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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 놓여있는 화분은 아무런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창가에 기대어 태양만을 바라보며 숨죽이며 있다. 그래서 과연 살아있는 것일까 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는데 이런 생각에 반발이라도 하려는 듯이 꽃이 활짝 피었다. 식물 또한 생명이고 살아있는데 사람처럼 생각을 하고 감정을 느끼는 것일까? 매체를 통해서 식물에게 사랑과 정성을 쏟고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주면 그에 반응한다는 실험을 본 적이 있다. 사람은 뇌가 있어서 기쁨을 느끼고 슬픔을 느끼고 사고를 할 줄 알지만 식물은 어떻게 반응할까 항상 궁금했다. 이 책에서 식물은 파장을 통해 반응을 하고 그것이 사람과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한다고 했다. 식물과 사람이 대화할 수 있도록 중간 매개체 역할을 하는 기계, 플라워텔레스코프를 발명한 후루마쓰가 딸 나리코와 함께 이 같은 엄청난 일을 이룩해 냈다. 약간 혼란스러웠던 것은 이런 사실들이 허구만은 아닐 거라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이다. 우리나라 어느 연구소에서도 이런 실험을 통해 지금 식물과 대화를 하고 있을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금의 과학 발전이 과연 어디까지 앞서나갔는지 자못 궁금했다. 안면도 국제꽃박람회는 자연과 환경에 관한 꽃의 메시지라는 안건으로 유전공학적인 측면도 가미하여 준비했다. 그리하여 오감을 나타낼 수 있는 꽃을 통해 자연의 신비로움을 나타내기 위한 꽃들이 세계 각지에서 모여들었다. 만지면 움직이는 꽃을 통한 촉각, 음악을 들려주면 춤을 추는 꽃을 통한 청각, 냄새가 시시각각 변하는 꽃을 통한 후각, 식용꽃들은 미각을, 사람 눈에는 안 보이는 꽃들은 적외선탐지기를 통해 볼 수 있는 등 시각표현을 함으로써 꽃의 5감을 보여주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끈 것은 튜라플리네스이다. 튤립과 백합, 식충식물 네펜데스의 유전자를 합성해 개발한 것으로 식물이지만 동물의 유전자도 가지고 있다. 광합성을 하는 동시에 외부의 영양분을 통해 소화를 시키기도 하며 또 배설도 한다. 향기 또한 기가 막히며 향을 맡는 사람들은 그 자극적이고 독특한 향에 매료되어 정신을 잃을 정도이다. 하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꽃이지만 자연은 자연 그대로 보존해주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도 주었다. 식물에게 오만하면, 자연의 질서를 어기게 되면 크나큰 재앙이 뒤따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자연은 우리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식물과 대화를 할 순 없지만 우리는 그들의 생각을 미리 읽어야 한다. 그래서 자연을 뛰어넘으려 하기보다는 그들과 공존하여 살길을 모색하는 게 자연과의 진정한 대화이다. 아웃터넷, 상상 속에서만 일어날 일이지만 이 책에서는 가능하였고 이런 점이 책을 읽는 내내 흥분과 감동으로 나를 들뜨게 만들었다. 나무와 꽃과 대화할 수 있게 되는 그런 날이 올까? 과학이 우리는 그런 상황으로까지 우리를 데려다 줄 것인가? 마지막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을 소개하는 장면에서는 울컥했다. 민족도, 국경도, 이념도, 종교도 초월하는 꽃을 소개한 것이다. 작가의 경험과 상상을 통해 펼쳐진 여행을 통해 나 또한 즐거운 상상에 빠지게 되었고, 아웃터넷이 진정 가능해지는 그날을 향한 기대감과 흥분으로 설레며 책장을 덮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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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자연을 품은것이 아니라 자연이 우리를 품어서 우리가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아파트를 짓기위해 고급 골프장을 짓기 위해 파헤쳐지는 산을 볼때마다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든다. 무분별한 생태계 파계는 우리들의 삶까지 파괴하는 행동이다. 인간은 생각하고 느끼고 말할수 있고 행동을 한다는 면에서는 우월하다고 할수 있지만 어쩌면 자연보다도 더 못한 동물일수도 있다. 우리가 내뱉는 이산화탄소를 자연은 흡수하고 우리에게 새로운 공기를 넣어준다. 고마움을 모르는 우리에게 자연은 그래도 어머니와 같은 정을 주고 있다. 우리는 하염없이 먹이를 받아먹는 제비와 같다. 책을 보면서 해박한 지식을 볼수 있는데 작가의 경력에서 볼수 있다. 작가는 충남의 정책관리관과 행정부지사를 역임하고 두차례에 걸쳐 안면도 국제꽃박람회를 성공시켰으며 현재는 차관급인 행정안전부 소청심사위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식물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나로서는 식물에 대한 작가의 지식과 박람회를 통한 경험으로 이루어낸 책을 비로서 경력을 알고서야 이해할수 있었다. 상상과 더불에 자연과 더불에 대화하고 싶은 작가의 심리를 알수 있었다.
아웃터넷은 세상의 모든 존재를 향해 열려있는 연결고리라 명명하고 있다. 플라워텔레스코프 통해 사람과 식물의 소통을 원한다. 그리고 튜라플리네스에 유전공학을 합한 신비한 꽃으로 탄생시키기 위한 쉬리더박사의 야망을 볼수 있다. 말이 식물과 인간의 소통이라고 하지만 한편으로는 인간의 탐욕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식물이 의사를 가지고 있고 감정마저 가지고 있다는 그의 발견은 옳았다. 하지만 그는 식물을 이해하지 못한것 같다. 왜냐하면 식물도 바로 스스로 그런 의사를 가지고 있고 감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p218) 이부분은 플라워텔레스코프를 이용해서 식물과 대화를 통한 일기를 후루마쓰 노트에 적은 내용이다. 흔히들 아무런 의식도 없이 침대에 누워있는 환자를 식물인간이라고 한다. 그자체가 바로 생각이 없는 상태라는 뜻에서 한말이 아닌가 한다. 하지만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감정을 식물도 가지고 있다라는 작가의 말은 어느정도 일리가 있다고 본다. 말못하는 동물이지만 자기를 사랑하는지 안하는지는 눈치로 안다. 식물도 사랑을 듬뿍 준 나무는 건강하게 자라지만 그렇지 못한 나무는 금세 죽고 만다. 우리가 상상으로만 하고싶은 일들은 소설에서는 가능하게 하고있다. 동물뿐만 아니라 식물도 우리에게 위안을 줄수 있는 것이다.
안면도 국제꽃박람회라는 주제를 가지고 작가의 상상과 여러나라를 양념처럼 소스처럼 활용한 이색적인 책으로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실제로도 가축을 키우거나 식물을 키울때 노래를 들려주면 더 잘자란다는 뉴스를 들은적이 있다. 그리고 유전자 조작으로 탄생되는 수많은 꽃들과 우리가 먹는 식품들. 자연을 그대로 느끼고 섭취하는것이 오히려 더 자연스러운 일이 될수도 있겠지만 여러가지 문제들로 인해서 유전자조작 식물이 탄생되고 있는 시기다. 정말로 플라워텔레스코프를 가지고 대화할수 있다면 식물들은 그냥 내버려두라고 우리에게 경고할 것이다. 자연에게 우리가 지금 무슨짓을 하고 있는지 위험성을 작가는 우리에게 경고해주고 있는듯 하다. 자연과 인간이 공존을 하기위해서는 소통도 필요하지만 자연을 이해하려는 우리의 준비자세가 필요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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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라플리네스의 유혹으로 시작되다.
우선 팩션으로 잘 꾸며진 소설의 진행에 눈이 쏠렸고, 다음은 해박한 지식으로 풀어낸 이야기들에 눈이 쏠렸다.
개인적으로 부모님께서 장미농원을 하시는 관계로 태안 꽃 박람회도 가보고 했지만, 관련해서 일을 하셨던 분이 쓴 책이라 재밌는 꺼리가 있을까.. 라는 생각으로 책을 펼쳤는데.. 이거 왠걸.. 왠지 횡재를 한 느낌~~ 이었다.
아웃터넷... 인간끼리의 커뮤니케이션이 아닌 인간과 식물.. 그리고 인간과 동물과의 커뮤니케이션.. 결국은 우주전체가 소통을 잘 해서~ 평화로운 세상으로의 전진이.... 눈에 보일듯 했다. 크게 3장으로 구성이 되어 있었지만.. 재밌게 읽은 나로서는 2장으로 분류를.. 내멋대로 하고자 한다^^ 꽃과의 대화를 시도하다... 와 꽃을 느끼다. 로...나누어봤다.
꽃과의 대화를 시도하느는 1장과 2장에 걸쳐 찐~하게 이야기가 된다.
주인공인 마순원(꼭 주인공이라고 말하고 싶다. 뭐 한국사람의 책 읽는 특징이 누가 주인공이었어? 라는데.. 내가 그짝인듯..ㅎㅎ 그래도 이야기를 풀어가는 실마리니까~)와 나리코의 이야기.. 그리고 제프와 마순원의 이야기.... 이와 함께 쉬뢰더와 마순원의 이야기에서... 잘 보여진다.
각각의 인물들이 서로 연계를 하면서 꽃과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찾아내가는 장면들은 참 잘 풀어져 있었다.
그리고 중간 중간에 나오는 사실같은 이야기, 해바라기 이야기, 불상이야기, 바벨탑 이야기 등등 대표적으로 제프가 이야기한 코라콜라 이야기는 재미를 증가시키는 이야기였다. 이런 양념적인 요소가 참 잘 어우러져 있으니~ 그리고 이 양념적인 이야기에도 녹색산업의 아픔이나, 미국의 패권주의나... 충분히 새겨볼 만한 메시지를 준다. 그러니. 부디~ 편한 마음으로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꽃과 대화를 이미 시직한 나리코 부녀... 그리고 그 사실을 안 마순원 튜라플리네스를 만들기 위한 한독합작 개발.. 지금도 진행되고 있을 육종사업의 기본적인 개념을 잘 보여줬다. 잇권다툼과 그 다툼속에서의 관계된 사람들의 고뇌와 열망 꼭히 과학자가 아니더라도 식물학자들만의 세계를 참 잘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그리고 마순원의 아버지 마탁소, 쉬뢰더, 나리코의 아버지 후루마쓰 마사히로..그리고 범인인?? 제프...이 네 사람은 어딘가 닮아있다.. 라는 생각을 가지게 했다.
"순원아 너는 동물하고 식물하고 어느 쪽이 더 진화된 생명체라고 생각하니?"
"물리가 생물이요. 생물이 식물이요. 무생명이 생명이라는 것.. 신을 믿으세요"
"세상은 식물과 동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지만 그것은 무식한 가름이고, 세상은 동물과 식물 그리고 튜라플리네스로 구성되어 있다고 해야할 것이다."
"순원씨 내가 잊지 말라고 했지. 식물들에게 오만하지 말라고, 그들을 무섭게 알라고... 그자는 식물들에게 당한것이야..."
식물과 교감하고, 있지 않는 꽃을 만들어내고.. 그리고 영원히 죽지 않는 꽃을 그려내는.. 작가의 상상력도 참 존경스럽다.(역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라는 것을 또한번 느꼈다^^)
개인적으로 관심이 없었던 꽃에 대해서...(부모님이 하시는데도 잘 모른다. 장미도 제대로 모르니...--;) 알게 되었고, 육종사업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봐야겠다.. 생각을 가지게 한 책이었다.
'바벨탑을 쌓는 것을 보고 신은 인간의 능력이 두려워서 말을 알아듣지 못하게 각각의 언어로 바꾸었다.' 이 신화는 지금도 시사회주는 바가 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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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지식의 방대함과 안면도 꽃박람회를 간접적으로 경험할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우리가 자연과의 대화를 시도할때 우리는 자연속으로 들어가 자연을 경험할수가 있다.
식물의 세계가 이렇게 재미있고 신비로운줄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다. 침엽수속에서는 활엽수는 존재할수가 없지만,활엽수속에서는 침엽수가 존재할수 있다고 한다. 또한 느티나무에 등나무가 있다면 느티나무는 죽는다고 한다 반대로 소나무와 등나무는 궁합이 좋다고 한다 식물세계에서도 조화로운 삶이 존재하는 것이다.
식물의 뿌리를 보면 지구의 중심부분을 유추해낼수가 있다. 뿌리의 제일중요한 부분은 지구의 중심부로 방향이 향하고 있다고 한다. 중력과 밀접하다는 것을 알수가 있다. 반대로 식물의 씨앗은 땅속 2센티미터가 발아에 좋으며 1미터이상땅속 씨앗은 발아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중력의 영향으로 세상밖으로 나오기가 어렵기 때문일것이다.
17세기에는 네덜란드가 세상의 지배자였다. 우리에게는 낯설은 육두구를 아직도 유럽인들은 즐겨먹는다고 한다. 이것을 서로 갖기 위하여 수많은 전쟁이 치러졌다. 인도네시아의 한섬에서 재배되었던것을 프랑스인이 외부로 유출하여 지금은 여러나라에서 재배를 하고 있다고 한다.
식물은 또한 미래의 지구를 살리는 계기가 될것으로 예상이된다. 식물플랑크톤이 지구의 환경을 보호하고 있다 이산화탄소를 먹이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의 산림지역보다는 많은 50%이상의 이산화탄소를 바다의 식물플랑크톤은 소비하고 있다. 또한 식물플랑크톤은 자외선이 강렬한 여름에 주위의 수증기를 머금어 하늘에 구름을 만들어 자신을 보호한다고 한다.
식물에 대한 여러가지 궁금증과 재미난 일화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비록 소설형식으로 씌어졌지만 정말로 우리삶과 상식에 필요한 지식이 많이 노출되어 있어 습득한다면 나의 지식의 축적과 식물세계의 재미난 볼거리와 식물의 새로운 분야에 눈을 뜰것으로 기대된다. 자연과 우리가 둘이 아닌 하나로 될때 식물은 더욱 더 우리에게 미래의 행복을 줄것이다. 또한 미모사라는 꽃의 신비도 재미있었다 우리손이 잎에 닿으면 봉우리가 오므라드는 꽃이라고 한다 흔히 식충식물로 우리에게 알려진 꽃이다 이꽃의 효과는 대상포진에 특효라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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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터넷 ‘아웃터넷’이란 인터넷에 상대되는 의미를 지닌 말이다. 인간이 외계와의 소통을 꿈꾸고 또 그간 수많은 발전이 있다고 자부하고 있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이 책의 메시지다. 그리하여 인간이 나아갈 미래는,식물도 동물도 아니고, 동물과 무생물의 구별도 아닌,그리하여 식물과의 교류를 시도한 사례를 통해 밝혀져야 한다는 것이다. 작가는 참으로 이색적인 생각과 깊이 있는 과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글을 쓰고 있다. 먼저 식물과 동물의 통합을 꿈꾸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통섭’으로 나아가고 있는 요즘 학문의 흐름의 한 단초가 아닐까 한다. 또한 지극히 전문적인 얘기를 ‘안면도 세계 꽃 박람회’라고 하는 흥미로운 소재를 배경으로 해서 펼쳐간다는 것이다. 이것은 작가 자신이 직접 경험한 영역이기에 더욱 실감이 났다. 어쩌면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를 허물었다고도 볼 수 있을 만한 소설이었다고 생각한다. ‘꽃과의 교신’이라는 화두를 놓고 펼치는 스릴 넘치는 이야기는 추리소설 같기도 하다가 때로는 철학적인 물음을 좇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학문적 깊이를 전혀 놓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정말 경이롭다. 어쩌면 이렇게 전문 소설가가 아닌 사람의 글쓰기 힘이 느껴지는지! <아웃터넷>는 실로 소설이 나가야 할 방향을 새롭게 제시하고 있다. 먼저 어떤 창작물도 다 신선하겠지만 이 소설은 ‘방외인’의 개념에서 한 발짝 더 나간 듯한 느낌이 든다. 한 편의 연구 과제를 안겨 준 논문이라고나 할까? ‘꽃’을 소재로 한 다양한 물음들을 천착해 나가고, 꽃과 인간의 소통을 꿈꾸는 한 과학자의 삶에서 철학을 읽어 내고, ‘안면도 세계 꽃 박람회’를 주요 무대로 해서 사실적이고 박진감 넘치는 현장감을 확보한다. 등장인물들은 실존 인물인 듯하고, 그들의 고뇌와 행동은 지금 바로 눈 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것처럼 생생하다. 결국 이야기는 아니, 이야기 속에 담겨 있는 깊은 의미는, 인간과 우주와 신에 귀착된다. 인간의 문제, 우주의 문제, 신의 문제에 있어서 인간이 아직 풀지 못해서 더 나아가야 할 괴로운 의문들을 작가는 나름대로 깊고 질기게 천착하고 있다. 한 여름 더위와 함께, 계곡물을 바라보다가 <아웃터넷> 한 권에 매료되어 마냥 즐거웠던 날들이 벌써 마지막 매미소리에게 그 여운을 넘겨 주고 있는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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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제를 이루는 독특한 소재가 두 가지 있다. 식물과 파장을 통해 의사소통할 수 있는 장치인 '플라워텔레스코프(아웃터넷)'와 유전자조합으로 만들어낸 식물과 동물의 특성을 다 가진 아름다운 신비의 꽃 '튜라플리네스'가 그것이다. 인간끼리의 소통을 '인터넷'이라 한다면 '아웃터넷'은 세상의 모든 존재와 열려있는 연결고리라고 정의된다. 생물과 무생물 모두 그 대상이 된다. 저자가 안면도 국제꽃박람회를 두 차례나 치러낸 현직 공무원이라 더 흥미롭다. 이 책에서도 안면도 국제꽃박람회를 위해 프랑스, 네델란드, 일본 등을 방문하며 꽃에 관한 조사와 새로운 소재들을 개발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많은 신기한 식물과 꽃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국제꽃박람회가 갖는 국가적 의미와 첨단기법을 이용한 새로운 시도, 자연과 환경을 생각한 녹색성장(Green Growth)이라는 점에서 사회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튜라플라네스'는 튤립과 백합, 그리고 식충식물인 네펜데스를 합성해 만든 꽃으로, 아름다우며 향기도 신비롭다. 기본적으로 광합성을 하면서 동물적인 영양흡수도 가능한 영원의 꽃이라고 한다. 아름답기 그지 없지만 그 향속엔 독성분이 들어있다. 인간이 새로운 생명을 창조했으나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행동을 한 것에 대한 자연의 보복이라 생각이 된다. 라이덴 연구소의 제프라는 인물을 통해 인간이 자연에 대한 서슴치 않는 개발에 대해 또 다른 재해를 예고한다. 결국 제프의 반항적인 생각은 쉬뢰더 박사를 죽음으로 이르게 한다. 농아인 후루마쓰가 개발한 '플라워텔레스코프'는 식물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인간의 뇌파와 같은 파장으로 나타내어 해석하는 장치이다. 인간이 동식물과 소통이 가능하다면 어떤일이 벌어질까.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우위의 존재로 여전히 남아있게 될지 의문이 든다. 후루마쓰는 세상의 모든 존재와 소통할 수 있는 '아웃터넷'이 되길 바랬다. 그의 일기를 통해 듣지도 보지도 못하는 장애를 가졌지만 '비란코상'을 비롯한 식물들과 소통했고, 후에 쉬뢰더 박사를 죽인 범인을 찾는 중요한 매개체가 된다. - 무엇보다 그들은 악의가 없다. 그들은 그저 존재하고 동물들에게 스스로를 제공함으로써 보람과 스스로의 번성을 바랄 뿐이다. 경쟁도, 대립도, 미움도, 고통도 없다. 다만 생명이 위협받지만 않는다면. 그들은 천사의 마음을 가진 것이다. 아낌없이 베풀어 기쁨을 느끼는 존재들. 그들이 우리들 모두의 삶의 원천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p.227) - “.....하지만 저는 과학기술이라는 것을 인간만의 전유물이라 하여 우월감에 빠져 대자연을 인간의 생활을 위한 도구로 이용하는 과학자들의 자세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과학기술이 자연의 신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p.242) - "쉬뢰더 박사님은 튜라플리네스라는 독초를 만든 프랑켄슈타인이었습니다. 그는 새로운 생명을 창조했지만, 그 창조는 자연의 질서를 깨버리고 만 것입니다. 생명을 창조하면서 생겨난 또 다른 질서가 그를 죽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p.283) '푸른 사막 프로젝트'와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주제는 전세계인이 주목해야할 안건이며, 미래에 예고된 일들에 대한 대안이 아닐까 싶다. 이탈리아의 치타슬로운동(Chitta Slow)과 영국의 파운드베리(Poundbury) 시티는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점에서 큰 공감을 갖게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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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간에 교감하고 소통하는 장치인 인터넷의 대척점을 생각하며 만든 단어 아웃터넷. 소설 속 발명품인 텔레스코프라를 이용하여 식물과 소통하는 시스템을 칭하는 것이다.
실제로 예전에 벡스터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거짓말 탐지기를 식물에 연결하여 모니터에 나타나는 파장의 변동을 보며 그 것이 식물의 감정을 표현하는 거라고 설명하여 인기를 끌었더랬다. 자신에게 두려움을 주는 존재가 나타나면 불안해하고 좋아하는 사람이 보이면 기뻐하고... 더 나아가선 자신을 돌봐주던 주인이 여행 중 위험한 상황이 되면 텔레파시가 통했는지 그걸 감지하고 불안한 파장을 나타낸다거나... 그런데 어느날, 식물을 태우는 등 위협적인 실험을 하던 사람이 소문을 듣고 찾아왔는데, 거지말 탐지기는 얼어붙은 듯 꼼짝도 하지 않는다. 벡스터는 식물이 겁에 질려 죽은 척 위장을 한 거라고 변명했던가... 뭐 그랬지만 그의 신뢰도는 바닥을 치게 되지... 그 이야기를 처음 접했을 때, 나는 '뭐야, 완전 사기꾼이구만~'하면서 넘어갔는데, 그 책의 저자는 중립적으로 소개하면서도 뭔가 아쉬워하는 듯 보였었다. 식물을 오래 가까이하다보면 애완동물을 기를 때처럼 소통하고 사람보다 더 자신을 이해하는 듯 느끼게 되어 벡스터의 주장도 믿고 싶어져 그런 건지...
후르마쓰 부녀는 식물이 어쩌면 인간보다 고등한 사고를 하는 존재라 여기고 있고 어쩌면 벡스터의 뒤를 잇는 듯한 연구를 계속한다. 인간이 알아듣지 못할 뿐이지 식물을도 사고하며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믿고 식물의 감정을 인간의 언어로 변환하는 기계를 개발한다. 반면 막스 쉬뢰더 연구원의 소장 쉬뢰더 씨는 식물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개발하고 이용할 대상으로 여기고 유전자 합성을 통한 품종 개발을 계속한다. 벡스터 실험실에 마지막에 등장해서 벡스터에게 사기꾼이란 낙인을 찍었던 그 남자 같은 존재랄까... 쉬뢰더 씨가 골몰하고 있는 것은 식물과 동물의 유전자를 결합한 꽃 튜라플라네스의 개발이었다. 그리고 그 두 식물관 사이에 젊은 주인공 마순원이 있다고 해야할 것 같지만.... 내가 보기엔 그 학생은 독자에게 설명을 하기 위해 필요한 존재일 뿐 (그앤 식물 전공이 아니다보니 여기저기 가서 이런저런 설명을 듣게 된다) 그리 중요하지 않고, 제프가 그 중간에 존재하는 중요한 인물인 듯하다. 제프는 과학자이긴 하지만 개발보다 보전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산업적 이용보다 관찰과 분석 자체에서 의의를 찾는 젊은이이다. 여러차례 순원에게도 자연 앞에 오만하지 말것, 식물 등 다른 생명체를 함부로 다루다가는 오히려 공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랬던 그인데.. 어째서 막상 튜라플라네스가 완성되자 스스로 나서서 더욱 독성을 강화하는 실험을 제안하고 직접 수행하고 끝내 사람이 죽도록 만들었는지 이해가 안 간다. 게다가 박사도 동의하고 함께 수행하던 실험이었는데 왜 끝끝내 그 실험 내용을 숨겼던 건지도. 저자는 어쩌면 문명을 이용하면서 환경보전을 외치는 서양식 환경주의자를 곱게보고싶어하지 않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얼핏 드네? 전통적 동양식 환경주의랄 수 있는 - 나무 신령을 숭배하는 모습 등은 곱게 봐주면서 말이다. 또 한가지 신경쓰이는 내용은 뜬금없이 등장한 사막 녹지화 계획. 꽃 하나 합성했다가 그 사단이 났는데 거대한 사막을 별 고민 없이 녹지로 만들겠다고 나서도 괜찮은 걸까.... 우려 된다. 텔레스코프를 연결해서 사막의 선인장이나 습지의 식물들 그리고 오래 살아온 나무 신령에게 부디 물어보고 착수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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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터넷, 최민호, 따뜻한 손, 2009
마탁소의 꿈 이야기를 읽으며 추리물이라고 생각했다. 튜라플리네스를 묘사한 장면이 너무 생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은 단순한 추리물이 아니었다. 좀 더 깊고, 어려운 이야기를 해나간다. 안면도 국제꽃박람회를 중심으로 사건이 벌어진다. 꽃, 즉 식물과 관계된 인물들을 중심으로 식물과 인간, 더 나아가서는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마탁소는 공무원으로 꽃박람회를 위해 노력을 거둔다. 비가 오지 않으면 눈물을 흘리는 순수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다. 그의 아들 마순원은 물리학을 공부하는 학생으로 식물보다는 과학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던 그에게 아버지는 네덜란드의 쉬뢰더 박사에게 가 공부를 해보라고 권한다. 처음에는 내켜하지 않았던 순원은 먼저 들른 일본에서 식물에 마음을 빼앗긴다. ‘플라워텔레스코프’. 식물도 감정을 가지고 있고, 인간과 대화를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만들어진 기계이다. 순원은 나리코, 플라워텔레스코프를 통해 식물을 이해하게 되고, 공부를 하겠다는 마음을 먹는다. 책은 식물합성의 위험성과 함께 자연과 인간이 공존해야한다는 주제를 담고 있다. 더 이상 인간이 자연을 지배하고 바꾸어나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는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고 있다. 심해지고 있는 지구 온난화와 자연 재해 등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심각성을 알고 있지만, 편해진 생활에 익숙해져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대통령이 자연보호와 경제 개발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추진하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푸른 사막 프로젝트’를 제안한 사람이 서양인이라고 말할 때는 너무 안타까웠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만큼 환경 문제에 소홀하다는 것을 꼬집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작가는 실제로 꽃박람회를 개최하였고, 그러한 작업들 속에서 꽃과 자연의 신비를 경험하였으리라 생각된다. 그 경험과 작가의 상상력은 곧 ‘아웃터넷’ 이라는 꿈속의 대화를 이끌어내었다. 다 읽었다고 생각하며 글을 쓰는 순간에도 내용들이 빙빙 떠다니고 있다. 머릿속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그것을 찾기 위해 다시 책을 읽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