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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서 '뤼팽'이라고 검색해 보면 영화 타이틀로 하나 나오는 게 있다. 이곳 예스에서도 dvd로 파는 게 있는지 모르겠는데, 레미제라블은 영화로 정말 지겹게도 만들어지고도 거듭 만들어졌지만(완성도가 높은 게 거의 없으나 다만 영화 아닌 뮤지컬포맷은 알다시피 꽤 괜찮다) 뤼팽이야기는 의외로 버전이 많지 않다. 여하간 그 영화가 바로 이 작품 '칼리오스트로 백작부인'을 영화화한 것이다. 3대, 4대 어쩌구해서 어느 분야의 아이템을 랭크 매기는 일은 따지고보면 어처구니없는 초딩놀음이지만, 완전 초심자에게는 나름 쓸모있을 때가 있다. 3대 뤼팽물이라면 보통 기암성, 813, 그리고 이 작품이라는 것이다. 3대를 굳이 거론할 것 없다. 르블랑의 모든 작품은 도일 경에 비해 오히려 수준이 고르다. 초딩 이래의 선입견은 잘못된 번역을 접한 데서 온 오류일 뿐이었다. 그 중에서도 이 작품은 명불허전이라고 할 만큼 트릭과 반전이 절묘히 어우러져 있다.거듭되는 이야기지만 고전의 장점은 그저 편안히 몸을 맡겨도 알아서 도착지에 데려다 주는 데에 있다. 어떤 경우에도 스포일링의 해악은 피해야 하므로 이쯤에서 줄이겠다. |
| 나는 어려서 어린이용으로 나온 "기암성" 이야기를 한 번 읽고 난 후 뤼팽 이야기에 푹 빠져들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도 현재까지 출간된 아르센 뤼팽 전집 16권 중 13권을 가지고 있으며 이미 다 읽었을 정도이다. 그런데 장편과 단편이 십수가지가 넘어서 모든 스토리들을 다 기억하기도 어려울 만한 이 전집 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몇 가지가 있다. 그리고 "칼리오스트로 백작부인"이 바로 그것들 중의 하나라고 꼽을 수 있겠다. 이 "...백작부인" 이야기는 정말이지 손에 땀을 쥐게 하며 한 번 펼쳐들면 너무도 흥미로워서 밤을 새서라도 읽을 수밖에 없는 책이었다. 이 책을 읽던 당시 나는 한 영어능력시험을 준비해야 하는 처지였는데 한 페이지를 읽기 시작하자 시험이고 뭐고 잊어버린 채 하룻밤만에 결국 다 읽고 말았다. 책 속에 새로이 등장하는 백작부인의 캐릭터가 얼마나 뤼팽과 팽팽한 경쟁의 구도를 이루며 흥미를 주는지…. 이렇게 근본 내용을 르블랑 씨가 뛰어나게 써낸 것은 물론이고,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전집보다 이 까치 사의 것이 번역이 훨씬 부드러웠다. 성귀수 씨가 지금껏 번역한 작품이 많았고 유명한 만큼이나 훌륭했다. 다른 분이 번역한 책은 읽다 보면 확실히 껄끄러움이 있지만, 이 분은 꼭 원래 우리말로 나왔던 책인 것처럼 번역을 해서 읽다보면 번역작임을 잊게 한다. 정말 너무도 흥미진진하고 번역도 부드럽게 된 이 책. 주위 모든 사람들에게 권해 드리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