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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은 어려운 작업입니다. 실제 번역해 보신 분들은 동의하실 겁니다. 따라서 다른 분의 번역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말하는 것은 조심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다른 분의 번역서를 읽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원본에 손이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습니다. 그것은 남의 잘못을 찾아내 비난하고자 하는 경우도 있지만, 정확한 뜻이 무엇인지 알고자하는 욕구가 있기 때문이지요.
과거에는 중역본이 주로였지만, 지금은 원어 번역의 시대입니다. 해당 언어 전공자가 직접 번역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그 만큼 중역의 문제가 심각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해당 언어의 구조에 능통한 분이 번역했다고 해서 오역의 문제가 해소될까요? 특히, 학술적인 글의 번역에서 말입니다. 학술적인 글은 개념이나 용어를 어떻게 옮기느냐가 중요합니다. 언어 전공자의 번역에 있어서 주로 이 지점에서 문제(오역)이 발생합니다.
개념이나 용어는 해당 학문 분야에서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그 의미는 무엇인지, 또는 그 역사 등을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더 나아가 원 저자는 그 개념(용어)를 어떤 맥락에서 어떤 의미로 새롭게 변형시켜 사용하고 있는지도 파악해야 합니다. 그러나 언어 기능은 훌륭하지만, 내용이나 개념 파악이 전제되지 않는 상태에서 번역되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것은 중역보다 못한 번역서가 되고 맙니다.
그리고 분량(페이지 수)이 너무 많아서 여러 사람과 나눠서 번역하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는 전체적인 용어의 통일(일관성)을 지켜줘야 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또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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