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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게 병이라면 나는 좀 아파야겠다
"아는 게 병이라면 나는 좀 아파야겠다" 내용보기
지난 밤 [일회용 사람들]을 읽다가 책을 덮었다. 구조적인 착취와 폭력의 사슬에 묶인 현대의 노예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보니 남자친구와 헤어졌을 때와는 비교되지 않을만큼 가슴이 아팠다. 심장이 조각날 것처럼 벌렁거려서 아무래도 잠을 잘수가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되었다. 나는 커피를 마시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착취당하는 농민들의 이야기 때문이기도 하고 숙면을 취할 수 없기
"아는 게 병이라면 나는 좀 아파야겠다" 내용보기
지난 밤 [일회용 사람들]을 읽다가 책을 덮었다. 구조적인 착취와 폭력의 사슬에 묶인 현대의 노예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보니 남자친구와 헤어졌을 때와는 비교되지 않을만큼 가슴이 아팠다. 심장이 조각날 것처럼 벌렁거려서 아무래도 잠을 잘수가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되었다. 나는 커피를 마시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착취당하는 농민들의 이야기 때문이기도 하고 숙면을 취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했다.

오늘 광화문에서 친구를 만났다. 그녀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일회용 사람들 과 현대판 노예제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직접 대화를 시작하자 책을 읽을 때 보다 감정이 격해졌다. 이 문제는 너무 복잡해서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기가 거의 불가능해 보였기 때문이다. 카페에서 커피 대신 홍차를 주문하는 것이 대체 무슨 대책이 될까? 게다가 나는 인도 동북부와 스리랑카 지역에서 차를 재배하는 농민들이 얼마나 착취당하는지 들은 바가 있었다. 이런 구조적인 문제에는 피해자만 있고 가해자가 없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말았다.

친구는 괴테의 [마왕] 이야기를 했다. 아버지와 아들이 마차를 타고 가는데 아들은 마왕의 음성을 듣지만 아버지는 듣지 못한다. 아들이 징징거리면서 아버지에게 마왕의 공포에 대해 호소했지만 아버지는 그저 말을 달릴 뿐이다. 결국 마왕은 아들의 영혼을 채갔고 목적지에 도착한 뒤 아버지가 아들을 보았을 때 그는 이미 죽어있었다. 그녀는 이 비참한 현실에서 가해자가 마왕같다고 말했다. 사회적 약자들은 마왕에게 당하고 있지만 그 실체는 도무지 알 수가 없다고.

아는 게 병이라는 말이 맞는가보다. 저 멀리 파키스탄이나 모리타니에서 착취당하는 노예들 이야기에 잠 못 이루는게 소모적이라는 생각은 한다. 하지만 아는 게 병이라면 나는 좀 아파야겠다. 더 앓아보면 안 아플 궁리도 하게되겠지.

y******h 2007.05.30. 신고 공감 3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일회용 사람들, 무관심이라는 자유의 그늘
"일회용 사람들, 무관심이라는 자유의 그늘" 내용보기
만약 어느 날 전 세계에 있는 모든 왼손잡이들이 빈곤에 빠진다면, 노예 소유자들이 그들을 소유하게 될 것이다. 현대의 노예소유자들은 약자에 대하여 빈틈없이 알고 있는 약탈자들이다. 그들은 고대의 관습을 순식간에 새로운 세계 경제 체제에 도입한다. (26-27쪽) 이 부분에 이르러, 저자가 말하는 "일회용 사람들"은, 내가 서둘러 헛 짚어버리고만 그 신자유주의 체제 하에서의
"일회용 사람들, 무관심이라는 자유의 그늘" 내용보기
만약 어느 날 전 세계에 있는 모든 왼손잡이들이 빈곤에 빠진다면, 노예 소유자들이 그들을 소유하게 될 것이다. 현대의 노예소유자들은 약자에 대하여 빈틈없이 알고 있는 약탈자들이다. 그들은 고대의 관습을 순식간에 새로운 세계 경제 체제에 도입한다. (26-27쪽) 이 부분에 이르러, 저자가 말하는 "일회용 사람들"은, 내가 서둘러 헛 짚어버리고만 그 신자유주의 체제 하에서의 위태로운 노동 현실을 비유적으로 말한 것이 절대로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실제로 네트웍과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이 낯익고 유전공학이 첨단을 달리는 21세기의 지금에도 노예제는 존속하고 있는 것이다. 노예라는 제도는 역사 책에 등장하는 한 문구나 옛날 옛적 이야기가 아니었다. 물론, 이 책에 따르면 확실히 과거의 노예제와 현대의 노예제는 다르다. 과거에는 문화적이고 종교적, 그리고 인종적인 차원에서 노예제가 관습적으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노예를 얻기가 매우 어려웠기 때문에 구입 비용이 높았고 잠재적 노예는 늘 부족했다. 하지만 노예를 통해서 아주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노예 상태가 지속되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보호가 이루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현대판 노예제를 보자. 현대의 노예들은 그야말로 일회용품에 가깝다. 극빈에 가까운 사람들은 자꾸만 늘어난다. 그 말은 다시 말해서, 잠재적인 노예가 늘어난다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잠재적 노예는 자본가들의 눈에 띠면 곧 돈을 만드는 기계로 끌려간다. 사람은 병이 들거나 돈이 되지 않는다고 해서 내다버릴 수 없다. 하지만, 자본가들은 그들을 이미 사람으로 보지 않는다. 노예들이 돈을 만들어낼 수 없게 될 때, 자본가들은 이미 써버린 일회용품을 쉽게 쓰레기통에 버리듯이 내다버린다. 일회용품이란 본래 다시 쓰는 것보다 새로 사는 것이 더 간편하고 돈이 덜 들기 때문이다. 저자는 태국과 모리타니, 그리고 브라질과 파키스탄, 인도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곳곳을 누빈다. 현대판 노예에 대해서 연구하기 위해 도서관과 연구소를 들락거리면서 자료와 정보를 얻는다. 사회학과 인류학, 그리고 경제사를 공부한 학자로서 치밀한 저술을 해낸다. 이 책이 꾸며진 것이 아님은 현장에서 직접 얻어낸 노예들과의 대화를 볼 때, 그것을 알 수 있다. 노예제의 배경과 성립과정, 실상을 분석하기 위해서 사회와 문화, 정치와 경제, 역사에 이르기까지 논한다. 노예제의 실상을 정밀묘사하고 생생한 현장을 포착한 어느 부분에서는 그의 인류학적 탐구 방법과 민족지적 기술방법인 두껍게 기술하기thick description를 발견한다. 한편, 종교와 역사를 다룬 관점에서는 그 민족과 국가의 현실에 대해서 바로 보기 위해 과거로의 탐사도 피하지 않는다. 노예제가 근절되지 않는 이유를 파악하기 위해서 경찰과 국가 정부의 부패를 따져보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경제학적 분석은 진단과 처방을 내놓기 위한 날카로운 메스가 된다. 이 책의 폭로적이고 충격적인 현실에 대한 주제에 못지 않게 저자에게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다양한 이론과 지식이 어떻게 부패한 현실을 곧바로 또, 올바로 볼 수 있게 할 수 있을지. 치밀한 사회 분석을 통해서 그 부패한 현실을 어떻게 교정해나갈 수 있는지 실천적이고 힘있는 대안을 마련하는 일까지. 이 책이 단순한 폭로성 저술이 되지 않는 데에는 노예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될 많은 사람들에 대한 진지한 지원책을 검토하는 데에까지 미치는 저자의 인간적인 시선이다. 즉, 단순한 폭로성 보도를 넘어서, 그 분석과 설명을 넘어서, 해결 방법과 그것의 실천을 위한 노력을 더하고, 여기에 노예 해방 과정 뒤의 과정까지 생각하는 것이다. 책의 뒷부분에 [노예제 종식을 위해 여러분이 할 수 있는 다섯 가지 일]을 보면 실천적인 지식인과 그 실천이란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게 해 준다. '이 책을 책장에 꽂아 놓지 말자.'라는 두 번째 지침은 머릿속에서 지울 수가 없다.

[인상깊은구절]
(…) 그러나 그렇게 파리로 건너온 나는 학교는 다니지 않고 매일 일만 해야 했죠. 그 집의 일은 모두 내 몫이었어요. 청소나 요리를 하고, 아이들을 돌보고, 어린 아기를 씻기고 먹이는 일도 했죠. 매일 아침 7시 전에 일을 시작했고, 밤 11시 정도가 되어야 일이 끝났어요. 나는 단 하루도 쉬지 못했어요. 여주인은 아무 일도 하지 않았어요. (…) 집에 도착하자 그들은 나를 발가벗기고, 손을 등뒤로 묶고, 빗자루에 매단 철사줄로 채찍질했어요. 두 사람이 동시에 때렸죠. 나는 피를 많이 흘리고 비명을 질렀지만 매질은 계속됐어요. 그러고 나서 그녀는 칠리 페퍼로 상처를 문지르고, 질에 그걸 집어넣었어요. 결국 의식을 잃었죠.
n****w 2003.11.1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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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른다고 하지 말자.
"모른다고 하지 말자." 내용보기
며칠전 티비에서 노예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나오고 세상은 떠들썩했다.   지금 세상에도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에 당황했고 '주인'이라는 사람의 파렴치한 행동과 같은 동네 이웃들의 무관심, 그리고 소위 사회복지사라고 하는 사람의 방조에 분개하지 않은 사람은 없었으리라...   지금이 어떤시대인데...   그러나 글로벌, 자유민주주, 인간존엄 같은 말들은 그 할
"모른다고 하지 말자." 내용보기
며칠전 티비에서 노예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나오고 세상은 떠들썩했다.   지금 세상에도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에 당황했고 '주인'이라는 사람의 파렴치한 행동과 같은 동네 이웃들의 무관심, 그리고 소위 사회복지사라고 하는 사람의 방조에 분개하지 않은 사람은 없었으리라...   지금이 어떤시대인데...   그러나 글로벌, 자유민주주, 인간존엄 같은 말들은 그 할아버지의 상황에 조금도 도움이 되지 못했다. 최소한 50년 동안 그 할아버지에게 그런 단어는 존재하지 않았다.   모두들 티비를 보면서 자신은 그러한 상황에 전혀 책임져야 할 행동을 하지 않았고 동조하지 않기때문에 그러한 상황이 벌어진 것은 자신과는 별개라고 생각했으며 그래서 '주인'이라는 사람과 이웃주민, 그리고 사회복지사들을 자신있게 욕했다.   그러나 나는 간접적으로 그러한 상황을 만든 장본인이라는 것을 꽤 진지하게 생각해야만 했다. 바로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아침마다 커피에 타마시는 설탕이, 내가 즐겁게 또는 감동하면서 봤던 축구가, 욕실 앞에 깔린 구름같은 러그가   현대판 노예들에 의해 생산되는지 정말 몰랐다. 아니 관심을 가져야 하는 대상으로 존재 하는지 조차도 인지 하지 못했다.   설탕, 월드컵 공식 지정구였던 피버노바, 그리고 구름같은 러그는 채무에 의해  노예화 된 사람(아이부터 노인까지)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이 책은 작년에 사서 읽다가 슬쩍 잊혀지고 있었던 책이었다. 아마 잊고 싶어서 더욱 책장 깊이 꽂아두었는지도 모르겠다. 읽는 내내 맘은 편치 못했고 분노의 감정보다는 우울증이 나를 괴롭혔다.   이러한 현대판 노예들에게는 법이, 공권력이, 사회제도와 국가제도들이 그들을 도와주기는 커녕 더욱 공고히 하는데 일조한다. 국제적 단체들 중에서도 환경보호와 기아에 허덕이는 이들에게는 관심을 기울이지만, 그들에게는 관심 두기를 꺼려한다. 그들은 생산품의 가격을 낮추는 중요한 일을 하기때문이다.   이 책은 사회 고발로 끝나지 않고 그 상황에 맞춰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그 중 한가지가  '이 책을 책꽂이에 꽂아두지 마라!' 이다.   지불되는 돈은 그들을 위해 쓰일 것이고 돌려보더라도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어내므로...  
k*****a 2006.05.2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나 역시 이 노예제도의 수혜자가 아닐까 하는 반성을 해 봤습니다.
"나 역시 이 노예제도의 수혜자가 아닐까 하는 반성을 해 봤습니다." 내용보기
아직도 지구상에 분명히 존재하는 노예제도 에 대한  심층적인 보고서 정도로 간단히 소개할수 있는 이 책의 내용 을 들여다 보면, 인류가 이룩해 놓은 문명 과 민주주의 라는 빛좋은 개살구에 회의를 느낄 수밖에 없다. 참된 민주주의의 실현은 안개에 가려진 산꼭데기 같이 막막하기만 하고 ,   냉정한 자본주의 사회의 경제원리 와 그에 따르는 착취는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닐진데
"나 역시 이 노예제도의 수혜자가 아닐까 하는 반성을 해 봤습니다." 내용보기
아직도 지구상에 분명히 존재하는 노예제도 에 대한  심층적인 보고서 정도로 간단히 소개할수 있는 이 책의 내용 을 들여다 보면, 인류가 이룩해 놓은 문명 과 민주주의 라는 빛좋은 개살구에 회의를 느낄 수밖에 없다.

참된 민주주의의 실현은 안개에 가려진 산꼭데기 같이 막막하기만 하고 ,  

냉정한 자본주의 사회의 경제원리 와 그에 따르는 착취는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닐진데. 과연 자본주의 의 부작용 들은 극복 될수 있을런지 답답한 마음이 앞선다.

 

과거에 일정 지역, 일정 국가 차원에서 이루어 지던 노동의 착취는 글로벌 시대에 걸맞게 전 지구적 차원의 문제이며 우리도  결코 그 문제에서 자유로울수 없다고 한다.이를테면 우리가 저렴한 가격으로 아무생각없이 사용하게 되는 물자들의 출처를 되짚어 가면 빈곤국가의 노예노동 을 통한 물자 일수도 있다는것이다. 남 아메리카 사탕수수 농장의 노예노동을 통해 생산된 설탕을 불공정한 무역을 통해 우리에게 전달된 커피에 타 마시며, 노예가 만들었을 벽돌로 지은 공장에서 역시 아동착취로 생산된 의류를 몸에걸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태국의 아동매춘 산업과, 우리가 열대우림의 파괴를걱정하는 동안 그 파괴행위에 노예들이 동원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저자가 위험을 무릅쓰고 취재한 각국의 노예노동의 실태를 보고 있자면 그 잔인함과 철저한 부패상 - 국가(혹은 전세계) 차원의 노예제도 에 대한 묵인과 돈에 얽힌 결탁 에 치가 떨릴 지경이다.

 하지만, 글쓴이는 이 문제가 해결가능한 문제임을 전제로 이 책을 썼다.

 작가는  이책을 '책꽂이에 꽂아 놓지 말고 널리 알릴것' 을 권한다. 그 까닭은 알다시피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자 할때  최우선되는 과제는  그 문제에 대한 공론화 과정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공정무역에 대한 소비자 들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것도 사실이고, 우리나라 에서도 공정무역을통해 전지구적 차원에서 이뤄지는 노동력의 착취를 뿌리뽑고 거대자본의 횡포를 막고자하는 뜻있는 조직과 소비자들이 존재한다.사실 이 책을 읽고나서도 실제로 내가 노예제 를 종식시키기 위해 할수있는 일이 그닥 많지 않음에 다시금 좌절을 느꼈지만. 이책을 읽음으로써 문제의식을 충분히 갖게 되었다는 사실 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t*****n 2008.11.0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