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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힘든일이란, 어찌보면 그 모든 기저에는 '상실' 이라는 감정이 자리잡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무엇을 잃어버리던 간에 잃어버리고 마는 것, 그 상실이 불가항력에 기인한 것이라면 그 상처는 더 강하게 전달되어 남을 것이다.
책속의 주인공 알렉산다르는 그저 순수한, 그 나이 또래의 상상력과 믿음을 가지고 소중한 가족과 친구와 함께하는 환경속에서 성장하고 있는 아이였으나, 갑작스런 할아버지의 죽음과 다가온 전쟁의 잔인함 앞에서 하나씩 상실을 체험하고 만다.
주변의 모든 가족들과 친구들, 지인들과 더불어 든든했던 버팀목, 드리나강 조차 전쟁앞에서 무력하게 변화 되어버렸음을 알고, 본인 조차도 민족성을 달리한 부모로 인하여 독일의 에센으로 피난을 가서 정착하게 되면서, 얼마나 많은 것을 그 땅에 두고 왔으며, 얼마나 많은 것을 기억하고 있으며 또한 기억하고자 하는지를 이야기 하고 있다.
그러나 배경은 알렉산다르에게 거대한 환경적 변화를 준 잔인한 전쟁이었으나, 여타의 전쟁 소설과는 달리 알렉산다르는 그 아픈 상실의 기억 속에서 가장 가치있는 의미들을 하나씩 기억해 나가고 확인해 나가는 과정이 이 소설에는 적혀있다.
아이러니 하지만 슬라브코 할아버지의 죽음과 전쟁이라는 커다란 상실감 앞에 무력하게 그 고통을 그저 한탄만 하는 것이 아닌, 본인이 그 시절 공유했던 기억들과 환경들과, 상실 뒤엔 그리움을 쫓아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갈망이 되려 애잔한 희망으로까지 섞여 독자에게 온화함을 전달해 준다.
소중했던 것을 잃는다는 것은 삶에 있어 참으로 어려운 과정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 소설을 통하여 그 상실의 감정을 어떻게 치유해 나가는지를 하나씩 가르쳐 주고 있다. 글로써, 그렇게 사람을 치유할 수 있는 글이란 분명 훌륭한 글이다.
책 말미에 나와있는 옮긴이의 본 소설의 역사적 시대적 배경을 먼저 읽고나서 본 소설을 탐독하면 더욱 감정의 전달이 잘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은이 사샤의 다음 글이 궁금해 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