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축은 단지 사람들이 거주하는 구조물이 아닌 시대정신을 가장 적극적으로 담아내는 예술이다. 그래서 건축은 단지 건축이나 시공의 차원이 아닌 역시 인문학적 정신으로 담아내야 그 진수를 볼수 있는 것이다.
저자 서현은 건축을 생각하고 진지하게 바라보는 독자들을 위해 인문학적 건축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특히 그는 지식이 아니라 발로 직접밟고 눈으로 본 저자의 경험을 통해서 진짜 건축이란 인간에게 무엇인가? 에 대한 답을 진지하고 써내려가고 있다.
단지 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도판이나 사진보다는 간단하고 호흡이 짧은 글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도 이시대의 건축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싶을때 좋은 책이다. |
|
작년 여름, 나는 바르셀로나에 있었다. 구엘 공원에도 가고, 가우디가 만들었다는 가로등도, 건물도 보고, 아직도 짓고 있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도 봤다. 도시 전체가 가우디의 숨결을 그대로 담고 있는 그 곳에서 나는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한사람이 이렇게 도시 전체를 바꿔놓을 수 있는 것인가? 시간, 공간을 초월하고, 거대함과 아름다움으로 보는 이의 넋을 놓게 만드는 이 건축물의 한계는 과연 어디까지일까? 가우디의 작품은 예술 작품인가? 그저 건물일까? 와 같은. 그리고 일년 뒤 <건축을 묻다>를 통해 그 질문이 다시 떠올랐다. 건축은 무엇인가? 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여정 속에 혹 나의 질문에 대한 답도 찾을 수 있을까 싶은 마음에 책을 펼쳐든다. ‘건축은 무엇인가?’ 에서 시작된 질문은 시공을 거슬러 올라 고대 그리스, 르네상스 시대까지 연결된다. 원래 무엇인가? 라는 질문의 답을 구하기 위해서는 그렇게 거슬러 올라 역사라는 것의 지지를 바탕으로 하나보다. 저기 먼 옛날부터 내려오던 것, 고서 속에 그 명칭이 적혀 있으니까 증거는 충분하다고 말하고 싶은 듯 보인다. 그리고 단순히 건축은 무엇인가?에서 시작되어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역사적 의미를 찾던 작업이, 시간적으로 점점 현대가 되면서 그 기능과 용도에 대해, 그리고 ‘건축이 이미 예술에 포함되었다’라는 답을 얻은 후에는 러시아, 프랑스, 영국, 한국, 이탈리아... 전 세계를 넘나들며 ‘건축’의 변화상을 탐구하게 된다. 건축은 무엇인가? 건축은 예술인가? 용도는 무엇인가? 기능은 무엇인가? 공간은 무엇인가? 건축의 가치는 무엇인가?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질문.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것이다. 답을 찾는 중 다른 질문이 떠오르면 또 다시 답을 찾고... 질문은 또 다른 질문으로 바꾸어 보기도 하며 끝없이 생각한다. 그에 따라 르코르뷔지에, 토니 가르니에, 조셉 팩스턴, 한네스 마이어, 그로피우스 등 평생 처음 들어본 사람들이 언급되어도, 사회주의가 어떻고 기능주의가 어떻다고 얘기를 해도 솔직히 잘 이해되지는 않는다. 난 이제껏 건축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었으니까... 잘 이해되지는 않지만, 인솔자가 자신이 가려는 방향으로 잘 이끌어 주어서 그런지 내가 가진 의문에 대한 답을 찾는데 길을 잃고 헤매진 않는다. 아니, 어쩌면 같은 답을 구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고... 그 과정을 함께 하는 것이 고문이 아니라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p204 ‘건축은 예술이다’ 라는 문장이 성립되는 데는 긴 노정이 필요했다. ‘ 건축은 공간을 다룬다 ’ 는 문장이 만들어지는 과정도 단순하지는 않았다. 인솔자를 따라 이정도까지 오면, 한숨을 내쉬며 슬쩍 웃음이 날지 모르겠다. 어느덧 이렇게까지 이야기가 전개됐나... 싶은 마음에 말이다. 그렇게 긴 노정을 함께 한 후에는 이해되지는 않아도 무언가 내 마음 속에 답이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쉽지 않은 이야기지만, 그래도 분명 이 책은 읽을 만하다. ‘건축의 존재 이유는 공간을 통해 인간의 생활을 재조직하는데 있다. 이것이 바로 건축의 의미고 가치다 ’ p282 성장하는 십대에게 철지난 옷이 맞지 않는 것처럼 지어진 건물은 변화, 진화하는 사회에 맞지 않는다. 어쩌면 처음부터 결론을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전 세계를 누비며, 과거와 현재, 미래라는 시간을 아우르며, 우리는 직접 눈으로 확인 할 수 있었다. 건축이란 변화무쌍한 것이며, 건축에 한계는 없다고. 건축은 이미 예술에 속해 있었고, 현대에 와서 ‘건축’을 다른 것과 분리하여 독립적으로 어떤 의미를 결론 내리기는 어렵다고.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건축은 모든 부분과 그물처럼 연관을 맺으며 변화하여 갈 것이다. 맨 처음부터 저자는 이미 답을 우리에게 이야기해놓고, 모른척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려 건축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듣게 한 후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p19 예술, 기술, 기능, 공간, 사회, 역사, 도시. 이들은 모두 건축과 그물처럼 연관을 맺고 있다. 저자가 끊임없는 질문을 통하여 건축의 의미에 대한 자신만의 답을 찾아가듯 나 역시 책을 읽으며 내 자신의 의문에 대한 답을 찾았다. 그것이 내가 건축학도가 아님에도 이 책을 읽어낸 이유다. p 322 이제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주어를 새로 선택하는 것은 또 다른 이의 몫이다. 주어를 선택하는 순간 대답의 책임은 자신의 것이다. 그리고 그 존재의 의미도. 건축에 대한 어떤 궁금증이 생겼다면, 이 책을 펼쳐보라. 그리고 자신만의 대답을 찾는 여정에 동참해 보시길 권유하는 바다. |
| 우리가 사는 곳과 가게, 회사, 학교, 공공건물 등등의 것 자체가 하나의 건축이겠지요. 그런 점에서 건축과 우리들의 삶은 필수불가결한 관계이기도 하답니다. <건축을 묻다>는 이런 건축이란 것을 제대로 짚어보고 있답니다. 건축에 대해서 제대로 생각하고 싶다면 한번 읽어보세요. |
|
<건축을 묻다> 서평 최근 취준을 하면서 도시재생, 도시계획에 대해서 관심이 생겼다. 도시는 단순히 물리적인 공간을 넘어서서 문화와 예술, 역사 등 사회 그 자체가 담겨져 있는 곳이다. 그 중에서도 도시의 특징을 가장 잘 나타내는 것은 바로 건축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나는 건축에 대해서 아는 것이 정말 하나도 없었다. 심지어 조금 큰 건물에서는 길을 잃어버리는 것이 일상인 나에게 건축은 먼 나라 이야기였고 지금도 비슷하다. 다만, 이 책을 통해서 건축이 걸어온 길들, 건축이 가진 영향력과 예술과의 미묘한 관계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 기능이 건축의 간판으로 부각되게 한 문장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건축의 기능에 대해서 소개한 이 부분이 가장 재미있었다. 현재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건축이 기능을 중시한다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불과 몇 세기 전까지만 해도 건축은 기능보다는 아름다움, 과시 등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형태로 만들어졌다. X는 Y의 형태를 띄어야 한다는 정해진 법칙은 존재하지 않지만 건물이 스스로의 정체성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면 그게 잘 지어진 건물일까? ‘호텔이 기차역 같고, 기차역은 또 은행 같고, 그 은행이 로마의 신전 같은 당시 미국의 건축적 현실을 비판했다.’ 그런 점에서 이 문장이 굉장히 와 닿았다. 민주주의를 외치던 미국에서 공화정 시대의 로마 건축물을 세우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다. 심지어 아무런 의문을 가지지 않은 채 유행을 따른 것이다. 이처럼 건축이 그 용도에 맞는 옷을 입고 사회적으로 메시지를 던진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렇게 기능주의의 시대가 열리면서 비슷비슷한 빌딩들과 아파트가 나란히 줄지어 서게 되었다.
그리고 21세기 현재는 기능주의와 예술 이 두가지 토끼를 동시에 잡는 건물을 짓기 위해서 다양한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도시재생의 관점에서 바라볼 때, 랜드마크가 되는 건물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또한, 독특한 건물은 골목에 숨어 있어도 사람들이 찾아가기에 도시재생에서 건축은 핵심 부품이라고 볼 수 있다. 그것만으로도 건축과 관련된 이 책을 읽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건축에 대해서 무지한 나에게는 조금 어려운 책이었기에 도시계획을 제대로 공부를 하게 된다면 그 때 다시 펼쳐서 보게 될 것 같은 책이다.
(이 글은 효형출판사에서 도서 제공을 받아 작성한 것입니다.) |
|
지어진 건물들은 모여 도시를 만든다. 공간에 시간이 더해지면 장소가 되고, 시간에 공간이 더해지면 사건이 된다. 장소가 모이면 도시가 되고, 사건이 모이면 역사가 된다. 도시는 시간이 결합한 공간의 집합인 것이다. 도시는 역사의 필연을 갖고 있다. 그 역사는 건물로 증언된 시대의 목격담이다. 역사를 다시 동질성이 있는 사건들로 묶으면 시대가 된다. 건축은 그 시대와 사회의 목격자며 증언자가 되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건축가 서현에 대해서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데, (그가 만들어낸) 건축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고 있는 것은 없지만 책을 통해서 글로써 그를 알게 되었고 그 글-생각들이 마음에 들어 꾸준하게 그의 이름을 내건 책들을 찾게 된다. 강연회를 통해서 알게 된 건축가 서현이 강연 도중 작심을 하고 썼다고 말했던 ‘건축을 묻다’는 직접 책-글-생각을 읽어보니 그런 표현이 그리 과한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진지한 자세로 건축을 묻고 대답을 찾으려고 하고 있다. 그 스스로 내린 결론과 입장에 대해서 이견이 있거나 반박하거나 덧붙여 말할 것들을 찾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만하면 충분히 깊은 고민에 대한 적절한 대답을 찾아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많은 것들을 따져 묻고 검토하면서 어렵사리 결론을 내리고 있다. 저자는 무척 단순한 물음으로 시작하고 있다. 건축은 무엇인가 어떻게 본다면 쉽게 답할 수 있는 질문이지만 달리 생각하면 무슨 식으로 대답을 해야 할지 무척 난감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물음이다. 그리고 그 질문에 이어서 건축이 예술인지 아닌지에 대한 질문 또한 내놓고 있기 때문에 저자는 곤혹스러움을 안고 하나씩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있다. 저자의 질문은 어떤 대답을 찾으면서 새로운 질문도 계속해서 더하고 있다. 조심스럽게 대답을 찾으려고 하고 있지만 어떤 대답을 찾을 때는 그 대답에 대해서 많은 확신도 느껴진다. 예술이 어떤 식으로 체계를 하나의 세계-세계관을 만들게 되었는지를 살펴보면서 그 세계에 몸담고 있는 이들이 어떤 식으로 사회적 지위를 얻었는지를 확인하면서 건축 또한 최초에는 얕잡아 보였지만 점점 체계-세계-세계관을 만들면서 하나의 학문으로 그리고 사회적인 지위를 인정받게 되는 과정을 신중하고 꼼꼼하게 확인하고 있다. 건축가라는 직함에는 어울리지 않게 (혹은 무척이나 어울리게) 저자는 단순한 순수하게 건축에 대한 입장에서 검토하는 것이 아닌 철학적 사회적 역사적 검토를 시도하고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건축이라는 영역 속에서 건축을 파악하려는 것이 아닌 건축에 대한 인문학적 탐구를 시도한다고 생각하면서 읽는 것이 보다 알맞은 책읽기가 될 것 같다. 칸트 쇼펜하우어 헤겔 니체 이런 이들의 생각을 차례대로 가져오고 있으니 쉽게 읽혀지진 않게 되지만 그래도 저자가 다루고 있는 물음과 답을 찾는 과정은 흥미롭고 충분히 인상적이다. 저자는 역사적으로 주목을 받는 건축들과 현대의 건축들을 통해서 건축이 무엇인지 그리고 건축에서 (다른 분야와는 다른) 어떤 특징을 확인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며 가장 큰 특징으로써 용도와 기능을 주목하고 있고 (나중에는 공간을 추가한다) 그것에 대해서 좀 더 깊숙하게 의미를 파고들려고 한다. 기능에 대한 검토를 통해서 (드디어) 저자는 (조금은 익숙한 이름의) 현대 건축가들을 거론하는데, 그동안 우리가 자주 접해왔던 건축가들 르 코르뷔지에 미스 반 데어 로에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이런 건축가들의 특징과 건축에 대한 이해를 통해서 건축이 무엇인지를 좀 더 구체적으로 이해하려고 하고 있고, 기술과 직업, 재료의 변화 등등 시대적인 변화와 발전으로 인해서 건축이 무엇인지를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공간 저자는 공간에 대한 이해가 생겨나면서 본격적으로 건축에 대한 질문의 답을 찾고 있고 여러 가지를 검토한 이후 조금씩 깨닫게 된 자신의 생각을 펼쳐놓고 있는데, 건물과 건축에 대한 구분, 의미에 대한 고민, 사회적 존재 가치에 대한 이해로 생각을 확장시키면서 건축이 갖고 있는 의미와 중요성을 좀 더 깊이 있게 생각하고 있고 대답을 내놓고 있다. 어렵게 읽게 만들고 조금은 서서히 고민에 대한 대답을 내놓고 있는 과정이지만 저자는 자신의 고민에 대한 대답을 찾을 때마다 단호하고 명쾌하게 결론을 내놓고 있다. 앞서 말했듯 그 판단과 생각에 대해서 다른 입장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아주 흠을 잡을만한 잘못됨을 느끼진 않게 된다. 그 고민의 흐름에 충분한 설득을 느꼈기 때문일까 건축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진지하고 고민어린 탐구를 하고 있는 ‘건축을...’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 평가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읽다보면-읽어보니 의미 있는 시도였고 흥미로운 과정이었으며 인상적인 대답이라고 말하게 된다. |
|
길을 가다가 멈추어 설 때가 있다. 그 건물의 모습이 여느 건물과 달라서. 혹은 건물 내부의 미술작품이 그 건물 안으로 끌어들일 때가 있다. 그러면서, 어떤 건물은 '진짜, 돈이 아깝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건축에 대해서 알지는 못하지만, 저건 좀 이상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건축. 모른다. 건축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평상시에 건축에 관한 책을 쌓아놓고 읽지도 않는다. 그런데, 단 하나. 인간의 보편점 감성과 인간성이라는 것이 있다. 그래서, 고전소설이나 고전음악이 약간은 지루한 듯 해도 그 가치가 변하지 않는 것처럼 그냥 유행만 따르는 동선구성이나 공간배치에는 약간의 불쾌감이 든다. "난 사람이다!"외치고도 싶고.
그저 예쁘거나 화려하고 다른 건물과 다르게 보이려고 애쓰는 건축물(모든 조형요소 포함)은 '너도 언젠간 붕괴될거야'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첨단적인 과학적인 방법을 동원했든, 돈이 얼마가 많이 들었든, 그 모든 것에 상관없이 '저 안에서 공부하면, 일하면, 살면, 진짜 행복이 넘치겠구나!'라고 생각드는 조형물들이 있다.
건축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읽어도 '건축이 뭘까요?'라고 묻는 질문에 생각하고 생각하고, 고민하고 고민한 끝에 내놓은 답을 이해하기 쉽게 적었다는 생각이 드는, 좋은 책이다. |
|
나를 가르쳤던 선생님들 사이에서도 건축이 예술인가 아닌가에 대한 의견은 분분했다.
무엇인지도 모를 때 들었던 생각으로는 건축학을 가르치던 선생님들은 으레 건축은 예술임을 전제하에 수업을 진행하였고, 구조나 설비, 시공을 가르치던 선생님들은 건축이 기술, 공학이라고 얘기를 했으니 난 단순히 아 이거 어렵구나하고 지나쳐버렸는데,
이제 와서 수십년 아니, 그 오래전부터 전세계를 거쳐 묻고 대답해왔던 진부한 질문 '건축은 무엇인가' '건축은 예술인가'에 대해 작가는 조심스럽게 풀고 있다.
섣부르게 접근하지 않고, 하나씩 문헌을 통해 객관적으로 한 걸음씩 나아간다. 다 읽고 나서는 한두시간짜리 특강이 아닌, 한 학기 강의를 마친 느낌이 든다.
그리고는 내가 건축이라는 세계에 빠져들 무렵들었던 가슴 따듯함이 남았는데, 책을 덮고 사람이 가득찬 지하철에 올랐을때는
'건축은 서비스다'
라는 냉소적인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
|
1. 책의 성격 사람이 누구나 자신만의 고유한 성격을 가지고 있듯이, 모든 책 역시 저만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책은 지은이의 생각을 반영한다. 그 과정에서 지은이의 성격, 감정, 가치관 등 많은 것들이 자연적으로 담긴다. 곧 책은 지은이라고 할 수 있다. 공자는 논어에서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라고 하였다. 이는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 못하다.'라는 뜻인데, 이 책, '건축을 묻다'의 지은이는 건축을 아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좋아하는 사람이고, 좋아하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즐기는 사람이라고 느껴진다. 책을 한 장, 한 장씩 읽을 때마다 얼마나 고민하며 썼을 지 느껴졌고, 한 문장 한 단어에도 지은이의 애정이 담뿍 담겨 있었다. 비록 '건축'이라는 것이 많은 사람들이 느끼기에 다소 딱딱한 주제임은 사실이고, 나 역시 건축이라는 것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고, 새로운 보는 눈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싶어서 이 책을 보기 시작한 것이 사실이나, 마지막 페이지를 다 읽고 책을 도로 덮고 나서는 (많은 것을 알게 되었을 뿐 아니라) 잔잔한 감동 또한 느낄 수 있었다. 이에 (비록 이 정도로 이 책을 평하기는 너무나도 부족하나) 다섯 개의 별을 아낌 없이 선사한다.
2. 건축을 묻다 '건축'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단지 건물을 짓는 행동인가? 아니면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 것인가? 지은이는 이에 대해 굉장히 깊이 있게 철학적·사적, 또 예술적으로 접근한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누군가 나에게 '건축은 예술인가?'라고 물었다면, 아마 (가볍게나마 생각한 후에) 그렇다라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은이는 이 질문을 직접 받고 나서 끊임 없이 고민하였다. '건축은 예술인가?'라는 질문에 앞서, '예술은 무엇인가?'에서부터 '예로부터 건축의 역사는 어떠한가?', '건축의 기능은 무엇인가?', '기술은 무엇인가?', '공간은 무엇인가?', '건축가는 무엇을 하는가?', '건축과 사회의 관계는 어떠한가?' 등 수많은 질문들에 대하여 심도 있게 차근차근 접근한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가닥들이 서로서로 연결되고 접합되면서, 하나의 그물과 같은 가치를 만들어 간다. 건축의 의미가 아닌 가치에 대하여 답하기 위해 지은이는 수없이 건축에 대해 물었을 것이다.
3. 무언가를 사랑하는 것 이 책의 지은이 서현 선생님은 소위 남 부끄럽지 않을 '스펙'을 가지고 계신다. 서울대 건축학과와, 같은 대학원, 또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건축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는 한양대학교 건축학부의 교수로 지내고 계신다. 어쩌면 남들보다 '건축'에 대하여 많이 알고 있다고, 조금은 뽐낼 수도 있고 우월해질 수 있는 위치이나, '건축'이라는 단어 앞에서는 한 없이 겸손한 모습을 보인다. 그렇기에 이 책 역시 '건축'이라는 주제에 대해 처음부터 몰아치기보다, 잔잔하게 차근차근 '겸손하게' 접근한다. 아마 진정으로 '건축'에대해 사랑하였기 때문에, 이런 책을 쓸 수 있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주위에 대하여 불평한다. 돈이 최고의 가치인 사람들은 언제나 현재 위치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많은 부, 재산을 갈망한다. 또한 그렇기에 매일매일 불행한 삶을 살아간다. 이런 불행한 상황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것은 무언가를 깊이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 그것은 사람이어도 좋고, 자기가 공부하는 것이어도 좋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지은이처럼 다시 한 번 무언가에 대해 사랑해볼 수 있기를 바란다. |
|
건축이란 무엇인가? 도발적인 책의 제목처럼 책의 시작역시 매우 도발적이다. 한편으로는 작가의 건축에 대한 애정과 책의 완성도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인것 같기도 하다. 한양대학교 건축학부 교수이며, 여러가지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지은이는 다양한 사상가와 예술가를 등장시켜 건축과 예술을 접합시키며 건축과 예술의 관계에 대해 끊임없는 질문을 던져댄다. 그와 같은 치열한 과정을 통해 지은이는 건축의 본질을 향해 다가가려 한다. 책을 읽는 동안 건축이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던져 주는듯 하면서도 책을 덮으면 또다시 호기심과 물음이 피어나게 만든다. 쉽거나 친절한 책은 아니지만 학술적인 면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지은이의 말처럼 건축에 대한 별다른 지식없이도 관심과 애정만 있다면 읽어나가는데 어렵지 않을 것이다.
|
|
건축이란 무엇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