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술이란 무엇일까? 혹은 미(美)란 무엇일까? 인간사회가 발전하고, 과학이 발전하면서 더욱 더 삶에 여유를 가진 사람들은 보다 많은 시간을 단지 의식주와 관련된 것을 생산하는 이외의 일에 쓰고 있다. 모든 인류라고는 할 수 없지만 상당수의 사람들은 분명히 보다 많은 시간을 음악, 독서, 미술 등에 사용한다. 이와 같은 경향 때문인지, 최근에는 이 예술 혹은 美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음악, 독서, 미술을 넘어 예술이나 美 자체를 소재로하는 책들도 쓰여지고 있다. 이 시점에서 미학에 관련된 책을 한 권정도는 읽어보고 싶었다.
책은 포스트모더니즘 이전과 후로 미에 대한 사회 일반의 시각을 나누고 있다. 이는 곧 전통적인 미(혹은 예술을 포함한)와 현대적인 미의 분류와도 일치한다고 생각된다. 전자는 예술을 고귀한 것, 아름다운 것, 고상한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이에 반해 후자는 예술을 보다 일반적인 것에서 발견하려 하고 전통적인 견해가 가진 고상한 것, 아름다움에 대해 반기를 들고 있다. 이에 대한 '미학적 인간'이 제시하는 것은 양자의 화해 혹은 결합이라고 할 수 있다. 전통적인 미에 대한 가치관 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미에 반하여 일어난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충고의 목소리도 잊지 않으면서, 같이 어울릴 수 없는 불안정한 관계의 두 가치를 포용할 수 있는 보다 보편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또한 '미학적 인간'은 자연과 문명 혹은 자연과 예술의 관계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 있다.
오늘날의 미국 백인들은 자연 환경, 천연 섬유, 자연 식품 같은 '자역적인 것을 열심히 찾고 신성시한다.
아마도 이러한 경향은 단지 미국 백인들의 이야기만이 아니란 것을 누구나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린마케팅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 된 요즘이다. 친환경이란 이야기는 너무 많이 들어서 귀가 따가울 지경이다. 하지만, 우리는 자연을 경외하는 것을 넘어서 지나치게 맹목적으로 혹은 지나치게 한 쪽의 견해로만 자연을 바라 보게 된 것은 아닐까? 과거, 자연을 착취하는 인간 사회를 반성하는 것도 좋지만, 자연에 대한 인간 사회의 목소리를 지금 처럼 무시해도 괜찮은 것일까?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자연으로 회귀하여야 하는 것일까? 이러한 문제에 대해, 책은 자연에 대해 사람들이 잊은 것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진정으로 자연적인 인간의 태도는, 항상 자연을 문명화하고 인간화 하려는 인간적인 노력의 표출방식을 존경하고 존중하는 것이었음을 쉽게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
'미학적 인간'이 이러한 견해를 이야기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생물진화적인 입장을 예술과 문화를 설명하는데 이용하는 것이다. 책의 저자는 이를 '종중심적 관점에서의 예술'에 대한 고찰 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들어왔던, 호모 에렉투스(곧선 인간), 호모 사피엔스(슬기로운 인간) 같은 용어에서 차용하여, 인간을 호모 에스테티쿠스(미학적 인간)라 명명한다.
시중에는 미학에 대한 서적이 많다. 나 역시 미학에 대해서 익히 알고 있었지만, 주변에서 미학이란 말을 자주 듣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은 것 같다. 미학이란 소재에 관해 채 이해가 정립되지 않았지만, 미학을 생물진화적 관점에서 설명하는 것은 참으로 흥미로웠고, '미학적 인간'에서 보여주는 새로운 시각은 기존에 알고 있던 혹은 익히 들어왔던 미학을 새로운 각도에서 살펴볼 수 있게 함으로써, 미학에 대한 이해를 보다 넓혀 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
|
- 6월 (2)
북리뷰 2014-131 『미학적 인간』 엘렌 디사나야케 / 예담
1. 알랭 드 보통은 예술의 일곱 가지 기능을 이렇게 열거했다. 기억, 희망, 슬픔, 균형회복, 자기이해, 성장, 감상 등이다. 2. 예술은 생물학적으로 진화한 인간 본성의 한 요소이다. 또한 예술은 정상적이고, 자연적이고, 필연적이라고 생각한다. 3. 이 책 《미학적 인간》은 인간이 왜 선천적으로 미적이고 예술적인 생물인가를 탐구하고 있다. 4. 지은이는 '호모 에스테티쿠스 (Homo Aestheticus)', 즉 미학적 또는 예술적 인간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면서 예술은 어디서 그리고 왜 오는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세 개의 결정적 열쇠를 들어 보인다. 1) 개인들과 문화들은 실천하고 숭배하는 대상이 다양하다. 2) 예술은 종종 ‘자연적’이라 불리는 것(주어진 것)과 최소 수십만 년 동안 우리 인류의 특징이었던 문화적인 것(인간이 부과한 것)사이의 관계, 또는 본래적 긴장. 3) 다른 어떤 생물 종보다 인간은 색다르고 특별한 것에서, 즉 평범하거나 일상적인 틀 밖에서 매력을 보고, 그것을 경험하고 더 나아가 의도적으로 만들어내기 위해 각별히 노력한다는 사실. 5.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 사회의 가장 현저한 특징 중 하나는 모든 사회가 예술과 매우 밀접한 관련성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많이 가질수록 이동에 불편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유목민도 보통 자신의 작은 소유물에 장식을 하고, 자신의 몸을 아름답게 치장하고, 특별한 행사를 위해 공들인 시적 언어를 사용하고, 음악과 노래와 춤을 만든다.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사회는 ‘예술’이라 부르는 것들을 적어도 한 가지는 행하고, 각 사회의 많은 집단들이 예술에 가장 큰 노력을 쏟아 붓기도 한다. 6. 지은이는 사람들이 예술에 대해 언급할 때, 예술을 대개 인간의 지능을 나타내는 징후로, 상징을 만들고 이용하는 능력을 나타내거나 문화적 발전의 정도를 나타내는 증거로 삼을 뿐, 생물학적으로 특이하거나 그 자체로 주목할 만한 어떤 것으로는 간주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7. “전통적인 서양 문명의 입장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비서양 사회들의 예술과 역사를 교과과정에 포함시키는 방안이 타당하다고 동의하는 온건파에서부터, 세계관이란 그것을 주입받은 사람들의 자유를 구속하는 권력 및 지배구조라고 생각하는 보다 급진적인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넓은 범위에 걸쳐 있다.” 8. 지은이는 상당부분을 모더니즘 미학과 포스트모더니즘 미학에 할애하고 있다. 결코 호감적이지 않다. 오히려 이들의 당혹스러운 모순, 부적절, 혼란을 이해하고 해결하는 방법은 우리가 예술을 최대한 폭넓은 관점으로 보는 것이라고 못 박고 있다. 즉, 예술은 전통 이후의 사회가 어쩔 수 없이 부인해 온 인류의 보편적 욕구이고 성향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9. “우리의 말하기, 일하기, 운동, 유희, 사회화, 학습, 사랑, 보살핌 같은 인간의 공통적이고 보편적인 행위와 관심사들처럼 ‘예술도 모든 사람이 인식하고, 장려하고, 개발해야 할 인간의 정상적이고 필연적인 행동’이다.”
10. 지은이 엘렌 디사나야케는 원시사회부터 문명사회에 걸친 폭넓은 연구를 통해 인간이 선천적으로 미적이고 예술적임을 밝혀온 인류학자이다. 연작 《예술의 존재 이유》 《미학적 인간 호모 에스테티쿠스》 《예술과 정교》에서 예술은 수백만 년에 걸쳐 진화해 온 인간의 생물학적 본성이라는 ‘다윈주의 미학’을 다양한 이론적, 실험적 증거를 통해 제시하고 있다. 지은이는 이 책을 통해 예술이 창조되고 지원되고 보존되어야 할 당위성을 여러 가지 근거를 들어 제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