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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곳을 방문했을 때, '꼭 또 와야지' 라는 다짐을 하게 될 때가 있다. 그곳의 풍경이 좋아서, 그곳의 다름이 좋아서, 그곳의 느낌이 좋아서..한번 갔던 곳에 두번가게 되고 두번갔던 곳에 세번 가게됨을 반복하다 보면, 마치 언젠가 또 다시 가야 할 것 같은 그리운 느낌이 들게 되는 것 같다. 저자에게 런던이라는 곳은 그런 곳이었다. 짧게는 3일, 길게는 일년까지 무려 4번이나 런던에 왔었고, 이번이 꼭 5번째 런던행이라고 했다. 어느 날, 자신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가에 의문에 도저히 답이 떠오르지 않았다고 하는 그녀. 하지만 해야할 일과 되고 싶은 자신이 너무나 많아 그중 무엇도 포기할 용기가 없었지만 젊은 시절은 낭비의 연속이라는 야마다 메이미의 말이 격려처럼 마음에 꽃혀 런던으로 가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15주간의 런더너로서의 런던 생활기를 담은 책이 바로 이 <런던 프로젝트>. 15주라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다고 할 수 있는 시간 동안 그녀가 갔던 런던의 곳곳을 보여준다. 주별로 챕터가 나뉘어져 있는데, 처음에는 일기와 같은 세세한 이야기가 한두편 실려 있고,런던 풍경사진들과 한 지역에 대한 정보와 함께 식당이나 옷가게 명소등 가볼만한 곳들이 실려있었다. (주소와 홈페이지도 함께 나와 있기 때문에 나중에 가게 된다면 유용해 질 정보들이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챕터의 마지막 마다 나오던 이주의 낭비결산. 갔다온 곳의 입장권이라든가, 중고 책방에서 샀던 동화책, 먹었던 자잘한 과자나 음료수 까지 가격과 함께 나와 있었는데, 그것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나도 먼 곳으로 여행을 가게 된다면 이렇게 마구마구 나중에 추억이 되고 생각이 날만한 것들은 죄다 모아와야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기도 했다.
여러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그 중 참 인상적이었던 것은 여행자로서는 엄두도 내기 힘든 '플리마켓 도전기' 였다. 플리마켓의 스톨 하나를 갖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팔 물건 결정하고 만들기로 고생하기도 하고..리본으로 만든 훈장 하나를 누군가 사갔을 때의 그 기분을 어떻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 또 밖에서 본 집이 멋지다는 이유만으로 놀러가도 되겠냐는 용감한 쪽지를 날리고는, 긍정이 응답이 돌아왔을 때 괜시리 집주인이 이상한 사람이 아닐까 무서워 하기도 했지만 이야기를 나누곤 그런 불신을 날려버리기도 했다.
어느날 자신이 가진 모든것을 포기하고 런던으로 날아갔다는 그녀의 용기도 부럽지만 그렇게 간 곳에서 무언가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경험하고 그 시간을 즐겼다는 것이 더 부럽게 느껴졌다. 나도 언젠가 나만을 위해서 이렇게 무언가를 할 수 있을까 라는 커다란 물음표를 떠올리게도 했고... 책 속 여러 풍경들을 보면서 나도 런던의 어느 숲, 고서점, 극장에 서 있으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었고 그녀의 즐거웠던 생활이, 런던의 풍취가, 떠날때의 아쉬움이 책을 통해 나에게로 고스란히 전해지는 느낌이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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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프로젝트 작가 박세라의 열정과 치열한 프로정신이 돋보이는 훌륭한 책. 선동하는 정보도 아니고 잘난척하는 책도 아니어서 읽기 불편하지 않고 마음껏 책과 작가를 사랑해줄 수 있는 착한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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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이쁘고 블링 블링한 책. 요샌 여행책들이 너무나 많이 나온다. 런던을 여행한 이야기도 차고 넘친다. 한달동안 NY뉴요커가 된 이야기, 東京도쿄의 맛을 찾아 떠난 이야기, 삿뽀로의 시원한 바다와 맥주에 대한 이야기, Paris파리의 예술적인 뒷골목 이야기.. 이렇게 잘 발달된 선진국의 블링 블링한 이야기에서부터 인도, 메카, 히말라야 등반기에 이르기 까지 전 세계에 대한 우리의 동경은 극을 향해 가고 있는 듯 하다. 처음에 배두나의 ㅇㅇ 이야기 라는 책이 나왔을 때만 해도 연예인이 사진을 찍거나 여행하는 책자가 흔한 건 아니었는데.. 요샌 너무 흔하다 못해 잘못하다간 미운털 박히기 십상이란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나는 이 자리, 현실에서 썩어가고 있는데 누군가 해외에 나가서 자랑질을 하는 듯한 책을 본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세를 줘가며 내 피같은 돈으로 책을 샀다면 책을 읽으면서 짜증이 밀려오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이 책도 받는 순간 너무 블링 블링해서 덜컥 겁이 났다. 웬만한 자랑질은 받아주겠는데 명품 자랑은 안 해줬으면, 20만원 짜리 빈티지 귀걸이 이야기는 안 해줬으면 하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만난 박세라 씨는 묘하게 나같아서.. 푸푸.. 웃음이 났다. 서울에서는 아둥바둥 바삐 살았던 나 같은 사람, 퇴직금 받아서 외국 나가 60일을 사는 것은 딴 세계 사람이나 별나라 사람이나 혹은 미친 사람이 하는 일일거야, 하고 도저히 상상할 수 없었던 사람. 그런데 막상 저질러 놓고 보니 가진 것을 버리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도 드는 사람. 여행을 떠나 삶을 잠시 비운다는 것 그 자체로 여유있는 거라고 생각하면서 사실은 조금 불안했을 마음을 위로하는 사람.. ^^ 그리고 그녀는 나와 같은 28살이었다. 동갑내기라서 그런가, 그녀가 겪었을 무지막지한 20살의 현실이 나와 비슷했을 것이라고 동병상련처럼 그녀를 떠올려본다. 몇백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잡지사 에디터가 되었을 때의 기쁨, 박한 월급에 비하면 너무나 고된 직장일이지만 통장에 쌓여가는 잔고를 보며 보람도 느꼈을 거다. 자신이 원하던 일을 이루었기에 일에 대한 즐거움과 미래에 대한 핑크빛 꿈도 컸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 그녀의 몸은 과로를 이기지 못하고 쓰러져 버리기에 이른다. 뭐. 모든 게 남일 같지 않다.
아무튼, 책으로 돌아와서 그녀는 페이퍼와 보그지의 에디터 답게 무서울정도로 아름다운 책의 편집력을 선보이고 있다. 책 쓰기를 염두에 두는 사람이라면 꼭 찍어놓아야 될 풍경들도 빼먹지 않는다. 갖가기 빈티지한 아이템들을 잊지 않고 사진 속에 수집해 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그래서 이 책을 꼭 간직해 놓았다가 런던을 여행한다면 가방이 아무리 무거워도 가져가고 싶다. 그녀가 보았던 갖가지 아이템을 나도 꼭 보고 싶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녀가 사진까지 찍어놓았으니, 내가 다시 사진을 찍어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하면서 다만 책에 메모만 해 놓으면 되리라. ^^ 사실 나도 과자 봉지에서부터 기차표, 입장권, 잡지같은 일상적이면서 아름다운 디자인이 살아있는 아이템들을 너무나 좋아한다. 사진을 찍어대도 디지털카메라인지라 그 아이템 사진들을 모두 인화하기엔 돈이 많이 들어 꺼려지는 것이 있는데 이 책은 작은 미니앨범처럼 나의 추억들을 간직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여행책에 대한 이런 저런 욕을 많이 한 서평이지만, 참.. 여행책엔.. 미워할 수 없는 무엇인가가 있다. 여행을 하고, 일상을 탈출하고, 미친듯이 경험하고, 쏘다니고, 새로운 세계를 보고 감동하고, 그렇게 해야만 살아있다는 기분이 들고 다시 일할 수 있는 힘을 얻는 나 같은 사람.. 그런 사람이 여기 한 명 더 있어서 여행책을 쓰고 있다 라는 생각이 들면 20만원 짜리 빈티지 귀걸이 이야기를 하더라도 그를 미워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지독한 동병상련. 미워도 미워할 수 없는 그대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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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위해 그리 바쁘고, 쫓기듯.. 미친듯이 살아야 하는가... 인생이 우리에게 준 선물을 제대로 알고, 또 그렇게 피터지듯 치열한 인생을 살아야 하는 이유를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젊은 시절은 낭비의 연속이다. 실수해도 좋고, 넘어져도 웃을 수 있는.. 떠나는 것이 인생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처럼 다가왔던 어느 날. 그녀는 매력 넘치는 도시 런던을 신나게 낭비하겠다는 마음과 각오로 비행기에 올랐다. 런던으로 출발한 그녀와 함께 나의 마음도 덩달아 두근두근 뛰기 시작한다. 런던 프로젝트가 무슨 의미를 갖고 있는지 궁금했고, 책으로는 이미 여러 번 만나본 도시였지만 볼 때마다 새로운 느낌의 런던을 다시 만날 생각에 설레였던 것 같다. HELLO, LONDON 어떤 곳을 여행하든 우리가 처음 보고, 느끼는 첫 느낌은 그 도시에 대한 어떤 낭만과 기대감에 부풀기 마련이지만 기대했던 것 이하의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면 적잖은 실망감을 감출수가 없을 것이다. 런던의 첫 느낌은 일탈의 시작이었다기 보다는 일상의 연속이었다는 느낌이 더 강렬하게 다가와 나 역시 조금은 실망스러웠지만 뭐 상관없었다. 이제 시작이었으니까.. 어떤 때는 너무 구체적인 모습의 사진들, 또 꼼꼼히 적어 내려간 글이 깔끔한 저자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주는듯 했지만 오히려 난 가식없고, 너무 솔직한 그 모습이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에 들었다. 어떤 사진들은 잡지속에서나 만나볼 수 있을듯한 매력으로 다가왔고, 또 어떤 글들은 그녀의 일기장을 들여다 보는 듯 은밀한 내용과 생각을 쏟아내고 있어서 책을 읽는 재미가 더 쏠쏠하지 않았나하는 생각마저 든다. 런던의 풍경, 그녀의 사색이 묘한 조화를 이루며 이제까지 읽어왔던 런던이야기 가운데서는 이 책을 가장 으뜸으로 뽑아주고픈 마음마저 생긴다. 중고 서점에서 2파운드에 구입한 마크 코넬리의 책의 모습을 보면서 내가 런던에 가는 날. 반드시 그 서점에 꼭 들러보고 싶은 마음도 생겼고, 책장이 넘어갈수록 런던이라는 낯선 도시로 여행을 떠난 이방인의 모습이 아닌, 런던에서 살고 있는 사람처럼 지내고 싶었다던 그녀가 이해되었지만 이방인과 현지 사람의 차이는 생각보다 너무나 간단한 것이었다. 그 곳에서 벌어쓰는 사람은 현지 사람인 것이고, 다른 곳에서 가져 온 돈을 쓰는 사람은 이방인이라는 것의 차이. 런던이 얼마나 매력적인 도시길래.. 학창시절 유독 다이어리를 예쁘고 깔끔하게 꾸미며 정리했던 친구는 나의 흠모의 대상이 되곤 했는데 런던 프로젝트를 다 읽고 난 지금 새삼스레 그 친구가 떠오른다. 아기자기한 예쁜 글들과 사진, 거기에 필요한 것은 빼놓지 않고 꼼꼼하게 정리했던 그 다이어리가 이제 내것이라도 된 것마냥 런던에 대한 세련되고, 지적인 모습을 잘 정리해놓은 그런 다이어리 한 권을 갖게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껏 알아왔던 형식적인 런던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친구가 소개해준 편안한 느낌의 도시, 새로운 감성으로 기억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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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의 객원기자를 했다는 박세라, 그녀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페이퍼를 읽어 본 지도 꽤 오래되었고, 내 기억에 남는 것은 이제 사회경험을 시작하는 어린 그녀의 글이 내게는 진득하니 남아있지 않았더랬다. 그런데 왠지 그녀의 '런던 프로젝트'는 괜히 마음이 먼저 가기 시작했다. 물론 그건 페이퍼의 객원기자였다는 기억에 앞서, 런던에 대한 글을 썼다는 것에 더 마음이 쏠려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처음 책을 받고 조금 커다란 판형에 좋아했고 책이 가벼워서 더 좋아했다. 그런데 책의 산뜻함과 가벼움에 비례해 내용도 그렇게 가벼워버리면 어쩌나.. 싶은 생각에 서둘러 책을 살펴봤다. 언뜻보기에 넘쳐나는 사진들, 그리고 그녀가 쓰고 구입한 물품들과 영수증들의 사진들... 내가 생각한 그녀의 글은 이렇게 가볍지 않을텐데, 하는 마음으로 잠시 그냥 책을 덮어뒀다. 여유가 있을 때 읽어야지, 하는 맘으로. 아, 그런데 책을 다 읽은 지금, 왜 이 책을 빨리 읽지 않았지? 라는 마음이 든다. 아니다, 더 많은 여유가 있을 때 꼼꼼히 자분자분 읽어야 하는 책이야,라는 마음이 또 든다. 어쨌거나 이 책은 무척 마음에 든다. 그녀의 글쓰기도, 그녀의 사진들도, 그녀의 인터뷰 내용도 무엇하나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없다. 모든게 마음에 드는데 도대체 이 책에 대해 뭐라고 써야하지? 어느날 문득 더이상 버텨낼 체력도, 건강도, 마음의 여유도 없음을 깨닫고 직장을 때려치워 런던으로 떠난 그녀의 이야기는 그저 부러워하며 런던의 낭만적인 생활여행자의 꿈만 같은 생활 이야기가 담겨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자신의 젊은 날을 '멋지게' 낭비하기 위해 마음도 - 심지어 통장마저 비우고 떠나 런던의 이곳저곳을 즐기며 다닌 그녀의 이야기는 한편으로는 부러움을 느낄 수 밖에 없는 런던에 대한 로망이 담겨 있기도 하다. 그녀가 살아가는 방식, 그녀가 느끼는 런던, 그녀만의 런던을 즐기는 법이 담겨있는 책이 '런던 프로젝트'일수도 있지만 또한 그것이 런던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경험하는 것이 다르고 관심을 갖는 분야가 다를 수 있지만 사람을 만나 좋은 시간을 갖고 멋진 풍경을 보고 맛난 음식을 먹고 좋아하며 다른 이에게 권하는 마음은 다 똑같을 것이다. 물론 어떤 시각과 관점, 가치관으로 그것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왠지 그녀의 코드는 우리 모두의 코드와 맞아떨어질 것만 같은 느낌이다. 좋은 친구에게 온갖 좋은 것을 다 펼쳐보여주고 그 중에서 더 좋은 걸 고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어하는 그녀의 마음이 담겨있는 책인 것 같은 것이다. 그건 이 책을 읽어보면 누구나 다 공감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사진 한 장 한 장에 담겨있는 그녀의 시선과 느낌이 좋고, 또 사진 한 장 한 장에 담겨있는 그녀의 솔직담백하고 꼼꼼한 정보력이 너무나 좋고, 사진 한 장 한 장에 담겨있는 런던의 다양한 모습이 살아 움직여서 좋다. 아, 그렇다고 그냥 사진이나 보면서 대강 글을 읽으면 되겠지..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사진과 글을 하나 하나 읽어내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엄청난 정보력을 갖고 있는데다가 사람들과 문화에 대한 이야기가 넘쳐나 이것이 정말 단 석달동안에 경험한 그녀의 이야기인가.. 싶은 생각이 들 것이다. 간혹 자신의 짧은 영어탓을 하는 그녀의 글에서, 짧은 영어라는 표현조차 하기 부끄러운 나의 영어로는 런던에서의 이런 멋진 경험을 하기 힘들겠구나 라는 좌절을 하기도 했지만 언어가 전부는 아니지 않은가. 언젠가 나도 나만의 런던 프로젝트를 꿈꾸며 오늘은 이 책으로 만족해야지. 물론 당연히 오늘은 이 책으로 만족할 수 있는 마음은 오로지 그녀의 넘쳐나는 이야기와 사진들에 있는 것이다. |
| 지금껏 보았던 여행책들을 생각하고 책을 들었다. 낯설은 순간도 금새 지나가고, 책장이 스르륵스르륵 넘어갔다. 이 책은 15주 동안의 저자의 런던생활을 재밌게 그리고 있는데, 특히 매주의 마지막에 위치해있는 낭비결산(여기에 나오는 물건이나 영수증, 그리고 여러가지들은 정말 재미나다.)이라는 페이지를 보고 있자니 저자의 런던생활이 머릿속에 선명하게 그려지고 그 모습이 무척 귀엽게 느껴졌다. 내용과 구성이 무척 유니크하고 디자인과 잘 맞물려 돌아가는 모습이 이 책을 보고 지나치는 책이 아닌 구입해서 꼭 소장하고 싶어지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런던이라는 곳, 이런 곳이었구나. 런던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도 그냥 런던이 궁금한 사람들에게도 흠뻑 런던에 취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인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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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뭔가 포스가 느껴지더니 기자, 에디터로 일했던 경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책이라고 생각한다. 제목도 특이하더니 책 구성 또한 독특했으며 신선했다. 약간 편집증적인 모습이 보였지만 그것 마저도 귀엽게 보일 정도로 아기자기했고 런던을 바라보는 저자의 시각이 여타의 여행기에서 볼 수 없는 특별함이 있었다. 대부분 가장 유명한 관광지를 먼저 나열하고 약간의 자투리 공간에 숨겨둔 장소를 소개하는 식이었는데, 이번 책은 그런 기대를 비웃듯 런던하면 떠오르는 유명한 관광지는 거의 보이지 않으며 여러번 런던을 다니며 찾아낸 저자의 보물지도를 하나하나 공개했다. 비단 소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저자와 같이 다니며 그곳의 향기를 맡을 수 있도록, 그리고 그곳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세세한 감정교류를 할 수 있게 해주었다. '신사의 나라' 런던이라면 빅뱅 시계탑, 버킹엄 궁전, 2층버스, 프로축구팀 아스날, 그리고 셜록홈즈가 떠오른다. 하루에 4계절을 다 볼 수 있다는 변덕스러운 런던 날씨로도 유명하다. 짙은 안개에 버버리 코트를 입고 한손엔 우산을 들고 있는 모습이 내 머릿 속에 있는 런던 사람들의 모습이다. 이렇듯 내 머릿 속의 약간 우울해 보이는 런던을 저자는 너무나도 밝고 아름다운 그리고 행복한 공간으로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뜬금없이 잘 나가고 있는 회사를 그만두고 치열했던 20대를 뒤로 한채 런던으로 떠난다. 15주 동안 5번째 런던 방문은 이렇게 시작된다. '젊은 시절은 낭비의 연속입니다. 얼마나 멋지게 그 시간을 낭비했는가. 그것만이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p.7 15주 동안 그녀의 발자취를 기록했다. 어디를 갔으며, 무엇을 보았고, 무엇을 느꼈는지, 그리고 무슨 일을 했는지..꼼꼼하게 일거수 일투족을 기록했다. 런던 구석구석을 다니며 보물같은 장소들을 발견했고 흔히 놓치고 지나갈 법한 런던의 일상을 소개하였다. 정말 많고 많은 사진을 보여주며 눈을 즐겁게 하였고 일주일씩 낭비결산을 통해 가끔 웃음도 주었고 시시콜콜한 설명에 마치 저자와 오래된 친구처럼 친근감이 느껴졌다. 고풍스런 유럽의 모습도 보았고 단조로운 런던도 보았고 살인적인 물가로 애쓰는 저자의 모습도 재미있었다. 마지막 런던을 떠나며 지나온 시간이 아쉽고 런던을 그리워하는 것처럼 마지막 책을 덮으며 마치 내가 런던을 다녀온양 런던의 모습이 아른거리고 런던으로 다시 달려가고픈 생각이 든다. 유명 영화배우의 수상소감처럼 정말 잘 차려진 밥상에 손가락만 가져가서 맛있게 밥을 먹고온 기분이다. 멀게만 느껴졌던 런던이 너무나도 친숙해졌고 언젠가 런던이란 공간에 들어가 하루를 보내며 다음 날의 프로젝트를 세우는 나의 모습을 기대한다. 끝으로 지나가다가 우연히 알게된 믹 아저씨의 말이 머릿 속에 맴돈다. '가난할 준비가 되면 행복해질 수 있어요.' p.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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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여행 코너의 책들은 그 다채로운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어쩐지 다 비슷비슷하다는 인상을 준다. 그러니까, 지큐의 장우철 에디터의 표현대로라면 '거닐다' 시리즈의 홍수. 주변을 다 날려버린 채 덩그러니 벤치 사진 하나만 올려놓은 여행기 아닌 여행기들이 넘쳐날때, 런던 프로젝트는 꽤 영리한 지점에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 실용서라고 하기엔 말랑말랑하고 산뜻한 문장과 사진들이 눈에 밟히고, 그렇다고 에세이라고 하기엔 '당장 가서 살아보는 것도' 가능할 것 같은 정보들이 아깝다. 그러니까, 에세이St. 실용서라고 해야할까? 아니면 실용서St. 에세이라고 해야할까 ㅎㅎ 찬찬히 읽고 음미하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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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곳에서 오랜기간을 보냈다고 해도, 여행을 위해 잠깐 들리는 친구보다 이것저것 정보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오히려 일상적인 삶의 궤도에 있다가 여행 온 친구덕분에 이곳저곳을 알게 되고 여행자모드로 바뀌는 경험을 하게 된다. 물론 여행자 친구는 여행지에서 관광지가 아닌 일상의 숨은 매력을 발견할수도 있고..
15주의 기간동안 런던에서 집을 구해서, 벼룩시장(?)에서 직접 만든 물건을 판매도 하고, 바스등 근교로 여행도 가고, 미스터다시 맥페이든의 연극도 보고 그리고 이 두툼한고 알찬 책도 완성하고.."이주의 낭비결산"이 등장하지만 이렇게 멋지게 낭비할 수 있을까?
런던 프로젝트 만큼 시간을 들여 읽은 여행에세이는 없는 것 같다. 사진과 가벼운 문구로만 가득한 책들과 달리 얼마나 꼼꼼하게 런던을 소개하는지, 이 책과 함께 짧은 여정으로 런던을 가게된다면 아쉬울게 분명하지만, 런던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친구에게 선물하고 싶다. 물론 책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내가 숨겨둔 보석같은 두곳에 대한 메모를 남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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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의 거리를 거닐고 다닌다는 것은 누구나의 로망이 아닐까? 우선 나의 경우에는 그러하다. 한가로이 런던의 곳곳을 누비며 나만의 시간을 갖는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가슴이 설레는 일이다. <런던 프로젝트>는 '보그 걸', '페이퍼'의 에디터 출신인 박세라씨가 저술한 책이다. 그녀가 한 번도 모험하지 않은 자신을 꾸짖기 위해, '진짜' 행복을 고민하기 위해, 젊은 날을 '멋지게' 낭비하기 위해, 그렇게 비우고 또 채운 런던 프로젝트 다이어리인 <런던 프로젝트>! 남들이 모두 부러워할만한 직장을 때려치우고 런던행을 택한 그녀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 내가 가장 런던에서 가고싶은 곳은 바로바로 런던의 서점들이다. 런던의 서럼들은 단순히 수적으로 많은 것이 아니라 질적으로 훌륭하며 그 성격에 있어서도 특별하다. 세계에서 가장 서점이 발달한 도시가 런던이라고 말하는 저자의 이야기처럼, 정말 런던의 서점들은 크고 책을 읽기에 안성맞춤인 곳 같다. 와~ 정말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가고싶은 곳이 바로 런던의 서점이 아닐까? 나도 그 곳에 가서 마음껏 읽고 싶은 책을 뒤적꺼리면서 읽고 싶다! 한글로 된 책이 없어서 영어를 해석하는데 애를 먹겠지만 말이다,ㅎㅎ
- 여느 다른 여행에세이와는 달리 긴 문장으로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는 저자를 발견할 수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이렇게 활자가 많이있는 여행에세이를 읽어보는 것은 나로서는 처음있는 일이었다. 총 15주의 런던에서의 삶을 기록한 그녀의 이야기는 그런 점에서 더욱 진솔하게 나에게 다가왔다. 또하나 특이한 점은, '이 주의 낭비 결산'이라는 부분을 만들어서 사진과 함께 본인이 지출한 것을 기입한 것이 내 눈을 사로잡았다. 나중에 런던을 여행할 일이 생긴다면 그녀의 이런 설명을 참고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요즈음 '스타일'이라는 잡지사 이야기를 다루고있는 드라마가 한창 방영중이다. 그래서인지 나도 패션과 화보지에 관심이 많아졌다. 그러던 중 <런던 프로젝트>의 저자가 그 계통에서 알아주는 사람이었다는 걸 알게되었고 그래서 더욱 이 책이 눈에 띄었다. 다소 지루할수도 있는 런던행 이야기를 저자는 솔직하고 위트있게 전개해나간다. 나는 런던을 여행하고 싶은, 런던을 여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 <런던 프로젝트>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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