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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국때문에 더 끌렸던 책인지도 모르겠다. 자기개발서도 아니고 그렇다고 소설도 아닌 책인데 우연이지만 만나게 된 것도 인연이란 생각이 든다. 일반인에게 ‘의전’은 레드카펫을 떠오르게 하고, 그저 돈있고 빽있는 사람들의 ‘그들만의 행사’같은 이미지를 주기도 한다. ‘경호와 행사진행만 잘하면 되는 거 아니야?’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대통령을 완성하는 사람’이란 책 제목도 왜 ‘완성하는’이란 표현을 사용했는지 호기심을 주었다. 머리글에도 나오지만 대통령에 당선된다는 것이 선수로 치자면 우승이 아닌 결승전 진출같은 의미이고 그 5년동안 완성되는 과정이란다. 권력의 정점인 대통령의 자리를 이렇게 말하는 저자도 작심하고(?) 책을 쓴 듯 싶다. 혹시나 시국에 편승해서 나온 책은 아닌가 해서 다시금 저자의 약력과 목차를 보게 되었다. 전직 청와대 의전 비서관 출신이면 그저 자료만 모아서 쓴 책은 아니구나 싶었다. 1장과 2장은 전문서적같은 느낌을 주지만 내용이 딱딱하지는 않다. 의전이 그저 VIP들을 위한 행사진행이 아니고 경호, 홍보, 의전의 삼박자가 왜 중요한지도 알게 되었다. 책 내용에도 나오지만 오바마대통령의 의전은 그런 측면에서 훌륭하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의 대통령이면 테러 위험이 상당히 높을텐데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모습이지 않은가? 너무 자연스럽다보니 늘 그럴것만 같은 착각도 준다. 그런데 이 사진 밖에 얼마나 많은 경호원들이 있을까 그리고 홍보와 의전에 관련된 사람들은 또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또 얼마나 노력을 했을까를 생각하면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 측면에서 1장, 2장은 ‘의전이란 무엇인가’를 잘 설명하고 있다. 1장의 “PI(President Identity)는 양날의 칼이다”는 대통령의 이미지 메이킹이 단순한 홍보가 아닌 치열한 두뇌 작전이란 느낌을 받게 한다. “한 장의 사진이 가져 온 놀라운 반전”에서는 저자가 MB 정부의 비서관이였지만 책의 내용이 용비어천가로 머물지 않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잘했던 PI와 실패했던 PI를 예를 들어 설명해 주고 있다. 2장은 의전 종사자들에게는 교과서가 될 만한 내용일 듯 싶다. 행사의 기획부터 리허설, 홍보 포인트 등 실용적으로 도움이 될 내용들이다. 그리고 2장 마지막에 “대통령 행사를 위한 제언”에서 대통령 중심이 아닌 소통의 자리, 모두를 위한 행사로 만들라는 말에서 저자의 인간미를 느끼게 한다. “전적으로 옳소”라고 같이 말해주고 싶다. 3장은 각국 대통령의 의전 스타일을 비교해 준다. 한국 역대 대통령들의 과거 자료도 흥미롭고, 현재 세계 주요 정상들의 스타일을 의전 관점에서 보여주기 때문에도 재미있다. 대통령들이 선호하는 경호스타일을 보면 그 대통령의 인물됨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4장은 보너스다. 저자가 청와대 비서관으로 겪었던 이야기들을 풀어놓고 있는데 중간에 빵터지는 이야기들도 있다. 그리고 셀프의전으로 자신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로 마무리하고 있다. 적절한 때에 나온 책이란 생각이 든다. 우리에게 진정 어떤 대통령이 필요한지 생각하게 한다.
모두가 좋아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다수가 좋아하는 제대로 된 대통령이 나오길 희망한다. 12/19/20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