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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문법론의 역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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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영혼을 짓고 마음을 형성하는 존재의 집이다.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열린 극장이기도 하다. 아니, 문화를 반영하는 거울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다. 언어가 문화의 표면이자 동시에 그 알맹이일 수도 있지 않을까. 언어가 단순히 도구이자 수단이라는 망상은 이제 쓰레기통에 갖다 버리자. 언어를 연구하는 방식이 다양한 만큼, 장님이 코끼리 만지는 식의 논쟁도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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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영혼을 짓고 마음을 형성하는 존재의 집이다.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열린 극장이기도 하다. 아니, 문화를 반영하는 거울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다. 언어가 문화의 표면이자 동시에 그 알맹이일 수도 있지 않을까. 언어가 단순히 도구이자 수단이라는 망상은 이제 쓰레기통에 갖다 버리자. 언어를 연구하는 방식이 다양한 만큼, 장님이 코끼리 만지는 식의 논쟁도 또한 치열한 편이다. 논쟁의 치열함은 소통의 노력이라는 차원에서 그 학문의 왕성한 지적 생명력을 가늠케하는 것이기에 바람직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학술적으로 언어를 연구하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이론 연구에 치중하는 연역적 접근방식과 현장 연구에 치중하는 귀납적 접근방식이 그러하다. 이는 다시 인간언어의 본질에 대한 보편주의적 시각과 상대주의적 시각에 연계되고, 언어와 문화의 상관성에 대해 각기 다른 가설을 주장한다. 한편에는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특정한 문법원칙을 알고 있으며 두뇌에 보편적인 슈퍼언어구조가 내재해 있음을 주장하는 촘스키학파가 있다. 노엄 촘스키의 보편문법설과 스티븐 핑커의 언어본능설이 대표적인데 인간의 문법을 설명할 때 문화는 결코 주요한 고려대상이 아니다. 다른 한편에는, 문화적 특수성과 상대성을 고려하여 문화가 언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는 학파가 있다. 민속문법론처럼 문화적 가치가 문장구성, 어휘구조, 소리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데 이 책의 저자인 다니엘 에버렛(Daniel Everett)이 대표적이다.

저자는 30년간 브라질 중부 아마존 정글의 원주민 피다한(Pirahas)의 생활양식과 언어를 연구해 왔다. 연구결과의 집대성이 바로 이 책이다. 자신을 「곧은 머리 사람들」이라고 부르는 피다한 사람들의 언어를 중심으로 의식주, 문화패턴, 경제교역, 그리고 저자의 개인사가 서로 얽혀져 있다. 저자는 1977년 선교사의 신분으로 피다한 마을에 들어가 복음 전파를 위해 이들의 언어를 배운다. 책제목 「잠들면 안 돼, 거기 뱀이 있어」는 피다한의 밤 인사다. 스파르타 전사처럼 신체단련을 중시하는데, 잠을 적게 자는 것이 수련의 일종이라고 믿고 있으며, 정글의 밤은 도처에 목숨을 위협하는 존재가 많기에 이런 안부인사가 나온 것이다.

피다한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현재 400명도 채 남지 않아 사멸위기에 처해 있다. 피다한어는 현대언어학의 새로운 자원보고이자 주류언어학의 패러다임전환을 유발하는 폭탄이다. 인간언어의 본질, 기원, 활용에 대한 현대언어학의 보편적인 견해에 의문을 제기하기 때문이다. 특히 「보편문법—언어본능」 가설에 기초한 형식주의 언어학을 강력히 비판한다. 일례로 촘스키 학파는 순환을 인간 언어능력의 보편적인 속성으로 간주하는데, 피다한어에는 순환이 없다. 촘스키의 주장은 거짓이란 얘기다. 저자는 문화적 가치가 문법을 직접 제약하고, 심지어는 문화적 가치가 곧 문법이라고 주장한다.

피다한어의 음소는 모두 11개로 세상에서 음소가 가장 적은 언어 가운데 하나다. 더구나 음조와 강세와 자유변이가 있어 배우는 이의 어려움을 증가시킨다. 전반적으로 피다한어는 의사소통을 위한 담화채널로 콧노래 말, 외침 말, 노래 말, 휘파람 말, 일반적인 말 다섯 가지를 사용한다. 자모음 외에도 익혀야 할 소통기호가 다양하다.

얼핏 보아 마땅히 있어야 할 보편적인 표현인데 피다한어에는 없는 것들이 있다. 우선 「안녕」 「잘 가」 「미안」 같은 친교적인 기능을 하는 말이 없다. 비교급과 빨주노초 같은 색깔언어와 일이삼사 같은 산술어와 수량형용사 그리고 셈과 연관된 신체언어가 없다. 「왼손」 「오른손」처럼 우리 몸을 기준으로 방향을 지시하는 언어도 없다. 그리고 하나의 구에 소유격 한정사가 하나 이상 올 수 없다. 시제에 있어서, 단순현재, 단순과거, 단순미래시제만 존재하지, 복문이나 중문과 같이 간접경험을 전달하기 위한 문장구조는 존재하지 않는다. 친족관계를 표시하는 용어도 다섯가지에 불과하다. 그 가운데 「배타적 우리」란 공동체 의식과 가족애와 관계 있는 것이 「하하이기」란 말이다. 형제자매나 또래친구를 뜻하는 하하이기에는 외부인을 배제하는 의미도 같이 담겨있다. 그들은 외부의 지식기술이나 사상 그리고 일하는 습관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한마디로 문화적으로 매우 폐쇄적인 보수론자들이다.

피다한어의 이런 독특한 언어현상은 문화코드의 제약을 받은 결과이고, 그 문화코드란 바로 경험의 직접성 원칙(the Immediacy of Experience Principle)이다. 피다한어의 진술문은 지금 말하는 순간과 말하는 사람의 경험과 직접 관련되어 있는 주장만을 담을 수 있다. 이들이 역사, 창조신화나 민담과 전설이 없는 것도 바로 경험의 직접성 원칙으로 설명된다.

「이들의 이야기에 드러나는 특징적인 성격은 ‘경험의 직접성’이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피다한 사람들은 오래된 과거나 아주 먼 미래, 또는 허구적 내용과 같이 경험하지 못한 사건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는다.」(215쪽)

「경험의 직접성 원칙은 또한 문법뿐만 아니라 앞에서 이야기한 숫자와 문법적 수의 부재, 색깔낱말의 부재, 친족체계의 단순함과 같은 언어의 또 다른 측면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392쪽)

피다한 문화의 기저에 자리잡고 잇는 경험의 직접성 때문에 피다한 사람들은 초자연적 경험론자들로 키워진다. 신령이나 귀신 같은 초자연적인 존재는 서양식 실증주의에서는 허구와 소설이 되지만 이들에게 있어서 누가 목격했다고 말한다면 이는 곧 경험론적 사실이자 뉴스가 된다. 이들은 단순히 보는 것을 믿는 단계를 넘어 믿는 것을 보는 단계에까지 나아간다. 피다한의 문화에서는 직접적인 경험, 관찰 그리고 목격자의 존재가 중요하다. 그들에게 앎이란 개개인들이 가장 유용하다고 생각하여 선택한 각자 경험에 대한 설명이다. 이런 점에서 그들은 윌리엄 제임스류의 실용주의자들과 닮았다.

피다한 사회는 구성원들을 통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장이나 법규나 계율 같은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부족의 생존을 위해 추방이란 시스템이 존재한다. 서구인이 낯선 문화를 바라볼 때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동방주의적 관점이다. 저자도 원주민에 대한 일반인의 왜곡된 시선과 선입견을 비판한다. 가령 보통 인디언 부족하면 추장부터 떠올리거나 서구사회의 경찰과 법원 비슷한 자생적인 권력중심부터 찾는데 이런 게 바로 동방주의의 산물이다. 아메리카 원주민 사회는 전통적으로 평등하고 어떠한 리더나 권력도 궁극적으로 개인에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동방주의적 편견에 빠져 있을수록 문화충격의 강도 역시 클 것이다.

이 책은 학술성(지식)과 대중성(재미) 그리고 깨달음(해방)이란 세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지 않은 수작이다. 저자의 신분은 처음엔 삼중적이었지만 하나로 통합된다. 선교사의 신념, 인류학자적 태도, 언어학자적 지식이 서로 겹치고 얽히고 충돌한다. 예수를 알리기 위한 선교사로서의 주요임무는 피다한어로 신약성경을 번역하는 것이다. 결국 복음에 실패하고 무신론자가 되는데 「예수천국, 불신지옥」 같은 개념 없어도, 종교와 진리라는 가치를 버리고도, 삶과 죽음에 유쾌하게 대면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문화인류학자로서 고난과 위험을 무릅쓰고 오지로 들어가 온몸을 전율케 하는 문화충격을 받아가면서 그들의 문화를 배워나간다. 결국 곧은 머리 사람들과 우정과 믿음을 쌓아가고 인디언 보호구역을 설정하기 위한 제도적 노력도 경주한다. 언어학자로서 피다한어의 문법적 특성과 문화적 특성과의 연관성을 밝혀내고 언어학적 패러다임의 전환을 논한다.
z***a 2009.08.03.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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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그대로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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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내용인지 아리송한 제목과 반대로 아주 유쾌할 것 같은 표지그림을 보고 덥석 책을 잡았다.  도시 사람인 엘리트 학자가 아마존 정글의 파다한 원주민들과 같이 생활하면서 그들의 자연스럽고 지금 현대 그대로의 일상의 모습에 같이 어울리면서 삶의 가치관과 나 자신의 관념들을 새롭게 생각하게 되는 책이다. 저자는 파다한 원주민들의 말과 행동, 습관, 습성 등 여러가지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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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내용인지 아리송한 제목과 반대로 아주 유쾌할 것 같은 표지그림을 보고 덥석 책을 잡았다.  도시 사람인 엘리트 학자가 아마존 정글의 파다한 원주민들과 같이 생활하면서 그들의 자연스럽고 지금 현대 그대로의 일상의 모습에 같이 어울리면서 삶의 가치관과 나 자신의 관념들을 새롭게 생각하게 되는 책이다. 저자는 파다한 원주민들의 말과 행동, 습관, 습성 등 여러가지를 보고 몸소 느끼게 되면서 본인이 가지고 있던 믿음의 상당 부분을 새로운 것으로 바꿔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을 읽다보면 나도 당장 아마존에서 그들과 잠시나마 생활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디고 하고 그렇게 아마존에서 생활했던 저자가 부럽기도 하다. 단순히 도시 사람들이 아프리카 오지에 가서 겪는 낫선 체험을 옮겨놓은 책과는 다른 선상에 있는 책이다.더 궁금한 분들이라면 열마디 말보다 직접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지적인 모험과 새로운 지식을 알게 되는 즐거움을 파다한 원주민들의 삶 속에서 느끼게 된다.
h****5 2009.11.05.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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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면 안 돼, 거기 뱀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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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언어에 관한 유익한 포스트를 해 주시는 끝소리님의 소개로 알게된 책인데,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인상깊게 읽은 책이다. 이 책은 문화인류학이나 언어학적 관점에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게다가 책의 말미에는 자신의 종교관이 어떻게 변해갔는지까지를 서술하고 있어, 특정 주제를 향한 책이라기보다는 전반적으로 피다한족과 얽혔던 저자의 30년 인생사를 회고하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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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언어에 관한 유익한 포스트를 해 주시는 끝소리님의 소개로 알게된 책인데,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인상깊게 읽은 책이다. 이 책은 문화인류학이나 언어학적 관점에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게다가 책의 말미에는 자신의 종교관이 어떻게 변해갔는지까지를 서술하고 있어, 특정 주제를 향한 책이라기보다는 전반적으로 피다한족과 얽혔던 저자의 30년 인생사를 회고하는 자서전을 보는 느낌을 준다. 책의 중간에 촘스키의 이론을 공격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촘스키에 관한 지식이 없는 것이 읽으면서 좀 많이 안타까웠다. 나중에 따로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책의 제목은 피다한 사람들의 인사말이라고 한다. 왜 이런 인사말을 쓰는지, 그에대한 설명이 잘 나와 있으므로 궁금한 사람은 책을 읽어보시라. ㅎ

비록 약간 광고스러운 문구를 포함하고 있지만, 책의 날개에 있는 글이 책의 전반적인 성격을 잘 설명해주고 있어서, 이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이 독서할 책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아마존 정글에 새겨진 땀내 나는 진실의 발자욱들

이 책은 브라질 중부 아마존 정글 속에서 살아가는 피다한 원주민들의 경이로운 삶에 관한 기록이다. 독자들은 첫 장을 펼치는 순간부터 언어학자이자 인류학자인 다니엘 에버렛이 30여 년의 연구를 통해 밝혀낸 아마존의 놀라운 진실들과 마주치게 될 것이다.

기독교 선교사로서 처음 피다한 마을에 들어간 에베렛은 아내와 세 아이들과 함께 정글 생활을 시작한다. 동물의 울음소리처럼 들리는 피다한 족의 언어를 처음으로 배운 그는 이들의 말이 세상의 어떤 언어와도 연관성이 없는 별개의 언어이며, 기존의 언어학 이론으로는설명할 수 없는 말이라는 사실을 밝혀낸다.

피다한 말에는 숫자가 없으며 색깔을 표현하는 어휘가 없다. 또한 '전쟁' '걱정' '미래' 와 같은 단어도 없고 '소유'나 '믿음'과 같은 개념도 없다. 그들은 오로지 '지금' 속에서 존재하며, 언제나 만족을 느끼며 유쾌하고 명랑하게 살하간다. 시간이 흐를 수록 자유롭고 행복한 피다한 사람들의 삶에 깊이 매혹된 에버렛은 마침내 자신이 전도하고자 했던 신에 대한 믿음을 포기한다.

30년에 걸친 그의 아마존 탐험은 언어에 대한 탐험으로 이어지고, 인간에 대한 탐험으로 이어진다. 한마디로 이 책은 흥미진진한 모험담이자, 인류학적이며 언어학적인 지적 탐험이다. 또한 우리가 미처 상상하지 못한 전혀 다른 문화를 통해 우리의 삶과 가치관, 세계관을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환상적인 회고록이다.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까지 이 책은 익숙한 우리의 인식을 날카롭게 파고들어 불편하게 만들고, 마침내 공감하게 만들 것이다. 언어, 인식, 삶의 본질에 전례 없이 놀라운 의식의 반전을, 그 어떤 책에서도 얻을 수 없는 깊이 있는 통찰을 이 책에서 만나게 될 것이다.


책의 초반에는 처음 피다한 족을 대면하는 30년 전의 사건들에 대해 서술하고 있는데, 비교적 상세한 것으로 보아서 저자가 무척 기록을 잘 하는 사람인 듯 하다. 책의 전반부는 주로 자신의 경험과 에피소드를 서술하고 있고, 후반에 가면 기존 노엄 촘스키의 순환구조에 관한 주장이나 스티븐 핑커의 '언어본능'에 관한 주장이 옳지 않은 이유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 뒷부분은 본인의 언어학적 배경이 없어서 모두 이해한 것은 아닌 듯 하다. 사실 시중에 나온 핑커의 '언어본능'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무슨 헛소리일까 싶어서 번역서를 사 읽어보려고 계획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니 썩 읽고 싶어지지는 않는구만-_-

피다한 어는 참으로 신기하다고 생각하는데, 일전에 소개한 적이 있지만 수사가 하나도 없다든지, 동사의 독특한 활용이라든지 여러 재미있는 특성이 많은 것 같다. 휘파람 언어를 한 번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도 드는군. ㅎ 유튜브에 이 사람의 강연이 몇 개 올라와 있던데, 본인은 능력부족이지만 능력이 되시는 분들은 들어봐도 좋을 것 같다.

꼭 언어학에 초점을 맞추지 않아도 문화라는 관점에서도 참으로 흥미로운 내용이 많은데, 일전에 소개한 '구텐베르크 은하계'라는 책에서 발췌한 바가 있는 '문명의 훈련이 필요한 영화감상'이라는 포스트와 비슷한 사례가 여기에도 나와 있었다. 이런 문화 인류학적 요소에 관심이 있어도 이 책이 볼만할 것이라고 본다.

마지막으로 책의 말미에 나오는 인상적인 부분을 소개한다.
p457-458
피다한 사람들에게는 우울, 스트레스, 만성피로, 심한 불안, 공황발작 등 오늘날 산업화된 사회에서 우리가 흔히 겪는 심리적 질환의 기미를 전혀 찾을 수 없다. 우리와 같은 사회적, 경제적 압박이 없기 때문에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물론 피다한 사람들이 카드결제일에 쫓기거나 자식의 대학입학을 걱정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말라리아, 바이러스, 세균감염, 리슈마니아 병과 같은 자칫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질병의 위험이 늘 도사린다. 또한 이들은 가족을 위해 매일 먹을 거리를 구해 와야 한다. 이따금씩 이방인들이 침입하여 이들을 폭력적으로 위협하기도 한다.

우리가 산업화된 사회에서 살기 때문에 심리적인 압박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매우 편협하고 자기중심적인 생각일 뿐이다. 피다한 마을에서 나는 그들보다 훨씬 편하게 생활하면서도 여전히 늘 짜증을 내고 신경질을 부렸다. 똑같은 일을 하면서도 나는 짜증을 냈지만 그들은 언제나 즐겁고 유쾌했다. 이들이 불안이나 걱정을 느낀다고 이야기 하는 것을 나는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다. 아니, 피다한 말에는 '걱정'이라는 말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실제로 MIT 두뇌인지과학부 연구원들이 피다한 마을을 방문하여 그들을 검사하고 나서, 자신들이 지금까지 조사한 사람들 중에서 피다한 사람들이 가장 행복한 사람들로 나타났다는 이야기를 전해 주었다. 나는 어떻게 그것을 알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한 판단의 바탕이 된 지표는 여러 가지이다. 그 중 하나는 피다한 사람들의 평균적인 웃는 시간을 측정하여 이 수치를 이전에 측정한 다른 집단의 수치와 비교하는 것이다. 연구원들은 앞으로도 피다한 사람들을 이길만한 집단은 나타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30여 년 동안 나는 20여개의 아마존 원주민들을 찾아다니며 연구해 왔는데, 피다한 사람들만큼 유쾌하고 명랑한 사람들은 어디서도 볼 수 없었다. 애석하게도 다른 원주민들은 대부분 부루퉁하고 수줍어했다. 피다한 사람들과는 달리, 전통적인 문화의 자율성을 유지하고자 하는 욕구와 외부세계의 발달한 문명을 누리고 싶어 하는 욕구 사이에서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었던 것이다.


작게는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을, 크게는 인생에 대한 성찰을 엿볼 수 있는 그러한 책인 것 같다. 마음에 든다.
z*****i 2009.11.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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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침없는 아마존 경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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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솔직하다 못해 거침이 없다. 젊었을때 마약에 손대었던 한 불량소년이 극적으로 회심하고 신학을 공부하고 아마존에 들어가 선교사역과 그곳의 언어를 공부하면서 무신론자가 되고 이 시대의 지식인 노엄 촘스키의 보편문법-언어본능을 정면으로 맞서면 논쟁의 중심의 인물이 된 다니엘 에버렛   이 책을 보면 참 용기와 탐험심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스스로 아마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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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솔직하다 못해 거침이 없다. 젊었을때 마약에 손대었던 한 불량소년이 극적으로 회심하고 신학을 공부하고 아마존에 들어가 선교사역과 그곳의 언어를 공부하면서 무신론자가 되고 이 시대의 지식인 노엄 촘스키의 보편문법-언어본능을 정면으로 맞서면 논쟁의 중심의 인물이 된 다니엘 에버렛

 

이 책을 보면 참 용기와 탐험심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스스로 아마존에서 살며 터득하면 배운 사실들을 몸으로 실천하고 어떠한 이론의 감옥에 갖히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며 살며 주장하는 거침이 없는 책이다.

 

저자의 실제 아마존 경험담이 이책의 주를 이류며 권위의 근거가 되는것같다. 소심한 일반인들이 일기에는 너무 거침이 없어서 간접적인 통쾌함을 느낄만하나 단지 간접경험으로 그치기를 바란다.

YES마니아 : 골드 f****1 2009.11.0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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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함께 하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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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집어든 이유는 독특한 제목에서 나오는 호기심 때문이었다. 제목인 '잠들면 안 돼, 거기 뱀이 있어' 라는 말은 책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피다한 사람들이 실제 사용하는 밤인사 라고 한다. 뭔가 자연의 느낌이 물씬 풍겨나지 않는가? 작가인 다니엘 에버렛은 넘치는 의욕을 가지고 아마존의 정글로 향했지만, 그곳의 현실은 그의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한때는 어찌할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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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집어든 이유는 독특한 제목에서 나오는 호기심 때문이었다. 제목인 '잠들면 안 돼, 거기 뱀이 있어' 라는 말은 책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피다한 사람들이 실제 사용하는 밤인사 라고 한다. 뭔가 자연의 느낌이 물씬 풍겨나지 않는가?

작가인 다니엘 에버렛은 넘치는 의욕을 가지고 아마존의 정글로 향했지만, 그곳의 현실은 그의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한때는 어찌할 바를 몰라했던 그는 점차 피다한 사람들에게 매혹되기 시작한다. 결국 그의 아마존 탐험은 무려 30년째 계속 되고 있다고 한다. 그동안 그는 수십년동안 지켜온 기독교 신앙을 버리고, 한때 신봉했던 현대언어학 이론과 결별하고, 아내와도 이혼하기에 이른다. 한마디로 모든 것을 버렸다는 말이다.

피다한족은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원주민들처럼 요란한 치장을 한다거나 밤새도록 축제를 한다거나 하는 일이 없다. 너무나 평범해서 작가가 실망했을 정도이니.. 그러나 평범해 보이는 이들에게는 그이상의 강력한 자신들만의 문화가 있었다. 이들과 어울리는 동안 그는 자신도 모르는 새 이들에게 동화되기에 이른다. 수많은 언어이론과, 내노라 하는 학자들조차 피다한 족 앞에서는 할말을 잃어버린다. 이들의 문화, 언어, 생활은 현대인의 이론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그들만의 것이다. 여러가지로 생각해볼 여지가 많은 책인것 같다.

 

 

n****a 2009.10.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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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문명의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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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좋은 책은 2쇄를 거듭하기도 힘든 것이 현실이다.   이 책이야말로 백쇄, 천쇄를 거듭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인간의 탐욕은 상대적인 것이어서 모든 인간들이 골고루 잘 사는  세상은 영원히 오지 않을 것이다. 비교를 통하여 우위에 있다고 여길 때만 인간은 만족을 느낀다.   따라서 경제성장을 아무리 거듭한다고 해도 인간들이 원하는 세상은 올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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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좋은 책은 2쇄를 거듭하기도 힘든 것이 현실이다.

 

이 책이야말로 백쇄, 천쇄를 거듭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인간의 탐욕은 상대적인 것이어서 모든 인간들이 골고루 잘 사는  세상은 영원히 오지 않을 것이다. 비교를 통하여 우위에 있다고 여길 때만 인간은 만족을 느낀다.

 

따라서 경제성장을 아무리 거듭한다고 해도 인간들이 원하는 세상은 올 수 없다. 그 대신 인간은 멸종할 것이다.

 

얼마 전 리차드 도킨서의 저작들을 보면서 그동안 굳건하게 가져왔던 관념론이란 성채는 많은 부분에서 무너졌다. 

 

그리고 다시 나는 이 책을 통하여 말할 수 없는 충격을 받았다.

 

내겐 언어학에 관한 일련의 논의들은 부차적인 것이었다.

 

문명이 인간들에게 줄 수 있는 행복의 양과 질은 그리 크지 않음을 새삼 확인하였고, 진정한 삶이란 소유와는 별다른 관련이 없다는 사실을 몸으로 증명하면서 살아가는,문명사회의 호모사피엔스와는 다른 사람들이 이 세상에 아직 남아 있었다는 점이 놀라왔다.

 

부와 문명은 결코 인간 삶에 대한 궁극의 답일 수 없다.

 

읽어라. 열심히 읽어라.

 

당신의 영혼과 마음을 구원할 길을 열어줄 것이다.

 

역어체가 난무하는 세상에서 세심하고 꼼꼼한 번역으로 쉬운 이해를 선물해 준 역자에게 고마운 뜻을 전한다.

n****w 2009.10.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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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문명 속에서 찾은 평안^^
"낯선 문명 속에서 찾은 평안^^" 내용보기
언젠가...휴가로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정말 '나'라는 존재를 내던지고 '무(無)'의 여행을 해보고 싶단 꿈을 꾼적이 있다. 히말라야의 살을 에이는 얼음속을 누비는 꿈.. 그리고 아마존 멀고 먼 강을 낡은 나무배에 의지해 끝없이 거슬러 올라가는 꿈.   하지만...나이가 한 살 한 살 늘어가고 어느새 삶에 찌들어버린 나를 발견할 때쯤엔, 이미 그 반짝거리던 꿈은 시들어버리고 이
"낯선 문명 속에서 찾은 평안^^" 내용보기

언젠가...휴가로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정말 '나'라는 존재를 내던지고 '무(無)'의 여행을 해보고 싶단 꿈을 꾼적이 있다.

히말라야의 살을 에이는 얼음속을 누비는 꿈.. 그리고 아마존 멀고 먼 강을 낡은 나무배에 의지해 끝없이 거슬러 올라가는 꿈.

 

하지만...나이가 한 살 한 살 늘어가고 어느새 삶에 찌들어버린 나를 발견할 때쯤엔, 이미 그 반짝거리던 꿈은 시들어버리고 이젠 정말 남의 이야기로만 대신 꿈꾸길 바라야 하는 것이 현실인것 같아 우울함이 동시에 찾아오기도 했다.

 

내가 나를 훌훌 털어버리고 살아갈 수 있을까? 낯선 곳 낯선 사람들에 뒤섞여 살아갈 수 있을까? 문명이란 것..그리고 문화란 것에 대한 관념들을 모두 바꿀 수 있을까?

 

그러던 중 우연히 만나게 된 이 책.

 

독특하면서도 위트있는, 그리고 왠지 사려깊은 듯한 어투의 제목이 인상깊었다.

 

미지의 세계, 피다한.

 

책을 통해 정말이지 최초로 들어본 단어가 아닌가 싶다.

오지체험 프로그램에서조차 들어보지 못한 그곳.

세상 어느곳의 언어와도 관련이 없는, 오직 자신들만의 언어로 대화하고 교감하는 곳.

 

문득 저자가 처음 그곳에 발을 디뎠을때를 상상해본다.

'돌아가야한다'....나였다면 당장 그렇게 생각했을지도..

 

선교의 목적으로 온 가족이 함께 희망찬 발걸음을 내딛었겠지만, 아마존이란 곳, 그리고 피다한의 사람들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새롭고 낯선, 그리고 위험천만인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그들이 흘렸을 땀과 눈물은 도대체 얼마가 되었을지 상상조차 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그들은 사람들과 어울리려 애썼고, 기어코 그들의 독특한 문화에 점차 적응해나가기 시작한다. 상식의 경계선을 허물고, 관념의 틀을 깨고서야 비로소 만나게 된 피다한의 진실된 모습들.

 

여기서 비로소 나도 제목의 의미를 제대로 알게되었다.

피다한 사람들의 밤인사. 잠을 적게 자려 노력하고, 정글의 위험에서 타인을 보호하려는 배려가 담긴 인사였다.

 

그들의 언어는 이렇듯, 그들의 문화와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현재'만을 생각하고 충실히 살아가는 그들의 문화. 저자가 이내 그들에게 빠져들게 된 것도 무리가 아닐듯 싶었다.

불확실한 미래만을 뒤쫓으며 현재의 나를 혹사시키는 문명사회의 답답함이, 그곳에는 존재조차 하지 않는다는 사실.. 소유하지 않고 지금의 순간에 만족하여 언제나 행복이 넘치는 그들의 삶...

 

결국 저자는 신도, 그리고 아내도 포기하고 말지만, 그에게 뿌리칠 수 없는 더 큰 행복감이 있었기 때문에 그는 후회하지 않을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다.

k*******n 2009.11.0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서로 다른 문명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세요.
"서로 다른 문명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세요." 내용보기
1977년 12월 10일, 26세의 젊은 나이에 기독교 교리를 전파하기 위해서 브라질 아마존 정글 속에 사는 피다한 사람들을 만나려 가는 것을 계기로 해서 피다한 사람들과의 약 30여년 동안 함께 살면서 느낀 점들을 기록한 책이다. 에버렛은 처음에는 기독교 전파를 하기 위해 그들의 언어도 배우고, 가족들도 그곳에서 같이 살기도 한다. 피다한의 언어는 세상의 어떤 언어와의 연
"서로 다른 문명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세요." 내용보기
 

1977년 12월 10일, 26세의 젊은 나이에 기독교 교리를 전파하기 위해서 브라질 아마존 정글 속에 사는 피다한 사람들을 만나려 가는 것을 계기로 해서 피다한 사람들과의 약 30여년 동안 함께 살면서 느낀 점들을 기록한 책이다.

에버렛은 처음에는 기독교 전파를 하기 위해 그들의 언어도 배우고, 가족들도 그곳에서 같이 살기도 한다.

피다한의 언어는 세상의 어떤 언어와의 연관성도 없는 언어학 이론으로는 설명조차 할 수 없는 언어이고 그들의 문화 조차 아무런 특색이 없어 보인다.

그들은 인사법도 없고, 숫자도 없으며 색깔의 표현조차도 없다.

에버렛은 처음에는 의욕에 넘쳐서 선교사로서 복음도 전파하고 새로운 문명을 가르쳐 주려고 노력하지만 차차 그들과의 생활에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대, 문화, 경험은 환경에 따라 완전히 달라 질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서양문명과 피다한 문명이 얼마나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는지 그 의미를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피다한 원주민들에게도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을 뿐이지 그 어떤 문화보다도 강력한 문화가 있는 것이다.

그들에게는 신도 없고, 진리도 없는 것 같지만 그 어떤 문명에 살고 있는 사람들보다 훨씬 행복한 것이다.

에버렛은 피다한 사람들에게 새로운 종교와 진리를 전파하려고 했지만 결국에는 그들의 모습과 생활에 깊은 감동을 받고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버리게 된다. 그곳에 오기전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이다.

자신의 종교까지도 버릴 수 있고, 아내와의 이혼도 견딜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다니엘 에버렛의 아마존 정글에서 피다한들과의 생활이 담긴 생활이자 모험담이기도 하겠지만 그가 언어학를 공부하는 입장이었기에 인류학과 언어학의 지적 탐구도 함께 이루어 진다.

언어를 배우는 과정이라든가, 그들의 문화적 특징들도 많이 언급되기에 자칫 딱딱하고 학문적인 책이 될 수가 있는데도 처음부터 한 편의 장편 소설, 모험 소설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우리와 문명이 다른 곳에서 활동하는 사람의 기록을 담은 영화같은 느낌이 들기도 할 정도로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야기이다.


n******5 2009.11.0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