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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문학상 중에 요즘 가장 hot한 것이 세계청소년문학상이다. 1회 [완득이], 2회[위저드베이커리], 3회 [나는 할머니와 산다] 요작품이 바로 3회 수상작이다. 신선하다 발상이 기발하고 흡인력도 있고 진부하지도 않다. 딱 내취향인가 보다. 나는 아무래도 청소년 취향인가 보다. 아무래도 청소년기에 문학작품을 잘 접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가?
작가의 맨 마지막 말에 "끝으로, 나의 아들 예준이 언젠가 이책을 읽게 될 날을 손꼽아 기다려 본다." 뜨악 요즘 예준이가 너무 많다. 병원가도 이예준이 한명쯤은 더 호명된다. 개명을 시켜주던가 내가 작명을 할때는 그리 많지는 않았는데 요즘 부쩍 많아졌다.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다.
아빠는 백수된지 두달째 접어들었고 엄마는 2년째 치킨한번 배달해 먹지 않을정도로 대왕 짠순이다. 16살짜리 주인공 은재와 그 동생 영재는 이 집안의 아들과 딸인데 이집의 비밀아닌 공공연한 비밀이 있는데 엄마가 불임인 관계로 두 딸과 아들은 보육원에서 입양한 아이들이다. 할머니는 치매로 고생하시다가 얼마전 재개발되는 건물 웅덩이에서 넘어져 돌아가셨다. 그 영혼을 달래 주기위해 엄마는 굿을 하기로 결정을 하시고 은재와 친구 은혜는 구경을 나가게 된다 (엄마 몰래) 굿은 모든 절차를 끝내고 마지막으로 굿을 하는 무당이 칼을 음식이 차려놓은 쪽으로 던져 칼날이 음식쪽으로 가면 할머니께서 오케이 내가 억울함을 풀었다 하고 빠이빠이 하시는 거고 칼날이 반대편으로 돌아가면 누군가의 몸으로 휘리릭...한다는 것 칼은 띄어졌고 칼날은 음식반대편으로 돌아섰다. 그리고 이후 은재에게 나타나는 할머니의 잔상 처음에는 기겁하고 밤잠을 못이루다가 드디어 정면도전을 하기로 하고 할머니를 상대한다. 그런다음 부터는 할머니의 존재가 두렵지 않게 되면서 할머니는 꿈과 여러가지 정황들로 누군가를 찾고 있다는 것을 암시해준다. 할머니가 죽어서까지 찾고 싶어하는 사람은 누굴까? '진정애'아빠와 배다른 딸 , 즉 고모다. 그리고 사이사이 세번째 엄마를 가지고 비행청소년이 된 아이, 척추장애를 갖고 있는 엄마와 감옥애 갖힌 아빠를 둔 아이, 동네의 재개발 등등 많은 사회적인 문제들을 갖고 있는 아이들이 등장하고 그 갈등이 풀리고 하는 과정이 재미나고 신나게 등장한다. 결코 진실을 감추려 들지 않고 아픈것을 감추려 들지 않고 오히려 까드러내놓고 처음에는 상처를 받을찌라도 치유하게 하는 그 무엇인가가 있다.
"나는 입양아예요, 하고 소리치는 것 같다는 걸. 엄만 또 그 말이 뭐 그리 어렵냐고 하겠지만...... 하지만 엄마, 아무리 노력해도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 말이 있어. 내가 바보라서 그런 걸까? 그런 말을 할 때면 난 아직도 내 입속에 모래가 들어 있는 것처럼 서걱거린단 말이야......"p.142
입양아 임을 당당히 밝히고 그것을 건드려 줌으로 상처를 치유해 주는 부모님!나쁘지 않다. 그 아픔을 묻어 두지 않고 함께 공유하려는 그건 가짜 부모가 아니다. 배아파낳지 안았지만 진짜 부모인것이다.
재개발에 대한 작가의 생각이 나오는 부분이다.
"그렇지만 우리 추억이 깃든 그런 곳은 아니야. 집이 헐리고 건물이 헐리면서 우리들의 시간도 같이 헐리는 거라고 생각해. 난 재개발이 뭐 하는 건지 잘 모르지만 한 번쯤 이런 생각은 해봤어. 누군가는 반대하는 일을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만 한다. 그렇다면 적어도 서로의 생각을 힘으로 밀어붙이지는 말아야해. 그건 반칙이잖아."p.165
종국에 할머니의 딸, 고모는 해외에 입양해서 잘 지내고 있었고 그 딸은 늘 엄마를 그리며 매일밤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했단다. 그 간절한 마음으로 보육원에 연락해 엄마를 찾아달라고 했었고 이미 치매에 걸리셨던 할머니는 가족들에게 이런 정황을 말한적이 없기 떄문에 살아 생전에는 보지 못하고 마지막 아빠가 고모를 초대해서 할머니를 만나게 해준다. 꿈결처럼 ...
나 주책인것이 손녀의 몸에 오신 할머니 못내 가슴 아프도록 묻어만 둔 그딸의 볼을 어루 만지는 장면에서 눈물 팍 ㅠ.ㅠ 강원도에 계신 엄마가 보고 싶어라 ~~ 그리고 이제 "엄마"라는 말로 감정을 표현하는 울 둘째 딸도 보고 싶어라~~~ ㅋㅋ 완전 할머니 감정이 나에게 이입이 되었나 보다.
짧지만 유쾌하게 읽을 수 있는 훈훈한 책으로 분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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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자꾸 나타난다.. 할머니는 이미 돌아가셨는데.. 그럼 귀신? 할머니 왜 이래! 나 무서워~ 뭔 얘기를 하고 싶어서 그래! 할머니가 나타나는 이유는 뭘까? 귀신도 할 얘기가 있다. 할머니도 할 얘기가 있다.
재미있게 읽히지는 않는다. 청소년 문학상이라고 해서 집어들었는데.. 기대보다 좀 지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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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할머니와 산다. 이 책을 집어들었을 때만 해도 내가 이 소설에 이렇게나 깊이 빠지게 될줄은.. 꿈에도 몰랐다. 재미있는 소설은 외국작가가 쓴 베스트셀러나 3권 이상쯤 되는 시리즈물이라고 .. 막연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은재가 풀어가는 책 속의 이야기를 읽으며 때론 궁금하고, 때론 가슴 찡하고, 때론 슬프고, 감동적이기도 한 우리들의 이야기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약간의 거리감이 느껴지는 설정에 조금은 내 마음이 편해지기도 했다. 이렇게 나는 이 소설을 읽어가면서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어져버렸다…. 일상에서 아주 약간… 벗어나고 싶을 때 … 우리들 이야기 같으면서도 그렇지 않은… “나는 할머니와 산다”를 읽어보면 어떨까? 할머니가 은재에게 왜 나타났을까? 모든 진실은 그것을 알려고 하는 사람에게만 그 문을 열어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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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책이지만 성인들의 서평이 좋아서 기대하면서 접하게 된 '나는 할머니와 산다'
16살 은재는 얼마전 할머니가 사고로 돌아가셨다. 할머니의 혼을 위로하기 위한 굿을 보고 왔는데 엥? 할머니가 살아계시다니! 자신의 방에서 할머니의 모습을 목격한 은재는 결국 빙의되고 만다. 천근만근한 팔다리와 안먹던 된장이 구수하게 느껴지는... 어찌보면 좀 섬뜩한 상황임에도 은재도 나도 점점 할머니에게 익숙하게 된다. 사실 은재와 그의 남동생은 고아다. 그들을 입양한 부모님은 그리 넉넉하지도 못 했으며 지금 또한 아둥바둥 살고 있고 치킨한번 시켜먹는 것이 정말 행사에 들어갈 지경이니 말 다했지.. 하지만 사랑만큼은 넉넉하다. 입양을 한 아이들이라고 오냐오냐 하지도 않고 혼내고 투닥거리는 모습이 누가봐도 자연스러운 가족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은재는 그런 자신의 상처가 있음에도 항상 밝고 표내지 않는 아이였고, 자신의 몸으로 들어온 할머니의 부탁으로 잃어버렸던 딸까지 찾아주게 된다. 16살이면 한참 사춘기인데, 입양아라는 사실에 적응하면서도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지 않고 감상적이 되지도 않는 은재가 상당히 어른스럽다. 자신의 친모를 만나게 된 은재는 오히려 가족들보다 더 당당하고 침착하다. 입양했지만 자신의 소중한 딸을 잃고 싶지 않은 부모님과 그녀를 믿기에 빙의 된 할머니.. 보통 청소년들이 겪는 사춘기의 방황과는 전혀 다른 소재의 이야기지만 단순히 청소년의 성장통이나 사춘기 시절의 모습을 담은 것이 아닌, 오히려 어른들의 마음이 치유되는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는 책이었다. '빙의'라는 비현실적인 내용을 16살 은재의 입장에서 현실감 있게 써내려 갔고 나는 무엇보다 '입양'이라는 큰 혜택과 사랑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를 갖게 되었다. 워낙 입양제도에 대해서 긍정적인 나는 '부유하고 여유 있는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입양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음을.. 경제적인 것보다 따뜻한 마음와 진정한 사랑이 우선이라는 것과 그것을 실천함으로 얻는 것들에 대한 가치를 다시한번 배웠다.
자신의 상처를 표내지 않고 오히려 어른들을 반성케 하는 은재. 자신에게 안좋은 상황만을 걱정하며 하루하루를 근심으로 보내는 어른들에게도 많은 반성을 하게 해주었던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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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섯 살 은재에게 돌아가신 할머니가 몸속에 들어오신다. 된장찌개가 갑자기 맛있게 느껴지고, 집에 손님이 올 일도 나도 모르게 엄마에게 일러주기도 한다. 독특한 발상이라고만 생각하기도 쉽지만 사실은 의미하는 바가 있는 설정이다. 은재는 입양아다. 동생 영재도 친동생이 아닌 입양아다. 입양을 통해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생활하게 된 이들은 서로에게 사랑을 끊임없이 확인하고 싶어 하고 의심하는 마음이 한편에 있다. 그렇지만 그런 마음을 또 드러내지도 못한다. 은재의 접신은 가족의 역사 속으로의 편입을 의미한다. 할머니가 몸속에 들어오면서 은재는 단박에 가족의 역사의 산 증인으로 변한다. 절대적 권위를 획득하는 것이다. 할머니의 영혼은 살아서 해결하지 못했던 소원을 위해 은재를 택한 것이다. 할머니의 숨겨진 비밀을 엄마도 아빠도 아닌 은재가 알게 되고, 할머니의 아픈 사연을 해결하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할머니가 입양보내야만 했던 딸을 찾는 여정은 은재에게는 입양아로서의 자기 자신의 위치를 돌아보게 한다. 은재도 역시 자신의 생모를 만난다. 그러나 이제는 키워준 엄마가 진짜 엄마로 느껴진다는 사실을 알고 놀란다. 그리고 키워준 엄마의 사랑이 자신의 생모를 용서할만한 마음의 여유도 갖게 해주었다는 사실을 인식한다. 몸속에 들어온 할머니의 소원을 이루어주는 동시에 자기 자신의 치유의 과정이기도 한 할머니의 딸 찾기 과정을 통해 가족의 역사 속에 숨겨진 아픔을 이해하게 되고, 아픈 역사를 치유하기 위해 은재가 나선 것이다. 은재는 할머니가 입양보냈던 할머니의 숨겨진 딸과 연락을 취하게 된다. 할머니의 딸과 은재네 가족과의 만남은 독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할머니의 딸은 할머니의 피를 타고났음이 분명하지만 외국에 입양되어 자란 탓에 우리말도 서툴고 우리 문화에 대한 이해도 부족하다. 은재에게는 고모임이 분명하지만 가족이라고 하기에는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도 많다. 은재가 끊임없이 고민하던 가족에 대한 정의가 분명히 내려지는 순간이다. 은재는 할머니를 다시 돌아오게 할 만큼 응어리진 한이었던 슬픔이 고모에게도 확인하고 싶었던 엄마의 사랑으로 한이 되어 남아있음을 본다. 그리고 고모가 은재의 방에서 할머니가 남긴 유품인 친부의 시계를 끌어안고 자던 밤, 그 모녀의 한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순간 눈물과 함께 사라짐을 본다. 은재의 몸속에 들어왔던 할머니의 영혼도 그 밤 할일을 마친 듯 떠난다. 은재도 이제 평범한 소녀로 다시 돌아온 자신을 본다. 하지만 자신의 몸속에 들어왔던 할머니와 자신의 집을 방문했던 고모를 통해 가족이 달라졌다는 것을 깨닫는다. 자신도, 동생 영재도 그리고 부모님도 자신들을 묶어준 가족이라는 끈을 의심치 않을만한 튼튼한 사랑이 생긴 것이다. 그리고 사랑에 대한 확신 가운데 모두가 마음 편안한 행복을 느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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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독한 습작기를 거친 저자의 약력과 제3회 세계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이란 타이틀답게 소설의 전개 사항이 꼼꼼하면서 탄탄하다.
지극히 가부장적인 가정의 일상을 보여주는 듯하면서도 모녀 간의 갈등, 그 안에서 펼쳐지는 치매에 걸리신 할머니의 죽음에서부터 시작되는 영계의 이야기....
굿판에서 벌어지는 무녀의 춤과 현상을 통해 들려오는 놀라운 할머니의 생전 목소리와 칼을 던진 무녀의 외마디를 통해 작가와 함께 다음 편을 상상하면서 함께 소설을 전개해보는 즐거움이 있다.
'나는 할머니와 산다'는 죽은 할머니가 어린 손녀의 머릿속에 붙어살며 발생하는 삶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젊은 작가의 작품이라는 것이 도저히 믿어지지 않을만큼의 현장 묘사에서 혀가 들리는 입양아를 통한 가족의 사랑과 복귀를 함께 기원하면서 읽는 흡인력을 갖춘 아름다운 작품이다.
아빠 조동구, 엄마 홍여사와 남동생 영재, 이야기 전개상에서 억지적인 부분이 눈에 띄는 것 몇개를 제외하고는.... 강추!!
어린 시절의 상처를 기억하는 친모와의 만남, 그리고 할머니의 한을 풀어주는 고모등의 전체적인 이야기 전개가 완벽하기에 흠으로 잡고 싶다고하는 심사위원들의 평에 공감을 표한다.
첫술에 배부르랴....
오랜 만에 읽는 소설이라 부담없이 가볍게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조은재라는 16세 어린 입양 소녀와 할머니의 죽음, 그리고 할머니의 젊은 날의 사랑의 상처를 손녀 딸의 육체에 영혼이 함께하면서 전개되는 과정들의 섬뜩한 전개는 출판 일이 더 빨랐으면 북캉스용으로 불티가 났을 것인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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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할머니와 산다
돌아가신 할머니의 혼령이 소녀의 몸 속으로 들어와 산다? 섬뜩하다는 느낌 이전에 '왜'라는 생각이 먼저 떠올랐다. 어떤 이유로, 무엇 때문에....... 어느 집이건 생활에 꼭 필요한 돈이 떨어지면 목소리가 커지는가보다. 은재네 집도 예외는 아니었다. 아버지의 실직 후 쪼들리는 살림은 더 형편없어졌고 은재네 엄마는 치매로 우물에 빠져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집안에 재앙이 자꾸 든다며 굿을 한다. 엄마 몰래 굿 구경을 하던 은재는 무녀가 던진 칼과 예언에 놀라고, 한편 설마 하는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오는데 그날 이후 은재에게 심상치 않은 일이 생긴다. 학교에선 단짝이었던 은혜가 껌깨나 씹는 한세영 패거리와 친하게 지내다 도둑으로 몰리고, 은재는 자기도 모르게 할머니가 던지는 말처럼 아버지에게 나가면 다치니 조심해라, 글을 쓰는 일보다 빗자루를 쥐는 일이 맞다는 둥 엉뚱한 말을 흘린다. 작문 선생님이 내어준 숙제를 깜박 잊고 해가지 앉자 은재에게만 따로 숙제를 내어주는데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적던 은재는 자신과 동생 영재의 입양 이야기며 잠재되어 있던 이야기를 써낸다. 그 바람에 학교로 호출이 된 엄마는 은재에게 낳아준 엄마가 보고싶으면 이야기를 하지 그랬냐며 은재의 친모를 찾고, 돌아가신 할머니의 혼령과 같이 사는 은재는 앞의 일이 계속 내비쳐지고 할머니 살아생전 온전한 정신이었을 때 찾던 입양 보낸 딸의 이름과 아기를 보낸 보육원을 떠올리고 그 곳을 찾게 된다.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고모와 할머니가 고모에게 남긴 시계와 함께 할머니의 숨은 사연이 떠오르고, 은재는 어린 시절 고슴도치마냥 거절 당할까 두려움에 엄마 아빠를 모질게 시험했던 기억을 떠올린다. 그렇게 한꺼풀 두꺼풀 이야기들이 펼쳐지고 아프게 도려낸 상처처럼 이야기가 흘러가며 모두의 아픈 상처가 조금씩 치유되어간다. 흥미로운 소재의 이야기 속에 담겨진 작은 이야기 조각들이 할머니와 함께 산다는 독특한 구조로 얽혀 큰 그림이 되고 모두가 한 곳을 바라보며 웃는 가족사진처럼 따스한 감동을 전해주는 책이었다. 책을 읽으며 다시금 가족의 존재와 그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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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다가 웃으면 똥구멍에 털 난다’는 말이 있다. 《나는 할머니와 산다(2009.7.28. 현문미디어)》를 읽고 난 후 슬며시 이 말이 떠올라 ‘혹시 털 난건 아니겠지’ 살짝 걱정했더랬다. 이유는 말하지 않아도 짐작이 가지 않는가. 나는 웃다가, 울다가, 그렇게 이 소설을 읽었다는 말이다. 이 소설을 처음 보았을 때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5천만 원 고료 세계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이란 타이틀이었다. 5천만 원은 적은 금액이 아니기에 그러했고, 어떤 상이든지 수상작이라고 하면 왠지 부럽다는 생각이 슬그머니 올라와서 그러했다. 이 책의 발상은 재미있다. 지난 달 돌아가신 할머니의 영혼이 주인공 은재에게 들어와서, 은재가 할머니처럼 말하고 행동한다는 게 이야기의 아우트라인이다. 하지만 할머니가 은재에게 다시 돌아온 이유는 슬픈 사연이 있어서였다. 처음에는 할머니의 식성대로 먹게 되는 은재, 자기 의도와는 다른 말이 불쑥 튀어나와 난감한 은재의 모습 등이 재미있게 그려져 있다. 자꾸 자신이 이상하게 되어 가는 게 걱정스러웠던 은재는 어쩔 수 없이 할머니의 존재를 인정하고 할머니를 도와드리기로 결정한다. 할머니가 은재에게서 떠나지 못하시는 이유가 있는데 바로 사람을 찾기 위해서다. 《나는 할머니와 산다》에서는 가정과 학교를 넘나들며 은재를 다양한 각도에서 보여준다. 할머니 때문에 곤혹을 치르는 은재, 친구들과의 관계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 은재의 모습도 이 중에서 하나에 속하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입양 가정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다른 가족들이 몰랐던 할머니의 숨겨진 사연과 연결되면서 은재가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깨우치면서 해결해나가는 의젓한 모습을 보여준다. 나는 이 소설을 4시간 만에 읽었다. 그것도 중간에 일어나지도 않고 단 한 번에. 그만큼 흡입력이 높은 소설이다. 그리고 가슴 찡하고 뭉클한 감동과 재미있는 웃음이 있는 소설이다. 혈연으로 연결되지 않은 가족이 많아지는 현재 그리고 왕따가 기승을 부리는 현재에서 진정한 가족의 의미와 진정한 친구의 의미는 무엇인지 한 번쯤 고민해 봤을 법한 생각할 거리들을 이 소설에서 이야기한다. 이 소설은 재미있고 거기다 긍정적인 의미까지 찾을 수 있는 굉장한 책이다. 많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