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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결산]내가 너를 구할 수 있을까
"[2016 결산]내가 너를 구할 수 있을까" 내용보기
<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내가 너를 구할 수 있을까 라는 제목 뒤에 물음표가 없으니 생각이구나 로 다가왔다. <이책은>가제본 이벤트 서평 당첨 도서 <저자는> 저자 : 루스 오제키 ---발췌하다루스 오제키는 1956년 미국 코네티컷 주에서 미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스미스 칼리지에서 영문학을 공부했고, 문부성 장학생으로 일본에 건너가 나라대학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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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내가 너를 구할 수 있을까 라는 제목 뒤에 물음표가 없으니 생각이구나 로 다가왔다.

 

<이책은>

가제본 이벤트 서평 당첨 도서

 

<저자는>

 저자 : 루스 오제키 ---발췌하다

루스 오제키는 1956년 미국 코네티컷 주에서 미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스미스 칼리지에서 영문학을 공부했고, 문부성 장학생으로 일본에 건너가 나라대학에서 일본 고전문학을 공부했다. 일본에 머무는 동안 교토의 바에서 일을 하는가 하면 어학원을 열어 일본의 젊은이들과 교감하기도 했다. 이것은 『내가 너를 구할 수 있을까』에서 도쿄의 중학생 나오에 대한 묘사가 더할 나위 없이 생생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내가 너를 구할 수 있을까 A Tale for the Time Being』는 루스 오제키가 그 후 10년 만에 발표한 세 번째 장편소설로, 이 작품은 2013년 맨 부커상 최종후보에 오른 수작이자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는 작가 루스 오제키의 장편소설 『내가 너를 구할 수 있을까』에는 저자의 독특한 이력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현재 스미스칼리지 문예창작과 교수로 캐나다와 미국을 오가며 살고 있다

 

<책 읽고 느낀 바>

   작년 가제본 이벤트로 만났던 책인데 이제 목록에 올라왔다. 저자가 루스 오제키 인데 소설 속 소설가도 루스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쩌면 이렇게도 일본스럽지, 내밀한 일본의 속살이자 치부를 경험한 사람 같네 싶었는데 저자의 약력을 보니 이해가 된다. 우리 나라에 처음 소개된다는 수작을 만난 경험은 경악이었다. 일본의 이지메라는게 끔찍하구나...그 안에서도 살아남을 사람은 어떻게든 살 길이 있구나...

 

  루스와  남편이 사는 곳은 캐나다 오지라 할 수 있는 곳이지만 어찌 보면 낭만적인 생활이 부럽기도 하다. 루스는 아픈 남편을 선택했는데 다방면에서 해박하기에 늘 도움을 받는다. 미묘한 의견 충돌이 생기면 아슬아슬한 지경도 맞는데 아이가 없어선가 싶고, 또 580 페이지가 넘는 방대함에도 둘이 곰살곰살 사랑을 나눈다던지 달콤한 시간 등의 표현은 전혀 없다. 무미건조하다고 보기엔 감성적이지 않은 메마름이 일본스럽다는 느낌이었다

 

  루스는 산책길에 우연히 쓰레기 봉투를 가져오고  올리버가 펼치니 일기장과 기름종이로 봉인된 편지, 병사의 손목시계가 있다. 그 날이 그 날 같은 일상에서 어떻게 밀려왔는지 모를 그 일기장이  활력이 되는 루스. 자신이 쓰던 소설이 잘 풀리지 않던 시기였다. 표지는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인데 속지는 다 빼낸  일기장. 참신하긴 하나 책에 대한 모욕 같은 내마음을 어쩌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라는 책을 소장하고픈 욕구가 기저에 있어서라기보다는 책은 소중하니까.

 

  나오는 열 여섯 살로 메이드 카페에 앉아 글을 쓴다. 이 메이드 카페란게 소녀 의상을 하곤 성매매를 나가는 장소다. 대상이 없는 당신을 향해 자신의 이야기를 쉴 새 없이 꺼낸다. 미국에서 살다 일본으로 돌아왔는데 몰락한 상황에서의 적응기라 힘겹다, 프로그래머로 잘 나가던 아빠가 해고 당한후 택한 일본행, 아빠는 일자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좋은 결과가 없고 철학에 심취하던 아빠는 히끼꼬모리가 되더니만 자살시도를 두 번씩이나, 엄마가 생활 전선에 나서고 학교에서 나오는 이지메를 당한다는 내용이다.

 

  이지메의 강도는 심해지고 심지어는 투명 인간 취급을 받는다. 담임마저도 출석을 불러 대답을 해도 다시 한 번 출석을 부르며 오늘은 나오가 결석이군 식이다. 누가 봐도 위태한 나오의 삶이지만  더 위태하게 보이는 건 아빠다. 그럼에도 아빠에게 왜 그러느냐 묻지를 못하는건 자신의 삶도 무기력하기 때문이다. 이지메는 심지어 생리중인 그녀를 화장실에서 집단으로 촬영해 동영상으로 올리고...일본스러움이 적나라하다.

 

  나오에게 숨통이 트였으니 산 속 깊은 절의 지코 할머니를 찾게 된 일. 아빠의 할머니로 비구니. 104세 나이임에도 정정하실뿐더러 나오에게 더없는 따스함을 주신다. 비구니 무지 스님이 지코 할머니를 보좌하시고 나오는 인간다운 대접을 받으며 아주 조금씩 인간성 회복을 한다. 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간들 속에서 예의도 배우고 목욕을 하며 나오의 담배불 지진 상처를 할머니가 손가락으로 꾹 누른다. 묻지 않아도 다독여지는 손길과 마음. 여기서 눈물이 터지더라.

 

  지코 할머니에게 아끼는 아들 하루끼 1번은 평화주의자였는데 가미가재 특공대로 죽었다. 착출된 인력이었기에 거부할 수 없었던 하루끼 1번이 할머니의 삶을 비구니로 바꿨다. 나오는 그 하루끼 1번 유령과  대면하게 되고 아빠와 같은 면을 본다. 하루끼 1번이 표면상의 안부 편지를 보내고 프랑스어로 속내를 적은 게 자신은 죽을 자이기에 남겨진 유족의 혜택을 위함이었다. 나오 아빠도 자신이 만든 게임이 악용되는 것에 자책감을 가지고 마음앓이를 했던 것. 하루끼 1번의 편지를  하루끼 2번인 나오 아빠가 읽게 되면서 살아야겠다는, 살아야함을 깨닫는다. 아빠의 변화에 맞춰 나오도.

 

  오래전 영화 '병 속에 담긴 편지'가 생각났던 건 밀려왔다는 면에서다. 어떻게 오게 되었건 나오는 나를 도와줘, 나를 살려줘, 나는 살고 싶어, 나는 죽고 싶지 않아 등의 다른 표현이라고 읽었다. 루스의 삶과 나오의 일기장이 번갈아 가며 기술되는 스타일인데 나오의 삶 속에서 아빠의 자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나오의 삶과 거의 대등하다. 아빠가 단순히 무기력증 때문에 자살 시도를 함이 아니었단걸 알게 되는게 클라이막스다.

 

  나오 아빠와 하루끼 1번의 고뇌하는 마음은 일맥 상통하며 집안 내력이지 싶다. 그런 뿌리가 있는 한 나오는 어린 나이에 큰 고통을 겪었어도 단단한 삶을 누릴 자격이 생긴거다. 헤쳐나갈 힘을 얻은거다. 지코 할머니 표현에 따르면 '슈퍼파워' 를 찾아냈고 아빠는 '슈퍼히어로'가  되었다. 자신만의 안락한 삶을 위함이 아니고 인류에 보탬이 되면서도 자신도 편안한 일을 찾았다. 지코 할머니 이야기를 꼭 쓰고 싶다던 나오의 일기장은 그래서 해피엔딩이다.

 

   단순히 우울증에 걸린 사람과 원인이 있는 우울일 경우, 그 우울을 터치해 줄 사람이 가까이 있다는 건 매우 중요하다. 나오에게 지코 할머니가 있던 것처럼. 또 나오가 일기를 썼다는 사실은 죽고 싶지 않았음이라고 본다. 어딘가에 내마음을 쏟아낸다는 건 그만큼 감정 해소가 되는 것이기에. 아빠도 자신의 의지로는 어쩔수 없는 난관에 봉착해 그 고통이 자의식을 갉아먹는 지경에서, 자신과 같은 혈족도 처했던 상황을 알게 된다. 살기 위해 돌파구를 찾는 모습에서 아무 일이 없던 사람보다 강한 에너지를 발산하는 모습이 참 다행이었다.

 

k******5 2017.01.04. 신고 공감 12 댓글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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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를 구할 수 있을까_루스 오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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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동감'은 1979년의 소은이 우연히 무선통신기기를 통해 2000년의 인과 대화를 하게 되고 이내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드라마 '시그널' 속 현재의 박해영은 쓰레기통에서 발견한 낡은 무전기를 통해 과거의 이재한 형사와 소통하며 과거에 해결하지 못했던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이 영화와 드라마는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과 지나간 시간_과거의 누군가가 어떤 매개체를 통해
"내가 너를 구할 수 있을까_루스 오제키" 내용보기

 영화 '동감'은 1979년의 소은이 우연히 무선통신기기를 통해 2000년의 인과 대화를 하게 되고 이내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드라마 '시그널' 속 현재의 박해영은 쓰레기통에서 발견한 낡은 무전기를 통해 과거의 이재한 형사와 소통하며 과거에 해결하지 못했던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이 영화와 드라마는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과 지나간 시간_과거의 누군가가 어떤 매개체를 통해 시공간을 초월하여 소통하고 서로의 삶에 영향을 주는, 과학적으로 결코 설명할 길이 없는 기이한 현상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많은 이들에게 깊고 넓은 감정의 파동을 전달했다. 그리고 여기 또 하나의 특별한 소통을 담은 이야기가 기다린다. 『내가 너를 구할 수 있을까』는 현재의 루스가 과거의 나오의 삶을 들여다본다. 지금을 살아가는 루스는 지나간 시간 속 위태로운 소녀의 삶에 숨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과연 루스는 나오를 구할 수 있을까.


 마르셀의 영혼이 상관하지 않는다 해도 난 그의 책을 그렇게 하찮은데 쓰고 싶진 않아요. 지금이 내가 이 세상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들이 아니라고 해도 말이죠. 하지만 지금은 내가 이 세상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들이 맞기 때문에 난 좀 중요한 얘기를 쓰고 싶어요. 음, 중요한 건 아닐 수도 있겠네요. 난 그런 건 아는 게 없으니까. 하지만 뭔가 가치 있는 것 말이에요. 난 진짜를 남기고 싶어요. p.36


 루스는 어느 날 해변에서 비닐로 밀봉된 꾸러미를 발견한다. 마치 누군가에게 전해지기를 바란듯한 꾸러미 속에는 「알 라 르셰르슈 뒤 탕 페르뒤(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 쓰인 표지를 가진 낡은 책이 들어있었다. 그 책 속에는 16세의 나오라는 이름의 소녀가 미래의 누군가를 향해 쓴 자신의 이야기, 비밀 일기가 담겨있었다. 루스는 이 글을 읽으며 낯선 소녀의 삶 속으로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긴다. 서니베일의 행복했던 나오는 아버지의 실직으로 일본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그곳에서 극심한 집단 따돌림을 당하며 괴롭고 끔찍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사회 적응에 실패한 나오의 아빠는 급기야 자살을 시도한다. 그래도 그런 나오의 곁에는 지코할머니가 있었고, 할머니는 나오의 위태로운 삶을 지탱할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담담하지 않은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놓는 소녀의 고백을 읽어가면서 루스는 나오의 안위가 걱정되었다. 과거의 불행한 나오에 대한 걱정, 연민과 현재 상황에 대한 궁금증은 루스를 행동하게 하였다. 인터넷을 통해 나오의 흔적을 찾았고 점차 그 거리를 좁혀갔다.


 그렇다면 루스는 나오를 구할 수 있을까. 현실적으로, 과학적으로, 상식적으로 이는 불가능함이 당연할지도 모른다. 현재의 루스가 어떤 일을 한들 어떻게 과거의 나오에게 영향을 줄 수 있겠는가. 불가능에 대한 돌파구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하지만 『내가 너를 구할 수 있을까』의 세계 속 루스와 나오의 사이에는 그것이 존재했다. 직접 만난 적도 없고 무선통신기기나 무전기로 시공간을 초월하여 대화는 나눈 사이도 아니지만, 루스와 나오는 서로에게 점차 다가갔다. 나오는 루스에게 힌트를 주었고, 루스는 그 힌트를 통해 나오가 알지 못했지만 꼭 알아주었으면 하는 비밀(하루키 1번의 프랑스어로 쓰인 비밀 일기, 하루키 2번_나오의 아빠가 지닌 비밀)을 풀어나갔다. 그리하여 어느 순간 갑자기 멈춰버린 나오의 이야기가 계속될 수 있었다. 우연이라고 말할 수도, 애초에 그렇게 될 운명이었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루스는 지금을 살아갈 생생한 힘을 가졌고, 그 힘으로 나오가 잃어버린 시간을 찾도록 도와주었다고 생각한다. 지금을 살아가는 나오를 직접 만나 확인하지 않더라도, 불행한 삶에서 벗어나 잃어버린 시간을 찾은 나오의 삶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으리라, 루스는 생각하리라. 그리고 나 또한 그러하다.


 도겐선사는 인간의 의지를 바로세우고 진실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단 하나의 찰나라고도 썼지요. 전에는 시간에 대한 제 지식이 흐릿하고 부정확해서 그 말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지만, 죽음이 임박한 지금은 그 의미를 알 수 있을 듯합니다. 삶과 죽음 모두가 존재의 매순간에 명료하게 드러납니다. 인간의 몸은 매 순간 쉬지 않고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우리는 이 쉼 없는 발생과 소멸을 시간과 존재로서 경험합니다. 그 둘은 별개가 아니지요. 하나입니다. 그리고 일초를 쪼개고 또 쪼갠 짦은 시간 동안에도 우리는 우리의 행동의 진로를 진실의 달성이나 회피 쪽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그 각각의 수간이 온 세상에 막대한 중요성을 지니지요. p.456


http://blog.naver.com/shyboys5/220880430184


s*****s 2016.12.20.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내가 너를 구할 수 있을까》 우리는 마법처럼 연결되어 있다.
"《내가 너를 구할 수 있을까》 우리는 마법처럼 연결되어 있다." 내용보기
글을 통해서 과거의 누군가와 미래의 누군가가 연결되고, 각자의 현재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를 통해서 서로에게 말을 건네는 것은 굉장히 매혹적인 일이다. 덕분에 그 시간들을 표현하는 글이 '당신의 과거이자  나의 현재인 지금', '내 미래 어느 즈음엔가 있을 당신'이라는 식으로 시적이고도 상징적으로 만들어질 수 있으니 말이다. 사람과 사람은 '마법'처럼 연결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내가 너를 구할 수 있을까》 우리는 마법처럼 연결되어 있다." 내용보기

글을 통해서 과거의 누군가와 미래의 누군가가 연결되고, 각자의 현재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를 통해서 서로에게 말을 건네는 것은 굉장히 매혹적인 일이다. 덕분에 그 시간들을 표현하는 글이 '당신의 과거이자  나의 현재인 지금', '내 미래 어느 즈음엔가 있을 당신'이라는 식으로 시적이고도 상징적으로 만들어질 수 있으니 말이다. 사람과 사람은 '마법'처럼 연결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건네는 이 작품 역시 그렇다.

당신의 과거이자 나의 현재인 지금, 흘러나오는 슬픈 샹송을 들으며 이 편지를 쓰면서 내 미래 어느 즈음엔가 있을 당신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어요. 만일 당신이 이 글을 읽고 있다면 그때쯤 당신도 나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을 테지요.

당신은 내가 궁금하고.

나는 당신이 궁금하고.

당신은 누구인가요? 무얼 하고 있어요?

 

캐나다의 어느 해변에서 도시락 통 하나가 발견되고, 그 안에는 도쿄의 중학생 나오가 쓴 일기와 편지, 그리고 낡은 시계가 들어 있다. 나오는 자신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곧 시간을 졸업할 거라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제 막 열여섯 살이 되었고, 이룬 거라곤 아무것도 없으니, 시간을 졸업하는 게 아니라 중퇴한다고 해야 할 것 같다고. 타임아웃. 삶에서 퇴장. 그렇게 그녀는 순간들을 세고 있다. 그리고 '내 미래의 어딘가에 존재하는 당신'을 향해, 우리 함께 순간을 세기로 하자며 일기를 시작한다.

나오의 일기와 편지를 읽어나가는 됴코로 부터 아주 멀리 떨어진 캐나다에 살고 있는 소설가 루스이다. 그녀는 해변에서 쓰레기라고 생각했던 봉지 속에서 편지 묶음과 도톰한 책 한 권, 골동품 손목시계 하나와 헬로키티 도시락 통을 발견하게 된다. 해변으로 밀려오기까지 얼마나 오래 바다에서 떠다녔던 것인지 알 수 없지만, 그녀는 놀랄 만큼 보송보송한 책을 집어들고 곰팡이 슨 책장과 먼지에서 나는 퀴퀴한 냄새를 맡는다. 그 책은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였다. 하지만 그 속에는 고풍스러운 작가의 글들이 아니라 괴발개발 펼쳐진 십대 아이의 보라색 글씨들로 가득했다. 프루스트의 책을 표지만 남기고 잘라낸, 일종의 일기장 같은 거였던 것이다.

당신이 일기를 써본 적이 있다면 과거에 대해 쓰려고 할 때 겪는 문제는 사실은 현재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알 거예요. 아무리 글을 빨리 쓴다 해도 항상 그때에 묶이게 되고 그래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을 제때 쫓아가며 쓴다는 건 불가능하죠. 그 말은 곧 지금이란 건 결국 소멸하고 말 운명이라는 뜻이에요. 정말 절망적이죠. 지금이 꽤나 재미있어서 하는 말은 아니고요. 내게 지금이란 대개 혼자서 우울한 메이드 카페나 등굣길에 있는 절의 돌 벤치에 앉아 나 자신을 쫓아가려고 애쓰면서 종이 위로 펜을 수천억 번 끼적거리는 걸 의미하니까.

 

나오는 일기와 편지를 통해서 104세 비구니 증조모, 경제 침체로 힘들어하는 아버지, 이차대전에 참전했다 돌아가신 큰할아버지, 그리고 현재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괴롭힘을 겪는 자신의 학교생활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것을 읽어나가는 루스는 나오를 돕고 싶다는 절박한 감정에 휩싸이게 되고, 자살에 대한 뉘앙스를 풍기고 있는 나오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고자 한다.

소설가의 루스의 삶 속에서 존재하는 시간과, 자신이 '유시(시간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중학생 나오의 삶 속에서 의미하는 시간.. 이 작품은 시작부터 내내 '시간'을 다루고 있는데, 그 방식이 마치 프루스트의 그것처럼 외부 세계에서 발생하는 모든 사건들이 내면 세계의 일인칭 화자의 시각을 통해 철저하게 걸러지는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망각과 기억에 대하여 그리고 사람들이 끊임없는 시간의 상실에서 벗어나는 것에 대한 질문과 기억에 대해서 말이다.

 

'유시'라는 다소 낯선 개념부터 양자역학과 슈뢰딩거의 고양이까지... 이 작품이 품고 있는 수많은 철학적 질문들을 그다지 어렵게만 느껴지지 않게 만들어주는 것은 구성이다. 나오와 루스라는 두 명의 화자들이 번갈아 가면서 진행하는 스토리는, 나오라는 인물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과 과연 루스가 그녀에 대해서 어떻게 알아낼까라는 미스터리가 더해지면서 흡입력있게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시간을 허비한다는 것이, 그 시간을 영원히 잃어버린다는 의미일까?

그렇다면 잃어버린 시간을 어떻게 찾지?

시간은 그 자체로 존재다 그리고 모든 존재는 시간이다..... 본질적으로, 온 우주의 만물은 시간 속에서 연속적이면서도 별개인 한순간으로서 서로 밀접하고 연결되어 있다. 그러니까, 이 책을 읽은 나도, 이 책을 쓴 작가 루스 오제키도, 그리고 내가 쓴 리뷰를 읽고 있는 당신도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말이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서 서로에게 가 닿을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이 책이 특별한 이유이기도 하고 말이다.

r*******n 2017.03.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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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를 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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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는 아주 독특한 소설을 한 권 읽었습니다. 어쩌면, 어떤 면에서는 소설이라는 것이 대부분 비슷하거나 또 비슷하게 독특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만 내가 너를 구할 수 있을까는 무척이나 기묘하게 다가오는 소설이었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영어권에서 발표된 소설이기에 (영어로 쓰여진 소설이 아닐까 싶은) 그런 느낌을 받았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작가인 루스 오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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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나는 아주 독특한 소설을 한 권 읽었습니다. 어쩌면, 어떤 면에서는 소설이라는 것이 대부분 비슷하거나 또 비슷하게 독특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만 내가 너를 구할 수 있을까는 무척이나 기묘하게 다가오는 소설이었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영어권에서 발표된 소설이기에 (영어로 쓰여진 소설이 아닐까 싶은) 그런 느낌을 받았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작가인 루스 오제키(Ruth Ozeki)는 미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하는데 그 이름에서도 어딘가 색다름이 느껴집니다. 표기상으로 본다면 분명 오제키가 뒤쪽에 적혀있으니 패밀리 네임 그러니까 성姓일 터인데 오제키는 일본 쪽 이름 같은 느낌이 강하게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대개 아버지의 성을 따르는 문화인데 아버지가 미국인이라는 작가의 이름은 어딘지 성씨가 일본인의 성씨인듯해 보여 참 신기하단 느낌이 다가옵니다.

   소설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캐나다 해안가 마을에 살고 있는 작가 루스는 남편과 바닷가를 거닐다가 하나의 물체를 발견하게 되고 그 물체가 어떤 부패된 쓰레기일 거란 생각에 버릴 마음으로 주워와서는 잊고 있다가 남편이 물건을 풀게 되는데 그 안에 든 물건은 마르셀 프루스트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프랑스판 표지의 책자이고 속지는 소설을 도려내고 새로운 속지를 달아서 나오라는 15세의 일본에 살고 있는 여중학생이 쓴 글이란 걸 알게 됩니다. 루스는 나오의 글을 읽으며 그녀가 현재 겪고 있는 문제들을 알아가게 되고 나오가 글을 쓰면서 자살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그런 나오를 향한 연민과 나오가 자살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과 할 수만 있다면 그 자살을 막고 싶어 하는 루스의 마음이 담겨있는 그런 소설입니다.

   여기서 소설 속 작가의 이름은 이 책의 저자인 루스와 같은 이름인 루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책을 통해서는 어떠한 정보도 얻을 수 없기에 소설 속에 나오는 루스의 남편 이름이 실제 저자의 남편 이름인지는 알지 못 합니다. 그리고 소설책은 루스의 시선에서 진행되는 캐나다에서의 이야기와 일본인 소녀 나오가 쓴 글이 연속으로 이어지며 나오는 형태인데 이 책을 통해 전반적으로 사용되는 각주는 소설 속 루스 본인이 이해한 만큼의 해설을 달아놓았습니다. 그로 인해 저자처럼 소설가이자 저자와 이름이 같은 소설 속 등장인물 루스는 또한 저자처럼 일본인의 피를 받아 태어난 사람이며 소설의 각주를 소설 속 인물인 루스가 저자인 소설가 루스 오제키와 동일 인물임을 말해주는 것이며 그로 인해 마치 나오가 직접 쓴 책자가 마치 실제로 존재하는 것인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해주는 그런 독특한 소설입니다. 이 소설은 어쩌면 판타지스러울 수밖에 없는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그 이야기가 단순히 판타지가 아니라 현실에서 일어난 일인 양 느끼게 해주는 장치를 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글을 읽다 보면 참을 수 없는 의문이 생깁니다. 문장들이 너무나 아름다우며 여성 작가가 썼음이 분명한 여성의 심리 묘사와 여성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모습들이 너무나 찬란하고 아름다우며 촘촘하리 만치 꼼꼼하게 적혀져 있는 이 글들과 글들을 쫓아 읽음에도 불구하고 루스는 왜 나오를 구하고 싶은 마음처럼 나오의 글을 끝까지 다 읽지 않았을까요? ​ 나오가 실제 인물인지, 실제로 나오가 자살을 하려고 하는 것인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라면 반드시 돕고 싶다면 나오라는 존재를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가장 큰 증거인 나오의 글을 끝까지 다 읽었을 때 얻게 되는 정보가 훨씬 많을 텐데 루스는 왜 끝까지 한 번에 다 읽어버리지 않을까요? 마치 판타지스러운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믿지 못할 일을 만들기 위해서였을까요? 그러한 부분을 저자 루스 혹은 등장인물 루스가 이해하기 위해 양자 역학을 이야기하는 것은 결국 독자를 이해시키기 위함이었을 것이고 과학적인 이야기를 통해 소설의 판타지 부분을 소화해내려는 부분으로 이해가 되었습니다. 소설은 분명 현실에서 있을 법한 일들을 묘사하고는 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그런 판타지 다운 묘사들로 인해 어딘가 꿈만 같은 허구스러운 이야기로 옮겨가지만 그렇다 하여도 나오와 증조할머니와의 이야기와 하루키 1과 함께 모든 등장인물들의 시간에 대한 연결들은 너무나 짜릿하게 다가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래서 원제가 A Tale for the Time Being이듯이 번역 제목인 내가 너를 구할 수 있을까는 내용과 제목이 담고 있는 그 시간의 연관성과 소재로써 혹은 주제로서의 시간을 잃어버린 제목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소설은 어떤 면에서는 판타지를 가장하여 인간이 지니고 있을 법한 원초적 슬픔을 담담하게 드러내고 있지만 어쩌면 이 소설은 과학적 증명을 해 보이면서 독자에게 사람과 사람들이 마법처럼 연결돼 있음을 철학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그런 소설인지 모르겠습니다.

   읽으면서 너무나 어린 여중학생의 소녀가 겪어야 하는 폭력이, 과연 내가 살아가는 현재가 맞을까 싶었습니다. 나오가 겪는 폭력보다 더 놀라운 것은 그 폭력을 주도하는 인물들이 바로 나오 또래의 여중학생이란 것이 더 가슴 아프고 슬프며 두렵게 다가왔습니다. 그렇게 불편하게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꽤 긴 소설임에도 하나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 그런 소설이었습니다. 소설치고는 뜻밖에 다 읽고 난 후에 꼭 빠른 시일에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단 생각이 드는 그런 소설이었습니다.

   나오의 글이 어떻게 일본에 살고 있는 나오의 손에서 머나먼 캐나다까지 그것도 비닐로 잘 밀봉이 된 채로 올 수 있었는지 궁금해합니다.

 

 

 

YES마니아 : 골드 c****1 2016.12.3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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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내가너를구할수있을까입니다
"[서평]내가너를구할수있을까입니다" 내용보기
이글은 나오와 소설가 루스의 만남이다.다른사람은 연결고리이고 말이다 하지만, 그런 연결고리가 없다면 나오와 루스는 지구반대편에서 모르는 남남이었을테니 말이다 104세 비구니 지코 할머님, 자살을 시도하려고 하는 아빠, 학교에서도 일명 왕따라고 할수 있는 주인공 나오는 무척이나 힘들어 보였자 하루하루의 삶이 말이다. 그러다가 호스티스 언니와의 친분으로 화대를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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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나오와 소설가 루스의 만남이다.다른사람은 연결고리이고 말이다

하지만, 그런 연결고리가 없다면 나오와 루스는 지구반대편에서 모르는

남남이었을테니 말이다

104세 비구니 지코 할머님, 자살을 시도하려고 하는 아빠, 학교에서도

일명 왕따라고 할수 있는 주인공 나오는 무척이나 힘들어 보였자

하루하루의 삶이 말이다. 그러다가 호스티스 언니와의 친분으로 화대를

받고 남자를 받아들이지만 누구못지않게 가녀린 소녀일뿐이다

정말 전율이 느껴질것 같다. 마지막 부분에 이르러서는 말이다

지진과 쓰나미 그리고 911테러와 가미가제 특공대원들도 살고 싶어하는

젊은이라는것을 피부로 느껴진다

아무것도 이어진것이 없는 두사람의 만남의 설정..진실인지 아닌지를

떠나서 흥븐되는 자신을 느낀다

바닷가에 떠밀려온 봉투에서 발견한 시계와 일기장을 통해서 비로소

그들은 하나임을 알게되니 말이다

루스는 자꾸만 나오가 누구인지 나오를 살려야 한다고 아니 살리고 싶다고

말한다

요즘 이런 설정이 꽤나 많은 것 같다, 영화도 마찬가지이구 말이다

다시 책으로 돌아와서 나오는 직장에서 실직을 당한 아빠가 자꾸만

자살을 시도하는것이 늘 마음에 걸린다. 긜고 학교에서 올라온 동영상을보고

사랑하는 딸이 더이상 바보가 되는것을 원치않는 속깊은 아빠이다

그런 사실을 나오는 알리가 없다. 그래서 루스는 모든 잘못된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바로 잡아야한다고 말이다

시간을 거슬러 나아가 당신에게 다아가고자한다. 그리고 당신또한 시간을

거슬러 나에게 와닿는다는 문장을 대하고서는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과연, 이런게 가능할까 말이다

그렇다면 시간을 되돌려서 나오를 살리고 아빠를 살릴수 있다는 이야기가

되는것이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이 말이다

도와달라는 나오의 바램이 전달되어진것인지 아니면 루스자신이 나오에게

먼저 다가섰는지는 중요한 일이 아니지 않을까 한다

 

이해하기가 쉽지않은  글이었지만 다른환경 다른문화 다른세계에 살고있는

누군가와 교감을 한다는것이 있을수 있을까한다

하지만,여기서 작가가 말하고 싶은것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

그건 바로 인류애이다. 똑같은 상황이 벌어져도 아픔은 동시대에 나눌수있는

유일한 동반자 이기 때문에 말이다

제각각 다르게 살아도 생김새가 달라도 언어로 표현할수 없지만 감정은

누구라도 나눌수 있기 때문에 말이다

어떤일이 있는지 궁금하지도 궁금해 할 필요도 없는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나오와 루스는 그렇게 만나다. 그리고 루스는 나오의 일기를 끝까지 읽어

내려간다. 나오가 겪었던 사실과 다른 것을 알려주려고 말이다

진실이 아닌 진실로 우리가 얼마나 고통을 받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누군가는 바로 잡아야 하기 때문에라도 루스는 나오에게 다가간다

그리고 마지막은 루스의 바램대로 나오도 바로잡을수 있게된다

 

결말이 해피엔딩이라 너무 기분이 좋다. 어떻게 끝날찌 끝까지 책을 읽지

않고는 알수없었기에 한달음에 읽어 내려갔다.

작은 분량이 결코 아니었지만 궁금해서 어절수 없음을 시인한다

처음엔 다 읽을수 있을까 했는데 뒷부분부터 정신없이 읽어 내려가고 있었다

그리고 행복한 미소로 책을 덮을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이 든다

괴거와 현재와 미래의 만남.....그건 우연이 아닌 필연이지 않을까한다

c******e 2016.12.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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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를 구할 수 있을까 - 루스 오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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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살고 있는 나오...캐나다 섬에 살고 있는 루스...멀리 떨어져 있는 둘은 유시(有時)이다.유시란...시간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거, 현재, 미래이든 존재하고 존재했던 사람들을 뜻한다.이건 무슨 의미인지는 읽다보면 신비로운 유시에 대해 이해하게 된다. 바닷가에서 검은 비닐봉지에 싸여 있는 무언가를  발견한 루스.그 안에서 도시락 통안에 들어있던 책 한권과 일본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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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살고 있는 나오...캐나다 섬에 살고 있는 루스...멀리 떨어져 있는 둘은 유시(有時)이다.

유시란...시간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거, 현재, 미래이든 존재하고 존재했던 사람들을 뜻한다.

이건 무슨 의미인지는 읽다보면 신비로운 유시에 대해 이해하게 된다.

바닷가에서 검은 비닐봉지에 싸여 있는 무언가를  발견한 루스.

그 안에서 도시락 통안에 들어있던 책 한권과 일본어로 쓰여진 편지...

그리고 오래된 손목시계가 발견되는데...

그 책에서 나오는 누군가에게 얘기하듯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실직으로 모든 걸 놓아버리고 자살을 시도하는 아버지...

미국에서 일본으로 전학와 학교에서 심한 이지메를 당하는 나오...

나오가 좋아하는 비구니가 된 104세의 증조할머니와 2차 시계대전에 기미카제( 자살 폭격)에 징집된 큰할아버지. 그리고...자신도 자살을 준비한다는 나오!!

 

이 이야기에 빠져 이야기가 진짜인지...나오를 찾을 수 있을지...

루스는 나오를 찾아 구해주고 싶은 마음에 이런저런 정보를 찾아가던 중...

나오의 이야기를 뒷받침해주는 사실들을 발견함과 동시에 꿈속에서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되는데...


개인이 겪고 감담하기에는 쉽지 않은 일들을 전하는 나오가 너무 담담해서 슬펐고

나오의 큰할아버지 하루키 1호가 어머니인 증조할머니에게 써내려간 그 일기와 편지속의 이야기는

정말 마음이 아펐다.

살고 싶으나 자살폭격에 동원된 큰할아버지와 다르게 살수 있으나 살고자 하지 않는 아버지를

원망하는 나오가 모르고 있는 아버지의 마음은 나를 알면서 읽어갔기에 그 부분에서도 안타까웠다.

우리가 살고 있는 수 많은 찰나의 연속인 시간 속에 어느 순간 그 시간의 튕김이 존재한다면...?

내가 느꼈던 데쟈뷰들이 어쩌면 나도 모르는 시간속에 내가 겪었던 진짜 경험에 대한 기억이라면...?

이런 생각들을 해보면서...어느 날 루스에게 도착한 나오의 이야기처럼 나에게 전달 된 <내가 너를 구할 수 있을까>와의 만남은 즐겁고 따뜻한 시간이었다.


루스 오제키 작가님은 캐나다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소설을 읽다보면 작가님 개인적인 상황이 소설에 많은 부분 반영되지 않았나 싶다. 맨부커 상 최종후보였던 이 작품을 많은 사람들이 만나 감동받았으면 한다.

f*****1 2016.12.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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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를 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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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를 구할 수 있을까 당신에게,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하며 이 책에 대한 나의 느낌을 몇 자 적어 봅니다.미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루스 오제키의 작품[내가 너를 구할 수 있을까]이 작품은 과거 시점의 이야기인 나오와 현재 시점의 이야기인 루스의 이야기가 반복적으로 나오는 구성으로 되어 있습니다.캐나다의 한 외딴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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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를 구할 수 있을까

 

당신에게,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하며 이 책에 대한 나의 느낌을 몇 자 적어 봅니다.

미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루스 오제키의 작품

[내가 너를 구할 수 있을까]

이 작품은 과거 시점의 이야기인 나오와 현재 시점의 이야기인 루스의 이야기가 반복적으로 나오는 구성으로 되어 있습니다.

캐나다의 한 외딴섬에서 고양이와 남편인 올리버와 살고 있는 소설가입니다.

바닷가를 거닐다 해류에 떠밀려왔을 것 같은 쓰레기같은 비닐봉지를 발견하고 집으로 가지고 온 루스쓰레기일 거란는 걸 무시하면서 뜯어 보는 남편 올리버그 비닐봉지에서 나온 것은 도시락 통에 담긴 손 편지 한 묶음빛바랜 붉은 표지의 책 한권과 손목시계가 들어 있었다.

 

비닐봉지 안에서 나온 편지의 첫 내용

당신은 내가 궁금하고 나는 당신이 궁금하고 당신은 누구인가요무얼하고 있나요?”

라는 내용의 첫 번째 편지로부터 시작된다.

편지의 주인공 나오라는 소녀수시로 자살을 시도하는 아빠일을 하고 경제를 책임지는 엄마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며 힘겹게 살아가는 나오나오가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100살이 넘으신 증조할머니이면서 비구니인 지코.

지코로부터 나오는 여러 삶의 지혜를 배우고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되며 살아간다그런 지코의 삶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 나오.

나오의 학교 생활은 글을 읽는 것이 부담스럽고 어려울 만큼 큰 고통을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나오의 이 어려움과 힘겨움을 치유해주는 증조할머니 지코의 한 마디 한마디.

지코 증조할머니의 세상을 떠나기 전 남긴 한 글자.

다섯 획의 글자 

할머니는 나오와 아빠에게 말합니다.

지금을 위해.”“시간 존재를 위해

이 말을 남기고 굉장히 편안하게 보이며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편지에서는 나오의 큰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도 주를 이루고 있네요가미가제의 자살 테러 이야기또한 나오의 아빠는 뛰어난 기술자였지만 어떤 상황에 의해 그만두고 지금의 자살을 시도하게 되었는지도 뒷부분에 나오기도 합니다이 부분을 읽으면서 옳음과 그름에 대한 섯부른 판단이 읽는 나를 조그맣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작가는 어떤 생각으로 무엇을 전달하고자 하는지 한참을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환경운동가인가사회학자인가등등

조금은 산만하다라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말하고자 하는 주제에서 겉도는 이야기가 있어 조금은 집중하기가 수월하지는 않았습니다.

 

너무나 재미있고 마음 아픈 이야기를 잘 읽었습니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제작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w******1 2017.04.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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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를 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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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너를 구할 수 있을까 ] ​책제목이 어떻게 보면은 참 남만적이고 판타스럽기합니다저도 책 소개글과 책 제목을 보고서는 은근 시공간을 넘어서는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낭만적으로 펼쳐질것으로 예상을 했었는데 제 예상으로 빗나가버렸네요.마법처럼 연결되어 있는 사람과 사람의 이야기(소개문구)​라 ~~~  이 문구가 어떻게 와닿게 되는지는 긴긴 이 책의 이야기를 다 읽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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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너를 구할 수 있을까 ] ​책제목이 어떻게 보면은 참 남만적이고 판타스럽기합니다

저도 책 소개글과 책 제목을 보고서는 은근 시공간을 넘어서는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낭만적으로 펼쳐질것으로 예상을 했었는데 제 예상으로 빗나가버렸네요.

마법처럼 연결되어 있는 사람과 사람의 이야기(소개문구)​라 ~~~  이 문구가 어떻게 와닿게 되는지는 긴긴 이 책의 이야기를 다 읽었을때 갑가기 확 와닿습니다,,책을 받자마자 엄청난 두께와 깨알같은 작은 글씨가 가득찬 페이지에 놀랐지만 중반을 넘어서 책 속에 빠져들자 두 명의 화자가 번갈아가면서 진행하는 이야기에 빠져들어 속다감 있게 읽은 이야기였습니다

자!~~ 그럼 마법처럼 연결되어 있는 16살 소녀 나오와 소설가 루스의 이야기 속으로 가 보실까요?


캐나다의 조그만 섬에 살고 있는 소설가 루스는 더이상 글이 잘 쓰지 않아서 절망적인 감정에 빠져 있습니다,,그날도 어김없이 산책길에 들어선 해변에서 여기저기 긁힌 밀봉용 비닐봉지를 발견하고 주워다가 버릴생각으로 집으로 들고 들어옵니다.

그런데 그 비닐봉지 속에서는 바닷물의 부식작용으로부터 내용물을 보로한 헬로키티 도시락이 있었고 그 안에는 손으로 쓴 조그만 편지 묶음 하나와 빛바랜 붉은 표지로 장정된 도톰한 책 한권, 그리고 골동품 손목시계 하나가 들어 있었죠..

책을 펼쳐보니 보라색 젤 잉크 펜으로 쓴 동글동글한 아이의 일본어 글씨체로 보아 이것은 일종의 일기임이 분명한데요,,,그렇다면 그 먼거리에 어떻게 일본아이의 일기장이 흘러들어왔을까? 하는 의문에 루스의 남편은 이렇게 말하죠,,어쩌면 쓰나미가 발생했을 때 일본 가정에서 바다로 쓸려나갔을 온갖 물건들이 환류의 궤도를 따라 캐나다 조그만 섬으로 흘러 들어왔을 지도 모른다고요,,

자신을 나오라고 소개하는 일기장의 주인인 16살의 여중생 나오는 수다를 꽤 잘 떠는 소녀처럼 보입니다.

자신이 이 일기를 적는 이유는 외딴 산속의 무너져가는 절에 사는 나이가 104세가 넘은 비구니 할머니, 자신의 증조할머니인 지코 할머니를 기억하고 싶어서라고 말합니다,


지코 할머니의 삶에 대해 내가 아는 모든 것을 프루스트의 책에 쓴 다음, 다 쓴 책을 어딘가에 두어 당신이 찾게 하겠다!. 멋지지 않아요? 마치 시간을 앞질러 나아가 당신에게 닿는 느낌이에요. 이제 이걸 찾았으니 당신도 시간을 거슬러 내게 와 닿고 있는 거죠! - 42 


나오의 이야기를 조금씩 읽어내려 갈수록 그냥 수다 잘 떠는 여중생이인줄만 알았는데 뭔가 심상치 않음을 예감하게 되는데요

마지막 페이지까지 채울 즈음이면 지코 할머니는 돌아가셨을 테고 그럼 그땐 내 차례가 되겠죠. (44) 이런 문구에서 말이죠,,

루스는 궁금해집니다, 야스타니 나오라는 아이는 누구일까? 지금은 어디에 있을까? 대놓고 자살하겠다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아이는 확실히 그런 뜻을 내 비치고 있는데 내가 너를 구할 수는 없는 것일까? 하는 생각에서 루스는 일기에서 야스타니 가족을 찾아낼 단서가 있을 거라고 확신하고 백방으로 나오를 구할 방법을 찾아나서게 됩니다,


시간을 헤치고 나아가 당신에게 닿고 있어요.

당신도 시간을 거슬러 내게 와 닿고 있는 거죠.



처음에는 이 책에서 즐겁고 신비스러운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고 책을 펼쳐지만 글을 읽을수록 가슴속에 답답해져 왔습니다,

한때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잘 나가던 컴퓨터프로그래머였다가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져 직장을 잃고 빈털터리가 되어서 가족을 이끌고 일본으로 다시 돌아온 나오의 아버지 하루키는 끊임없이 자살 충동에 시달리는 히키코모리가 되어있고 남편 대신 가족의 생계을 책임져야 하는 엄마는 나오에게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모르고 있으며 나오는 아기때부터 미국생활을 했던지라 일본어에 서툴며 전학온 학교에서는 엄청난 이지메를 당하고 있지만 누구에게나 말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나오가 오직 상담하고 의지하고 있는 이는 104세가 넘은 외딴 산속의 무너져가는 절에 사는 비구니 증조할머니뿐인데요,,

그래서 나오는 할머니가 돌아가시면 다음 차례는 자신이라 생각을 하고 있던 것이였죠.


나오의 생활, 아버지의 상황, 지코 할머니가 비구니가 된 상황들이 나오의 이야기속에서 펼쳐지는데,, 제2차세계대전 속에 가미카제(자살폭탄)병사였던 지코 할머니의 외아들 하루키1번의 이야기, 지진과 쓰나미, 원전에 대한 이야기와 지구 온난화, 쓰레기더미섬, 환경문제, 9.11테러 등의 이야기들이 가득합니다

나오가족의 가족사를 통해서 일본의 전근현대사가 고스란히 녹아 있어서 상당히 묵직한 이야기들이 한 가득합니다

루스가 어떻게 나오와 나오의 아버지 하루키2번을 구할 수 있는지 책을 보면서 놀랐네요,,이래서 책 제목이 그렇게 정해졌고, 사람과 사람은 '마법'처럼 연결되어 있다~~ ​라는 문구가 이제서야 이해가 되더라구요,,

뭔가 가슴이 찡했습니다,,지코 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마지막으로 온 힘을 다 끌어모아 남긴 마지막 한 글자,,


生......다섯 획, 세이. 이카루. 살다. -508


이 글자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너무 크게 와닿아서 눈물이 찔끔 흘렀습니다.

나오의 아버지가 진정 어떠한 사람인지, 가미카제로 돌아가신 하루키1번에 대한 진실도 밝혀지고 , 루스가 어떻게 나오가족의 삶으로 들어가서 그들을 구하게 되었는지도 알게되면은 환상적이고 뭔가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이 밀려오네요,,

시간을 건너 과거로부터 온 구조 요청과 일기를 펼칠 때마다 글이 몇페이지씩 더 있는 또는 뒤쪽 페이지들이 갑자기 백지가 되는 이상한 일기장을 통해 나오와 루스의 교감이 참 감동적이였습니다

엄청난 두께의 책이였는데 빨려 들어가듯 미스터리한 이야기속에 빠져서 순식간에 읽은 책이였습니다

오랜만에 가볍지 않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을 깊게 깊게 읽었습니다,,

s*******7 2017.01.1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내가 너를 구할 수 있을까
"내가 너를 구할 수 있을까" 내용보기
이 책은 놀라운 마법 같아요. 첫 페이지를 펼치는 순간, 아마도 알게 될 거예요. 아, 난 이미 네 시간 속에 빠졌구나.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나오예요. 저는 유시有時 예요. 유시가 뭔지 아세요? 음, 잠깐만 시간을 주시면 알려드릴게요. 유시는 시간 속에 살고 있는 사람, 그러니까, 당신과 나, 그리고 지금 존재하고 예전에 존재했고 앞으로 존재할 모든 사람을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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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놀라운 마법 같아요.

첫 페이지를 펼치는 순간,

아마도 알게 될 거예요.

아, 난 이미 네 시간 속에 빠졌구나.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나오예요. 저는 유시有時 예요. 유시가 뭔지 아세요?

음, 잠깐만 시간을 주시면 알려드릴게요.

유시는 시간 속에 살고 있는 사람, 그러니까, 당신과 나, 그리고 지금 존재하고 예전에 존재했고 앞으로 존재할 모든 사람을 뜻해요.

나로 말하자면, 지금 난 아키바 전자상가의 프랑스 메이드 카페에 앉아 있어요. 당신의 과거이자 나의 현재인 지금, 흘러나오는 슬픈 샹송을 들으며

이 편지를 쓰면서 내 미래 어느 즈음엔가 있을 당신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어요.

일 당신이 이 글을 읽고 있다면 그때쯤 당신도 나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을테지요.

당신은 내가 궁금하고.

나는 당신이 궁금하고.

당신은 누구인가요? 무얼 하고 있어요? ...." (11p)

<내가 너를 구할 수 있을까>를 쓴 루스 오제키라는 사람이 있어요. 나는 그녀가 쓴 소설을 읽고 있어요. 소설 속의 루스는 우연히 해변에서 주운 일기장을 읽고 있어요.

일기장의 겉표지는 마르셀 프루스트라는 프랑스 작가가 쓴 <알 라 르셰르슈 뒤 탕 페르뒤>라는 책이에요. 마르셀 프루스트의 책을 표지만 남기고 도려낸 거죠.

<알 라 르셰르슈 뒤 탕 페르뒤>라는 프랑스말을 번역하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고 해요.

참, 일기장의 주인은 야스타니 나오.

맨처음 인사했던 그 나오예요. 열여섯 살 소녀. 소녀가 글을 쓰는 목적은 백네 살 비구니 선승인 자신의 증조할머니 야스타니 지코의 멋진 삶을 누군가에게 들려주려는 거래요.

그런데 진짜 신기한 건 뭔지 알아요. 나오의 말처럼 유시有時를 경험하게 된다는 거예요. 나오와 루스 그리고 나. 또 이 책을 읽게 될 사람들.

우리는 다른 공간, 다른 시간 속에 살고 있지만 동시에 같은 시간 속에 있어요.

어느날 밤 루스는 비구니 꿈을 꾸었어요. 그건 지코 할머니였어요. 컴퓨터 앞에 앉아서 조심스럽게 자판을 누르고 있어요.

"위, 아래, 모두 같은 거란다. 그리고 다르기도 하지.

... 위가 위를 볼 때는 위는 아래란다.

아래가 아래를 볼 때는 아래가 위란다.

하나가 아니고 둘도 아니지. 같지 않아. 다르지도 않아.

이제 알겠니?" (60p)

지코 할머니의 위, 아래 이야기는 불교의 선문답 같아요. 무슨 뜻인지를 이해하려고 억지로 애쓸 필요는 없어요. 이 책을 끝까지 읽다보면, 물론 자신도 모르게 빠져들어서 어느새 마지막 장에 이르겠지만 자연스럽게 느껴질 거예요. 이건 안다고 말하기는 어렵고 그냥 느껴진다고 해야 할 것 같아요. 뭐라고 설명하기 힘들거든요.

루스의 남편 올리버는 이 모든 일들을 양자물리학에 등장하는 슈뢰딩거의 고양이로 받아들여요. 양자물리학이 물질과 에너지의 작용을 현미경적 수준에서 기술한다는 것, 여기에서 현미경적 수준이란 말이 중요해요. 나오의 일기장 표지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책을 쓴 마르셀 프루스트가 <되찾은 시간>에서 이렇게 말했대요.

"현실에서, 모든 독자는 책을 읽는 동안 자기 자신을 읽는다.

작가의 작품은 일종의 광학 기구에 불과하며, 작가는 그것을 독자에게 제공함으로써,

책이 없었다면 자기 안에서 볼 수 없었을 어떤 것을 알아차리게 해준다.

책이 말하는 것이 자기 안에도 있음을 독자가 인식한다는 것은 그 말이 진실이라는 증거다." (1157p)

루스의 소설을 읽는 나는, 루스가 나오에게 느끼는 감정과 생각들을 통해서 내 안에 잠자고 있던 무언가를 깨우게 되는 것 같아요.

어쩌면 지코 할머니가 말씀해주셨던 수파파와~~

"낫짱, 할미 생각엔 네가 진정한 힘을 키우는 게 최선일 것 같아. 슈퍼파워를 기르는 게 최선일 것 같아." (248p)

할머니는 일본어로 말하면서 '슈퍼파워'만큼은 영어로 그대로 말했어요. 마치 수파파와라고 하는 것 같았죠.

슈뢰딩거는 독극물을 넣은 이론상의 상자 속에 이론상의 고양이를 넣는 실험을 했어요. 기본적인 명제는 상자를 계속 열지 않고 상자 안의 조건들이 충족되었는지 여부를 우리가 모르는 상태에서 고양이가 아원자 입자처럼 작용한다면 고양이는 죽은 것이기도 산 것이기도 하다는 거죠. 하지만 관찰자가 상자를 열고 안을 들여다보며 내부 조건을 측정하는 순간, 고양이가 죽었는지 살았는지를 알게 되는 거죠. 이것을 관찰자의 역설이라고 부른대요. 양자물리학은 과학인데 마법 같아요. 측정 또는 관찰하기 전까지 가능성만 존재한다는 것.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죽기도 했고 동시에 살기도 했다는 거죠. 결국 관찰자는 분리되어서 죽은 고양이를 관찰하는 내가 있고 산 고양이를 관찰하는 내가 있어요. 고양이는 원래 하나였지만 여러 마리가 되고, 관찰자도 원래 한 명이었지만 결국 여러 명이 되는 거죠.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다면 당신은 분명 살아 있겠네요. 내가 너를 구할 수 있을까.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한가요?

부디 궁금하기를 바랄게요. 내가 느낀 '그것'이 뭔지 당신도 함께 느꼈으면 좋겠어요.

슈뢰딩거의 고양이처럼 독극물이 든 상자 같은 세상에서 어떤 결과를 바라고 있나요? 우리는 고양이인 동시에 관찰자인지도 몰라요. 우리가 누구이든간에 무엇을 선택하든간에 변하지 않는 사실은 지금 이 순간 살아 있다는 것.

그리고 지코 할머니의 수파파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하다는 것.

YES마니아 : 로얄 a*****7 2017.01.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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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를 구할 수 있을까
"내가 너를 구할 수 있을까" 내용보기
"현실에서, 모든 독자는 책을 읽는 동안 자기 자신을 읽는다"(마르셀 프루스트, <되찾은 시간>, 157)한마디로 정의할 수도, 요약할 수도, 소개할 수도 없는 소설입니다. 징그러운 괴물 같기도 하고, 투명한 꽃잎 같기도 하고, 역사 같기도 하고, 철학 같기도 하고, 결국 역사와 철학과 자연과 과학과 재해와 서사와 그리고 모든 것을 품은 문학일텐데, 작품보다 이런 작품을 잉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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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서, 모든 독자는 책을 읽는 동안 자기 자신을 읽는다"
(마르셀 프루스트, <되찾은 시간>, 157)



한마디로 정의할 수도, 요약할 수도, 소개할 수도 없는 소설입니다. 징그러운 괴물 같기도 하고, 투명한 꽃잎 같기도 하고, 역사 같기도 하고, 철학 같기도 하고, 결국 역사와 철학과 자연과 과학과 재해와 서사와 그리고 모든 것을 품은 문학일텐데, 작품보다 이런 작품을 잉태한 작가의 괴력에 더 놀라게 되는, 읽었다기보다 어떤 체험으로 다가오는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600페이지에 달하는 시간과 공간 속에 지루할 정도로 촘촘하게 쏟아지는 잔혹한 현실을 읽어내기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흥미로울수록 지루해지고, 몰입될수록 거부감이 생겼던 것은, 현실은 더 잔혹하다는 자각 때문이었습니다. 시간과 공간이 교차되며 여러 가지 서사가 겹치는데, 인생이 살아가면서 맞딱드릴 수 있는 모든 무자비한 환경(실직, 괴롭힘(왕따), 불화, 전쟁, 구타, 테러, 착취, 재난(지진과 쓰나미, 폭우), 야생(늑대), 죽음 등)이 펼쳐지고 그 속에 내던져진 인간의 야만과 고통의 상처가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약자를 괴롭히는 문화, 폭력에 드러나는 야만성을 다룬 작품은 많습니다. 그런데 이 책처럼 투명하게 본질을 들여다보면서도 몽환적이고, 생생한 비극과 신비한 아름다움이 이토록 조화롭게 그려진 작품이 또 있었던가 싶습니다. 


이 책의 독특한 느낌을 미리 맛보고 싶은 독자들께 다음의 문장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흥미로우면서도 지루하고, 잔혹하면서도 아름답고, 다음 내용이 궁금하여 조급하면서도 쉽게 지나칠 수 없었던 문장들 중 하나입니다. "인터넷은 시간의 환류 같은 것이어서, 지구상의 부유물 같은 이야기들을 그 궤도로 빨아들이는 것일까? 그 환류의 기억은 어떤 것일까? 그 부유물들의 반감기는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 그 걷잡을 수 없는 물결은 관찰되고 나면 조그만 조각들로 부서진다. 그 조각들 하나하나가 이야기를 담고 있다. ,,, 방사선 방호복으로 완전무장한 채, 엄마 품속에서 꼬물거리는 맨 얼굴의 아기에게 방사선 측정기를 들이대는 의료진. ... 헤아릴 수 없는 다수를 대표하는 미미한 소수에 불과한 이 영상들은 소용돌이치고, 나이들고, 환류의 궤도를 한 번씩 돌 때마다 퇴화하며, 면도날처럼 날카로운 조각들로, 밝게 채색된 파편으로 천천히 분해된다"(164).






"유시는 시간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 그러니까, 당신과 나, 그리고 지금 존재하고 예전에 존재했고 앞으로 존재할 모든 사람을 뜻해요. 나로 말하자면, 지금 난 아키바 전자상가의 프랑스 메이드 카페에 앉아 있어요. 당신의 과거이자 나의 현재인 지금, 흘러나오는 슬픈 샹송을 들으며 이 편지를 쓰면서 내 미래 어느 즈음엔가 있을 당신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어요"(11).


도쿄에 살고 있는 이제 막 열여섯 살이 된 '나오'는 자신의 삶을 끝내기 전에 한 가지 계획을 세웁니다. "지코 할머니의 삶에 대해 내가 아는 모든 것을 프루스트의 책에 쓴 다음, 다 쓴 책을 어딘가에 두어 당신이 찾게 하겠다!"(42) 지코 할머니는 백네 살 비구니 선승으로, 나오의 증조할머니입니다.


캐나다의 조그만 섬에 남편 올리버와 함께 살고 있는 '루스'는 어느 날 해변에 밀려온 도시락 통 하나를 줍습니다. "손으로 쓴 조그만 편지 묶음 하나, 빛바랜 붉은 표지로 장정된 도톰한 책 한 권, 무광 검정색 글자판에 야광 눈금이 달린 튼튼한 골동품 손목시계 하나. 그것들 옆에는 바닷물의 부식작용으로부터 내용물을 보호한 헬로키티 도시락 통이 놓여 있었다"(21).


'루스'가 '나오'의 일기장을 읽어나가기 시작하면서도 그들은 시간과 공간은 마법처럼 연결되기 시작합니다. 왜, 어떻게 그것이 시간과 공간의 바다에 던져졌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루스가 보잘것없는 여자애의 하찮은 일기장이라고 치부해버리지 않고, 글자를 읽는 것이 아니라 '나오'(와 그 마음)를 읽기 시작했을 때, 오직 특별한 한 사람을 위한, 완전히 사적이면서도 진실한 이야기가 되어 시간을 헤치고 나아가 루스에게 닿습니다. 




"인생은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단다. 아니, 어쩌면 인생은 그저 이야기에 불과한지도 모르지. 잘 자라. 우리 예쁜 나오"(343).


인생은 이야기로 가득 차 있고, <내가 너를 구할 수 있을까>에는 많은 인생 이야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과거에서 온 나오의 이야기와 오늘의 살아가는 루스의 이야기가 계속 교차하는 가운데, 실직 후 삶의 활력을 잃어버린 아버지의 이야기, 가족들은 아무도 몰랐던 아버지의 비밀 이야기, 사랑하는 아들을 자살특공대로 잃어버린 지코 할머니의 이야기, 평화를 사랑했으나 자살특공대가 되어 삶을 마감해야 했던 지코 할머니의 아들 하루키 1번의 이야기, 학교에서 집단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나오의 이야기, 그들을 둘러싼 지진과 쓰나미, 도쿄 전력의 미흡한 대응, 환경 오염, 9.11테러와 게임처럼 즐기는 전쟁 이야기, 똑똑한 아이들을 학도병으로 끌어다가 투지를 심어준다며 날바다 괴롭히고 뼈를 부러뜨리고 기를 꺾으며 아이들을 멸시했던 군대 이야기, 그리고 다시 이 모든 것들을 둘러싼 시간과 삶과 죽음의 이야기가, 복잡해보이지만 아름다운 구조를 가진 프랙털처럼 신비롭게 펼쳐집니다.



"하지만 계속 읽겠다고 결정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당신은 나와 통하는 유시인거고 우린 함께 마법을 만들어낼 거예요!"(12)


책을 읽고 있으면 저자야말로 시간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과거의 아이를 구하려는 루스의 절박함은 과거를 바꾸는 힘이 되고, 그리하여 현재가 바뀌고 미래가 바뀌는 마법을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누군가의 이야기를 읽는다는 건 서로의 마음을 읽는다는 것이고, 서로의 마음을 읽는다는 것은 서로 연결된다는 것이고, 서로 연결된다는 것은 함께 마법을 만들어낸다는 것임을 깨닫게 해줍니다. 반대로, 우리가 시간을 이해하지 못할 때, 자기 앞에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는 것을 깨닫지 못할 때, 서로를 읽지 못하여 서로 연결되지 못할 때, 우리는 어떤 식으로 인생을 탕진하는가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시간은 우리가 느끼고 있는 것보다 무자비하며, 나와 너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야만적이며, 삶이라는 일상은 우리가 감지하는 것보다 위태함으로도 불구하고, 우리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실오라기 같이 작고 연약한 것일지라도 사랑을 포기하지 않으며, 최선을 다해 '살고자 하는' 노력을 멈추지 않을 때, 아름다운 결말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의 문이 열리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내가 너를 구할 수 있을까' 하는 회의와 의문과 무력감이 때로는 의지를 짓누르고, 생의 활력을 앗아갈지라도, 서로를 의지하는 힘으로 버티고 일어설 때, 인생은 비극을 품었을지언정 아름다운 이야기로 우리 곁에 남을 것입니다.


"남은 삶이 길지 않으니 겁쟁이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가능한 진심을 다해, 깊이 느끼며 살겠습니다. 제 생각과 감정을 엄격하게 반성하고 가능한 한 제 자신을 향상시키기 위해 애쓰겠습니다. 계속해서 글을 쓰고 공부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죽음의 순간이 오면 고결하고 지고한 노력을 멈추지 않은 인간으로 아름답게 죽겠습니다"(351).


 

 

c***1 2017.01.0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