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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외국 친구들과 함께 이 책을 읽은 적이 있다. 모조리 한글 투성이에 이따금씩 보이는 한문, 몽뚝한 막대기가 달려있는 이 책을 보며 외국 친구들은 처음부터 나를 의심했다. 평소 내가 해주는 지압-이것은 단순히 손으로만 해결하는 지압이다.-을 통해 대충 효과를 알고 이따금씩 해달라고 조르기도 했지만 막대기를 보자마자 친구들은 갑자기 지압이 '지'자도 꺼내지 않았다. 사실 한국인이며 지압에 관심이 있는 내가 봐도 막대기-정확한 명칭은 지압봉이다.-를 볼 때 왠지 모르게 시원하다라는 효과보다는 아플것이다.라는 고통이 쉽게 떠오른다. 하지만 나는 끝까지 우겼다. massage stick이라며 일종의 treatment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이다. 결국 친구들은 과도한 나의 요구에 이끌려 지압봉으로 발이며 손을 맡겼고 과도했던 나의 요구만큼이나 넘쳐나는 손 힘에 친구들은 oh, my god을 연신 질러댔다.
어떤 분들은 지압은 효과가 하나도 없는, 입증되지 않는 과학이며 치료법이라고 폄하하는 분도 계시다. 물론 나도 지압이 외과적인 수술이나 내과적인 질병에 특별한 효과나 치료를 해주리라 기대 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압, massage가 여지껏 많은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것은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위해 헌신하는 시간과 노력일 것이다. 아버지나 어머니 어깨를 10분 이상 누르고 주물러 본 이들은 알 것이다. 말처럼 그렇게 쉽지 않다는 것을 말이다. 여름밤 군대에서 고참 어깨와 허리를 20분 이상 massage 하며 땀을 흘릴 때 나는 생각했다. massage가 사람 잡는구나. 나는 지압을 만병통치 혹은 민간요법으로 생각해서 극도의 효과를 원하지 않았으면 한다. 단지 누군가의 시간과 노력으로 인해 사랑을 느끼고 믿음을 배울 수 있는 순수한 몸과 마음의 헌신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게 모두의 건강에 유익하지 않을까? 비록 외국 친구들이 oh, my god을 외친 밤이었지만 그날만큼 너무도 즐거웠고 나에게 한마디 관심과 감사를 표시할 때 나는 그들에게 허용한 나의 노력과 시간이 너무도 소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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