가 더 정확한 표현일런지 ... 어쨌든 이 작가의 책으로는 두번째 읽은 책입니다. 처음 읽었던 책은 너무나도 유명한 '꿈꾸는 책들의 도시'였구요.   꿈꾸는 책들의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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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참 읽는 책이 있긴 한데 진도가 쉽게 나가질 않아 다른 책으로 잠시 외도를 하려던 참에 이 책이 배송되었습니다. 마침 토요일이라 주말동안 뚝딱 읽어버렸네요. 발터 뫼르스 ... 아니 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가 더 정확한 표현일런지 ... 어쨌든 이 작가의 책으로는 두번째 읽은 책입니다. 처음 읽었던 책은 너무나도 유명한 '꿈꾸는 책들의 도시'였구요.

 

꿈꾸는 책들의 도시도 그 상상력의 기발함이나 독특한 전개 방식에 내내 감탄하며 읽었었는데 이번 작품은 한 술 더 떠서 읽는 사람의 정신까지 쏙 빼 버리는것 같습니다. 미텐메츠라는 가상의 작가가 이야기 중간 중간에 불쑥 끼어들어 자신의 여담을 늘어놓으며 현실과 소설의 경계를 애매하게 만들어 버리는 동시에 엔젤과 크레테의 모험담도 (그 안에서의) 현실과 상상의 선이 분명하지 않게 전개 되거든요.
테리 프라쳇의 '디스크월드'나 더글라스 애덤스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같은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산만함, 기발함, 유쾌함을 이 책에서도 역시 팍팍 느낄 수 있습니다.

 

이야기는 어찌보면 참 간단합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헨젤과 그레텔의 변주곡같은 느낌의 책이니까요. 소개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 책은 '바우밍-큰숲-마녀'의 3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바우밍'은 차모니아 숲속의 휴양지를 직접 보고있는듯한 느낌이 들만큼 세세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고 두번째와 세번째 파트인 '큰숲'과 '집'은 엔젤과 크레테 남매의 본격적인 모험담과 마녀와의 조우, 결투 부분을 담고 있습니다. 책의 시작부분에 주석으로 나온 (바우밍의 거주자들인) 알록곰들의 색깔에 관한 정리만 읽어봐도 저자의 상상력이 어느 정도인지, 앞으로 이야기가 어떤 식으로 꾸며질지 충분히 감이 잡히실것 같네요. 동화가 끝난 이후에는 이 책의 저자임을 자처하는 미텐메츠의 반생애가 수록되어 있어서 훌륭한 정식을 먹고 나오는 기가막힌 맛과 모양의 후식마냥 책을 다 읽고 아쉬워 하는 독자들의 마음을 흡족하게 해 주고 있습니다. 원전이라고 할 수 있는 '헨젤과 그레텔'에서는 아이들이 과자로 만들어진 숲속의 집을 발견한 후에 마녀의 존재가 나타나는 반면 이 책에서는 '마녀'의 존재에 대한 의문이 책 전반에 걸쳐 흐르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간단하도고 할 수 있는 이런 동화같은 이야기를 작가는 자신의 상상력과 사실적인 해설이 곁들여진 주석과 미텐메츠식 여담으로 훌륭히 메꿔 버리고 있기 때문에 다른 책들을 읽을때는 가끔 그냥 넘어가 주시던 각주 부분이라던가 해설(여담) 부분도 이 책에서는 그냥 넘어갈 수 없습니다. 아니... 그냥 넘어갈 수야 있겠지만 그랬다가는 한 밥상에 차려진 음식들 중에 한두개는 손만 살짝 건드리고 넘어갔다가 밥상을 물리기 전에 '잠깐만'을 외치며 마저 다 먹는 그런 상황마냥, 결국에는 다시 들춰보고 다시 음미해 봐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겠군요.

 

책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각주와 여담 그리고 작가 자신이 직접 그린 삽화 (소설의 상상력은 작가의 삽화에서도 빛을 발합니다), 심지어 책의 여백과 하드커버를 싸고 있는 커버종이의 안쪽면까지 어느 한 부분 버릴것 없이 활용한 책의 구성 또한 놀랍습니다.

 

하지만 역시 모든게 완벽할 수는 없는 법 ... 짜장면을 먹다가 마지막 단무지 하나가 없어서 아쉬워 하는 그런 심정마냥 (점심시간이 가까와져서 배가 고프다보니 자꾸 음식 얘기로 ^^;) 책의 마지막 부분인 마녀와의 전투씬은 조금 섭섭하더군요. 끝까지 '정신없음'을 추구하는 글의 전개에는 충분히 공감을 하지만 너무 정신없이 끝나버린건 아닌지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다른 분들도 말씀을 하셨지만 이 책은 동화같은 내용이기는 하지만 절대 아이들 책은 아닙니다. 바쁘게 사느라 잊고 있었고, 현실에 묻혀 사느라 보지 못했던 어릴 때의 상상력을 되새김질하게 해주는 어른의 동화죠. 제가 열심히 해리 포터 시리즈를 탐독하고 있을때 애까지 있는 놈이 그런 책을 보고있다고 핀잔을 주며 처세술책이나 열심히 들춰보던 그 친구 눈앞에 매달아주고 억지로 읽게 해 주고 싶은 그런 책입니다.

 

굳이 책에서 어떤 의미를 찾지 않아도 그저 읽는 동안 즐거움을 느끼면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 책을 정보 습득의 도구만이 아니라 진정한 '취미'활동의 하나로 즐기는 분들, 더운 여름날 찌는듯한 더위가 잊혀질 만큼의 정신없음과 산만함(절대 나쁜 의미 아님!!)을 느끼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여담이지만 책에 나오는 동굴 트롤은 해리포터의 나쁜 집요정인 '크리쳐'를 보는 것 같더군요.

YES마니아 : 로얄 j******m 2009.08.10. 신고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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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발터 뫼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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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형제의 <헨젤과 그레텔>을 변주한 책이다. 그런데 이 변주 속에 작가의 특징이 너무 잘 살아있다. 아주 오래전에 읽었기에 원작의 정확한 진행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시작을 비롯한 기본 골격은 원작을 따라간다. 하지만 작가가 창조한 세계인 차모니아에서는 페른하헨 두 쌍둥이 엔젤과 크레테의 모험을 다루면서 원작과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작품으로 변했다. 부제에 동화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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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형제의 <헨젤과 그레텔>을 변주한 책이다. 그런데 이 변주 속에 작가의 특징이 너무 잘 살아있다. 아주 오래전에 읽었기에 원작의 정확한 진행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시작을 비롯한 기본 골격은 원작을 따라간다. 하지만 작가가 창조한 세계인 차모니아에서는 페른하헨 두 쌍둥이 엔젤과 크레테의 모험을 다루면서 원작과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작품으로 변했다. 부제에 동화란 단어가 들어가 있지만 전혀 동화스럽지 않다.


소설은 차모니아의 유명 작가인 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가 쓴 동화를 작가가 번역하고 주석을 단 형식이다. 당연하게도 이것은 발터 뫼르스의 창작물이다. 이렇게 문을 열고 알록곰들이 사는 큰숲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차모니아에서는 우리 같은 인간은 없다. 다양하고 특이하면서 독특한 생명체들이 주인공이다. 이것은 이미 작가의 차모니아 소설에서 자주 다루어진 것이다. 물론 처음 이 세계를 만나게 되면 약간은 어리둥절하고 낯설게 느껴질 수는 있다. 하지만 앞부분을 지나고 나면 그때부터 놀라운 세계에 빠르게 빠져들게 된다.


원작처럼 엔젤과 크레테는 조그마한 모험을 위해 바우밍으로 들어간다. 원작이 빵가루를 놓아두었다면 이번에는 나무딸기다. 그들이 지나온 길을 표시하기 위해 흘려둔 나무딸기는 땅꼬마도깨비가 모두 가져간다. 숲으로 들어가 모험을 즐기지만 그들이 돌아갈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이때부터 이들의 모험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큰숲이란 거대한 공간과 다양한 생명체와 이야기가 등장하여 원작의 기억을 떠올려주면서 강한 흡입력으로 사람을 끌어당긴다. 이때 발생한 이끌림에 강하게 빠지면 멈출 수 없다. 다음날 출근이나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하는 사람들은 조심해야 한다.


이 난쟁이 쌍둥이가 펼치는 모험이 하나의 큰 줄기라면 중간에 원작자 미텐메츠가 개입하는 미텐메츠식 여담은 또 다른 줄기다. 작가는 이 여담을 통해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을 모두 한다. 동화에 대한 비판뿐만 아니라 사회에 대해서 날카로운 의견을 내놓는다. 특히 문학비평가에 대한 독설은 그의 작품에 대한 전반적인 호평을 생각하면 어떤 일이 있었을까 하는 호기심을 자아내게 만든다. 그리고 어느 부분에선 미텐메츠식 여담이 본래 이야기보다 더 흥미롭고 재미있는 경우도 있다.


유머와 유쾌하고 놀라운 상상력이 읽는 즐거움을 준다면 작가가 그린 그림들은 보는 재미를 준다. 작가가 창조한 생명체의 모습을 아주 멋지게 그려내었다. 작가가 창조한 세계가 궁금했던 사람들에겐 아주 좋은 선물이기도 하다. 그리고 갑자기 예상하지 못한 전개가 펼쳐지는 부분에선 환상과 현실이 교차하고, 끝이라고 생각한 순간은 뒤에 남은 쪽수를 헤아려본다. 이런 과정을 거치고 난 후 만나게 되는 미텐마츠의 과거사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읽는 동안 작가의 날카로운 통찰력과 놀라운 상상력의 세계에 빠져 즐거웠고, 그가 가진 세계관이나 가치관을 살짝 엿볼 수 있어 좋았다. 몇몇 부분에선 동화의 외형으로 현실이나 역사 풍자로 다가왔고, 쌍둥이의 모험에선 점점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는 나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된다.

이달의 사락 f***2 2009.08.12.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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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모니아라는 새로운 환상문학의 세계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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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읽어봐도 문득 떠오르는 동화가 있다. 그 동화를 패러디한 환상문학이라…흥미가 갔다. 내용은 어떨런지…책소개에서만 봐도 뭔지 모르게 현재와 오묘하게 섞인 재미있어 보이는 환상 문학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어서 꼭 읽어보고 싶었다.책을 받았을 때 가장 마음에 든 것은 표지와 커버의 거칠거칠한 느낌이었다. 나무 옹이 틈으로 빼꼼이 내다보고 있는 뭔지 모를 생물들은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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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읽어봐도 문득 떠오르는 동화가 있다. 그 동화를 패러디한 환상문학이라…흥미가 갔다. 내용은 어떨런지…책소개에서만 봐도 뭔지 모르게 현재와 오묘하게 섞인 재미있어 보이는 환상 문학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어서 꼭 읽어보고 싶었다.

책을 받았을 때 가장 마음에 든 것은 표지와 커버의 거칠거칠한 느낌이었다. 나무 옹이 틈으로 빼꼼이 내다보고 있는 뭔지 모를 생물들은 아마도 엔젤과 크레테겠지. 난쟁이라고 했었는데 생각보다 귀엽다. 표지의 향기도 좋고…살짝 벗겨진 표지의 안쪽을 보니 자세한 큰숲의 자세한 지도가 나온다. 자세한 설명과 귀여운 그림들이 인상적이라서 누가 그렸을까 싶어 알아보니 작가가 그린 것이다. 만화가이기도 하고 책의 작가이기도 하고…정말 능력도 많은 작가였다.

이 이야기의 배경인 큰숲은 차모니아에서도 가장 유명한 관광지란다. 알록곰(?)들이 만들고 관리하는 최고의 휴양지라는데…이 곳으로 우리의 주인공들이 놀러왔다. 차모니아라는 곳이 너무나 생소해서 알록곰이니…이파리 늑대니하는 것들에 머리가 어질어질 해질 지경이었지만 그 또한 금방 익숙해진다. 페이지의 아랫부분의 꽤 큰 공간들을 차모니아라든가 차모니아의 여러 동식물들에 대한 설명의 공간으로 많이 할당 하고 있어서 쉽게 익숙해 지더라. 그렇게 설명에 많은 부분을 할당한 책은 처음이라 특이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굉장히 특이했던 점은 이 동화를 만들었다고 하는 발터 뫼르스가 내세운 차모니아의 괴짜 작가인 미텐메츠이다. 그는 책을 읽는 시종 내내 여기저기에서 끼어들어서 정신 사납게 굴기도 하지만 여러가지 부연설명을 해주는 등 제법 쓸모있는 역할을 하기도 하는데…이러한 미텐메츠식 여담(미텐메츠가 그리 주장하고 있다)을 처음 접했을 때는 이게 뭔가 싶어 어리둥절 했지만 나중에는 어제쯤 미텐메츠식 여담이 튀어나올까…하고 기다리게 되더라.

하지만 끝으로 갈수록 어찌나 독자를 놀리는지(책의 결말을 허무한 비극으로 만들려고 하더라~) 노심초사하면서 읽게 만들어서 한대 때려주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지만 책의 뒤쪽에 있는 미텐메츠의 초상화와 그의 일대기…비슷한 글을 읽고는 조용히 눈물을 삼키며 그 생각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그의 정체가 뭔지 알고 있을 것이다. 꿈에서라도 어떻게 그런 존재를 때려보겠는가.

이 책의 내용은 너무나 단순하다. 줄거리 또한 특이할 것이 없다. 엔젤과 크레테…어린 난쟁이 남매가 약간은 어리석기도 한 어린아이 특유의 치기어린 생각을 행동으로 옮겨 큰숲에서 길을 잃고 정말 동화보다 더 동화 같은 몇몇 사건들을 겪으며 큰숲의 마녀라는 존재와 조우하지만 결국 잘 해결하고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는 해피엔딩이다.

하지만 이 책은 이러한 줄거리가 책의 전부가 아니다.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방식(미텐메츠식 여담을 포함해서)부터 시작해서 몇몇 사건들…이라고만 표현한 그 사건들 또한 일반 상식으로 상상하기 벅차며 이 책에 나오는 모든 존재들이 하나같이 다 매력적이라서 단순히 줄거리만 가지고 이 책을 논할 수가 없다. 그리고 시종일관 지루함을 거의 못 느끼게 하는 언어유희가 굉장한 매력이었다.

이 책은 차모니아 4부작의 두번째 작품이라던데 나머지 책들도 꼭 읽어보고 싶어졌다. 꼭 이 책이 처음으로 읽은 책이 아니라 해도 읽고 싶어졌을 것 같다. 작가 발터 뫼르스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지만 이제 내가 기억하는 작가 중에 하나에 추가가 됐다. 그에게 찬사를 보낸다.

n******5 2009.08.17.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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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아래서 꿈꾸길 원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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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묘하도다, 미묘하도다, 동화라고 하기에는 복잡하지만 동화가 아니라고 할 수도 없는 묘한 동화, 익히 알고 있던 '헨젤과 그레텔'의 이야기가 이처럼 변주되어 나타나다니. 단순히 재밌는 동화라고 하기에도, 이런 식의 동화는 뭔가 이상하다고 하기에도 어울리지 않는 참으로 요상한 동화. 게다가 속지에 속속들이 그려져 있는 적절하지만 음침한 동화그림들이 풍겨주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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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묘하도다, 미묘하도다, 동화라고 하기에는 복잡하지만 동화가 아니라고 할 수도 없는 묘한 동화, 익히 알고 있던 '헨젤과 그레텔'의 이야기가 이처럼 변주되어 나타나다니. 단순히 재밌는 동화라고 하기에도, 이런 식의 동화는 뭔가 이상하다고 하기에도 어울리지 않는 참으로 요상한 동화. 게다가 속지에 속속들이 그려져 있는 적절하지만 음침한 동화그림들이 풍겨주는 분위기라니….심지어 겉표지의 안쪽까지 각인되어 있는 동화 속 배경의 풍경이라니….
 "숲 속으로 들어가자. 아무도 우리를 못 보는 곳으로 말이야. 거기서 나무 위로 올라갈래. 딱 한 번만!"
 "그건 금기사항이야."
 "그래, 그러니까 바로 그게 '재미'지!"  (29)
 발단은 세상의 모든 이야기들이 그렇듯이 '딱 한 번만'!이라는 유혹과 '재미'라는 사탕발림이다. 그렇게 이야기는 시작되는데…. 여기서 잠깐, 지은이의 표현법을 빌어 '미텐메츠식 여담'으로 말하자면 - 그러니까 이 말은 글쓴이가 이야기 속으로 직접! 개입하여 중간중간에 작가로서 하고싶은 말을 마음대로 한다는 그런 이야기이다. - 나, 역시 지은이의 글에 그처럼 쏘아주고 싶다. 왜 이렇게 이야기를 힘들게 하느냐고, 그냥 옛동화를 비트는 것만으로도 부족하여 사사건건 책 속에 등장하는 지은이의 수다가 나는 크게 맘에 드는 것이 아니라는, 그런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지금 문제는 '여러분'의 마음에 드는 게 아니라 '내' 마음에 들어야지. 작가가 서술의 일정한 흐름을 유지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 혹시 아시는지? 알 리가 없지. 단순 소비자가 그걸 어찌 알겠는가? 여러분에게 가장 힘든 일은 서점에 다녀오는 것으로 끝났다. (39)
  세상에나, 어떤 작가가 함부로 독자인 우리들에게 이렇게 말을 할 수 있으랴. 지은이의 여담은 단순한 여담을 넘어 도전으로까지 다가온다. 하지만 이야기는 이야기일 뿐, 우리는 다시 이야기 속으로 돌아간다.
 '큰숲'에서 길을 잃은 오누이 난장이 '엔젤과 그레텔'의 발길을 따라가는 동안 우리는 그동안 보아오던 동화의 틀을 뛰어넘는 기묘한 이야기들을 곳곳에서 만나게 된다. 알록곰,땅꼬마도깨비, 이파리늑대, 냉혈왕자, 개암나무 마녀, 옥수수 여편네, 우주에서 온 웅덩이, 검은 난초, 별 감탄이…. 헥헥 너무 많아 다 옮겨 적지도 못하겠다. 여기서 또 '미텐메츠식 여담'을 하자면…뭐, 이런 온갖 요정 아류들을 그러모아서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이 소설을 더 풍요롭게 한다고 지은이는 믿는 것이겠지... 뭐, 그럴수도 있겠지만, 아이들이 이 책을 들고는 뭐라고 할까.에그,무서워라...정도? 하하하. 소설은 소설일 뿐 따라하지 말자!
 높이 솟은 나무들 사이를 걸어가는 동안, 엔젤과 크레테는 서늘한 그늘에 덮인 숲의 와로움에 에워싸였다. 걷느니 신음이요, 나오느니 한숨이었다. 숲은 비밀스런 방식으로 모든 소리를 더 의미있게 만드는 듯했다. (35)
 여담처럼 심하게 말하곤 하였지만 보시다시피 지은이의 글솜씨 또는 글맛은 아주 좋다. 아마도 원어로 이 글을 읽는다면 지금 느끼는 재미의 두 배는 더 얻을 수 있을게다. 번역자가 세심하게 옮겨놓았겠지만 그래도 원작의 글맛은 다 반영될 수 없는 법이니까. 하여 우리는 이 소설을 단순한 동화를 넘어 판타지 혹은 소설 속 소설 그 너머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책을 읽으며 눈에 띄는 구절들은 동화 속 이야기 못지 않게 지은이가 '미텐메츠식 여담'으로 들려주는 속마음들이다.
 특히 '여담'중에 지은이가 정확하게 짚어주는 작가가 갖추어야 할 '7가지 덕목'은 글을 쓰는 이들에게는 유용한 지침이 될 것이다. 
 작가의 일곱 가지 기본 덕목
 1. 두려움 : ~ 두려움을 모르는 자는 자극이 없어 나태해진다.
 2. 용기 :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그리고 문학 행위를 할 때 나타나는 위험한 상황을 견디기 위해  필요하다.
 3. 상상력 
 4. 오름 : 오름은 무아지경이자 불꽃이다. 
 5. 의심 : 문학의 토양이며 이탄이자 비료다.
 6. 거짓 : 진실을 말로 표현하려는 의도 자체가 허위다. 
 7. 무법성 : 작가는 법칙을 따르지 않는다.   (40~42)
 책을 읽으며 만나는 갖가지 양념같은 맛들에 대하여는 일일이 언급하지 않으련다. 읽어보지 않으면 결코 느낄 수 없는 그런 글맛이니까. 하지만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런 문장들은 함께 즐기고싶다. 우주를 건너온 물 웅덩이가 들려주는 이야기라니…. 지은이의 상상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난 호수야. 하지만 언제나 호수였던 건 아니야. 옛날에는 유성, 우주를 떠돌아다니는 거대한 얼음 조각이었지. 난 너에게 내 추억을 보여줬어. 우주 비행, 그리고 이 행성에 추락한 내 경험도. 고맙다고 하는게 어때? 유성의 추억에 누구나 동참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아…….외롭긴 했어. 모든 일은 대가를 치러야 하는 법이니까. 그 대신 경치는 아주 좋았지. 우주와 주변 경치….. 지금은 그저 외롭기만 해.  (149)
 세상사 어떤 이가 외롭지 않으랴만 우주를 건너온 물 웅덩이가 느낄 고독에 비견할 만한 스케일이 또 있으랴. 그러나 외로워도 길은 건너야하고 이야기는 끝나야 하는 법. 마침내 마녀의 집에서 벗어나 집으로 돌아가는 오누이, 엔젤과 크레테의 발길은 가벼웁다. 그래 이제부터 '작은 동물로 가죽 모자를 만들거나 수프를 끊이는 일은 이제부터 영원토록 금지'(269)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 놀라운 이야기의 변주를 통하여 무엇을 얻고 무엇을 느껴야 할까? '딱 한 번만!'이라도 '재미'를 느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걸까? 다시 한 번 '미텐메츠식 여담'으로 말해볼까나. 뭐, 처음만난 지은이의 글이 이 정도이면 앞으로도 또 만나볼만하군. 그렇지, 이야기와 이야기 속에서 들려오던 당신의 목소리가 벌써 그리워지겠군, 하지만 이 사람아, 아니, 이 작가님아…그래도 난 너무 어지러워…. 앞으로는 조금씩만 비틀어줘요…. '큰숲'에 다시 돌아가고 싶어지도록 말이야.....
 "난 우리 관계가 자랄 수 있다는 걸 알아. 그래, 더 깊어지고 성숙해질 수 있어." (숲에서 만난 트롤이 오누이에게) (158) 
2009. 7.25. 밤, 참, 웃기도 많이 웃었답니다.^^*
들풀처럼
*2009-166-07-18
*冊에서 옮겨두다
 두 장의 책 표지 사이에 완벽하게 묶여 있는 모국어를 보면 작가들은 기분이 좋아지는 법이다. (42)
 "마녀는 언제나 자작나무들 사이에 있다." (45)
 작가란 사물의 본질만 파고드는 것이 아니라 외양도 정확하게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일은 표면을 조심스레 더듬어봐야 가능하다. (50)
 우리는 왜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배우게 그냥 내버려두지 않는가? ~ 아무것도 배우고 싶지 않은 아이들은 멍청해지거나 문학평론가가 될 테고. (96)
w******e 2009.07.26.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역시 발터 뫼르스!
"역시 발터 뫼르스!" 내용보기
<꿈꾸는 책들의 도시> 한권으로 단번에 발터 뫼르스의 팬이 되어버린 후 그의 새 책이 나오면 읽지 않고는 못견디게 되었다. 이번에 나온 이 <엔젤과 크레테> 역시 딱 발터 뫼르스의 책 답다.     제목부터 '헨젤과 크레텔'이라는 동화를 떠올리게 하는 이 책은 두 오누이 엔젤과 크레테가 위험이 가득한 큰 숲에서 길을 잃고 온갖 어려움을 겪다가 부모에게로 다시 돌아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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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책들의 도시> 한권으로 단번에 발터 뫼르스의 팬이 되어버린 후

그의 새 책이 나오면 읽지 않고는 못견디게 되었다.

이번에 나온 이 <엔젤과 크레테> 역시 딱 발터 뫼르스의 책 답다.

 

 

제목부터 '헨젤과 크레텔'이라는 동화를 떠올리게 하는 이 책은

두 오누이 엔젤과 크레테가 위험이 가득한 큰 숲에서 길을 잃고 온갖 어려움을 겪다가 부모에게로 다시 돌아오는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그 오누이의 이야기 사이사이에는 이 책의 작가라고 하는 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가 촐싹거리며 끼어들어 수다를 떠는 색다른 구성으로 되어있다.

 

 

작가와 출판사와 서점과 독자에 대한 풍자로 넘쳐나는 그의 책 <꿈꾸는 책들의 도시>처럼 이 책도 현실에 대한 은유로 읽을 수 있는 내용이 많다.

 

차모니아 주민들이 관광을 오는 갈끔한 휴양지 바우밍은 잘 통제되고 조직된 전체주의 사회를 의미하고, 그 바우밍을 숨막혀 하며 벗어나고 싶어하는 어린 아이인 엔젤과 크레테에게는 전혀 예기치도 못한 엄청난 시련이 닥친다.

 

바우밍을 둘러 싼 위험은 늘 존재하고 바우밍을 근원적으로 위협하지만 관광객들은 이를 전혀 눈치채지 못하게 정해진 길로만 다녀야하며, 관광객들이 알면 불안해 질 비밀들은 철저히 감추어진다.(언론 통제)

 

 

그러나 꼭 이렇게 심각하게 책을 읽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먼저 발터 뫼르스가 직접 그린 그림들을 보는 맛이 쏠쏠하다.

나무껍질을 그려 채우고 두 오누이가 빼꼼히 내다보는 책 표지도 그렇고,(감촉도 오돌토돌 좋고)

책을 싸고 있는 겉표지를 벗겨 안쪽을 보면 숲지기가 나누어 주는 바우밍 지도가 있어서 감탄사가 나온다.

책에 등장하는 여러 식물과 동물들이 너무 기발해서 도저히 상상이 안될 땐 그가 여기저기 그려넣은 삽화들을 보면 된다.

기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귀여운 등장인물들이 페이지 여기저기서 살아 숨쉰다. 

 

또 하나의 재미는 책 뒤쪽에 부록처럼 덧붙여 있는 '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의 반생 전기'

사실 나는 앞의 동화보다 이 부분을 더 재미있게 읽었다.

지겹게도 오래 사는 이 공룡작가의 어마어마한 인생... 이것도 겨우 절반이라니... 너무 흥미진진하다.

발터 뫼르스의 다음 작품에서는 나머지 반생의 전기를 읽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도 가져본다.

 

그나저나 그의 차모니아 4부작은 언제 영화로 완성될까?

 

e****0 2009.08.17.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서평)엔젤과 크레테
"(서평)엔젤과 크레테" 내용보기
"엔젤과 크레테 " 헬데군스트 폰 미텐메츠가 쓴 차모니아의 동화.   나쁜 새엄마의 계략으로 오누이는 숲속에 버려진다. 하지만 집에서 부터 떨어뜨린 돌맹이로 집에 찾아가지만 또한번 버려진다. 이번엔 빵 부스러기를 떨어 뜨리지만 숲속에 새들이 모두 주워먹고 오누이는 길을 잃고만다. 숲속을 헤메던 오누이는 과자로 만든 집을 발견하며 좋아하지만 그건 숲에 사는 무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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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과 크레테 "

헬데군스트 폰 미텐메츠가 쓴 차모니아의 동화.

 

나쁜 새엄마의 계략으로 오누이는 숲속에 버려진다.

하지만 집에서 부터 떨어뜨린 돌맹이로 집에 찾아가지만 또한번 버려진다.

이번엔 빵 부스러기를 떨어 뜨리지만 숲속에 새들이 모두 주워먹고 오누이는 길을 잃고만다.

숲속을 헤메던 오누이는 과자로 만든 집을 발견하며 좋아하지만 그건 숲에 사는 무서운 마녀의 집이다.

마녀는 오누이를 많이 먹여 살을찌워 잡아 먹으려 하지만 오누이의 용감하고 슬기로운 지혜로 죽고 만다.

그리고 오누이는 보물을 챙겨 집으로 돌아와 나쁜  새엄마를 쫒아내고 행복하게 산다.

여기까지는 그림형제의 유명한 헨델과 그레텔의 동화 이야기다.

 

헬데군스트 폰 미텐메츠가 쓴 차모니아의 동화 "엔젤과 크레테"는

그림형제 동화의 무궁무진한 소재들과 재미있는 상상력이 더해져서

가장 세련된 차모니아 고급판타지로 새롭게 태어난 발터 뫼르스의 작품이다.

 

셀레는 마음으로 책을 읽어 나가는데  생뚱맞게 작가가 나와서 밑도 끝도 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 놓는다.

(작가는 이것을 미텐메츠식여담 이라고 표현한다.)

한참 새로운 세계에 빠지려는 찰나 맥을 끊는게 살짝 생소하면서도 그리 유쾌하지는 않았다.

그 뒤로도 책 중간중간 시도때도 없이 나타나 작가 마음이라며 똑같은 단어를 두페이지 이상 써놓는것도  모잘라

다음 애기가 궁금하면 어쩔수 없이 읽어야 한다며 배짱을 부리는 모습이  거만하기 까지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작가는 주인공이 죽느냐  사느냐 문제에서 결말을 독자들의 상상에 맏긴체 맘대로 끝을 내버리는 그 모습이 황당하다 못해 웃음마저 나왔다.(사실 정말 끝은 아니었다.)

"미텐메츠식 사건  임박성"이라는 기교로 차모니아 특허청의 보호를 받는 작가(헬데군스트 폰 미텐메츠) 자신만의 발명품이라고

미텐메츠식 여담에서 말하고 있다.

 

잠깐! 여기서 한가지 더  짚고 넘어갈게 있다.

이 책을 읽은 독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의문점이 들었을 한가지..

이 책의 진짜 저자가 누구야?

난 책을 읽은 중간 중간 여러번 책를 덮고 이글의 진짜 저자가 누군지 몇번이나 확인을  했다.

책속의 나오는 작가가 진짜 작가인지 아닌지 이야기가 거의 끝나갈때까지 확신을 갖지 못했다고 하면 이해하겠는가?

 

처음엔 미텐메츠식 여담으로 독자들을 당황하게 만들고,

중간엔 책속에 나오는 저자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독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더니

책내용의 후반부로 갈때쯤엔 미텐메츠식 여담을 작가가 언제 또 들이대며 참견을 할지 궁금하게 만드는 묘하게 끌리는  책.

"엔젤과 크레테" 마지막 책장을 덮을때쯤 이 책의 진짜 매력을 조금은 알것 같았다.

난쟁이 오누이의 모험 얘기만 펼쳐졌다면 오히려 독자들은 조금은 실망했을지도 모르겠다.

엔젤과 크레테로 만나본 발터 뫼리스작가

그의 다른 작품들까지  만나본다면 그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데 좀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부지런한 알록곰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차모니아에서 가장 매력적인 휴양지' 바우밍'

부모님과 함께 바우밍에 휴가를 온 난쟁이 오누이 엔젤과 크레테.

지루함과 호기심을  견디지 못해  금지안내판이 가득한 아직 개척되지 않는 원시의 '큰숲'으로 난쟁이 오누이 엔젤과 크레테는

발을 들여 놓는데...

기이한 이야기와 무서운 소문들이 난무한 큰숲, 엔젤과 크레테와 함께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그 곳 으로 

모험을 떠나보지 않으실래요..

b******y 2009.07.3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린트부름 출신 공룡작가 미텐메츠의 차모니아 동화
"린트부름 출신 공룡작가 미텐메츠의 차모니아 동화" 내용보기
발터 뫼르스를, 차모니아를 만나는 일은 늘 설렌다. <꿈꾸는 책들의 도시>로 처음 만났을 때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게 사방에서 나를 향해 날아오던 강펀치에 나의 보잘 것 없는 하나 뿐인 뇌(나흐티갈러 박사처럼 뇌가 일곱개라면..)와 약한 심장의 헐떡임에도 링을 향해 수건을 던져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텨내서 얻게 된 발터 뫼르스의 세계 ‘차모니아’. 기발한 상상력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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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터 뫼르스를, 차모니아를 만나는 일은 늘 설렌다. <꿈꾸는 책들의 도시>로 처음 만났을 때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게 사방에서 나를 향해 날아오던 강펀치에 나의 보잘 것 없는 하나 뿐인 뇌(나흐티갈러 박사처럼 뇌가 일곱개라면..)와 약한 심장의 헐떡임에도 링을 향해 수건을 던져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텨내서 얻게 된 발터 뫼르스의 세계 ‘차모니아’. 기발한 상상력으로 창조한 이 세계에 대한 경탄으로 시작해서 한 작품 한 작품 읽다보니 나에게 차모니아는 지구상 어딘가에 존재하는 대륙처럼 다가온다. 어쩌면 버뮤다 삼각지대에 존재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보기도 한다.


발터 뫼르스의 팬이라면 기본 상식으로 통하겠지만(그래서 나의 잘난 척에 콧방귀로 응수하겠지만) 초보자를 위한 안내를 간략하게 하자면 <푸른 곰 선장의 13 1/2의 삶>, <엔젤과 크레테>, <루모와 어둠 속의 기적>, <꿈꾸는 책들의 도시>를 지칭해서 발터 뫼르스의 ‘차모니아 4부작’ 이라 일컫는다. 위의 작품들은 정교하게 얽혀있다.(하지만 따로 읽는다고 문제될 것은 전혀 없다.) 네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경력과 나이를 유추해서 연대별로 줄 세우기도 해보고, 전 편에 혹은 중복해서 등장하는 인물 찾는 재미라든가(상대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는 아이데트 종족에 속하는 나흐티갈러 박사는 의심의 여지없이 전편에 등장한다. 이 책 ‘엔젤과 크레테’에서는 각주의 기본이 된 백과사전의 저자로 등장한다.) 읽을수록 친근해지는 차모니아의 종족들과 동,식물들에 관한 이야기만으로도 책 한권이 뚝딱 완성될 것 같다.(조앤 롤링이 심심풀이로 엮은 ‘신비한 동물 사전’과도 같은...) 이런 재미들은 혼자 즐기기에 참으로 아쉽다. 발터 뫼르스를 좋아하는 사람과 수다판을 벌이면 아마도 차모니아 원시수학으로 표현하자면 ‘이중 이중 이중 4’ 시간도 부족할 것이다. 언젠가 그런 행복한 수다의 시간도 기대해 본다.


역시 우려했던 대로 발터 뫼르스의 작품에 대한 리뷰가 내게서 나오기는 틀렸다. 그의 눈부신 상상력에 찬사를 보내는데 절반이 넘게 할애했으니 나머지는 책 이야기를 해 보자. <엔젤과 크레테>..제목에서 노골적으로 풍기는 분위기는 그림형제의 동화 ‘헨젤과 그레텔’의 패러디다. 금지된 숲에서 길을 잃은 페른하헨 난쟁이 오누이의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사실은 <꿈꾸는 책들의 도시>에서 아직은 풋내기 작가에 불과했지만 이미 오래 전에 대가의 반열에 오른 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의 이야기가 주류가 아닌가 싶다. ‘미텐메츠식 여담’이라는 새로운 서술형식을 빌어서 이야기 중간에 불쑥 끼어들기도 하고, 책 내용과는 무관한 신변잡기를 늘어놓는다거나 차모니아의 정치나 교육현실에 대해 신랄하게 꼬집기도 하고, 평생의 숙적이었던 평론가 라프탄티델 라투다(라투다와 미텐메츠의 인연의 시작은 ‘꿈꾸는 책들의 도시’를 참조하기 바란다.)에 대한 인신공격을 퍼붓기도 하며 결론을 열어둔 상태에서 독자들과 흥정을 벌이기도 한다.(이야기 중간에 마음대로 끼어들 수 있는 ‘미텐메츠식 여담’이란 서술방식은 발터 뫼르스를 비롯해서 작가들이라면 꽤 관심을 보일 것 같다.) ‘엔젤과 크레테’의 이야기 끝에 자리 잡은 저자 소개란에도 떡하니 ‘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의 반생 전기’가 차지하고 있다. 발터 뫼르스의 역할은 차모니아어를 번역하고 삽화를 그린 정도다.^^


천재작가 호문콜로스를 부흐하임 지하세계의 괴물로 만들어버린 하르펜슈톡과 스마이크(꿈꾸는 책들의 도시), 잔인함의 끝을 보여주는 구리용병의 대장 ‘짹깍짹깍 장군’(루모와 어둠 속의 기적)에 비하면 이 책에 등장하는 ‘숲거미 마녀’나 ‘이파리 늑대’는 발터 뫼르스의 악당들에 내성이 생긴 독자에게는 정말 차모니아 동화 수준이다. 발터 뫼르스의 다른 작품들을 이미 읽은 독자라면 이 책은 다소 편안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발터 뫼르스의 첫 작품으로 만난 독자라면 진정한 그의 대표작들을 만나보길 추천한다. 개인적으로는 <꿈꾸는 책들의 도시>와 <루모와 어둠속의 기적>을 슬쩍 밀어주고 싶다.

   

 

 

o******5 2009.08.18. 신고 공감 1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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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터 뫼르스의 엔젤과 크레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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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터 뫼르스. 작가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나도 단번에 기억하게 된 이름이다. 그의 작품 하나를 읽고서 말이다. <에코와 소름 마법사>.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작가가 들려주는대로 귀 기울여 믿게 되었고, 직접 그려준 삽화의 매력속으로 빠져버렸다.  소름 마법사가 소름끼치도록 섬뜩하고 차가운 인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발터 뫼르스는 설명하기조차 힘들지만 커다란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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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터 뫼르스. 작가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나도 단번에 기억하게 된 이름이다.
그의 작품 하나를 읽고서 말이다.
<에코와 소름 마법사>.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작가가 들려주는대로 귀 기울여 믿게 되었고, 직접 그려준 삽화의 매력속으로 빠져버렸다.  소름 마법사가 소름끼치도록 섬뜩하고 차가운 인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발터 뫼르스는 설명하기조차 힘들지만 커다란 매력을 그에게 덧입힌것 같았다.  그냥 미워할 수만은 없는 인물이어서 작품을 다 읽고 난 후에도 그런 감정을 갖는 내 모습에 좀 당혹스러웠다. 
그리고, 발터 뫼르스라는 작가를 돌아보게 되었다. 
'언어의 마술사', '세밀한 삽화가'.이런 표현 외에도 그에게 '고도의 사기꾼'이라는 별명을 붙여주고싶다.
분명히 자신이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차모니아의 공룡 작가 '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라는 인물을 내세워 굳이 그가 작품을 쓴 것이라고 우긴다.  <에코와 소름 마법사>에서는 정말 깜빡 속았었다.  발터 뫼르스의 설명처럼 정말 '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라는 작가가 있는 줄 알았다. 그리고 그의 현란한 글솜씨에 감탄을 했었다. 정신을 차린 후 모든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마치 나는 바보가 된것 같았다.  배신감도 조금은 느꼈던 것 같다.
 
그러고도 발터 뫼르스의 작품을 보면 읽고싶어진다.  그의 문학적 기교에 놀아날 줄 알면서도 그가 보여주는 차모니아의 환상적인 세상을 엿보고싶어진다.  <엔젤과 크레테>의 경우도 그랬다.  언뜻 제목만 봐서도 알수 있듯이 <헨젤과 그레텔>을 차용한 것 같은 느낌의 작품. 그런데 부제를 보니 역시 <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가 쓴 차모니아의 동화>라고 되어있다.   미텐메츠 혹은 발터 뫼르스가 쓴 작품중에 어느 시기에 속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작품에는 좀 당황스러우면서도 특이한 점이 보였다. 바로 발터 뫼르스가 진짜 작가라고 우기는 미텐메츠가 직접 작품 중에 개입을 하는것이다.  작품 초반에 상황을 이해하기 노력하며 읽어내려가다가 미텐메츠의 글을 보고 깜짝 놀랐다.  작가가 시시때때로 작품 속에서 튀어나와 독자에게 말을 건네다니.. 그는 전후 내용에 관련하여 여러가지 자기 생각들을 들려주고 있는데, 어떤 부분은 부가 설명처럼 느껴지기도 했고, 어떤 부분은 변명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내 생각에 그는 주로 평론가와 비합리적인 교육정책에 대해 강하게 불만을 갖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 내용이 작품과 강하게 연결되어있어 확신보다는 내 추측에 그쳤다.
 
부모님과 함께 휴가를 갔다가 출입이 금지된 깊은 숲속으로 들어간 엔젤과 크레테.  그 아이들에게 있어 깊은 숲과 그 곳에서 만나는 이들은 그 전에는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무지의 대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매 순간 발걸음의 방향을 결정해야 하고, 상대방을 믿어야하는지 고민하고 갈등해야 한다.  예상할 수 있듯이 그 아이들은 숲속을 헤매며 실수하고, 고통당하며 위험에 처한다.  그리고 급기야 마녀를 만나기까지 한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도 발터 뫼르스는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놀라운 상상력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헨젤과 그레텔>의 패러디같지만 발터 뫼르스의 손길을 거치면서 몇 가지 장치과 꼬임에 의해 완전히 새로운 작품으로 변신했다. 
 
내용도 재미있었지만 미텐메츠의 입을 통해 발터 뫼르스의 입장과 생각을 짐작해보는 재미도 컸다.  그의 글을 읽으면서 그의 생각들을 짐작해보면서 작가가 그 전보다 더 가깝게 느껴졌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엔젤과 크레테가 마녀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는 헤피엔딩 스토리가 마음에 들었다.   엔젤과 크레테가 안전하게 부모님께 돌아갈거라는 즐거운 기대와 숲 속에서의 경험이 그 후로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거라는 내 나름대로의 상상과 함께 책장을 덮을 수 있으니까. 
k****d 2009.07.27.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엔젤과 크레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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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책들의 도시>로 익히 알려진 작가, 발터 뫼르스. 나 역시 <꿈꾸는 책들의 도시>나 <에코와 소름마법사> 등 그의 작품 제목은 많이 들어봤지만, 그의 책을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책 제목만 많이 들어봤을 뿐, 저자나 저자의 글쓰기에 대해 아무런 사전 정보가 없었던 터라, 이 책을 펼쳐들고 처음에는 어리둥절했다.- 으응? 분명히 '발터 뫼르스 지음'이라고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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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책들의 도시>로 익히 알려진 작가, 발터 뫼르스.

나 역시 <꿈꾸는 책들의 도시>나 <에코와 소름마법사> 등 그의 작품 제목은 많이 들어봤지만, 그의 책을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책 제목만 많이 들어봤을 뿐, 저자나 저자의 글쓰기에 대해 아무런 사전 정보가 없었던 터라, 이 책을 펼쳐들고 처음에는 어리둥절했다.

- 으응? 분명히 '발터 뫼르스 지음'이라고 되어 있는데, '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가 쓴 차모니아의 동화'라니? 뭐지?

게다가 이런 설명이 덧붙여져 있다.

'발터 뫼르스가 차모니아어를 번역하고

삽화를 그렸으며, 저자의 약력을 첨부했다.

압둘 나흐티갈러 교수의

<차모니아와 그 인근 지역의 기적과 존재, 현상에 관한 해설 사전>을

인용하여 각주를 붙였다.'

아, 발터 뫼르스는 '역자'였군! 그런데 왜 '발터 뫼르스 지음'인 거야? 그럼 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는 누구지?

 

그 뒤에 '저자'인 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의 사진이 실려있지 않았다면, 나는 지도에서 '차모니아'를 찾아보는 무식함까지 보일 뻔 했다!

그러니까, 이 책의 원저자 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가 누구냐면,

바로 이 '사람' 되시겠다.


 

 

지은이부터 철저히 환상적인 이 책. 저자의 모습에서부터 이 책이 펼쳐낼 이야기가 어떤 분위기일지 조금은 짐작이 간다.

발터 뫼르스의 '번역' 덕분에 나는 미텐메츠식 여담도 즐겨가며 차모니아의 이 환상적인 이야기를 맘껏 누릴 수 있었다.

('옮긴이' 발터 뫼르스에게 깊은 감사를!)

 

제목에서, 이 책의 큰줄기는 대강 엿볼 수 있다. 두 남매가 있을테고, 길을 잃을테고, 마녀가 나오겠지.

'헨젤과 크레텔'의 이야기가 그런 것처럼.

 

페른하힝엔에서 온 오누이 엔젤과 크레테는 출입이 금지된 큰숲에서 길을 잃고(물론 지나가는 자리마다 나무딸기 가지를 던져 두었지만 땅꼬마도깨비가 다 주워가고 만다), 무시무시한 체험을 하게 된다. 이파리늑대에게 잡아 먹힐 뻔도 하고, 식물의 늪에 빠져 죽을 뻔 하다가 난초의 혓바닥 덕분에 살아나기도 하고, 맛있는 음식이 가득 차려진 마녀의 집에 들어가 마녀의 위액에 녹아내릴 뻔도 한다. 온갖 신기한 생명체가 살아 숨쉬는 큰숲에서 갖은 위험을 헤쳐나가는 우리 오누이의 이야기 중간중간에는 자꾸 '저자' 미텐메츠가 끼어들어 수다를 떤다. 이름하야 '미텐메츠식 여담'이다. 자신의 전작을 신랄하게 비평해 판매 부수를 뚝 떨어뜨려 놓은 문학 비평가를 향해 저주에 가까운 악담을 퍼붓기도 하지만, '문학 작품의 배후에 숨은 사회적 의미'를 들추어 보여주며 또 다른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큰숲에서 벌어지는 오누이의 목숨을 건 탐험과, 말 많은 저자 미텐메츠의 수다를 갈마보다 보면 어느새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이야기가 끝나면 우리의 저자 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의 전기가 이어지니, 저자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도 즐길 수 있다.

 

얼마나 풍부한 상상력을 지녀야 이런 이야기를 써낼 수 있는 건지. 오랜만에 즐기는 환상 소설에 흠뻑 빠져들었다.

아, 책 겉표지를 벗겨보면 바우밍 지도와 안내도가 들어 있다. 여행 전이나 후에 살짝 훑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j******o 2009.07.25. 신고 공감 1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