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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는 이렇게 재탄생된다.
"장소는 이렇게 재탄생된다." 내용보기
누구를 만나느냐, 무엇을 하느냐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어디를 가느냐, 어디에 머무느냐'의 문제일 것이다. 무서운 속도로 다양한 브랜드의 커피 전문점이 서울 시내를 뒤덮고 있는 건, 하루라도 커피를 안 마시면 정신이 몽롱해지는 커피 매니아의 탄생을 의미하기도 하겠지만, 그것보다는 집이나 회사와 다른(스타벅스에서 '제3의 공간'이라고 일컫는) '공간'에 대한 욕구가 그만
"장소는 이렇게 재탄생된다." 내용보기

누구를 만나느냐, 무엇을 하느냐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어디를 가느냐, 어디에 머무느냐'의 문제일 것이다. 무서운 속도로 다양한 브랜드의 커피 전문점이 서울 시내를 뒤덮고 있는 건, 하루라도 커피를 안 마시면 정신이 몽롱해지는 커피 매니아의 탄생을 의미하기도 하겠지만, 그것보다는 집이나 회사와 다른(스타벅스에서 '제3의 공간'이라고 일컫는) '공간'에 대한 욕구가 그만큼 커지고 있다는 의미일거다. 조금은 편안하고, 조금은 조용하고, 조금은 상쾌한 공간에 대한 욕구. 그 어떤 못지 않게 그 중요성이 더해지고 있다. 

 

1년전 읽었던 '장소의 재탄생'이라는 책을 다시 꺼내 읽었다. '플레이스 브랜딩 노트'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에서 이야기 하는 '플레이스(place)'는 '스페이스(space)'와는 달리 단순한 물리적인 공간이 아니다. 플레이스는 인간의 경험과 인식 같은 관념적인 차원까지도 포함한 개념이며 관계와 맥락에 주목하는 개념이다. 예를 들어, 건물이나 우주는 스페이스로 부를 수 있지만, 국가는 스페이스라고 부르지 않는다고 한다. 

 

사실 '장소'라는, '플레이스'라는 개념이 단순한 매장이나 거리를 넘어 도시, 국가에 까지 넓게 적용되는 상황에서,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된 책은 머리를 편하게 해준다. 아울러 본문에서 다루고 있는 '런던', '홍대앞', '롯본기', '빌바오' 등의 플레이스에 대한 사례 역시 그 생동감을 더해 주는데 충분하다. 사실, '브랜드'에 관련된 책은 뜬구름 잡거나, 지엽적이거나, 공감하지 못하는 성공스토리 때문에 실망스러운 경우가 꽤나 많은데, 그런 것들에 비하면 이 책은 꽤나 만족스럽다. 10점 만점에 8점 이상.

 

물론 이 책의 저자가 속해있던 회사가 컨설팅 했던 우리나라의 국가 슬로건인 'Sparkling Korea'의 사례 때문에 그 신뢰감에 고개가 갸우뚱 하지만, 책에서 보여주는 이론과 현실에서의 실천이 다른 모습은 항상 봐오던 것이기에 그러려니 하자.

 

요즘의 트렌드의 변화를 충실하게 보여주는 가로수길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장소가 생겨나고, 과거의 장소가 없어지고, 기존의 장소가 재탄생되고 있다. 지난주에는 핀란드의 대표 브랜드인 '마리메꼬'가 오픈했고, 스페인 신발 브랜드인 캠퍼는 그 반대쪽에 모습을 드러냈다. 1층에 네스카페를 끼고 있는 'Tee Tree' 호텔은 멋지게 살아났고, 장사가 될까 걱정되던 '코코 브루니'는 엄청난 크기의 현수막과 함께 리노베이션에 들어갔다. 

 

우리가 사는 '장소들' 이렇게 '재탄생'되나보다. 기대된다.

YES마니아 : 로얄 f*****e 2010.10.17. 신고 공감 0 댓글 0