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군가는 가끔 우리나라의 역사보다는 다른 나라의 전통이나 문화에 더 관심을 가지고 살아갈 때가 많다. 선조들의 삶에서 교훈을 얻기보다는 타국의 흥미로운 관습에 더 시선을 두고 연구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어떤 사람들은 우리나라의 역사를 부끄러워하고 인정하지 않기도 한다. 또 다른 한 편으로는 우리나라의 역사를 매우 아끼고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다. 나는 사실 전자의 편에 속했다. 서방의 강대국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작은 국토에 모순과 폐단도 많았다고 생각했다. 그나마 알고 있는 역사적인 사실이라면 임진왜란과 6.25 외엔 자세히 알지도 못했다. 그래서 학교에서도 암기과목으로 적절한 과목이라서 열심히 외우기만 했다. 그러면서 점점 발달하고 진보해 가는 우리나라가 좋아졌고 그 과정이 바로 역사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생각이 더욱 강해졌다. 역사는 화려하고 남이 보기에 좋은 것이 아니라 그 나라의 한 과정이었는데 나는 너무 한심한 생각을 했던 것이다.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뒤처지는 분야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진보할 가능성이 뛰어나다는 것임을 왜 전에는 알지 못했을까. 시간을 거슬러 사람들이 옛 옷을 입고 옛 집에 살 때부터 우리나라의 모습과 상황들을 살펴보면서 온고지신의 정신을 생각해 보았다. 지금도 우리는 역사 속에 있는 것이다. 역사를 살아가고 있는 내가 역사의 일부분이 된다는 생각을 하니 기분이 묘하다. 우리 역사를 바로 알고 나도 바른 역사를 만들어가는 현명한 국민이 되었으면 좋겠다. |
|
혜원출판사의 "쉽게 읽는 지식총서"는 세번째쯤 접해보는 것 같다. 나같이 천성이 게으른 사람에겐 "쉽게 읽는"이란 문구가 얼마나 매력적인지 모른다. 게으르지만, 아니 게으르기 때문인지 지식에는 항상 목이 마른데 더군다나 "지식총서"라니 얼마나 더 매력적인가... 쉽게 읽는 지식총서. 이번 주제는 더군다나 한국사. 역사를 많이 몰라서 더욱 갈증이 느껴지는 분야였다. 두권짜리 작지만 도톰한 두 권의 책을 손에 쥐자 뿌듯했다.
"한국사"라고 씌인 책을 손에 들고 있는 걸 보고서는 알고 지내는 초등학생 꼬마 녀석이 "우리 집에도 "한국사" 책 있는데....." 하고 아는 체를 한다. "그래...? 이 책이 너희 집에도 있는거야?" 하고 물었더니, "아뇨. 한국사라고 적혀 있는 것 같은데 책 모양이랑 크기는 달라요." 한다. 하하.. 녀석은 "한국사"라고 적혀있으면 다 같은 책인 줄 아는 모양이다. 가만 생각해보니 나도 그랬던 것 같다. 제목만 같으면 같은 책인 줄 알았다. 하지만 책과 좀더 가까이 지내다보니 제목은 같아도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책들이 아주 많다는 걸 안다. 그러니까 똑같은 옷을 걸쳤을 뿐 그 옷을 걸치고 있는 알맹이들은 각각 다른 모양임을 이제 조금 안다. 쉽게 읽는 지식총서의 두 권짜리 한국사 책을 쓴 이는 "민병덕". "중앙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이래 20년째 용동중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책 앞날개)는 선생님이시다. 그러니까 이 책은 학생들을 가르치고 계신 역사교사의 한국사를 보는 관점이 녹아든 그런 책이라고 표현해야 할 것 같다. 책 뒷표지에 "각 시대별로 주제를 정하여 해설한 뒤 그 주제가 다음 시대에는 어떻게 변하였는지, 어떤 것이 더 첨가되고 삭제되었는지 등의 세부적인 것을 모두 기록하였다. 그러므로 진학과 입시를 앞두고 있는 청소년들은 물론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이나 일반인들에게도 매우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다."고 이 책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그래. 이 책은 마치 국사교과서에서 핵심주제를 추려낸 강의 같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글쓴이가 정한 주제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이 주가 되고 그 주제의 끝부분에는 "알고 넘어가기"라는 코너를 통해 앞서의 설명과 관련해서 알아 두면 좋을 것 같은 숨겨진 이야기, 혹은 덧붙일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는 식이다. 작은 책임에도 관련 도표와 사진자료 그리고 사료에 이르기까지 함께 소개해주고 있어 한국사 전체의 흐름을 개괄적으로 파악하기에 좋았다. 1권에서는 한국의 선사시대로부터 고려시대까지, 2권에서는 조선시대부터 대한민국의 역사까지를 다루고 있다.
작은 책이라 깊고 자세한 이야기까지 담진 못했지만 한국사 전체를 가볍게 파악하는데 도움을 주는 책. 수험생들을 주대상으로 기획했다는 생각이 드는 책. 쉽게 읽는 지식총서 [한국사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